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더온누리교회 태국 단기선교

/

해외 단기선교

The Mission 선교회

말씀
믿음
거함
[붙잡으려던 은혜에서, 거하는 은혜로]
“은혜 안에 거하는 삶” / 집사 김훈

안녕하세요. 김훈 집사입니다. 이번 선교는 저에게 벌써 네 번째 단기선교입니다. 청년 시절 베트남 선교를 다녀왔고, 작년에는 태국 해비타트 선교와 캄보디아 의료선교, 그리고 이번 태국 예밀제 선교까지 총 네 번의 선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태국 예밀제는 늘 마음에 있던 선교였고,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번 선교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도 컸습니다.

선교를 갈 때마다 늘 새롭고 무언가를 느끼며 은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선교가 끝나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때 받았던 은혜와 기쁨이 점점 사라지는 경험을 반복해 왔습니다. 선교지에서 느꼈던 기쁨이 오래가지 못했고, 어쩌면 그 기쁨이 순간적인 감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교에서는 단순한 감동이나 기쁨이 아니라, 제 삶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한 메시지를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나눔과 찬양, 예배와 축제의 시간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습니다. 기쁨의 감정을 붙잡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제 삶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이어지는 나눔의 시간은 저에게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신앙이 깊으신 집사님들께서 많은 좋은 말씀을 나눠주셨지만, 이상하게도 제 마음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나눔의 자리에서 저 또한 무언가 의미 있는 말을 해야 할 것 같고,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고백’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늘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하나님의 말씀과 뜻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느꼈고, 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려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말하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저를 어떤 삶으로 부르셨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감동이나 은혜의 감정은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 대신 태국을 떠나기 전까지 제 삶에 대해 명확한 응답 하나만 주십시오.” 그러나 선교지에서의 모든 사역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마지막 예밀제 축제가 마무리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출발 하루 전날, 호텔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고 그날 저는 안사무엘 목사님과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동안 제 마음에 있던 신앙적인 고민을 목사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그때 목사님께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어서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는 말씀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얼마나 잘 믿느냐’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내 믿음이 주체가 되는 삶이 아니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영문 성경의 표현을 보면 이 구절은 ‘내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아들의 믿음,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끝까지 순종하신 그 신실하심 안에서 사는 삶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그동안 신앙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믿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를 제 노력과 제 믿음의 크기로 해결하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2장 20절은 제가 애써 붙드는 믿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 믿음과 은혜 안에 제가 거하고 있다는 선언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왜 선교의 은혜가 오래가지 않았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은혜를 붙잡는 삶이 아니라, 은혜를 다시 만들어내려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리고 이 간증문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 말씀이 계속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선교를 계기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보다 “이미 주님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말씀을 통해 매일 확인하며 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경 말씀을 더 가까이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세워가 보려고 합니다. 부족한 간증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 보면 압니다”

간증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