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의 여정 가운데 주시는 은혜
행군기
행군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
태국에서 3일간의 행군은 단순한 등산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걸음을 내딛을수록 행군이 육체적인 도전뿐만 아니라 영적인 여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행군은 둘째 날 행군이었는데 정말 진짜….진짜 힘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 때문에 내가 산을 타는 건지 산이 나를 타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행군을 하였다. 마침내 도착 후 예배를 드리고 마무리 기도를 할 때 하나님께서 등을 토닥여주시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깜짝 놀랐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온몸으로 느꼈다. 정말 힘들고 지쳤던 행군이 끝나고 나서 하나님께서 내게 “수고 많았다, 계속 가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듯했다. 그 느낌은 어떤 방법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확신에 찼으며 앞으로 남은 행군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 사라졌다.
행군을 통해 나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무엇인지 몸소 경험했다. 길이 순탄하고 쉬울 때는 찬양과 감사와 기쁨이 있었고, 길이 험난할 때는 기도와 인내가 필요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셨고, 우리가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주셨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쉽지 않은 길을 마주하게 될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행군을 떠올릴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결국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인내하고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