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더온누리교회 태국 단기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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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단기선교

The Mission 선교회

순종의 짐
말씀의 전환
하나님의 타이밍
[주님이 맡기신 짐]
“맡기신 몫을 끝까지 들다” / 성도 유태양

어제 행군 초입부터 후반부까지 우리 조 막내의 배낭을 계속 제가 메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르막길만 내가 들어주자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내 짐이다’ 생각하고 계속 들고 갔습니다.

거의 한 시간을 넘게 들고 가다 보니 점점 지치고 무릎도 아파왔으며, 갈수록 마음이 어려워졌습니다.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는 동안 옆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우리 조원들과 조장은 이미 멀리 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뒤처져 있던 막내마저 저를 앞질러 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들어주었던 제 마음이 순식간에 짜증으로 변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한 말씀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제 핸드폰 케이스에 적혀 있던 시편 말씀이었습니다.

“네 길을 온전히 주님께 맡겨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대신 이루시리라.”

그때 저는 ‘내가 지금 이걸 왜 들고 있어야 하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주님께서 지금 나에게 맡기신 몫’이라고 다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그대로였지만, 짐의 무게보다 제 안에 있던 원망이 먼저 내려놓아졌습니다. 말씀 앞에서 조용히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님은 이미 보고 계셨고, 가 걷고 있는 이 길 위에서 제 마음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걷는데, 정말 더 이상 한계라고 느껴질 즈음 마지막 오르막길이 나타났습니다. 이 길을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트럭 한 대가 사람들과 짐을 싣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그 순간 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하나님은 정말 내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허락하시는구나.”

조금만 더 갔으면 무너졌을 것 같은 그 타이밍에 하나님은 이미 저를 위한 길을 준비해 두고 계셨습니다. 힘들었던 마음은 순식간에 감사와 안도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았고, 끝까지 이 짐을 제가 지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날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주님께서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을 보고 계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날의 행군은 단순히 오래 걷는 시간이 아니라 순종을 배우는 시간이었고, 제 마음을 인내와 기쁨으로 채우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끝까지 저를 보호하시며 동행하신다는 것, 제가 딱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몸으로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가 보면 압니다”

간증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