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책임을 다하고 귀환하는 형제 지파들에게 [수 22:1-9]
 – 2025년 02월 02일
– 2025년 02월 02일 –
수 22:1-9 책임을 다하고 귀환하는 형제 지파들에게
 
본문의 시대적 배경은 가나안 땅 정복과 분배가 완료된 시점이므로 가나안 땅에 들어온 지 7~8년 정도 지난 시기로 추정된다. 전쟁은 마무리되었고, 땅 분배가 완료 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동체에는 중대한 일 한 가지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요단 동편 지파의 원대복귀였다. 여호수아가 동쪽 지파들을 불러 복귀를 지시한다. 두 지파 반은 풍성한 전리품을 배분받고 자신들의 땅으로 귀환한다. 
 
 
 
1. 동편 지파들(르우벤, 갓, 므낫세 반)을 향한 칭찬(1~3절)
가나안 전쟁이 사실상 종료된다. 국지전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남북연합군을 분쇄하여 가장 중요한 요새와 성읍들을 점령함으로써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사사시대를 넘어 왕정 초기까지 쫓아내지 못한 가나안 족속들은 늘 이스라엘 백성들의 큰 고통이 된다. 여전히 남아 있는 가나안 족속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의 지도력 아래 가나안 땅에서 전쟁이 마무리되었다. 이때 여호수아는 요단 동편에서 전쟁에 참여한 두 지파 반을 그들의 거처로 돌려보내기 위해 소집했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찬사를 베푼다. 그들은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것을 지켰고, 여호수아가 요구한 것을 전적으로 순종했다(2절). 이 칭찬은 전 이스라엘 지파가 아닌 두 지파 반에 국한된다. 이 칭찬의 배경은 모세와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과 두 지파 반 사이에 진행된 요단 동편 땅을 둘러싼 협상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두 지파 반의 요구에 모세와 이스라엘 지파들은 그들이 가나안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요단 동편에 안주하여 무임승차하겠다는 뜻으로 오해했었다. 하지만 두 지파 반은 자신들의 책무를 다하여 요단 서편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또 선봉에 서서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모세와 다른 지파는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특히 모세는 요단 서편 전쟁에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여호수아도 1:12 이하에서 반복적으로 이 명령을 상기시키며 ‘너희의 형제보다 앞서 건너가서 그들을 도우라(1:14)’고 명령했다. 여호수아의 두 지파 반을 향한 칭찬은 그들이 이 명령에 매우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찬사였다. 
 
여호수아는 1장에서 모세와 자신의 명령을 따라 모든 군사 행동을 완수하여 그 땅을 차지한 뒤 안식을 얻게 되면, 요단 동편으로 복귀하여 그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1:15). 이미 1장에서 하나님이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모세의 후계자로서 여호수아의 권위와 위상이 확립되고 그가 모세의 뒤를 이은 지도자로 인준됨으로써 가나안 입성과 정복 전쟁이 시작되었었다. 여호수아는 그들이 지금까지 한 가족의 형제로서 자신의 통솔을 따르면서 하나님이 명령하신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한 책임을 완수했음을 공인한 것이다. 
 
 
 
2. 동편 지파들의 귀환 지시(4~6절)
전쟁이 끝난 땅에 평화가 찾아왔다. 이제 약속의 땅이 주는 풍요로움과 더불어 안식을 누릴 때이다. 여호수아는 치열했던 전쟁이 끝나고 땅 분배가 완료되어 평화로운 안식이 찾아온 지금, 요단 동편 지파들이 자기 땅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요단 동편은 원래 약속의 땅 범위에 들어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출애굽기 23:30~31과 신명기 11:24 등에서 요단 동편을 포함한 북쪽 유브라데 강 상류에 이르는 “확장된 약속의 땅”의 범위 안에 들어 있다. 일차적 약속의 땅 범위에 들지 않았던 요단 동편 땅에 정착한 두 지파 반은 역사 속에서 동쪽에서 온 세력들에게 침략을 거듭 당하는 고통과 시달림 속에서 일찍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요단 동편 땅의 광활한 목초지를 탐내어 자신들이 많은 가축을 거느리고 있다는 명분을 앞세워 모세와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자신들에게 떼어 줄 것을 부탁했었던 두 지파 반이었다. 비록 그들이 서편의 전쟁에 앞장서며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여 서편 지파들의 마음을 얻었지만, 일차적 약속의 땅 너머의 동편 땅을 욕심냈던 그들을 하나님께서 과연 기뻐하셨을 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해 봐야 한다. 어찌됐든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물리치고 협상과 흥정을 통해 동편 땅은 두 지파 반에게 할당되었고, 그들은 제비를 뽑아 최종적으로 각 자의 땅이 배분 되었다. 서편 땅과 마찬가지로 맡겨진 땅의 적들을 격퇴하고 내쫓을 책임은 각 지파의 몫이었다. 므낫세 지파의 경우는 마길과 야일, 노바의 가문들이 혁혁한 공을 세워 땅 분배의 큰 혜택을 보았다(민 32:40~42). 
 
한편 여호수아는 돌아가는 그들에게 요단 동편의 삶도 서편과 마찬가지로 땅에서의 절대적 순종만이 복 받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한다(5절). 이 당부는 전형적인 신명기적 표현인데, “명령과 율법을 행하다,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모든 길로 행하다, 그의 계명을 지키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 그를 섬기다”와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당부를 통해 요단 동편의 삶도 요단 서편과 다를 바 없이 동일한 삶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또한 동편이나 서편 모두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순종해야 하는 단일한 신앙 공동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축복을 받은 두 지파 반은 요단 동편의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간다(6절).
 
 
 
3. 동편 지파들의 귀환(7~9절)
여호수아는 돌아가는 두 지파 반을 축복해준다. 동편의 므낫세 반 지파에게 초점을 맞춘 축복이지만, 이는 당연히 다른 두 지파인 르우벤과 갓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을 것이다(9절). 동편의 므낫세 반 지파는 모세에게 이미 바산 땅을 할당받은 상태였다. 여호수아는 므낫세 반 지파를 축복하면서(7절) 그들의 몫으로 나눈 각종 전리품들을 함께 챙겨 가라고 권면한다(8절). 
 
이스라엘은 수많은 성들에서 각종 전리품을 획득하였다. 다양한 물품과 수많은 가축 그리고 은금을 비롯하여 당시 귀중한 금속이었던 구리와 철, 각종 의복이 그들 수중에 입수되었다. 이와 같은 전쟁 전리품에 관한 분배 규칙은 민수기 31:25~47에 나와 있다. 전리품 분배 원칙(정신)을 따라 서편 모든 지파들 뿐 아니라 동편의 두 지파 반에게도 풍성한 전리품이 돌아갔을 것이다. 두 지파 반은 각자의 땅으로 돌아가 그 전리품들을 전쟁에 참여하지 못한 형제들과 함께 나누었을 것이다. 
 
마침내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서편의 실로를 떠나 자신들의 땅인 요단 동편 길르앗 땅으로 돌아간다. 
 
 
 
나는?
-책임을 다한 두 지파의 모습이 멋지다. 두 지파 반이 요단 동편의 비옥한 땅을 요구할 때 매우 이기적으로 비쳤다. 이제 시작되는 요단 서편의 정복 사명을 외면한 채 자신들만 좋은 땅을 가져가려는 뜻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맹세한 대로 서편 땅을 다 차지할 때까지 그 땅을 누리지 않는다. 전쟁의 선두에 서서 여호와의 명령에 끝까지 순종한다. 형제들이 안식을 누리기 전까지 자신들도 안식을 누리지 않는다. 그들은 동편 땅을 누릴 자격이 충분했다. 
 
-이런 르우벤과 갓, 므낫세 번 지파는 칭찬 받기 충분했다. 그들은 요단 동편의 땅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형제를 향한 그 태도 때문이었다. 
 
-동편 두 지파 반의 책임 있는 태도를 통해 서편 지파들에게 안식의 시대가 왔다. 이제 여호수아는 두 지파 반이 동편 땅으로 떠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에게 두 가지를 주어 보내는데, 먼저 하나는 “당부”였고, 다른 하나는 “축복”이었다. 여호수아는 그들이 서편에 가져온 안식을 동편에서도 누리려면 여호와의 명령과 율법을 지켜 여호와만 사랑하고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겨야 한다고 당부한다. 
 
-여호수아는 두 지파 반에게 비옥한 땅으로만 돌려보낸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함으로 진정한 안식의 땅이 되기를 축복하면 돌려보낸 것이다. 
 
-또 권면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여호수아는 요단 서편과 동편에서 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업을 정해주었다. 여기에 많은 재산, 가축, 은과 금과 구리와 쇠와 의복을 주어 보낸다. 언급되지 않았지만 다른 두 지파에게도 동일하게 했을 것이다. 
 
-안식을 누리는 참된 조건은 다른 것 아니다. 오직 여호와의 명령을 끝까지 충실하게 순종할 때 주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므낫세 지파에게 요단 동편과 서편 땅에서 그들의 기업을 정해준다. 많은 재산, 많은 가축, 많은 은과 금과 구리와 쇠와 의복을 주어 보낸다. 동편의 비옥한 땅을 가진 것만으로 만족하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순종하여 얻은 것들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베풀었고, 승리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받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요 은혜였다는 것을 알기에 시기와 질투, 탐욕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을 주저 없이 행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명령 뿐 아니라 사람과의 약속도 잘 지켜야 한다. 요단 동편을 미리 분배받은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는 나머지 지파들이 땅을 분배받을 때까지 앞장서서 싸우겠다는 약속을 성실하게 지킨다. 그들은 여호수아의 칭찬을 받을 만큼 맡은 사명과 임무를 훌륭하게 감당했다. 나는 공동체 안에서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성실하게 감당하고 있는가? 또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이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때 우리가 전하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 훨씬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공동체를 향한 진심과 전심을 요구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수아가 임무를 마치고 요단 동편으로 돌아가는 두 지파 반에게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라고 당부한다. 어느 땅(지역, 장소)에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어떻게 섬기며 살 것인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어디에 있든지 일편단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충성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눈에 보기에 좋은 땅이 저절로 축복의 땅이 되지 않는다. 전심으로 여호와의 뜻을 따르고, 진심으로 여호와를 사랑할 때 보기에 좋은 땅은 살기에도 좋은 땅이 된다. 
 
*나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어디에서든지 사랑하고 전심으로 그의 뜻을 순종하며 나아가고 있는가?
 
 
 
*주님, 책임을 다한 아름다운 모습이 저의 모습이기를 결단해 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세상 속에서 책임을 다하는 성실함을 유지하겠습니다. 
*주님, 어디에서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함을 또 깨닫습니다. 보기에 좋은 땅에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내는 것이 안식을 누리는 길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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