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더온누리교회 태국 단기선교

2025년 1월

해외 단기선교

The Mission 선교회

행군의 여정 가운데 주시는 은혜

행군기

행군기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걷는 길]

“네 번째 태국 밀림 행군: 기억과 깨달음의 여정” / 김하경

네번째 오는 태국밀림

사실 새로울 것도 없고 내 눈에는 부족한 점들만 보일텐데,

나는 어떤 걸 얻고 싶었을까?

나는 어떤 걸 알고 싶었을까?

 

사실 나의 첫 행군은 그저 ‘해외’선교를 간다는 철없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선교의 마음보다 새로운 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어쩌면 조금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으로 간 밀림행군에도 하나님은 매번 나에게 말씀하셨고, 찾아와주셨고, 사랑의 마음을 가지게 해 주셨다. 너무나 행복했던 첫번째도, 너무나 고되었던 두번째도, 너무나 지쳐있었던 세번째도.

지금의 나는 그 주신 마음들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행군은 사실 아침에 목사님들과 커피 타마시고,

저녁에 별보고, 밀림마을들도 좋아졌다고 하니 궁금하고,

왠지 행군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중고등부와 함께 간다는 점에서 내가 중고등부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를 하고, 행군을 위해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던 12월의 어느 날, 메니에르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기대하고 자신하던 행군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자신만만한 마음을 내려놓게 하셨다. 그리고 기도하게 하셨다. 목사님께 기도도 받으며, 운동과 피곤할만한 일들을 자제하고 음식도 골고루 먹었다. 일 할 때에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나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군을 준비하게 되었다.

 

—–

 

이번 행군을 시작하며, 준비한 마음이 있었다. 리더십에 순종하기. 내가 이해되지 않아도 순종하기. 그 마음들을 알아주시는 것만 같은 목사님과 함께하는 리더십들 덕분에 나는 순종의 마음을 가지고 행군 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하는 행군의 여정도 감사했다.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며, 그들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게 되었고 결국엔 우리 행군팀을 사랑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옴꼬이에서 워십을 준비한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보고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났다. 너무 귀하다는 마음들 뿐이었다.

 

——

 

옴꼬이를 지나 파풍, 메샤데야이, 후에이남풍을 거쳐 파뎅마이에 이르기까지. 나의 핸드폰 유심은 터지지 않았다. 너무 걱정되었다. 회사 안에서 맡은 업무가 있는데, 혹시나 어렵게 되진 않을까, 나때문에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계속 되었다. 유진자매의 핸드폰으로 요셉오빠한테 연락했고, 괜찮다고 했다. 그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오히려 핸드폰이 안되는 게 나에게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인지 느끼게 되었다. 모든 알림속에서 벗어나 사는 것이 얼마나 좋던지.

 

———

 

행군.

내가 그 어느것보다 자신있어 하던 것.

그것을 카메라를 들고 한다니 조금 설렜고 조금 기뻤다.

첫 행군을 하던 때보다 나는 열살이나 많았고, 그래서 조금 지쳤지만 잘 할 수 있었다.

행복함으로 나아갔다. 심지어는 힘들때 하나님을 찾기도 했다. 내가 전의 행군 때에도 그랬나 생각해봤다.

하나님을 찾는 것.

행군의 여정 가운데에서 함께하신 하나님이 삶의 행군 가운데서도 항상 함께하시는 것을 왜 이제야 알았나 싶다.

행군 가운데서의 하나님과 그저 살아가는 삶 속에서의 하나님이 다르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는 항상 하나님을 쉽게 찾게 되지만 오히려 내가 모든 걸 갖춘 행복한 상황에서는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니.

힘들때 하나님을 찾고 행복할 때는 찾지 않다가 나의 힘듦이 또 나를 찾아왔을때 하나님을 다시 찾는 염치없음. 그 염치없음의 마음으로 행군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

가보면 안다.

네번이나 왔지만 단 한번도 같은 행군이 없었다. 첫행군을 생각나게 했던 후에이남풍가는 길, 두번째 행군을 기억나게 했던 파뎅마이의 학교, 세번째 행군의 후에이남풍에서 만났던 파니의 엄마를 오늘 메햇 이라는 마을에서 만났을 때도.

여러 시간들이 쌓여 네번째 행군을 만들었다.

그리고 8년만에 만난 나를 단번에 기억해준 라다나도.

이런 기억들 가운데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이 나를 살아가게 하며, 또 올해를 힘차게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주신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년에 또?

행군의 여정 가운데 주시는 은혜

행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