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에 대한 믿음이다 [수 14:1-15]
 – 2025년 01월 22일
– 2025년 01월 22일 –
수 14:1-15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에 대한 믿음이다.
 
요단 동편 땅 분배가 완료된 다음, 본격적으로 요단 서편 땅 분배가 시작된다. 먼저 요단 서편은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을 제외한 아홉 지파 반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명시한다. 또한 레위 자손에게는 땅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도 재확인된다. 다만 레위 자손들에게는 별도의 특별 구역으로 레위 도성들이 선별되어 주어지고 가축과 더불어 도성 주변의 목초지가 허용된다. 한편 그니스 사람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산지를 기업으로 요청한다.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업 분배 과정에서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소개된다.
 
 
 
1. 땅 분배 방법과 레위 지파 제외(1~5절)
요단 서편의 땅은 두 단계에 걸쳐 분배되고 땅을 분배한 장소도 각각 다르다. 먼저 길갈에서 유다와 에브라임, 므낫세 반 지파의 땅이 주어지고, 이어서 성막이 안치된 실로에서 나머지 일곱 지파의 땅이 제비뽑기로 결정되어 할당된다(2절). 이 제비뽑기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각 지파의 족장들이 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엘르아살은 아론의 뒤를 이은 2대 대제사장이다. 그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우림과 둠밈을 사용한 듯 보이며 그가 하나님의 신탁을 받는 대제사장으로서 제비뽑기의 책임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제비뽑기는 성경의 전통에서 허용된 방식이었다. 이방의 점술과는 근본적으로 의미가 달랐다. 하나님은 이 모든 점술과 마술을 하나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사악한 행위로 엄히 금하셨다. 제비뽑기와 꿈, 환상 역시 이방의 점술가와 특히 거짓 선지자들에 의해 거짓 신탁과 예언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합법적으로 용인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이때 이런 행위들에서 점술의 요소가 완전하게 제거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대제사장의 책임 하에 진행되는 제비뽑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분명한 뜻을 알려주신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렇게 제비뽑기의 방식을 통해 요단 서편의 땅이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할당되지만, 레위 자손은 아무런 기업을 받지 못한다(3절).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기업이 되고 그들은 십일조를 비롯한 성전에 바쳐지는 성물을 자신들의 몫으로 받기 때문이다. 레위 지파가 지파의 계수에서 제외된 다른 이유가 설명된다.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두 지파의 지분으로 완전히 독립되었기 때문에 열세 지파가 되는데, 레위 지파가 빠짐으로써 다시 열 두 지파가 된 것이다. 레위 지파에게는 별도로 선별된 성읍들이 주어지고, 더불어 가축과 가축을 먹일 성읍 주변의 목초지가 덤으로 주어진다(4절). 이렇게 해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오래전에 모세에게 명령하셨던 원칙과 지침대로 땅 분배를 완료한다(민 34~35장).
 
 
 
2. 갈렙에게 약속되었던 헤브론 땅(6~9절)
과거 정탐꾼들의 반역 사건에서 열 명의 정탐꾼에 맞서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했던 두 사람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였다. 이 두 사람은 수종의 보상으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 자신들만의 기업을 선물로 받는다. 본문은 먼저 갈렙이 받은 땅을 소개한다. 여호수아에게 분배된 땅은 19장에서 언급되는 딤낫 세라다(19:50).
 
갈렙은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로 소개된다. 개역개정이 ‘그니스’라고 번역했으나 ‘그나스’가 올바른 번역이다. 그나스 족속은 에서(에돔)의 후손들로 가나안 땅에서 거주했던 종족이다(창 36:15). 갈렙의 아버지 여분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였고, 출애굽 때 갈렙 가족은 ‘수많은 잡족’ 중에 속하여 이스라엘의 출애굽에 합류했다(출 12:38). 이런 잡족들 중에서는 이스라엘 공동체 중에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민 11:4), 갈렙과 같은 이들은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큰 활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갈렙의 후손들은 유다 지파에 속했으며, 그의 조카 옷니엘은 사사로서 큰 활약을 했다.
 
요단 서편의 1차 땅 분배 장소는 길갈이다(6절). 여기에서 유다 지파는 여호수아에게 찾아갔고, 이때 갈렙은 과거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정탐꾼 사건을 상기 시킨다(민 13~14장).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자신에게 약속하셨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것이다(민 14:24; 신 1:36). 이때 갈렙의 나이가 확인된다. 그는 40세에 정탐꾼으로 뽑혀 활동했고 이후 45년 세월이 지나 지금 85세다(10절). 정탐 활동이 출애굽 2년째였으므로 38년 후에 광야 생활 40년이 채워지고 이때 갈렙의 나이는 78세였다. 현재 그의 나이가 85세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가나안 전쟁을 7년 동안 치루고 있었던 셈이다.
 
갈렙은 정탐꾼 사건 당시에 자신은 여호수아와 더불어 자신이 관찰했던 대로, 자신의 마음속에 담긴 진실만을 보고했음을 강조한다(7절). 다른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의 아낙 자손들을 목격하고 돌아와 겁에 질려 백성의 마음까지 녹게 하여 결국 불신앙과 원망 속에서 가나안 입성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끝까지 따르며 그분께 충성했다. 그 충성의 대가로 모세가 하나님의 약속을 전하면서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3. 갈렙이 기업으로 받은 헤브론 땅(10~15절)
한편 갈렙의 주장한 하나님의 약속은 민수기와 신명기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열두 정탐꾼들이 가나안 최북단까지 정탐하러 갔지만, 집중적으로 그 땅을 밟으며 탐문했던 곳은 헤브론 지역이었다. “네 발로 밟는 땅”은 헤브론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로 충성을 다한 갈렙과 여호수아에게 가장 풍성하고 기름진 헤브론 지역을 할당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헤브론은 앞서 남부 동맹군들과의 전면전에서 탈취한 성이기도 하다(10장). 그러나 그 지역에는 아직도 세새, 아히만, 달매라는 장수들을 중심으로 아낙 자손들의 저항이 거셌다(15:14).
 
그럼에도 갈렙의 말에 의하면 그곳은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신, 즉 약속하신 산지다(12절). 그 땅에는 여전히 거대한 체격의 아낙 자손이 견고한 진을 구축하며 살고 있지만, 갈렙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땅을 용감하게 요구한다. 여호와께서 그날에 약속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라고 외친다. 그는 85세가 되었지만, 자신은 아직도 능히 전투를 감당하고 여기저기 드나들며 일상의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만큼 건재하다고 말하면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용기를 보여준다.
 
갈렙의 놀라운 믿음은 45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곳에는 아낙 사람들이 포진해 있으며, 그 성은 견고한 방어망을 갖춘 철통같은 요새지만, 거구의 군사들이 믿음의 군사에게는 그저 ‘밥’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과거 열 명의 정탐꾼들은 아낙 자손을 홍수 전의 거인족이었던 네피림에, 자신들은 메뚜기에 비유하며 떨었지만, 믿음의 사람에게는 괴물같은 네피림조차 ‘밥’에 불과했다.
 
여호수아는 그런 갈렙을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배분한다. 이로써 갈렙은 요단 서편의 약속의 땅을 최초로 할당받은 사람이 되었다. 저자는 그 땅이 “오늘까지” 갈렙의 기업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덧붙여 헤브론의 역사가 짧게 언급된다. 그곳의 원래 이름은 ‘기럇 아르바’다. “아르바의 마을”이라는 의미다. ‘아르바’는 숫자 ‘넷’을 뜻하기에 “네 개의 마을 혹은 사방의 마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인명으로 사용되었기에 헤브론의 창시자로 추론할 뿐이다. 본문은 그가 아낙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거구로 알려졌음을 밝힌다. 그리고 종전 선언이 반복된다.
 
 
 
나는?
-갈렙의 변함없는 충성이 돋보인다. 갈렙은 45년 전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 변함없는 충성을 보여 왔다. 그의 신앙은 “한결같다.” 여호수아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하나님께 충성한다. 45년의 시간 동안 그가 살아온 환경은 무수히 변했지만 하나님께 대한 그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 갈렙의 이런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보셨다. 변함없는 충성, 끝까지 충성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갈렙도 갈렙이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 또한 변하지 않았다. 갈렙은 45년 동안의 공로를 근거로 좋은 땅, 비옥한 땅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가장 험하면서도 정복하기 어려운 헤브론 산지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 땅은 아직도 아낙 자손들이 건재하고 있었음에도 개의치 않는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남들보다 더 힘겨운 곳을 요구하는 것은 남들보다 더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외적인 환경을 뛰어넘게 한 것이다.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어떤 한계이든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
 
-공평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 제비뽑기로 땅을 분배하는 방식은 분배의 결정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힘 있는 지파가 독점하지 못하게 하며, 힘이 약한 지파도 소외되지 않도록 공평하신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것이다. 인구가 많은 민족들은 더 큰 땅을 얻되 크다고 하여 더 좋은 땅을 가질 수는 없게 하신 것이다.
 
-세상의 질서를 거스르고 오직 선물과 은혜로 진행되는 하나님 나라는 그 출발부터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형성되었다.
 
*땅의 정복뿐 아니라 분배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한다(1~5절). 인간적인 개입 없이 하나님께서 직접 나누어주시도록 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받은 기업들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것이기에 불평 없이 받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이렇게 받은 기업을 자손에게 물려줄 때나 내가 가진 재산을 정리하는데 있어서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진행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약속의 땅은 공평하고 공정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에 순종하여 분배된다. 그 땅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선물 주시는 분의 뜻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면 안 된다.
 
*갈렙을 보면서 확연하게 느낀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믿음이다. 갈렙은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45년 전에 받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아낙 자손이 거주하는 크고 견고한 성읍을 자신의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한다(6~12절).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고 안정을 취할 나이에 약속받은 땅을 취하겠다고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울 뿐이다.
 
*혹시 신앙의 젊은 날, 하나님 앞에서 드렸던 뜨거운 기도와 다짐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을 향한 나의 열정과 믿음은 어떻게 되었는가? 강해졌는가? 변함없는가? 우리 삶의 여정에서 정말 추구해야 할 것은 세상적인 안정과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고 신뢰하는 믿음이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충성된 사람에게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주신다(9~12절). 하나님은 45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시고 갈렙에게 복 주신다. 광야 생활과 가나안 정복 전쟁 내내 그가 생존하도록 지켜주셨다. 아낙 자손이 사는 산지를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육체적인 강건함과 마음의 담대함도 허락하셨다. 그리고 약속하신 대로 아낙 자손이 거주하는 헤브론을 갈렙이 취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 믿음으로 충성하는 자를 기억하시고, 복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하리라.   
 
*85세의 갈렙은 아낙 자손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의 땅 기럇 아르바를 취하고 그 땅에 전쟁이 그치게 하였다. 진정한 안식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룬 후에 주어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신다.
 
 
 
*주님, 땅 분배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함을 봅니다. 내 삶에 하나님의 뜻을 올곧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갈렙을 바라보면서, 나이보다 믿음의 중요성을 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믿음이 나이를 지탱하도록 은혜 베풀어 주십시오.

댓글 남기기

매일성경 묵상

바벨론 강가에서 [시편 137:1-9]

시편 137:1-8 바벨론 강가에서    유다 멸망 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시온을 기억하며 통곡한다. 유다의 불순종으로 인해 포로 신세가 되었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을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느헤미야의 개혁 2 [느 13:15-31]

느 13:15-31 느헤미야의 개혁 2    세 번째 개혁은 안식일 준수에 관한 것이다. 그는 예루살렘 외곽에 사는 유대인들이 성내로 들어와 물건을 매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안식일에는 모든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느헤미야의 개혁 1 [느 13:1-14]

느 13:1-14 느헤미야의 개혁 1    본 장은 느헤미야의 추가적인 개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느헤미야는 12년 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성벽을 재건하고 공동체 건설에 헌신했다. 잠시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예루살렘 성 봉헌식 [느 12:27-47]

느 12:27-47 예루살렘 성 봉헌식    느헤미야가 에스라와 함께 성벽을 봉헌한다. 본문은 성벽 봉헌을 성전 봉헌 버금가는 의식으로 소개한다. 이 일은 고레스 칙령이 명령한 일(하나님의 집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서약과 다짐 [느 10:1-39]

느 10:1-39 서약과 다짐 에스라의 율법 낭독과 레위인들의 기도에 감화를 받은 귀환자들은 언약에 인봉을 한다. 10장은 언약에 인친 자들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명단은 유다 총독 느헤미야의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