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있는 심판의 때 [욥 24:1-25]
 – 2023년 11월 30일
– 2023년 11월 30일 –
욥은 하나님 심판의 때가 언제일지 고대하며, 세상에 있는 악인의 다양한 형태를 고발하고 그들로 인해 박해받는 자들의 생활을 진술한다. 하나님 심판의 때는 언제인가? 욥은 현실에서 악인이 저지르는 악행을 적나라하게 기술한다. 또한 악인의 악행 탓에 무고하게 고통당하는 자들의 실태를 진술한다. 욥은 하나님이 심판의 때를 정하시고 부당하게 고난을 받는 욥과 다른 이들을 구원하시기를 촉구한다.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악인들을 잘되게 내버려 두시고 개입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불평을 쏟아 놓는다. 욥은 당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불의한 일들을 차례로 언급한 뒤에 마지막에는 악한 자들에 대한 심판을 구형한다.
    
    
    
1.알 수 없는 심판의 때(1절)
욥은 “하나님이 때를 알려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한다(1절). 이때는 심판의 때를 의미한다. 욥은 하나님을 찾으려고 전후좌우를 살펴보았지만,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다 아시고 자기에 대한 계획을 이루실 것을 확신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심판의 때를 알려주셔서 자신처럼 무고하게 고통을 받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억울하게 이유도 모른 채 고난 겪는 이들에게는 심판의 날을 알 수 있다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제대할 날을 정해두고 훈련하는 병사의 심정처럼 고난의 끝을 알 수 있다면 더 잘 인내할 수 있을 것이다. 욥의 괴로움은 그날을 확신하지만, 모른다는 데 있었다.
    
또, 욥이 보기에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불의에 관심조차 없으신 분 같았다. ” 성읍 안에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죽어 가는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도, 하나님은 그들의 간구를 못 들은 체하신다.” (새번역_12절)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불의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으신다. 다만 이를 내버려 두시는 이유를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뜻에 따라 적용된다.
    
    
    
2. 악인들이 득세하는 때(2~17절)
당시 상류층들은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학대하고 착취하였다. 욥은 이런 모습 때문에 하나님이 세상 통치를 포기하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고난을 받는 것은 욥만이 아니었다. 악인이기 때문에 고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악인들 때문에 고난을 받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모두 악의 결과로 부당하게 고난을 받았는가? 아니다. 악인들이 부당하게 부를 착취하고 권력을 남용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고난 겪는 이들이 많다. 낮에는 숨고 밤에만 활보하는 이들 말이다.
    
욥은 악인들의 또 다른 면을 고발한다. 그들은 빛 되신 하나님의 원수들로 환한 곳을 싫어하고 어두움과 은밀함을 즐기며 살인, 간음, 도둑질 등을 행하는 죄인이다. 이들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들의 죄악이 사람들에게 적발되는 것이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눈을 더 두려워할까? 사람들의 눈을 더 두려워할까? 나는 누구의 눈을 더 두려워할까?
    
    
    
3. 반드시 있을 심판의 매(18~25절)
욥은 절망하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악인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며 밤의 제왕으로 군림하지만, 반드시 빛의 하나님이 그 진상을 낱낱이 드러내실 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곡식 이삭이 잘리듯 그 번영과 평안도 끝날 것이다. 죽음이 오고 파멸이 오고 그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말 것이다. 악인의 심판은 무죄한 자에게는 위로와 소망이다.
    
욥은 단순히 악인의 번영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의 죄악상을 고발하면서 그들의 멸망을 기대하며 그에 합당한 징벌을 호소한다. 우리 눈에는 하나님이 마치 악인들을 보호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의 탄원을 갚아주실 것이며, 악인들은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다.
    
    
    
나는?
-심판의 때는 하나님의 손에 있다. 악인에게는 심판이, 의인에게는 상급이 주어진다는 것은 여전한 성경의 주요한 가르침이자 이 세상을 지탱하는 주요 원리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깔끔하게 해명되지 않는 이유는 그 심판과 보상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악인들에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증거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악에 침묵하고 의인의 고난을 외면하시는 하나님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참믿음은 그 경계나 틀을 넘어서 스스로 모순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욥과 친구들은 이 지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엄연한 악의 현실…. 욥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탄식한다. 그럼 억울하게 고난받는 자들이 좀 더 잘 인내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욥은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악을 나열한다. 경계표를 옮기고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자의 생계 수단을 빼앗고 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악인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할 뿐 아니라 광야에서 먹을 것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된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꿈쩍도 하지 않으신다. 욥의 세 친구의 말과는 달리 악인들은 즉각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 악을 용인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우리가 한두 마디 말과 공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
    
-확실한 악의 멸망_악인들은 광명의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이다. 살인과 간음과 도적질을 일삼는 자들은 빛이 있는 낮을 싫어하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밤거리를 활보한다. 그들에게 아침은 죽음의 그늘과 같다. 아무도 모를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들은 더 악에 악을 쌓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분명히 심판하신다. 죽음은 악을 범하는 즉시 오지 않지만, 순식간에 찾아올 것이다. 그들의 소유는 저주받고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불의는 끝나고 더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욥은 이렇게 악인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을 확신했다. 악인이라도 잠깐의 평안과 권세를 맛보겠지만 결국 곡식 이삭이 잘리듯 그들은 영원히 멸망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결정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심판은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이고 결정이다.
    
-욥은 하나님이 심판을 미루신다고 해도 하나님의 손에 심판이 달려 있다는 자기 말이나 악인이 득세하는 현실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한다.
    
-정직한 현실 인식이다. 믿음은 인과응보의 원리와 악인의 번성과 의인의 고난이라는 아이러니 사이의 틈을 메우는 일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며,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는 데 그 머뭇거림을 사용하실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곧 믿음이다. 하나님의 심판 자체가 오늘 어떤 이들에게는 회복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인내와 연단의 기회가 되기도 하다.
    
-악인들의 번성은 하나님께서 잠깐 그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시간이다. 성령 악인들의 심판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이 심판자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주님,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있을 심판의 때를 잊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날에 깊은 탄원을 갚으시고 악인들을 멸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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