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5:1-19 유다 지파의 기업_믿음으로 화답하고 성실하게 일구어 가는 땅
유다 지파를 시작으로 실제적인 요단 서편(가나안) 땅의 분배가 시작된다. 갈렙을 위한 땅 수여와(14장) 더불어 시작된 땅 분배는 19:49~51을 통해 여호수아를 위한 땅을 수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본문은 갈렙에 이어 유다 지파 땅의 범위가 설정된다. 유다 지파 땅의 크기와 성읍의 수는 다른 지파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또 헤브론 땅을 할당받은 갈렙이 그 땅에 아직 남아 저항하던 아낙 자손을 완전히 제압하는 이야기와 함께 그의 조카 옷니엘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1. 유다 지파의 기업과 경계(1~12절)
유다 지파가 받은 기업의 남쪽 경계부터 묘사된다(1~4절). 유다 지파는 다른 지파에 비해 규모도 크고 이스라엘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가장 먼저 제비를 뽑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유다의 땅 분배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방법(민 33:54; 수 14:2)인 제비뽑기로 이루어진다(1절). 유다의 남부 지역은 에돔과 신 광야를 경계로 한다(2절). 신 광야에는 오아시스가 있었고, 그곳에서 정탐꾼들을 파견했다(민 13:21). 남부 지역의 동쪽 끝은 염해(사해)의 끝 부분이다(2절). 남부 경계는 아그랍빔 비탈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 남쪽을 거쳐 지중해로 흐르는 애굽 시내다(3~4절 상반절). 남부 서쪽 경계의 끝은 지중해(바다)와 만난다(4절 하반절). 유다 지파의 남쪽 경계는 동쪽 사해 남부에서 서쪽 지중해까지이고, 이 범위는 약속의 땅(가나안) 경계와 일치한다(민 34:3~5).
유다의 동쪽 경계는 사해(염해)의 서쪽 해안이다(5절 상). 요단강의 남쪽 끝 부분에서 사해의 서편 해안을 따라 남쪽 끝에 이른다. 유다의 동편은 사해를 사이에 두고 르우벤 지파와 모압과 인접해 있다.
5~11절은 유다의 북방 경계를 자세하게 묘사한다. 그 이유는 베냐민 지파의 영토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다 지파의 북방 경계에 등장하는 지명들 가운데 상당수는 베냐민 지파의 남방 경계에 다시 나온다(18:15~19). 유다의 북쪽 경계는 요단강 끝에 있는 해만에서 시작한다(5b절). ‘해만’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리숀하얌”은 직역하면 “바다의 혀”이다. 이는 요단강과 사해가 만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그 다음 벧 호글라를 거쳐 르우벤 자손 보한의 돌, 그리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로 올라가서 예루살렘 남쪽 어깨에 이른다(6~8a절). 이 당시 예루살렘은 여부스족속의 성읍이었고 베냐민 지파와 인접해 있었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은 베냐민 지파 영토에서도 언급된다(18:28). 유다으 ㅣ북쪽 경계는 다시 힌놈의 아들 골짜기 서쪽 르바임 골짜기(8b절), 넵도아 샘물(9a절), 바알라 곧 기럇 여아림(9절)에 이른다. 거기에서 세일 산을 거쳐 벧세메스(10절)로 내려가 딤나(10b절), 에글론(11a절), 식그론(11절), 바알라 산을 지나 얍느엘(11a절)에 이른다. 얍느엘의 끝은 지중해다(11b절). 따라서 유다의 북쪽 경계의 서쪽 끝은 지중해 종쪽 해안이 된다.
12절은 유다의 서방 경계를 소개한다. 유다의 서방 경계는 지중해와 그 해안이다. 지중해 해변을 따라 유다 지파가 그 땅을 유업으로 받았다. 이 경계는 서쪽 블레셋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으로 분배받은 유다의 경계는 유다 지파가 역사상 얻은 땅보다 더 넓었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블레셋을 정복하지 못했고, 다만 다윗 왕 때 속국으로 삼았을 뿐이다.
저자는 유다의 땅 분배 기사를 창세기 15:18~21의 약속 성취 차원에서 다룬다. “가족”으로 번역한 히브리어 “미쉬파하”는 “족속(종족)”을 가리킨다. 이는 유다 지파의 땅 문배가 모세의 명령에 따라 족속별로 이루어졌음을 밝힌 것이다.
2. 갈렙의 헤브론 정벌(13~14절)
13절부터는 14장에서 이미 언급된 갈렙의 기업에 관한 기록이다. 본문은 갈렙이 어떻게 자신이 한 약속을 이루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어떤 식으로 갈렙의 믿음과 충성에 보응하시는가를 보여준다. 갈렙은 기럇 아르바(헤브론)를 요청하여 얻게 된다(14:12~13). 갈렙은 그곳을 취하고 아낙의 세 아들인 세새, 아히만, 달매를 쫓아낸다(14절). 이로써 한때 이스라엘 백성을 낙담하게 했던 아낙 자손들이 최종적으로 갈렙의 손에 의해 제거된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갈렙과 함께하심의 결과였다(수 14:12).
3. 옷니엘의 활약과 그가 받은 기업(15~20절)
갈렙은 헤브론 정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드빌을 점령하고자 한다(15절). 이때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동생(사본에 따라서는 조카) 옷니엘의 도움을 힘입어 드빌을 점령한다. 갈렙은 드빌을 점령하는 자에게 자신의 딸을 주겠다고 약속했고(16절), 옷니엘이 나서 드빌을 점령하고 갈렙의 딸 악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17절).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전투에서 공을 세우는 자에게 상을 약속하는 풍습이 있었고, 연로한 갈렙은 지혜롭게 젊은 사람의 힘을 빌려 드빌을 정복하고자 한 것이다. 옷니엘도 갈렙처럼 믿음으로 드빌을 취하고 악사를 아내로 취한 것이다. 저자는 갈렙과 함께 옷니엘의 믿음도 칭찬하는 듯 하다. 옷니엘은 후에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다(삿 3:7~11).
18~19절은 갈렙의 딸 악사에 관한 이야기다. 악사가 출가할 때 그녀으 ㅣ아버지 갈렙에게 밭과 우물을 달라고 요청한다(18절). “밭”으로 번역한 “사데”는 통상 “메마른 땅, 척박한 땅”을 의미한다. 그래서 악사는 갈렙에게 “복(베라카)”을 달라고 요청한다. 이는 결혼 지참금 성격이 강한데, 악사가 겨혼 지참금으로 요청한 것은 다름 아닌 “샘물”이었다(19절). 이에 갈렙은 윗샘과 아랫샘을 주었다.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추측하기로 드빌 근처일 것으로 파악된다. 드빌 지역은 산악 지대로서 마르고 건조한 땅이었다. 옷니엘과 악사는 마른 땅에서 경작하며 살기 위해 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옷니엘과 악사의 이런 모습에서 비록 척박한 땅을 유업으로 받았으나 포기하지 않고 그 땅을 일구어서살고자 하는 개척자의 정신이 빛난다. 이런 모습을 통해 약속의 땅을 믿음으로 취하는 또 하나의 모델이 소개된 것이다.
20절에서는 유다 지파 경계를 요약한다. 그런데 유다 지파의 경계와 갈렙 족속의 유업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미쉬파하)”대로 기업을 받았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땅 분배가 족속(미쉬파하)별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한다.
나는?
-유다 지파는 요단 서편의 지파 중에서 가장 먼저 제비를 뽑았을 뿐 아니라 가장 넓은 땅을 기업으로 받았다. 이것은 야곱의 예언(창 49:8)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하고,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에 복을 주셨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땅은 가장 비옥하거나 가장 안전한 땅은 아니었다. 그들 몫의 전쟁이 남아 있었고, 더 살기 좋은 곳일수록 더 가나안 문화가 강력했기에, 따라서 더 단호한 우상과의 전투가 있는 곳임을 기억해야 한다. 살기 좋은 곳일수록, 발전한 곳일수록, 세상도 부러워할 만한 곳일 수록 하나님나라는 더 강력하게 도전과 위협을 받는 것임을 간과하면 안된다.
-야곱의 유언대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얻은 땅이지만, 여전히 싸워야 할 적이 남아있고, 개간해야 할 땅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직 믿음과 순종의 걸음만이 유업으로 받은 땅에 생기가 넘치게 할 것이다.
-갈렙은 나이가 많아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업(헤브론)을 믿음으로 취하고 있다. 늙은 갈렙 앞에 가장 큰 거인족 아낙의 아들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하나님의 약속은 믿음으로 반응하는 사람의 몫이다. 나이가 믿음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믿음은 시간을 거슬러 형성되기도 어렵다. 노년은 자신의 믿음을 책임질 나이다. 어려움과 실패를 견뎌내고 두려움 없이 회피하지 않고 맞서는 것으로 그 믿음을 펼쳐 보일 나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생이라는 땅은 믿음으로 취해야 할 땅이다. 겉으로 보기에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들이 넘쳐나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묵묵히 믿음으로 나아갈 때 선물로 주신다.
-악사는 네겝 땅(광야)에 거하기 위해 아버지 갈렙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샘물을 요구한다. 옷니엘과 악사는 자신들의 기업이 메마른 땅이었지만, 그 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본을 보인다. 약속의 땅은 차지해야 얻을 수 있는 땅이고, 수고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땅이다. 가장 먼저 주어졌지만, 그 자체로 가장 좋은 땅은 아니었다. 하나님이 주신 땅이었을 뿐이다. 약속의 땅은 거저 얻는 땅이 아니다. 믿음은 귀한 선물에 대한 합당한 반응이다.
*약속의 땅을 분배하는 방법은 제비뽑기였다(1절). 갖고 싶은 땅, 비옥한 땅, 살기 편한 땅을 마음대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지역과 땅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기에 다른 지파의 땅과 비교하여 불만을 품거나,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을 경홀히 여기는 것이다.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나의 선택과 무관하게 이미 정해진 것들이 있다. 부모, 가문, 성별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에 감사하기보다 열등의식이나, 우월의식에 빠져 인생을 헛되게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을 감사하는 삶이어야 하리라.
*분배받은 땅의 경계에 대한 설명중, 북쪽 경계가 가장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다(5~11절). 이유는 베냐민 지파와 단 지파의 남쪽 경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나의 소유와 나의 땅이 귀중하다면 다른 사람의 소유와 땅도 동일하게 귀한 것이다. 내것이 소중하다면 남의 것도 소중한 것이다. 혹 물질과 권력으로 다른 사람의 살 권리, 인간됨을 누릴 권리를 빼앗는다면, 그것이 저주받을 일임을 이미 성경은 확고하게 선언하고 있다(신 27:17). 혹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의 무도한 삶의 방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듣는 자의 것이 아니라 믿고 행하는 자의 것이다. 갈렙은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수 14:14). 이에 45년만에 거인족의 후손들을 물리치고 헤브론을 차지하게 된다(13~15절).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갈렙의 믿음과 헌신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나의 삶의 걸음 속에서 믿고 붙들어야 할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리라.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은 믿음으로 행동하여 약속의 땅과 신부를 얻었다. 그의 아내 악사는 메마르고 건조한 남방 땅에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로부터 샘물을 구하여 얻는다(17~19절). 지금 내가 믿음으로 행동하고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주님, 갈렙과 옷니엘, 악사의 믿음과 도전을 기억하겠습니다. 믿음으로 취한 땅을 믿음으로 감당하며 살겠습니다.
*주님, 믿음으로 취했지만, 수고로움으로 가꾸어야 할 땅임을 깨닫습니다. 저에게 주신 믿음을 수고함을 아끼지 않고 지켜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