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백성들
절망과 굶주림에 갇힌 저들은 내마음의 오랜 슬픔
고통의 멍에에 매여 울고 있는 나의 자녀들
나는 이제 일어나 저들의 멍에를 꺽고 눈물 씻기기 원하는데
누가 내게 부르짖어 저들을 구원케 할까
누가 나를 위해 가서 나의 사랑을 전할까
나는 이제 보기 원하네 나의 자녀들 살아나는 그날
기쁜 찬송소리 하늘에 웃음소리 온땅 가득한 그날
– 사망의 그늘에 앉아 (고형원) –
국경을 폐쇄한지 한달이 지나며 결국 염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깜뽕츠낭에서 사역중에 갑자기 전달된 전쟁의 소식을 들으며, 현지 스텝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와 다르게 삼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캄보디아는 여러번의 전쟁과 내전을 치르며, 도움을 받는 댓가로, 조금씩 국토를 내어주며 위기를 넘겨왔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푸꾸옥이 그러하다. 또 태국과의 국경을 살펴보면 남쪽의 모든 바다와 해안선은 태국에 포함되고, 육지쪽으로 국경선이 길게 나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국경선들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캄보디아가 주변국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땅을 빼앗겨 왔는지 상상할수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나라의 면적을 정확히 배우고, 그 면적을 정확히 말할줄 알도록 교육을 받아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계셔서, 저녁 늦게 시내를 나갔다. 어둠이 내리는 도시에 분주히 집으로 돌아가는 캄보디아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들이 얼마나 마음이 약한지 조금은 안다. 이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 조금은 안다. 약하디 약한 이들이 말하지는 않아도, 속으로 이 전쟁을 두려워하고 불안해 함을 안다. 누가 이들을 위로해줄까? 누가 이들을 붙잡아줄까? 오늘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주님이 평강을 주실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는 기도가 뜨거웠다.
제발 이들을 구원해주소서
1️⃣ 사역이야기
1) 번띠어민쩨이 사역을 무사히 잘 마칠수 있었습니다. 3주동안 한 지역에 머물며 사역한다는 것과 오지에 가까운 곳에서 지내는 것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날마다 기쁨으로 임재해주시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잘 감당할수 있었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갈때마다 교회문앞에서 손 흔들며 배웅하던 여러 교회교인들의 모습이 그리운 사진 한장과 같이 남습니다
2) PMCI안에서, 의료팀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들을 하게 되어, 함께 할 일들에 대해 계획하고, 의료팀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깜뽕츠낭 지역은 유독 안과 질환이 많은데, 수술이 가능한 환자들을 발굴하여 한달에 3건정도로 수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검안사역을 시작했습니다.
3) 성산 장기려박사의 청십자활동을 이어받은 블루클로스팀과 함께 사역했습니다. 선교팀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중에 함께 함을 보았습니다
4) 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새생명교회에서 사역이 이어졌습니다. 의료사역을 받기 위해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이 7명이 있었는데, 모두 진지하게 복음을 듣고, 그중에 특히 한분은 정말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냐는 진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믿음으로 답을 얻게 되길 기도합니다.
2️⃣ 감사해요
1) 오선교사가 지난 6월에 앓았던 열성 질환이, 댕기열이었다고 확인되는 여러가지 상황속에서도, 사역을 감당할 만한 힘을 주시고 잘 회복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소화장애가 있어서 식사를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사역을 하는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음을 감사합니다
2) PMCI에는 8명의 현지인 스텝이 있는데, 두명이 비기독교인이고, 라타라는 현지인 의사가 그중에 있습니다. 캄보디아 의사들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고, 또 캄보디아 자체가 계급의식이 강한 곳이어서, 처음에 라타는 팀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하고, 우리와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닥터로서 하는 일 외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3개월이 지난 지금 라타는 내가 진료를 할때, 자신의 일이 끝나면 득달같이 달려와 내가 환자에게 주는 약을 대신 설명해주고, 또 오선교사 옆에서 도와주기도 하면서 처음에 왔을때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매일 함께 하는 성경묵상에도 적극 참여합니다. 라타의 마음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3) 올해 1월 바탐방에서 끙아옥이라는 환자를 만났습니다. 가슴에 멍울이 15cm로 만져진다는 환자였는데,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재정으로 CT를 찍고, 환자가 병원에 다니는 교통비등의 필요한 재정을 그동안 계속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달초 6개월만에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의료사역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가, 교회의 성도가 되어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살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4) 우리가 사역현장에서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알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역할때마다 기쁨을 주시도록, 넘치는 사랑을 주시도록 기도하며 나아가는데,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마음에 감사와 기쁨을 확인합니다. 늘 주님의 동행하심에 감사드립니다
5) 새생명 교회와 함께 사역한지 1년 6개월이 되어갑니다. 놀랍게도 남편이, 남자 친구가 전도를 받아 교회에 나오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어느새 자신의 간증을 가지고 다시 복음을 전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현지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교회를 돕는 것에 대해 확신을 얻게 하시고, 열매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3️⃣ 기도해주세요
1) 저희가 사역할때마다 기쁨과 사랑이 넘칠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우리가 주는 약이 아니라, 우리를 통과한 그 사랑이 이들을 살리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
2) 시간이 날때마다 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주님의 도우심이 참 간절합니다. 캄보디아인들의 고통을 캄보디아의 언어로 이해하고, 캄보디아의 언어로 위로할수 있기까지 언어의 진보를 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
3) 8월에는 파송교회인 더온누리교회사역이 몬돌끼리에서 진행됩니다. 매일 내가 만난 예수님을 간증하고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날씨를 주관하여 주시고, 하늘의 문이 열려 복음을 듣는 자가 일어나도록 기도해주세요
4) 8월 중순부터 일주일간 번띠어빈쩨이 사역과 씨엠립 화전민 마을 사역이 이어집니다. 특히 씨엡립의 사역이 허가 절차중인데, 허가가 잘 나올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5) PMCI와 함께 도시빈민 사역을 준비중인데, 지역이 잘 결정되고, 지혜롭게 섬길 방법들이 찾아지도록 기도해주세요
기쁨이란, 고통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이다라는 쟈넷 어스킨 스튜어트의 말에 요즘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 말씀속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을때에 기쁨이 넘치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확인하며, 계속 기쁨을 구하고 있습니다.사역현장안에서, 여러 관계안에서, 그리고 이 땅을 바라볼때도 우리안에 있는 기쁨을 점검합니다. 자칫 기쁨을 놓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겹게 상황과 싸우며 기쁨을 찾기도 합니다. 억지로 기뻐할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만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는 분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더 가까이 느끼게 됩니다. 함께 기도해주신 여러분들에게도 저희의 이 기쁨이 전해지기를, 그리고 날마다 넘치는 이 기쁨안에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
행13:51~52
7월의 끝자락에
오경섭 안병이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