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행군이 참 감사한 행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대부분의 행군에서 체력이 남아 있었고, 그 덕분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주변 풍경뿐 아니라 같은 조원들, 그리고 힘들어하는 형제자매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작년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행군을 할 때마다 어깨가 아팠고 쉬는 시간이 오기만을 바라며 걸었지만, 올해는 좋은 배낭과 가벼운 짐 덕분에 보이는 풍경마다 아름다웠고 조원들과 함께 걷는 순간순간이 훨씬 수월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는 늘 힘들 때만 주님을 찾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숨이 벅차거나 어깨와 무릎, 허벅지가 아파 버티기 힘들 때마다 주님을 찾으며 함께 동행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걸으셨던 길이 얼마나 고된 길이었을지를 조금이나마 느끼며 주님을 더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군에서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힘들다는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 선교의 목적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더 갈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생각했기에 주님께서 왜 저를 이곳에 보내셨는지 혼란스럽고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작년에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않지만, 작년 행군에서 저와 함께해 주셨던 조원분들과 광주에서 오셨던 강도사님, 찬주쌤의 모습이 생각났고, 그 기억을 통해 제 선교의 의미를 다시 찾으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주님께서 저를 체력이 더 부족한 분들을 돕는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이곳에 보내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가장 체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저보다 힘들어하는 형제자매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무엇이라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힙색 가방이나 가벼운 배낭 한두 개를 들어주거나 등산스틱을 빌려주는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모두가 참으로 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저를 이 자리에 보내신 주님의 계획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과는 다른 환경과 다른 사람들 속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작년에 느꼈던 감사의 감정을 다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행군이 끝나 교회에 도착해 기도하고 찬양할 때마다 이 길을 허락하시고 이 자리에 오게 하신 주님께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1조 팀원들과 다른 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실수도 많고 부족함도 많았던 저를 끝까지 품어주시고 받아주신 1조 조원분들, 그리고 행군 중에 서로 이야기하며 감정을 나누고 웃음을 나눴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가시는 모든 길마다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