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여호와를 섬기라 [수 24:1-18]
 – 2025년 02월 06일
– 2025년 02월 06일 –
수 24:1-18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여호와를 섬기라
 
23장의 고별 설교와 24장의 세겜 언약을 재다짐하는 장소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여호수아가 모든 지파를 세겜으로 모았다는 것은(1절) 23장의 고별 설교에서 약간의 시간이 흐른 별도의 모임임을 시사한다. 이스라엘은 8장에서 이미 세겜 언약을 체결했기에 24장의 예식은 세겜 언약 준수를 재다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여호수아는 본문에서 임종 직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세겜 언약을 재다짐하도록 인도한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대로 전하면서 먼저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여호와만을 하나님으로 섬기겠다고 결의를 표명한다. 이에 백성들도 여호와만을 하나님으로 섬기겠다고 다짐한다. 여호수아는 언약을 체결한 후 사망하였고, 백성은 요셉의 유골을 세겜에 이장한다.
 
 
 
1. 여호와 은혜의 역사 회고(1~13절)
1절에서 여호수아는 자신이 죽기 전에 처음 언약을 갱신한 세겜으로 모든 이스라엘 지파를 모이게 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인 장로, 수령, 재판장, 관리들을 부른다. 이들이 백성의 대표자들이니 온 백성이 모인 것이나 다름없다. 장로는 가장 연로한 존재이고, 수령은 가문의 대표자이고, 재판장은 소송사건을 해결하는 직분자이며, 관리들은 행정업무를 감당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대표자이므로 28절은 백성이 각기 자기 기업으로 돌아갔다고 언급한다. 여호수아와 모든 지파(의 대표자)가 “하나님 앞에 나와 섰다.”
 
2~13절은 여호와께서 은혜 베푸신 역사를 회고하는 장면이다. 아브라함의 아비 데라부터 시작하여 아브라함의 가나안 정착, 야곱을 통해 애굽으로 내려간 일, 모세를 통해 출애굽하고 홍해를 건넌 일, 광야 시절과 요단강 동편의 아모리 족속을 이긴 일, 요단강 서편의 일곱 족속의 땅을 정복한 일까지 은혜로운 역사를 회고한다. 그리고 이 땅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진 것임을 분명하게 고백한다.
 
2절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이라는 예언서에서 자주 되풀이되는 표현을 통해 여호수아가 예언자로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세가 예언자였다는 신명기 34:10과 동일하다. 2~13절까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일인칭으로 이어지고, 14절부터는 여호수아의 말로 연결된다. 2절에서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는 말은 이 구절에만 나온다. 데라가 우상을 만드는 장인이었다는 유대교의 전승도 이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3절은 아브라함을 가나안 땅으로 내려보낸 하나님의 뜻을 해명한다. 즉, 온 가나안을 두루 돌아다녀서 가나안 땅의 풍물을 구경하게 함으로 그 문명을 형성한 배후에 우상숭배가 놓여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시려고 보내셨다는 것이다. 또 가나안에서 많은 아들을 주셨으나 오로지 이삭을 통하여 구원사의 씨앗을 이어주셨음을 밝힌다.
 
5절은 출애굽을 회상한다. 모세와 아론을 보낸 모세의 소명 기사와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 이야기를 이어서 회고한다, 또 홍해를 건너기 전에 바로의 군대가 추격해 온 사건도 회상하며 ‘흑암이 그들을 가로막은 기적이 언급된다. 낮에는 두꺼운 구름(흑암)이, 밤에는 커다랗고 환한 불기둥이 둘 사이를 가로막는 이상한 현상으로, 바로의 군대는 이스라엘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출 14:20), 하나님의 기적으로 홍해가 갈라져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를 건넜고 뒤따르던 애굽의 군대는 물이 덮쳐 모두 수장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직접 목격하고 광야로 들어갔다(7절).
 
8~13절은 광야 생활과 요단 동편 점령과 요단 서편 점령을 회상한다. 24장의 역사 회상은 하나님을 일인칭 주어로 등장시키는 직접화법 형식을 갖춘다. 출애굽에 이어지는 광야 40년의 여정에 대해서는 매우 간단하게 “내가 또 너희를 인도하여…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매”로 한 줄로 요약하고 광야 40년째 시점인 모압 광야로 바로 이어간다. “요단 저쪽”은 현재 이 설교하는 세겜을 기준으로 요단 동편을 의미한다. 당시 모압 광야와 그 북쪽의 길르앗과 바산 지역은 아모리 족속이 장악하고 있었다(8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스라엘 수중에 넘기셨고 그 결과 생각지도 않았던 요단 동편의 넓은 땅을 얻게 되었다. 막강한 우 아모리 왕들의 패배 소식에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용한 신통력을 지닌 국제적인 무당 발람을 메소포타미아로부터 초청하여 저주 주문으로 이스라엘을 궤멸하려 했다. 그러나 발락의 저주 작전은 발람의 말에 귀를 막고 오히려 그를 이용하신 하나님의 개입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저주는커녕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연거푸 이스라엘에 축복을 쏟은 것이다(9~10절). 그 후 이스라엘은 요단을 건너 여리고로 행진하여 여리고를 필두로 가나안 땅의 모든 종족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그 전쟁을 이끄시어 그들을 모두 이스라엘의 수중에 넘기셨다. 여호와께서는 “왕벌”을 그들 앞에 보내셨음을 상기시키신다. 이스라엘 군대가 칼과 활로 적들을 쓰러트린 것이 아니라 이 왕벌이 그들을 쏘아대 혼비백산하게 했다. “왕벌”은 가나안 정복을 위해 보내실 ‘여호와의 사자’의 다른 표현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땅과 성읍들, 그리고 과수원들을 거저 얻을 것이다.
 
실제로 여호수아서의 전쟁 양상을 살피면, 초기의 정복 과정에서 파괴가 발생하였으나 대체로 몇몇 성읍들에 국한되었고 남부 전쟁과 북부 전쟁 모두 연합군을 분쇄한 뒤에 각 성을 칠 때는 사실상 빈집 털이 하듯 성을 쉽게 차지했음을 볼 수 있다.
 
 
 
2. 언약의 재다짐 : 순종에의 결의(14~18절)
장대한 역사적 회상을 마친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을 향해 여호와께 절대적 충성과 복종을 명령한다(14절). 여호와냐 다른 신이냐 선택하라 여호수아 자신은 오직 여호와만 섬길 것이라고 천명한다(15절). 여호수아의 이와 같은 결단 촉구는 다른 측면으로 이미 여러 차례 선포된 언약 조항, 곧 말씀 준수의 요구라 할 수 있다.
 
백성은 이에 대답하여 하나님께만 절대 충성하겠다고 약속한다(16절). 그들은 역사적 회상에서 여호수아가 말한 대로,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인도하고 보호해 주셨으며 승리를 가져다주셨다고 고백한다(17~18절).
 
 
 
나는?
-하나님은 출애굽(해방)의 하나님이시다.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탄생을 가져왔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의 창조가 철저히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이었듯이, 이스라엘의 창조도 마찬가지였다. 애굽을 멸시하고 노예였던 이스라엘을 해방한 사건은 하나님의 권능을 온 천하에 과시한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광야의 하나님이시다. 전쟁에 능하지 않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광야는 죽음의 땅이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없고 추위와 더위의 위협이 있으며, 광야를 차지한 나라들의 군사적인 공격에 노출되어 있었다. 하지만 광야의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셨기에 그 죽음의 땅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 가나안은 또 다른 광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이스라엘이 가나안이라는 광야에서 살 수 있었다.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의 땅이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이며 은혜였다. 그것은 선물이었다.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이라는 하나님의 정의를 이스라엘은 기억해야 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니, 은혜를 베푸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선물로 여기며 자기 민족을 향해서도 주변 나라들을 향해서도 은혜의 원리를 따라 존재해야 한다. 은혜로 받아 누리며 은혜를 흘려보내는 삶을 가나안 땅에서 살아내야 한다.
 
-우리를 향한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시다(9~10절).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은 그를 이용하여 축복으로 바꾸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저주를 끊으시고 크고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리라.
 
-하나님은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를 원하신다(14~18절). 하나님께서 전심으로 이스라엘을 사랑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또한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겨야 한다. 여호수아가 먼저 결단의 모범을 보인다. 그는 명령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론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백성들이 따라 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여론이 어떠하든지 그래서 자신을 향한 대중의 평판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주님만 섬기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충성하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을 따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의 결단을 듣고 자신들도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다짐한다.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한다. 백성들이 제2의 제3의 여호수아처럼 살겠다고 결단하고 있다.
 
 
 
*주님, 오직 여호와만 섬기겠다는 결단을 이어받겠습니다. 오늘날의 여호수아처럼 오직 여호와만 섬기며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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