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3:15-33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은 두 지파 반
본문은 다시 시간을 거슬러 이미 정복한 약속의 땅을 열두 지파에게 분배한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정복하지 못한 땅에 대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땅 분배 이야기도 요단 동편에서 시작된다. 요단 동편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 순(남쪽에서 북쪽)으로 상세하게 보도한다. . 요단 동편은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은 아니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약속의 땅으로 약속된 바 있다. 요단 동편 땅 분배 이야기는 레위 지파에 대한 언급으로 끝맺는다.
요단 동편 두 지파 반의 땅 분배는 민수기 32장을 배경으로 한다. 많은 가축을 소유했던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목축에 적합한 요단 동편 지역을 기업으로 줄 것을 요청하지만(므낫세 반 지파는 나중에 합류한다), 모세의 단호한 거절에 직면한다. 그들이 무장하고 앞장서서 정복 전쟁을 치루겠다는 제안을 하고서야 모세가 이들의 제안을 수용했다. 모세는 다른 자파들과 함께 정복전쟁을 치르는 조건으로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에게서 빼앗은 영토를 두 지파 반에게 기업으로 분배했다.
1. 르우벤 지파의 기업(15~23절)
정복하지 못한 땅이 여전히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정복한 땅을 지파별로 할당받는다. 각 지파별로 분배된 땅의 경계선과 범위, 거기에 얽힌 몇 가지 일화가 나온다.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오면서 요단 동편 땅의 분배가 먼저 설명된다. 이 지역은 아모리의 두 왕 시혼과 옥을 격파한 뒤 점유한 땅이었다(민 32:33). 두 지판 반이 각 지파별로 받은 땅의 범위와 경계도 설명된다.
먼저 르우벤 지파에게 ‘그들의 가족을 따라 기업을 주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민수기 26장에서 지시하신 것인데, 먼저 인구 비례에 맞게 땅을 분배한다. 또 그 땅을 제비를 뽑아 정한다(민 26:52~56). 즉, 지파들의 땅을 일단 제비를 뽑아 결정하고, 이어서 지파 내의 각 가문들의 땅은 인구수에 따라 지파 내에서 나누어준다는 뜻이다. 민수기 32장에 비추어 보면 요단 동편의 땅 분배는 제비뽑기가 아니라 마치 모세가 직권으로 두 지파 반에게 경계선을 정해 준 것처럼 보인다(민 32:33~42). 본문은 그때의 상황을 더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르우벤 지파의 땅은 최남단의 아르논 골짜기에서 시작된다(16절). 아르논 골짜기는 사해 허리로 흘러드는 강줄기가 모압과의 국경선이 된다. 그 골짜기 언저리에 아로엘 성읍이 있고, 그 위쪽으로 사해 북단까지 메드바 평지가 펼쳐진다. 그 위로는 헤스본과 주변 평지가 위치한다(17절). 헤스본의 위치는 사해 북쪽의 요단강 맞은 편이다. 이어서 그 일대의 성읍들이 나열된다. 디본은 아로엘에서 가깝고, 바못 바알은 바못(민 21:19~20)과 동일한 장소로 모압 평지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근처일 것으로 추측한다. 벧 바알 므온(바알 므온)은 느보 산이 포함된 비스가 산 일대의 어느 곳에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18절의 아하스의 위치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비스가 산악 지형 아래쪽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데못과 메바앗도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19절의 기랴다임, 십마 그리고 세렛 사할도 위치를 알 수 없다. 이 성읍들이 비스가 산악 지대 근처일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20절의 벳브올은 “브올의 집”이라는 뜻인데, 발람이 이스라엘을 향한 세 번째 저주 시도를 위해 올랐던 브올 산 근처에 윛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민 23:28). 또한 브올은 바알 브올(브올의 바알) 음행 사건이 발생한 장소일 수 있다. 이곳은 모세가 사후에 장사된 곳이기도 하다(신 34:6).
오경에서 자주 언급되는 비스가 산은 아바림 산맥의 북부 산악 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비스가 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느보 산이다(민 21:20; 23:14; 27:12; 33:47). 21절은 ‘평지 모든 성읍과 헤스본에서 다스리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의 온 나라’로 요약된 지역을 소개한다. 이곳은 발람이 이스라엘에 대한 두 번째 저주 시도를 위해 이스라엘이 진을 친 모압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비스가 산지의 어느 한 곳에 오른 적이 있다고 언급된 곳들이다(민 23:14). 이때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의 공격으로 시혼 왕과 더불어 몇몇 미디안 출신 군주들이 함께 죽었다. 바알브올 사건의 주동자 발람 역시 함께 처형되었다(민 31:8, 16). 당시 미디안은 서로 적대 관계였던 시혼 왕과 모압 왕 둘 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혼과 옥을 제압했던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는(민 21장) 바알브올의 음행 사건으로 심기일전하여, 이 사건의 주동자 발람을 처형하고 발람과 협조한 아직 남아 있던 미디안 세력을 완전히 격파했다(민 31장). 이때 미디안의 다섯 군주들도 처형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요단 동편의 저항 세력은 모두 제압되고 정복이 완료되었다.
2. 갓 지파의 기업(24~28절)
이어서 갓 지파 땅의 범위가 지정된다. 먼저 야셀 지역을 받게 되는데, 민수기 32:1에 비추어 보면 야셀은 성읍 이름이면서 요단 동편의 모압 광야 북쪽, 즉 느보 산 너머의 땅을 가리킨다. 이어서 길르앗 모든 성읍을 지목하는데, 이곳은 얍복 강 남쪽 땅이라는 의미이다. 이어서 암몬 자손 땅의 절반인 랍바 앞의 아로엘이 동쪽의 경계선으로 그어진다. 암몬 자손의 땅 절반이 갓 지파에게 할당되었다는 뜻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암몬은 혈연 민족이기에(창 19:38), 공격하지 말라고 명령하셨고(신 2:19), 그들도 국경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민 21:24).
고대의 땅은 영향권이 충돌하며 겹치는 지역들이 꽤 있었다. 추측하기로는 암몬 땅의 절반은 한때 암몬의 세력권이었지만, 아모리 왕 시혼에게 내준 지역으로 추측한다. 랍바는 아마도 현대의 요르단의 수도 암만일 것으로 추측한다. 이곳은 암몬 족속의 수도였고, 다윗이 암몬을 점령할 때 함락한 도성이다(신 3:11; 삼하 11:1; 12:26~27, 29). 26절의 헤스본 근처의 라맛 미스베와 브도님은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마하나임(두 진영)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다만, 야곱이 얍복 강 근처에서 하나님의 군대인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난 뒤 그곳을 마하나임으로 칭하였다(창 32:1). 드빌은 요단 서편의 성읍 두빌과 전혀 다른 곳이다. 17절의 도성들도 모두 위치가 불확실 하다.
3. 동쪽 므낫세 반 지파의 기업과 레위 지파(29~33절)
동편 므낫세 반 지파의 기업이 설명된다. 갓 지파의 경계는 멀리 북쪽의 바산 지역과 그 아래로 얍복 강 북편 길르앗 절반이 그들의 영토가 되었다. 야일 지역의 60개 고을이 이 땅에 속한다. 바산과 야일, 아스다롯과 에드레이(31절)은 모두 바산 지역의 주요 거점들이다. 12:3~4에서 언급되었다. 요단 동편의 이 지역은 므낫세의 마길 가문에게 할당된다. 마길에 대해서는 17장에서 또 언급된다.
역시 레위 지파에게는 땅이 주어지지 않았음을 반복한다. 14절과 대조적으로 본문에서는 그 이유를 여호와 자신이 레위 지파의 기업이 되셨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레위 지파가 땅을 분배받지 못한 이유는 먼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함이고, 둘째, 레위인들의 사명은 각 지역에 흩어져 율법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레위 지파는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했으나 다른 지파보다 더 좋은 기업을 받았다.
한편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편을 기업으로 요청한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는지에 대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충분하다. 그들이 요단 동편을 차지함으로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영토가 넓어졌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요단 서쪽에 비해 동쪽은 자연적인 경계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적들의 침입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 앗수르의 침공으로 가장 먼저 포로로 끌려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왕하 15:29; 대상 5:26).
나는?
-요단 동편 지역은 약속의 땅 경계 밖이다. 모세가 이 지역을 정복한 것은 약속의 땅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불순종의 결과로 얻은 땅이었다. 그들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로 패한 것이다. 당시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 지역에서 가장 강한 족속이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셔서 심판에 이르게 하신 것이었고, 이를 통해 요단 동편의 전쟁은 하나님의 심판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두 지파 반이 요단 동편 땅을 요구한 것은 분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한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그들의 호소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회피하는 것처럼 들렸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보다 목축하기에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땅을 더 신뢰한다는 의미일수도 있었으며, 하나님이 정해 주신 땅보다 자신들의 안목으로 고른 땅을 더 신뢰하겠다는 의미로 비쳐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세는 이런 오해(불신앙적인) 요소들을 배격하며 요단 동편 땅을 두 지파 반에게 분배한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분배한다. 그리고 그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안식의 시기도 하나님께서 요단 서편의 가나안 전쟁을 끝낸 후로 지정하신다. 이스라엘 형제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안식을 누리기 시작하면 동편 땅도 안식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번성을 원한다. 그러니 번성이 있는 곳에는 인간의 욕망이 모이고, 안전보다 경쟁이 존재한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땅이 가장 아름답고 안전하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감사함으로 받겠다고 구하지 않으시겠는가?
-한편 레위 지파는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경작할 땅이 없지만, 다른 지파들이 소유하지 못한 기업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셨다. 레위 지파는 그 어떤 지파보다 더 부요한 기업을 받은 것이다. 땅이 주는 안식과 기업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이 참된 안식이다.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가족을 따라서 공평하게 기업을 나누어 주셨다(15, 24, 29절). 큰 지파에게는 큰 땅을, 작은 지파에게는 작은 땅을 주심으로 섬세하게 모두의 필요를 채워주셨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여 저울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에게 주신 것을 감사하게 받아야 하고, 남의 것과 비교하며 억울해하면 안 된다.
*주신 분께 감사하고 나의 기업을 충분히 누리는 삶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 편에서 차별없는 사랑을 베푸신다.
*악한 자들을 심판하신다(21~22절). 하나님은 시혼과 군주들을 죽일 때 발람도 함께 죽게 하셨다. 그는 모압 왕 발락에게 고용되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고,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바알브올의 음란 제의에 참여케 했기 때문이다(민 22~25장).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과 그 일에 협조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칼날이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친히 레위 지파의 기업이 되어 주셨다(32~33절). 하나님의 명령대로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나누어주지 않았다. 다른 지파들이 땅과 많은 재산을 기업으로 풍성하게 물려받을 때 레위 지파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사와 율법에 관련된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일평생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을 먼저 누리게 하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신 많은 축복 가운데 가장 큰 축복은 하나님을 섬기는 축복이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주님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임하는 새하늘과 새땅이 임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더 살기 좋은 땅보다 더 하나님을 닮은 사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님,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기업(은혜와 선물)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많은 열매를 맺도록 도우실 줄 믿습니다.
*주님, 세상 속 하나님 나라 백성의 기업되어 주심을 믿습니다. 늘 의지하며 주님 나라 전하며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