므낫세는 그의 부친 히스기야의 신앙과 선한 행실을 버린다. 대신에 아하스나 아합의 악한 행위를 답습한다. 성전에 제단들을 쌓고 우상들을 둔다. 선지자들을 통한 질책에도 그는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다. 이에 하나님은 예루살렘과 유다에 대한 재앙을 선언하신다. 므낫세의 아들 아몬 또한 우상들을 숭배하며 여호와를 떠났다.
므낫세의 통치 기간은 주전 696~640년으로 잡는다. 이 기간은 아버지 히스기야와의 공동 통치 기간도 포함됐다. 당시 앗수르의 왕은 산헤립, 에살핫돈, 아슈르바니팔이었다. 이들이 통치하던 앗수르는 매우 강력했다. 이 때문에 므낫세는 앗수르의 봉신으로 지낸다. 에살핫돈의 연대기에는 어떤 건축 사업을 위해 니느웨에 자재를 운송하라는 요구를 므낫세가 받았다고 기록한다. 앗수르의 기록은 므낫세가 충성스러운 속국의 왕으로 묘사한다.
1. 므낫세의 등극(1~3절)
므낫세는 12세에 왕위에 올라 55년간 통치했다. 대부분 학자는 므낫세 재위 기간을 아버지 히스기야와 공동으로 통치한 기간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한다. 어머니의 이름은 헵시바이다. 그에 대한 총평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라는 것이다. 그 이유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쫓아내신 가나안 민족들의 가증한 것을 따라 했기 때문이라고 2절 하반절에서 밝힌다. 신 18:9에서 그 땅 민족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라고 명령하셨고, 본문 12절에서는 그 가증한 일 때문에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쫓겨났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런 기록과 평가를 통해 유다가 여호와께서 쫓아내신 민족들의 가증한 것을 따라 행하였기에 이 땅에서 쫓겨날 죄를 범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가 행한 가증한 일은 3절부터 밝힌다. 첫째, 유다 죄의 근원이었고 히스기야가 간신히 헐어버린 산당을 다시 세웠다. 둘째는 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이 된 아합의 행위를 따라 바알 제단과 아세라 상을 만들고 하늘 일월성신을 섬겼다. 특히 일월성신은 스바냐 1:6과 예레미야 8:2에도 나온다. 이 관행은 예루살렘에서 요시야 시대 이전에 널리 유행했다. 그러나 신명기 17:3에서 일월성신을 섬기는 것을 금지한다.
저자는 므낫세가 유다 왕들과 이스라엘 왕들의 가장 악한 죄를 모두 지었다고 평가했다.
2. 므낫세의 우상숭배 예들(4~9절)
이 단락에서는 므낫세의 우상숭배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므낫세는 먼저 여호와의 성전을 건드린다. 이방신을 위한 제단을 만들고 성전 뜰에 일월성신을 위한 제단도 만들어 이것들을 섬긴다. 여호와의 성전에서 여호와만 섬기라는 명령을 정면으로 어겼다(신 12:2~7).
에스겔 선지자는 환상으로 예루살렘 성전에서 벌어지는 각종 우상숭배의 모습을 본다(겔 8장). 그리고 에스겔 10장에서 하나님께서 그 가증한 곳을 떠나는 환상을 본다. 그러므로 므낫세가 성전에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는 우상들을 들여놓고 부정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예루살렘 성전과 유다 땅에 계실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이런 므낫세의 행위들은 유다를 망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다. 6절은 그 외의 우상숭배 관습(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 지나가게 하는 것, 점치며 요사스러운 술법을 행하는 것, 신접한 자와 박수를 세우는 것) 을 열거한다.
이 모든 행위는 신 18:9~14에서 분명히 금지하신 일들이다. 그리고 이 일들을 여호와께서 가증한 것으로 여기시고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7절은 므낫세가 아세라 조각상을 성전 안에 세웠다. 저자가 이렇게 언급할 정도로 므낫세는 아세라를 섬기는 데 특별한 열심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아세라 상을 세운 곳이 옛적에 다윗과 솔로몬에게 여호와의 이름을 두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온 지파 중에서 특별하게 선택한 성전과 예루살렘이기 때문이다. 그런 거룩한 곳에 우상을 둔다는 것은 하나님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이다.
므낫세의 죄 목록은 왕하 17:16~17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행위가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이 땅을 떠나 유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생각하실 정도로 심각한 범죄라고 말한다. 8절은 하나님의 명령과 모세의 율법을 지키면 그 땅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므낫세는 백성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였기에 현재 상황은 이전에 하나님께서 멸망시키신 그 민족들보다 더 악하게 되었다. 즉, 유다도 결국 심판받고 그 땅에서 쫓겨날 상황이 되었다는 의미다.
3.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과 므낫세의 죽음(10~18절)
이런 곤란한 상황에 대해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다. 이 예언들은 특정한 선지자의 말이 아니라 선지자들의 말씀을 정리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므낫세의 악함이 이전의 아모리 사람보다 악하다고 평하셨다. 그리고 12절은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해 재앙을 내리겠다고 선언하시며 그것을 듣는 모든 자의 두 귀가 울릴 것이라고 하신다. ‘귀가 울린다’라는 표현은 두려움으로 떤다는 의미다.
13절은 하나님께서는 이미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 이스라엘을 평가하던 것과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평가할 것이고 그 결과 예루살렘을 완전히 씻어버리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릇을 씻어서 엎어 놓은 것처럼’은 예루살렘을 완전히 파괴하고 그 거민을 모두 없애겠다는 것으로 진멸의 의미를 담고 있다. 14절의 “나의 기업에서 남은 자들”은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 남겨두었던 유다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남은 자마저 적들의 손에 넘겨버리시고 그들이 노략거리와 겁탈 거리가 되게 하겠다고 선언하신다. 이제 하나님은 더 이상 이들을 보호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출애굽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악을 참으셨는데, 이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의 시간이 끝난 것이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이지만 영원히 참으시는 분은 아니다.
16~18절은 므낫세의 죽음 공식과 평가다. 므낫세의 죄는 우상숭배뿐만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인 폭력을 많이 행했다는 것이다. 무죄한 피를 많이 흘렸다는 것은 므낫세의 치세 동안 공의와 정의가 실행되지 않는, 힘 있는 자들의 폭력의 시대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호와 신앙의 타락은 항상 윤리적 타락을 동반한다. 17절의 특이한 점은 므낫세의 죄를 언급하며 므낫세가 유다 멸망의 원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18절은 므낫세가 조상의 묘실에 장사 되지 않고 우사의 정원에 방사되는데 정확한 장소는 알 수 없고 다윗성 동쪽의 실로암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4. 아몬의 등극과 죽음(19~26절)
므낫세 이후 그의 아들 아몬이 등극하여 2년 동안 다스린다. 아몬에 대한 평가는 므낫세와 동일하다. 그는 므낫세가 간 모든 길을 따라 행하였고 여호와의 길을 따르지 않았다. 아몬에게 강조되는 것은 므낫세의 행위를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반란이 일어나 신하들에게 죽임을 당함으로 최후를 맞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란 세력은 백성들에게 진압당하면서 그의 아들 요시야가 왕위에 오른다. 아몬도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우사의 동산에 묻힌다.
나는?
-개혁은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의 신앙을 본받지 않고, 도ㅓ리어 그가 힘들여 이뤄놓은 개혁의 성과들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가장 래 왕위에 있으면서 가장 악한 왕으로 악명을 떨친다. 산당들은 다시 세워졌고, 바알과 아세라, 일월성신 숭배가 재개되었다.
-통탄할 일이다. 선대의 신앙이 우리 신앙을 보장해주지 못하다. 개혁이 지속되지 않으면 처음보다 더 악해질 수 있다.
-타락한 개혁은 이전보다 더 악해진다. 우상이 이스라엘 신앙의 가장 중심인 성전까지 장악해버렸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상의 제단들이 하나둘씩 성전 안에 들어섰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두신 거룩한 곳에 아세라 목상이 세워졌다. 자식들을 제물로 바치고, 점치고 사술하고, 신접한 자와 박수를 가까이하였다. 아예 드러내놓고 하나님과 우상을 함께 섬긴 것이다.
-더 추악한 타락은 더 혹독한 심판을 가져온다. 율법을 지켜야 이 땅에서 쫓겨나지 않을 것이란 경고를 듣고도 백성은 므낫세의 꾐에 넘어갔다. 자기 욕망을 부채질하는 지도자를 거절하지 않고 따른 것이다. 분별없는 맹목적인 순종의 결과는 성도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아몬왕은 율법을 따르지 않고 아버지를 따랐다. 우상을 버리지 않고 여호와를 버렸다. 하나님도 그를 버려 신복들에 의해 그가 반역을 당하도록 내버려두셨다. 하나님을 버린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 버리실 것이고, 무죄한 자의 피를 많이 흘린 예루살렘으로 노략과 겁탈의 대상이 되게 하실 것이다.
*므낫세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게 우상을 섬긴 아합을 추종하며 우상을 숭배했고 고의적으로 신명기의 율법(신 17:3)을 깨뜨리며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짓을 저질렀다(2~6절). 므낫세는 언약 백성이라고 할 수 없는 이방인이었다. 내 삶 속에도 하나님이 미워히시며 멀리 쫓아버리신 것들을 다시 끌어들인 반개혁적인 것이 없는가?
*유다 백성도 자신들의 참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포악한 왕 므낫세의 말에 순종했다(8~9절). 이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므낫세의 탐욕이 백성들의 이기심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지도자에게 넘어가서 똑같이 죄를 지은 백성도 하나님 앞에서 무서운 책망을 받는다. 그들은 하나님이 멸하신 민족들보다 더 악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므낫세의 종교적인 타락은 곧 사회적인 범죄로 이어진다. 불경건이 ‘불의’를 낳았다(롬 1:18).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몬 역시 므낫세의 길을 답습하며 조상들의 하나님을 버렸다. 성경은 잘못된 것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따르는 것을 악행으로 평가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무엇이 올바른지 정확히 분별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주님, 므낫세와 아몬의 악행이 불러온 심판이 참담합니다. 이어지지 않는 개혁의 열매가 더 추악해지는 우상숭배임을 보게 됩니다. 나의 삶 속에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