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9:24~51 땅 분배 완료, 그 이후
아셀, 납달리, 단 지파의 땅 분배를 소개한다. 아셀과 납달리는 제비 뽑아 가나안 북쪽 비옥한 지역을 기업으로 받는다. 단 지파는 원래 유다 지파 서쪽에 기업을 받았지만, 그 지역을 포기하고 북쪽 레셈 지역으로 옮긴다. 그리고 요단 서편의 땅 분배는 여호수아가 기업을 받음으로 마무리 된다.
가나안 남부 지역에 위치한 단 지파의 기업 분배가 북쪽의 지파들(아셀과 납달리)과 함께 소개되는 것은 단 지파의 북쪽 이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염두한 것이다. 단 지파는 원래 베냐민 지파와 유다 지파의 서쪽 지역의 땅을 기업으로 분배 받았으나, 아모리 족속의 공격을 받아 그 땅을 포기하고 북쪽 라이스(레셈) 지역으로 이주한다(삿 18장). 이는 단 지파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을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여 단 지파는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서 최북단에 정착하게 된다. 훗날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는 이스라엘 영토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요단 서편의 땅 분배는 여호수아의 기업으로 끝맺는다. 저자는 갈렙과 여호수아의 이야기를 땅 분배 단락의 시작과 끝에 위치하여 이 두 사람을 이스라엘이 따라야 할 신앙적인 모델로 제시한다.
1. 아셀 지파의 기업 분배(24~31절)
24~29절은 아셀 지파의 경계를 소개한다. 요단 서편 지역의 지파 중에 다섯째로 아셀 지파가 제비 뽑아 기업을 분배 받는다(24절). 아셀 지파의 경계는 동쪽의 헬갓(25절)에서 서쪽 갈멜(26절)로 나아간다. 갈멜은 갈멜산으로 볼 수도 있고, 갈멜 성읍으로도 볼 수 있다. 동쪽(해 뜨는 쪽)으로는 벧 다곤을 거쳐 스불론 지파의 경계와 만난다(27절). 북쪽으로 입다 엘 골짜기, 벧에멕, 느이엘, 가불을 지나 시돈 지역까지 이르며 시돈과 접해있다(28절). 남쪽으로 라마, 두로, 호사 악십 지방 곁의 지중해와 접한다(29절).
아셀 지파는 다른 지파와 달리 지파의 경계선과 성읍들의 목록이 확실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경계선에 대한 묘사에 성읍들의 목록이 여기저기 끼어 있다. 본문은 아셀 지파의 성읍들을 움마와 르홉을 포함하여 22개 성읍과 마을들로 소개한다. 아셀 지파의 영토는 갈릴 산맥 서쪽 지중해로 이어지는 경사 지역, 즉 에스렐론 평야의 일부 지역과 악고 평야 지대의 비옥한 지역이다. 역시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창 49:20)”라고 한 야곱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모세도 아셀 지파에 대하여 “네 문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이니 네가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릴로다(신 33:25)”라고 축복했다. 이 축복대로 아셀 지파는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를 형성하고 있어 외적들의 침입을 막는 문빗장 역할을 하게 된다.
2. 납달리 지파의 기업 분배(32~39절)
아셀 지파 다음은 납달리 지파가 제비를 뽑아 기업을 결정했다(32절). 납달리 지파의 남쪽 경계는 갈릴 호수 서쪽의 헬렙과 사아난님의 상수리 나무에서 시작하여(33절) 아다미 네겝과 얍느엘을 지나 요단강 남쪽 끝으로 향한다(33절). 서쪽은 아스놋 다볼을 지나 훅곡을 거쳐 스불론 지파의 경계와 맞닿는다. 이 서쪽 경계는 아셀 지파의 동쪽 경계와 일치한다(34절). 동쪽 경계는 요단에서 유다에 이른다. 유다는 유다 지파가 아니라 요단 동편의 성읍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계를 통해 살펴보면 납달리 지파는 서쪽으로 아셀과 동쪽으로 갈릴리 바다와 요단강 상류 지역, 남쪽으로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와 인접해 있다. 한편 납달리 지파의 경계는 이방 지역과 맞닿아 있어서 이방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이방지역처럼 여겨지기도 했다(사 9:2_이방의 갈릴리). 하지만 신약 시대의 스불론, 납달리 지역은 예수님 사역의 중심지가 된다(마 4:12~13).
35~39절은 납달리 지파의 성읍들의 목록이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이전에 하솔 왕 야빈을 중심으로 한 북방 연합군을 무찌르고 ‘산 위에 세운 성읍들’을 취했는데(11:1), 견고한 성읍들이라고 표현된 성읍들은 이 지역을 가리키는 듯 하다. 이 성읍들의 이름은 싯딤, 세르, 함맛, 락갓 등을 포함하여 열하옵개의 성읍이다(35~38절).
3. 단 지파의 기업 분배, 그러나 (40~48절)
40~46절은 요단 서편 지파 중 마지막으로 단 지파가 제비를 뽑아 기업을 분배받는다(40절). 단 지파의 경계는 유다와 베냐민의 서쪽, 에브라임의 남쪽에 위치한다. 단 지파의 성읍들은 소라, 에스다올, 이르세메스(41절), 딤나(43절), 에그론(43절), 가드 림몬(45절)을 포함한다. 이 중 소라와 에스다올은 삼손 이야기의 배경으로 유다 지파의 성읍들 목록에 등장했다(15:33). 이를 통해 추정하면 단 지파는 유다 지파의 성읍들 가운데서 일부를 기업으로 받은 듯 하다. 단 지파의 경계는 해안 지역인 욥바에 이른다(46절). 이 지역은 가나안 족속 가운데 강력한 아모리 족속과 블레셋 족속이 거주하는 땅이었다.
47~48절은 단 지파의 북쪽 이주와 정복을 다룬다. 이 이야기는 사사기 18장에서 자세히 언급한다. 사시기 저자는 이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47절의 “단 자손의 경계는 더욱 확장되었으니”라는 구절을 직역하면 “단 자손의 경계가 그들에게서 나갔다”로 단 지파가 그들의 기업을 포기하게 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 단 지파의 이주로 이스라엘의 경계가 넓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기업으로 받은 땅을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혹은 책망)의 의미가 더 크다. 사사기에 의하면 단 자손은 아모리 족속의 공격을 받아 산지로 쫓겨 가게 된다(삿 1:34). 그 이후 좀 더 안전한 지역을 찾아다니다가 헤르몬산 근처 북쪽 라이스(레셈) 거민을 치고, 그 땅을 점령하여 거주지로 삼게 된다(삿 18장). 분배받은 땅 위치로 보면 남쪽의 지파들과 소개가 되어야 하나 북쪽의 지파들과 함께 소개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모리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고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버리고 헐몬산 아래 갈릴리 호수 북쪽 끝의 레셈(라이스)을 발견하고 점령한 것이다. 자신들의 기업에 있는 진짜 적은 물리치지 못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애꿎은 레셈 주민들을 짖밟는다.
4. 여호수아의 기업 분배와 땅 분배 결론(49~51절)
단 지파를 끝으로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땅 분배가 마무리됐다(49절). 저자는 지파들의 기업 분배 단락 끝에 여호수아가 기업을 받는 기사를 배치한다. 요단 서편의 땅 분배가 정탐 사건의 두 영웅 살렙과 여호수아로 시작하고 마무리하게 한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두 사람의 믿음과 충성을 보응하셨음을 의미한다.
특징적인 것은 여호수아의 기업은 백성들에 의해 주어진다는 점이다(49절). 여호수아가 먼저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지도자를 배려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여호수아가 받게 된 땅이 에브라임 산지 딤낫 세라이다. 여호수아는 그곳에 성읍을 건설하고 죽을 때까지 거주한다(24:30).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선물)을 아무리 강한 대적과 직면하더라도 당당하게 믿음으로 맞서 개척해 나갔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며 하나님이 주신 땅이라는 확신으로 올라가자고 외쳤던 50여년 믿음 그대로였다.
51절은 요단 서편 땅 분배 결론이다. 레위 지파를 제외한 열두 지파가 모두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았다. 이제 남은 일은 각 지파의 기업에서 레위인들을 위한 성읍을 구별하는 일이다(수 21장). 저자는 땅 분배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반복하여 이 일에 앞장섰던 지도자들을 언급한다. 그리고 땅의 분배가 실로의 회막 여호와 앞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힌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대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다. 정하신 대로 “마쳤다(칼라).” ‘마치다;로 번역된 동사는 천지창조(이루다, 창 2:1), 성막 완성(마치다, 출 40:33)을 나타낼 때에도 사용되었다.
이스라엘이 받은 기업(나할라, 선물)은 하나님께서 각 지파, 족속(가문)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배받은 기업을 차지하고 후손들에게 유업으로 물려주어야 할 책임을 갖는다.
나는?
-야곱의 축복에서 아셀은 번영의 축복을 약속받았다(창 49:20). 그 약속대로 아셀 지파는 지중해를 끼고 형성된 비옥한 땅을 받는다. 바다에서 나는 각종 혜택(어업과 무역)을 향유하게 된다. 납달리 지파 역시 풍요를 약속받은 지파였다(창 49:21). 이 예언대로 헤르몬 산에서 발원한 물이 요단강을 형성하고 그 곁에 둥지를 튼 납달리는 넓은 평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곳은 초목과 과실수가 자라기에 적합하여 말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누렸다. 또한 갈릴리 호수의 어업은 그들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야곱의 축복이 성취되었다.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고,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을 따라 축복해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성실하고 신실한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다, 기록된 약속의 말씀의 감동을 따라 다음세대에게 믿음의 축복을 선포하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며 축복인가!
-단 지파는 사자 같으면서도(모세의 예언) 뱀 같은 지파(야곱의 예언)로 언급되었다. 삼손을 배출한 지파이면서 동시에 유다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에서 명맥을 유지하다 사사 시대에 기업으로 받은 땅을 두고 북쪽으로 올라가 사라진 지파다. 이런 이유로 경계선에 대한 언급이 없고 성읍들의 목록만 제시되었다.
-단 지파의 모습을 보면서 순종했을 때는 삼손과 같이 사자처럼 쓰임을 받을 수 있으나, 불순종 했을 때는 쓸쓸히 사라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순종하며 성실하게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다.
-단 지파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지역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장자권을 소홀히 여긴 에서의 모습과 유사하다. 단 지파의 실패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결국 그들이 정착한 지역은 우상숭배의 중심지가 되고 만다(오아상 12:28~30).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보다 내가 추구하는 욕심을 따라 가는 것이 곧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의 삶이다. 단지파는 사사시대의 대표적인 불순종의 전형을 보여주는 지파가 되고 만다.
-땅 분배가 시작될 때 유다 지파 갈렙이 헤브론 땅을 받았고, 땅 분배를 마무리하면서 다른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의 땅이 결정되었다. 에브라임 지파 사람 여호수아에게는 에브라임 땅에 속한 딤낫 세라가 주어지고, 나중에 거기에 그의 묘소가 마련된다(24:30).
-여호수아는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호수아의 공로를 인정한 백성들은 여호수아에게 기업을 분배함으로 지도자의 백성들 사이에 서로를 존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에서 유이하게 개인의 자격으로 기업을 받았다. 그들은 가나안 정탐 사건에서 믿음으로 반응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 또한 그 이후로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충성하였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헌신을 분명하게 갚아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꾼을 반드시 챙기시는 것을 보게된다. 하나님의 세밀한 챙겨주심은 이 두 사람이 차지한 땅의 위치까지 자세하게 언급하는 것을 통해 드러낸다. 주님의 말씀은 틀림없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마 6:33).”
-가나안 땅 분배하는 모든 과정이 ‘여호와 앞에서’ 이루어진 것은 가나안 전쟁에서 정복과 정착 그리고 기업 분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생각해 보면 각 지파가 분배받은 땅은 모두 소중한 유산이다. 땅이 크든 작든, 땅의 지형이 좋든 나쁘든, 대적이 있든 없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기업(나할라)은 단지 물려받은 것 이상의 의미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이기에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하는 소중한 유산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저마다 정복하고 지키고 누리며 물려주어야 할 신앙의 기업(유산)이 있다.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유산이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영적 유산이다. 구원 이후의 우리의 삶이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기업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속받았기에 이에 합당하고 생각하고 말하며 순종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힘차게 하루를 연다.
*주님, 하나님께서 저에게도 분배해 주신 영원한 기업, 예수님을 꼭 붙잡고,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기필코 상속시키며 생명을 걸고 믿음 지켜 나가겠습니다.
*주님, 충성된 믿음의 사람을 반드시 보살피시는 하나님을 갈렙과 여호수아를 통해 봅니다. 오늘도 믿음을 충성하며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