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의 여정 가운데 주시는 은혜
행군기
행군기
[특별했던 태국 행군의 여정]
행군 1일차
– 파풍에서 메샤데야이로 가는 날! 첫 행군이라 많이 걱정되었다. 가방도 많이 무거웠고, 신발 끈도 꽉 못 묶어서 선민이가 묶어주고 찬영 강도사님이 가방끈도 더 조여주셨다. 스틱을 들고 1조, 2조, 3조 순으로 출발했다. 조금 걷다가 풍경이 너무 예뻐서 조별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했다. 산을 넘어 가는 길이 많이 험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다가 예림이랑 민재가 구덩이에 빠져 너무 놀랐다. 크게 다치지 않아 주님께 정말 감사했다. 길이 좁고 바로 옆이 낭떠러지여서 엄청 무서웠다. 그리고 진짜 근육들이 터질 것 같았고 숨이 턱턱 막히며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그러다 처음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 꿀 같았다. 물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너무 행복해졌고, 간식을 먹었는데 자유시간이 이렇게 맛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험한 산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데 무릎이 너무 아팠다. 메샤데야이 마을이 보였는데 교회는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예배드리고 밥을 먹었다. 생수가 없어 정수를 해서 물을 마셨다. 우리에겐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 한 마음이 들었고, 우리를 위해 물을 끓여 준비해 주셨던 마을 성도님들에게도 정말 감사했다. 쉬는 시간을 가지고 의료사역을 섬겼다. 말이 통하지 않아 정확한 증상은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마을 주민분이 숫자를 카렌어로 알려주셔서 파풍에서보다 수월하게 의사소통이 되었다. 밤에 같이 예배를 드리고 난 후 의료사역을 다시 했는데 기생충 약이 필요하셨던 성도분이 그림을 그려 설명해 주셨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우리는 다 웃음꽃을 피웠다. 귀여운 그림은 지금도 잘 보관 중이다:) 밤에 많은 별을 보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그 모든 순간이 꿈만 같았고 너무 예쁘고 다 사랑스러웠다. 이 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한 하루였다.
행군 2일차
– 메샤데야이에서 후에이남풍으로 가는 2일차!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다. 자매님 2분은 앞에서 다른 2분은 뒤에서 우리를 이끌어주셨는데 우리의 아침까지 챙겨서 걸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우리는 원래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행군을 하다가 건호 등산화가 떨어져서 넘어질 것 같아 너무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쉬는 시간에 청테이프로 감아 남은 행군을 할 수 있었다. 좀 더 걸어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에서 밥을 먹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 밥도 너무 맛있었다. 오르막길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첫날보다 에너지가 엄청 넘쳤다. 선민이, 지현이랑 찬양을 부르면서 행군을 했는데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도착했는데 생수도 있고 풍경이 너무 예뻐서 또 행복했다. 우리를 위해 돼지를 잡아서 구워주시고 요리를 해주셨는데 너무 정성스럽고 귀한 음식이라 더 맛있었고 감사했다. 설거지를 하는데 개들이랑 닭들이 가까이 와서 음식물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개를 무서워하는데 우리 1조 친구들(예림,민재,건호,성훈)이 계속 막아주고 신경 써줘서 너무 고마웠다. 센스쟁이들…!!!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게임도 하고 즐거웠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의료사역을 하는 데 팀이 너무 합이 잘 맞았고, 손과 발짓으로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마을 주민분들이 너무 재밌어 하셔서 나도 같이 재밌고 즐거웠다. 저녁을 먹고 마을 산책도 하고 성도님들과 다 같이 예배도 드리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자기 전에 밀림 행군팀끼리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부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들었던 마음은 주님의 크신 계획과 인도하심에 모든 순간들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행군 3일차
– 벌써 마지막 행군이라 너무 아쉬웠던 날. 조금 힘들긴 했지만 주님의 은혜로 여전히 에너지가 가득 넘쳤던 날. 찬양도 부르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사진도 더 많이 찍으면서 갔다. 이 모든 여정들이 주님께 감사했고, 은혜 가운데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간식을 먹다가 콜라가 너무 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 파뎅마이에 도착하면 바로 콜라를 사 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행군을 하면서 중간에는 기도를 하며 걸었는데 왜 나를 이곳으로 보내셨는지, 무엇을 배우게 하셨는지 생각해 보고 기도했다. 그때 나에게 주신 마음은 바쁘고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주님의 크신 사랑만을 정말 온전히 느끼고 받았고, 그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하며 사랑하는 방법을 더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불평불만은 하나도 없었고 오직 기쁨과 감사, 은혜만이 마음에 가득 차 있다는 게 또 감사했다. 행군을 하며 더욱 성숙해진 마음과 보듬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 감사했다. 파뎅마이에 도착하기 전에 기도하고 행군하며 느낀 점도 영상으로 찍고 감사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행군이 끝났다.
행군기를 마치며
– 저는 원래 체력이 약하고 걷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며 불안했지만 주님과 동행하며 걸으니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감사와 기쁨만이 넘쳤고 주님이 허락하신 이 시간들이 너무 귀하게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상황이 허락되신 분들은 이 귀한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언제나 잘 따라주어 고마웠고 많이 성장한 사랑스러운 우리 1조 친구들과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던 우리 2,3조 친구들, 이제는 정말 주님 안에서 믿음의 동역자가 된 지현이랑 선민이, 정말 태국 가기 전부터 태국에 와서도 너무나 애쓰신 유진 쌤이랑 현정 쌤, 우리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사진으로 선물해 주신 하경 쌤, 너무나 귀했던 만남인 광주 씨앗교회 찬주 언니랑 찬영 강도사님, 의료 사역 팀으로 같이 섬기며 정말 예뻐해 주셨던 귀한 발걸음해 주신 최진옥 권사님, 윤상화 권사님, 이종원 선교사님, 마지막으로 매 순간마다 앞서셔서 이끌어주신 감사한 김지훈 목사님. 정말 감사하고 귀한 만남이었다는 걸 행군기를 적으며 다시 느낍니다. 저에게 이 귀한 경험과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