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0:1-15 기브온을 구원하기 위한 전쟁
여호와와 이스라엘 군대의 소식을 들은 가나안 전체가 연대하여 공동 비상 대응한다. 특히 기브온 주민들이 투항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들은 구체적인 군사 작전에 들어간다. 먼저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주변 네 왕과 동맹하여 기브온을 응징하러 출정한다. 하지만 기브온의 지원 요청을 받은 여호수아가 급히 달려가 기브온을 보호하고 동맹군을 격파한다.
1. 기브온을 공격한 아모리 왕들(1~5절)
여리고와 아이가 점령당하고 더불어 들려온 기브온의 투항은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에게 큰 두려움을 가져온다. 그 이유를 기브온은 아이보다 훨씬 큰 ‘왕도와 같은 큰 성’이었고 그들은 강한 힘을 자랑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도니세덱은 인근에 있는 네 명의 왕들과 동맹군을 결성한다. 그들은 헤브론 왕 호함, 야르뭇 왕 비람, 라기스 왕 야비아, 에글론 왕 드빌이다. 이 성들은 모두 예루살렘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섯 왕의 연합군을 결성한 아도니세덱은 배신한 기브온을 먼저 치자고 제안한다(4절). 나머지 왕이 이에 응하여 기브온을 치러 올라간다(5절). 이제부터 가나안 전쟁의 전장이 가나안 남부 전체로 확장된다.
2. 기브온을 도와 승리한 이스라엘(6~11절)
가나안 남부 5개 도성의 연합군이 자신들을 치러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은 기브온은 즉시 이스라엘 군대의 지원을 요청한다(6절). 여호수아는 군대를 이끌고 길갈에서 기브온으로 올라간다. 이때 여호와께서는 다시 한번 여호수아 1장에서처럼 전쟁에 출정하는 여호수아의 용기를 북돋우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신다. 이 권면 자체가 기브온을 위한 전쟁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여호수아에게 넘겼고, 누구도 여호수아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승리를 확정하신다.
여호수아는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갑자기 그들에게 도착했다(9절).” 곧바로 예루살렘 연합군을 공격하여(10절), 일격을 가한다. 연합군은 서쪽 벧호론의 높은 능선으로 도주하고 그들을 쫓아 벧호론의 오르막길에서부터 내리막길까지 공격을 계속 감행한다(11절). 그리고 멀리 남쪽의 아세가(벧호론 남쪽 35km)와 막게다까지 추격하면서 연합군을 궤멸한다.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벧호론의 내리막길에서 추격전이 전개될 때, 여호와께서 직접 전쟁에 개입하신 점이다. 하늘에서 엄청나게 큰 우박이 쏟아지더니 아세가까지 적군의 퇴로를 따라 우박 재앙이 계속된다. 결국 우박에 맞아 죽은 군사들의 수가 칼에 맞아 죽은 수보다 더 많았다(11절). 이 기적은 폭풍의 신으로 알려진 가나안의 바알이 거짓 신이고 여호와께서 참 신이심을 보여주는 의미를 지닌다.
3. 태양과 달이 멈춘 기적(12~15절)
또 하나는 바로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무르고 달이 아얄론 골짜기에서 멈춘 사건이다. 아세가는 아얄론에서 남쪽으로 10km를 더 내려가므로 이 사건은 아세가까지 추격하기 전에 일어난 기적으로 보아야 한다. 기브온의 위치가 예루살렘 북서쪽 10km 지점이고 그곳은 아얄론 골짜기의 동쪽에 해당한다. 기브온과 아얄론 골짜기는 동서로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 두 지역의 거리는 약 17km이다. 따라서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해 뜨는 방향인 동쪽에 태양이 떠 있는 오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서쪽 아얄론 골짜기 쪽에는 달이 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우박이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린 기적은 태양이 기브온 위에, 달이 아얄론 위에 머문 기적이 관련 있다. 두 지역 사이의 거리가 17km인 것을 감안하면 이스라엘과 아모리 연합군의 전쟁은 상당히 긴 전장이 형성이 된 것이다.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 있게 된 기적은 낮이 더 길어져서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의 기세와 기쁨을 더 오래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과정이 여호수아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음을 알려준다(12~13절).
12절에서 여호수아는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한다(12절). 본문이 간구일 수도 있고 간구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머무르다(돔)”의 히브리어 원형은 ‘다맘’인데 ‘멈추어 서다 혹은 잠잠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멈추어 서다”로 번역하면 태양이 지지 않고 공중에 멈춘 기적을 묘사하는 것이고, “잠잠하다”로 번역하면 태양의 열기를 식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따른다면 여호수아의 기도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이스라엘 군대를 보호해 달라는 요청이 된다. 이와 같은 기도에 여호와께서 응답하신 것이다.
또 13절에서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아마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않았다.”라고 기록한다. 히브리어 ‘아마드’는 우뚝 서 있는 동작을 가리키는데, 이는 태양이 실제로 하늘에 멈추어 선 것을 묘사한 것이다. 이 문구가 인용된 “야살의 책”은 고대 이스라엘의 전쟁이 관련된 자료를 모아둔 책이다. 여호수아서를 기록할 당시 청자들에게 익숙한 책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이 사건의 실제 역사성을 확인시키고자 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은 여호수아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것과 하나님께서 자연계를 통하여 싸우셨다는 점이다(14절).
이 사건이 가지는 또 중요한 점은 태양이나 달이 결코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가나안 주민들이 바알과 더불어 많이 숭배한 신은 태양신이다.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는 태양과 달은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놀라운 하나님께서 개입한 전투에 승리하고 여호수아와 군대가 길갈로 돌아왔다(15절).
나는?
-가나안의 다른 족속들, 특히 가나안 남부의 예루살렘, 헤브론, 야르뭇, 라기스, 에글론의 왕들은 기브온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 이스라엘과 화친한 기브온을 치려고 연합하고 이스라엘을 대적한다(1~5절). 이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하나님 나라 백성을 향해 전쟁을 걸어온다. 그래서 언제나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나와 나의 주변을 세밀하게 살피고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하리라
-기브온이 속임수로 이스라엘에 항복하여 맺은 평화 조약이었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기브온의 투항이 달갑지 않은 아도니세덱은 연합군을 구성하여 침공한다. 기브온은 급히 이스라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여호수아는 급히 출정한다. 기브온과의 평화 조약에 신실하게 반응한 것이다. 속아서 맺은 관계지만, 하늘의 하나님을 인정한 그들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었다.
-기브온 사람들에게 맹세한 대로 약속을 이행하는 여호수아의 모습에서 비록 속아서 한 맹세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새도록 길갈에서 기브온으로 올라와 아모리 왕들의 연합군과 전쟁에 임한다(6~7절). 비록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나에게 해를 끼친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 안에서 맺어진 형제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로 사랑으로 짐을 함께 지고 협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급히 출정하는 여호수아에게 특별히 8절을 통해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을 네 손에 넘겼고 그들 중에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격려하신다. 이는 기브온 민족을 구하려는 여호수아의 의지를 인정하신 것이고, 기브온 민족과의 평화 조약을 인정하신 것이다. 전쟁의 승리를 보장하신 것이다. 보장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칼이 한 것보다 더 많은 적군을 우박으로 죽이셨고, 원수를 다 갚을 때까지 태양과 달을 멈추기까지 하셨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영적 전투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고 감당해야 할 것이다.
-여호수아 군대는 새벽녘에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 진영을 급습했다. 베다 호론 올라가는 비탈길에서 적들을 추격하여 아세아와 막게다까지 이른다. 이스라엘이 최선을 다해 전쟁에 임하고 있다. 속아서 맺은 평화 조약이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자신들의 전쟁처럼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승리는 역시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하늘에서 내린 우박과 하늘의 태양과 달이 정지한 기적은 모든 만물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이름이 선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하늘의 해와 달을 멈추게 해달라는 여호수아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최종적인 승리가 가능했다. 하늘의 해와 달이 멈춘 사건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역사적 사료로 인정받지 못한 사건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으로 일어난 유일한 사건임을 고백하는 여호수아의 신앙고백으로 이스라엘 가나안 전쟁사에 당당히 기록을 남겼다.
-하나님의 전쟁임을 명백히 드러낸 기적 속에 철저하게 승리했다.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큰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확인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으시고 태양과 달을 멈추어주셨다. 우리의 힘이 부족하고 일을 감당하지 못할 상황에 있다면 문제를 풀어나가실 하나님께 더욱 기도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은 힘이 부족하지도, 능력이 없지도 않으신다. 나에게 일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으로 완성하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기도해야 하리라.
*주님, 오늘도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한 싸움에 두려움 없이 임하겠습니다.
*주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봅니다. 지금 나에게도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실 줄 믿습니다. 도우소서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