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21:1-19 레위 지파에게 48개 성읍을 분배함
레위 지파의 어른들이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에게 나아가 모세가 죽기 전에 명령한 대로 레위인의 성읍을 지정해줄 것을 요구한다. 레위 지파의 그핫 가문과 게르손 가문과 므라리 가문이 도합 48개 성읍을 받는다. 열두 지파에 대한 땅의 분배가 마무리되자 이제 레위인이 거주할 성읍과 초지를 지정한다. 목초지의 범위는 성벽으로부터 밖으로 사방 천 규빗, 성 중앙에서 사방으로 이천 규빗에 해당하는 땅이다. 즉 성벽에서 사방 450m 거리에 있는 땅을 목초지로 내주어야 한다.
1. 레위 지파의 요구와 받은 성읍들(1~8절)
레위 지파의 도성에 대해서는 레위기 25:32~34에 처음 언급되고 민수기 35:1~8에서 이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주어진다. 그리고 본문에서 이 지침들이 실행되어 성읍들의 이름과 더불어 레위 도성들이 구체적으로 지정된다. 레위인들은 성막 관리와 운반을 책임지고 제사장의 직무를 돕는 특별직에 임명된 지파다. 성막의 직무와 제사를 위해 위임된 제사장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주로 하나님께 바쳐진 다양한 봉헌물과 예물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 덧붙여 레위인들은 땅 분배에서 제외되며 대신 거처한 성읍들을 각 지파에서 마치 봉헌물처럼 수령해서 거기에 흩어져 산다. 그러나 레위인들의 성읍은 사실 그들의 기업이 아니다. 소유권은 봉헌한 지파에게 남겨져 있다. 열두 지파는 그들이 받은 ‘기업’, 즉 ‘땅의 상속물’에서 48개의 성읍을 따로 떼어 레위인들에게 건네고 성읍 주변 상당한 넓이의 목초지도 함께 준다. 그중에서 여섯 개의 성이 도피성으로 지정된다.
민수기 35:8은 지파별로 받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레위 도성을 더 많이 주거나 더 적게 줄 것을 명령한다. “크기에 따라”는 언뜻 지파들이 할당 받은 땅의 면적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의 의견은 “인구 규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정리한다. 그 근거로 유다가 8개의 도성을 할당받을 때 시므온은 고작 한 개에 불과하다. 2차 인구조사를 기준으로 유다의 인구는 압도적인 76,500명으로 다른 지파의 두 배인 반면, 시므온은 22,200명에 불과했다.
레위 지파는 레위의 세 아들을 시조로 세 가문으로 구성되었다. 각각 그핫, 게르손, 므라리이다. 그중 그핫 가문의 아론 집안이 제사장 집안으로 선택되었다. 도피성의 할당도 제비뽑기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일단 지역별로 그룹들을 묶은 다음 제비를 뽑아 성읍들을 안배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먼저 그핫 가문의 제사장 집안인 아론 자손들에게 레위 도성이 배정되는데, 유다와 시므온 지파에서 한 개, 베냐민 지파에서 네 개의 레위 도성이 모두 아론의 몫이었다. 이어서 그핫 가문에게는 에브라임과 단,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 중에서 열 개의 성읍이 돌아갔다. 므낫세는 총 네 개의 레위 도성을 내놓았는데, 이중 서편에 두 개가 할당 되었고, 에브라임에서는 네 개, 단 지파에서 네 개를 합하여 열 개의 성읍을 내놓는다. 이 성읍들은 모세 후손과 남은 세 명의 후손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는 제사장의 특권을 지닌 아론 집안에 상대적으로 많은 성읍이 주어진 셈이 된다.
레위의 첫째 아들인 게르손 가문은 잇사갈, 아셀, 납달리, 요단 동편의 므낫세 반 지파에서 제공한 열세 개의 성읍이 배당된다. 마지막으로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르우벤, 갓, 스불론 지파로부터 받은 열두 개의 성읍이 돌아갔다.
2. 유다와 시므온 지파에서 뽑힌 성읍들(9~16절)
각 레위 가문들에게 할당된 구체적인 성읍들의 목록이 이어진다. 먼저 그핫 가문의 제사장 집안을 위해 유다와 시므온 베냐민 지파에게서 받은 열세 개의 성읍이 소개된다. 기럇 아르바(헤브론)과 목초지가 주어졌다. 기럇 아르바는 거인족인 아낙 자손의 조상인 아르바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지명이다(14:15). 헤브론 성과 성에 딸린 목초지는 아론 가문에게 할당되었으나 나머지 해브론 지역의 땅과 촌락들은 모두 갈렙의 소유이다. 립나, 얏딜, 에스드모아(14절), 홀론, 드빌(15절), 아인(16절), 윳다, 벧 세메스를 레위 도성으로 받았다.
3. 베냐민 지파에서 뽑힌 성읍들(17~19절)
베냐민 지파에서 내놓은 네 개의 성읍들도 제사장 아론의 가문에게 돌아간다. 기브온, 게바(17절), 아나돗, 알몬(18절)이다.
제비뽑기는 무작위로 진행된 것이 아니며, 일단 열두 지파를 권역별로 네 개로 묶되 지정학적으로 인접한 지역들을 같은 권역으로 분류했다. 이렇게 첫 번째 그룹의 지역으로 묶인 유다와 시므온, 베냐민에서 열세 개의 성읍이 뽑혔고, 이 지역은 아론의 제사장 가문에게 할당되었다. 지정학적으로 헤브론과 예루살렘 주변의 성읍들이었고, 특히 장차 성전이 세워질 예루살렘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성읍들이었다. 또한 여호수아 시대의 성소 위치인 실로(예루살렘 북쪽 30km)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성읍들이었다.
나는?
-야곱의 여두 아들들 가운데 요셉은 두 지파의 축복(에브라임, 므낫세)을 받았다. 레위는 땅을 기업으로 얻지 못했다. 정복 전쟁이 마무리되고 각 지파가 땅을 분배 받은 후에 레위 지파를 대표하는 제사장 엘르아살이 여호수아에게 레위 지파가 거할 성읍들을 할당해달라고 요청한다. 본문은 레위 지파의 그핫 자손이 23개 성읍, 게르손 자손이 10개 성읍, 므라리 자손은 12개 성읍을 각 지파로부터 할당받았음을 증거한다. 레위 지파는 한 데 모여 살지 않고 각 가문별로 각 지파들에 골고루 흩어져 살면서 각 지파에서 영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다. 레위 지파에게 이 이스라엘 각 지파들의 땅에 48개 성읍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고(민 35:1~8), 친히 레위지파의 기업이 되겠다고 하셨다(13:33). 하나님은 그 약속을 따라 레위 사람들이 거주할 성읍과 가축을 기를 목초지를 주셨다. 이를 통해 레위 사람들이 이스라엘 각 지파 가운데 흩어져 살면서 율법을 가르치고 하나님을 더 잘 섬기도록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과 돌보심을 믿고 우리가 속한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며 살고 있을까?
-하나님의 은혜는 나누고 흘려보내야 한다. 레위 족장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근거하여 여호수아와 엘르아살과 이스라엘의 각 지파 족장들에게 거주할 성읍과 목초지를 당당하게 요구한다(1~3절). 이에 이스라엘 지파들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즉각 자신들이 받은 땅에서 성읍과 목초지를 내어준다. 하나님께 받은 “땅”이라는 선물을 레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것이다.
-이처럼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감사할 때, 우리는 내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기쁘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혹시 하나님께 은혜 받는 데에는 신속하고 열심이지만, 그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에는 머뭇거리고 인색하지는 않는가?
-레위 지파 중에서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아론 자손이 가장 먼저 땅을 분배 받는다. 이는 추측하기로 그들이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를 중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론 자손의 땅 분배 과정에서 갈렙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언급되는 것은 이스라엘이 아낙 자손을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거역할 때 오직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얕은 생각일 수 있지만, 오늘날 하나님 나라 백성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제사장 역할을 하는 존재인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챙겨주시는 은혜 아래 있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땅을 요구하는 레위 자손들은 어느 성읍이 주어지든지 감사하고 자족해야 하고, 땅을 내주어야 할 지파들은 자원하여 공급함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느 영역에서든지 자족하고 자원하는 삶을 살아내는 존재일 것이다.
*레위인의 삶을 정의하는 키워드을 꼽으라면, “흩어짐”이다. 야곱은 포악하게 살육한 레위에게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 49:5~7)”라고 유언했다. 예언된 그대로 “흩어짐”이 성취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흩어짐의 저주를 이스라엘 공동체의 “거룩함”을 위한 흩어짐으로 바꾸셨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도피성에서 “받아들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거룩함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선명하게 드러내며 살게 하셨다. 이스라엘은 레위인의 도움을 받아 거룩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성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이다. 거룩한 백성으로 부름받아 ‘흩어진’ 그곳에서 거룩한 삶을 먼저 살아내어 우리의 삶을 통해 거룩하신 하나님의 실재하심을 드러내어 증거하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흩어진 어느 곳에서든지…
*열두 지파들은 자신들이 분배받은 땅중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레위인들에게 내어줌으로 가나안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 모든 것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뜻대로 나에게 맡겨주신 것을 사용해야 함을 깨닫는다.
*헤브론은 갈렙이 하나님께 요청하여 여전히 강력한 아낙 자손과 철병거의 두려움을 딛고 믿음으로 정복한 땅이다. 그만큼 갈렙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땅임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꺼이 레위지파를 위해 내놓았다. 자신이 치열하게 싸워 차지한 땅이지만 그 땅의 진정한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내 것이라는 고집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있는 영역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주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여 담대하게 땅을 요구하는 믿음을 본받겠습니다. 기록된 말씀의 약속들이 주님께 더욱 담대하게 구하는 근거가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 어떤 상황에 처하게 하시든 자족하는 은혜의 능력을 사모합니다. 또한 자원하여 감당하는 은혜도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자족과 자원함이 살아 숨쉬기를 바랍니다.
*주님,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레위지파에게 땅을 내어주는 것으로 드러냅니다. 지금 여기, 하나님 나라의 진실한 공동체도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모든 영역에서 인정하는 삶의 태도가 한땀한땀, 차근차근 세워지기를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