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아이 성 전투 승리, 세겜 언약 _ 승리의 순간에 저주를 기억하라 [수 8:18-35]
 – 2025년 01월 12일
– 2025년 01월 12일 –
수 8:18-35 아이 성 전투 승리, 세겜 언약 _ 승리의 순간에 저주를 기억하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이 성을 점령하고 아이 성에서 노략질한 가축과 탈취물들을 취한다. 아이 성 전투 단락은 아이 왕의 처형에 관한 기사로 끝을 맺는다. 아이 성 정복에 이어 세겜에서의 언약 갱신 의식이 진행된다. 이 의식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했던 명령이다(신 27장). 이스라엘 백성은 신명기 규정대로에 발산에 제단을 쌓고 모세의 율법을 그 위에 기록하고 언약궤 앞에서 낭독한다.
    
    
    
1. 아이 성 공격과 진멸(18~29절)
18~20절은 여호와의 작전대로 이루어지는 아이 성 공격을 묘사한다. 아이와 벧엘 연합군은 약 20~30km 거리의 요단강 유역 광야(아라바)까지 여호수아와 그의 군대를 추격했다. 이때 여호와께서 직접 작전을 지시하신다. 여호수아에게 손에 쥐고 있는 단창을 높이 들어 아이 성을 가리키라고 하신다. 아이 성을 하나님께서 넘겨주신다는 신호였다(18절).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뻗으라고 하신 것처럼, 단창을 들고 뻗으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마치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두 손을 뻗고 있을 때 승리한 것처럼(출 17장), 여호수아는 전투가 완료될 때까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않는다(26절).
    
여호수아가 손을 드는 순간 매복해 있던 군사들이 일제히 일어났다는 표현은 여호수아의 명령과 지시하에 전투가 진행되었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복병들은 군대가 모두 빠져나간 아이 성을 쉽게 점령하고 불을 놓았다. 아이의 군대는 성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함정에 빠진 것을 알아차렸다. 양쪽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낀 아이와 벧엘 동맹군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진퇴양난에 빠진 아이 군대를 향해 여호수아가 반격을 시작한다(20절).
    
21~25절은 아이 성 정복 기사다. 복병이 아이 성을 점령하여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사기가 오른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 군대는 전열이 흐트러진 아이 군대를 공격했다. 빈 성을 점령했던 복병 부대도 성에서 나와 아이 군대의 반대쪽에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양쪽으로 협공을 받은 아이 군대는 힘도 쓰지 못하고 지리멸렬하여 도주한다. 이스라엘 군대는 효과적으로 그들을 봉쇄하여 전멸시켰으며 왕을 포로로 잡아 여호수아 앞으로 끌고 왔다(22~23절). 여호수아는 아이로 달려가 복병 부대와 합류하여 아이의 모든 것을 불사르고 사람들을 진멸함으로써 아이에 대한 헤렘 전쟁을 완수한다. 이날 죽은 아이 주민의 숫자는 만 이천 명이었다. 이 인원은 벧엘에서 합세한 군대를 포함했을 것이다.
    
26~29절은 아이 전쟁의 마무리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가 완료될 때까지 단창을 잡고 손을 거두지 않았다. 단창은 여호와의 지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징표였다. 여호와께서는 여리고 정복 때와 달리 아이 성의 모든 전리품, 곧 가축과 물건들을 노략질해서 이스라엘이 취하도록 허용하신다. 헤렘 전쟁이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전리품이 허용된다. 아이 성은 완전히 불태워졌다. 참고로 헤렘으로 불사른 성읍은 황폐해져 주민의 주거는 허용될 수 있으나, 더 이상 요새화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대부분 거주민이 살지 못하고 방치되어 결국 세월이 흐르면서 커다란 돌무더기만 남게 된다(28절). 가나안의 모든 성읍이 다 불태워진 것은 아니며, 북쪽 정벌에서는 단지 하솔 성만 불태워진다(수 11:13~14). 아이 성의 왕은 처형되어 저녁까지 나무에 매달아 놓은 뒤 해 질 때 시체를 치우도록 명령했다. 아이 성 주민 만 이천 명이 진멸되었는데, “남녀가 모두” 포함된 숫자였다.
    
헤렘 전쟁은 여성과 유아까지 죽이거나 내쫓아야 하므로 현대인의 정서상 매우 불편하지만, 신학적 관점에서는 심판 전쟁이며, 인간이 죄로 인해 징벌받는 일이다. 아브라함 때에는 아모리 족속(가나안 족속)의 죄가 아직 가득 차지 않았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약 400년(창 15:13)을 기다려야 했다(창 15:16). 그 후 가나안 족속의 악이 가득 차게 되어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땅에서 쓸어내셨으며 이것은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셨던 맹세를 성취하기 위함이었다(신 9:5). 진멸을 당한 이유가 가증한 죄악 때문임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인간의 죄가 임계점을 넘겼을 때 하나님은 결국 심판을 실행하신다. 이런 관점에서 노아 시대의 홍수도, 소돔과 고모라의 불 심판도, 또한 장차 있을 인류 최후의 심판도 하나님의 정당한 헤렘 심판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헤렘(진멸)의 방법도 반드시 학살만을 의미했던 것이 아니라 피신과 도주, “내쫓음(추방)”이 포함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추측하기는 극렬한 저항이 있을 때 진멸이 실행되고 많은 경우에는 주민들과 민족들의 ‘추방’ 형식으로 진멸이 실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추방’은 실제로 고대 전쟁에서 흔히 실천된 승전국들의 조치이기도 하다.
    
    
    
2. 세겜 언약(30~35절)
가나안 최초의 전쟁을 마친 뒤, 여호수아는 매우 중요한 의식을 행한다. 그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대로(신명기 11:26~32과 27장에서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유언으로 남긴 대로)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며 진행하는 언약식이다.
    
30~32절에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구체적으로 출애굽기 20:24~26의 제단 축조법을 따라 에발 산에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았다.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은 세겜 양쪽에 쌍둥이처럼 펼쳐진 산이다. 그리심 산은 남쪽에, 에발 산은 북쪽에 있다. 제단이 설치된 에발 산은 해발 940m, 세겜의 평지를 기준으로 360m 정도 된다. 정상에서 약속의 땅 사방 경계가 모두 조망되기에 이스라엘이 그 땅에 들어가 앞으로 그 땅에서의 삶을 위한 축복과 저주의 언약식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모세의 율법이 돌들에 기록되는데(32절), 기념석으로 세워놓기 위한 것들이다.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축조하고 율법이 새겨진 돌기둥들을 함께 세웠다. 그리고 백성은 돌 제단 위에 번제와 화목제를 바쳤다(31절, 출 24:5). 모세는 에발 산 언약식에서도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에서 먹으며 즐거워하라’라고 명령했다(신 27:7).
    
33~35절은 세겜 언약식을 간략하게 묘사한다. 여호수아는 “돌들”에 모세의 율법을 기록한다. 돌들에 새겨진 내용은 24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세겜 언약식에서 두 산 사이의 세겜 평지에 법궤를 놓고 궤의 좌우로 열두 지파를 절반씩 나누어 배치한다. 이 내용도 신명기 27:12~14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참고로 법궤가 놓였다는 것은 성막이 조립되어 세워졌다는 뜻이다.
    
34절은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을 둘 다 낭독했다고 말한다. 신명기 27:14는 레위 사람(제사장들)이 낭독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두 산의 배치는 실제로 사람의 육성만으로 자연적으로 멀리 전달될 수 있는 구조였다. 낭독된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대로’의 축복과 저주의 내용은 신명기 27~28장에 반포된 축복과 저주의 선포이거나 신명기 전문일 수도 있다.
    
본문의 세겜 언약은 24장의 세겜 언약과 동일한 언약이다. 하지만 24장의 세겜 언약은 여호수아가 죽기 전에 다시 반복한 언약식인데, 왜 이렇게 반복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먼저 당장 아간과 더불어 하나님의 언약이 위반되었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 관계의 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 또한 가나안의 첫 번째 도성들을 점령한 후 언약식을 진행하면서 가나안 땅에 대한 소유권을 확증하였고, 축복과 저주의 맹세를 통해 그 땅에서의 언약적 삶의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돌을 세워 율법을 기록한 이유는 이 같은 맥락에서 가나안 땅의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왕이 신하에게 땅을 하사할 때 돌비석을 세우는 ‘땅 하사 의식’이 거행되었는데, 이와 같이 이스라엘은 왕이신 하나님께 땅을 하사받았기에 그들은 돌들로 기념비를 세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호수아 사망 직전 24장의 세겜 언약은 본문에서 진행한 언약의 재 확증일 뿐이다.
    
    
    
나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철저하게 작전을 짜서 준비했다(18~25절). 하나님이 도우시는 전쟁이라고 해서 전략 전술 없이 무조건 이기는 것은 아니다. 군사들은 여호수아의 명령에 충실하게 순종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공격 시점은 하나님이 알고 명령하신다. 아무리 잘 준비하고 싸워도 언제 공격해야 가장 적절한지를 모르면 소용이 없다.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하나님만 알고 계신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고 돕지 않으시면 승리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전쟁을 수행하여 대대적인 승리를 거둔다. 여호수아는 스스로 판단하여 이만하면 충분하다 할 만큼만 전쟁을 수행한 것이 아니다. 그는 왕과 주민을 다 진멸하기까지 단창을 높이 들고 내리지 않았다. 마치 아말렉 전쟁 때 그들을 다 진멸하기까지 기도하는 손을 내리지 않았던 것과 같다.
    
-아이를 점령한 후 불살라 그것으로 영원한 돌무더기를 만들었고, 왕을 나무에 달아 죽인 후 시체를 돌로 쌓아 큰 무더기를 만들었다(28~29절). 후대에 두고두고 하나님이 하신 대대적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패배의 아픔과 함께 순종의 축복을 후대가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 번의 승리로 끝나지 않고 후대 역시 그 승리를 이어받게 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억되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 성을 점령하고 대대적인 승리를 만끽하려는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27장에서 명령한 대로 에발 산과 그리심 산에서 순종을 맹세하게 하신다. 특별히 제단은 저주를 선언하는 에발 산 앞에 세우게 하신다(30~31절). “승리의 순간에 저주를 기억하게 하신 것이다.” 이는 한 번의 승리가 영원한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이다. 가나안 땅은 백성을 기분 좋게 하려고 주신 선물이 아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거룩한 백성을 통하여 영광을 받고, 그들을 통해 모든 족속이 생명의 복을 누리게 하려고 주신 땅이다.
    
-세겜에서 언약 의식을 시행하는 것은 아이 성의 패배와 승리는 앞으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정착하는 데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것은 돌들에 새긴 율법에 순종하는지였다. 율법이 지워지지 않은 것처럼 순종의 의무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결같은 충성만이 가나안의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세겜 언약식은 이를 확인하고 결단하여 순종을 약속하는 의식이었다.
    
-그런데 이 의식은 장로들과 관리들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모두 포함됐다. 애굽에서 같이 나온 거류민들도 이 언약을 지켜야 한다. 또한 순종은 지도자들만의 몫이 아니고, 이스라엘만의 일이 아님도 보여준다. 그 땅에 살거든 그 땅의 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땅 가나안 땅에 살려면 누구든지 말씀 순종만이 살길이다. 세겜 언약은 이스라엘의 선교적 사명이 이미 시작되었고 아브라함을 통해 작정하신 뜻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님, 불순종의 죄를 제거하니, 승리의 은혜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순종의 기억들이 차곡차곡 새겨지는 삶이 되겠습니다.
*주님, 단지 말씀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듣고 순종하여 하나님의 복을 누리겠습니다. 순종의 의지를 더욱 다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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