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24:19-33 언약을 세우고 떠나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여호수아와 백성이 준행하기로 결단하자 이 결심에 대하여 서로 확인하고 다짐하며 스스로 증인을 세운다. 이것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세겜 언약이 체결되었다. 이 세겜 언약은 유일신 신앙의 고백이다. 언약체결 후에 여호수아가 죽고 이어서 제사장 엘르아살이 죽는다. 백성은 요셉의 유골을 세겜에 안장함으로써 가나안 땅의 정착이 시작된다.
24장은 “세겜 언약”이라 부른다. 창세기의 “아브라함 언약(창 15, 17장)”, 출애굽기의 “시내산 언약(출 20~24장), 신명기의 “모압 언약(신 29장)”에 이어 여호수아의 “세겜 언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요셉의 유골이 언급되는 것은 오경(창, 출, 레, 민, 신)과의 연결점으로 인정한다. 요셉의 유언(창 50:25)을 모세가 이루고(출 13:19), 여호수아 사후에 요셉의 유골을 세겜에 이장한다(수 24:32). 이 내용은 신약에서도 인용된다(히 11:22).
1. 백성의 맹세 확약(19~21절).
여호와의 은혜를 인정하고 여호와만 섬기겠다는 이스라엘에게(16~18절) 여호수아는 그들이 여호와를 섬길 수 없다고 말한다(19절). 이는 하나님께서는 거룩하고 질투하시는 분이시기에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삶으로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즉,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수동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우상에서 돌이키려 한다거나 진정한 회개 없는 피상적인 믿음으로 여호와를 섬길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구원받은 백성들이라도 여호와를 버리면 언제든지 멸망당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20절).
“거룩하신 하나님(19절)”이란 표현에 “구별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의 형용사 “카도쉬(거룩하다)”가 사용되었다. “카도쉬”는 광야의 오지(카도쉬 바르네아)가 보여주듯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세속주의의 온상은 도성의 문명과 아주 멀리 떨어진 상태가 ‘거룩한 상태’다. 창조주 하나님은 세속 문명과 멀리 떨어진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다(사 6:3). “질투하시는 하나님”라는 표현도 출애굽기와 신명기에서 언급된 “질투의 하나님(출 20:5; 34:14; 신 4:24; 5:9; 6:15)”과 연결되어 있다. “멸하시리라(칼라)”는 동사는 원래 “완성하다, 마무리하다”라는 의미인데, 어떤 일을 마감한다는 의미에서 “멸하다”라고 옮긴 것이다. 자주 사용되는 “돌아서다(슈브)”는 돌이키는 동작을 표현한 것인데,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다가 돌이키시면 재앙을 내리신다, 또한 재앙을 내리다가 돌이키시면 복을 주신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동시에 “회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고대에 다신을 섬기는 세계 속에서 여호와를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깨달은 백성은 오로지 이스라엘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대답한다(21절).
2. 증인의 다짐(22~24절)
백성들의 다짐을 들은 여호수아는 이제 그들이 여호와를 택하고 섬기겠다고 했으니 스스로 증인된 것임을 밝힌다. 백성들도 그 말에 수긍하여 스스로 증인이 되었다고 대답한다(22절). ‘스스로 증인이 되었다’는 ‘너희들은 너희들로 증인이다.’ ‘증인은 바로 여러분 자신들이오(새번역).’ 등으로 번역된다. 이렇게 확약한 다음 여호수아는 이 맹세에 걸맞은 행동을 요구한다.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향하라”고 한다. “치워 버리고(쑤르)”로 번역된 동사는 무엇인가를 제거하는 행위를 가리키고, “향하라(나타)”는 동사는 어떤 사물을 길게 펼치는 동작을 가리킨다. 손을 뻗는 동작이나 천막을 치는 행위나 포도밭을 가꾸는 행위를 표현할 때 ‘나타’동사를 사용한다. 백성들은 다시 한 번 여호와를 섬기고 그 목소리, 즉 토라를 청종하겠다고 다짐한다(24절).
3. 세겜 언약(25~28절)
그날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백성들과 언약을 맺는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율례와 법도를 제정한다. 세겜은 창세기 12:6에 처음 언급된다. 이곳은 아브라함이 첫 제단을 쌓은 장소다. 이는 여호수아서의 끝에 세겜 언약을 맺는 것과 연결된다. 세겜과 관련된 창세기의 이야기는 암울하다. 야곱은 세겜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백 크시타에 땅을 샀다(창 33:18~19). 그런데 세겜에서 딸 디나가 강간당하자 야곱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 족속을 학살했다. 이로 인해 가나안 족속이 들고 일어나 야곱의 가족을 멸문지화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보호해주셔서 무사히 세겜을 떠나게 된다. 이때 야곱은 집안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귀고리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떠난다(창 35:4). 그러고 나서 요셉 이야기에 세겜이 다시 등장하는데, 요셉은 형들을 만나러 세겜에 갔다가 애굽으로 팔려가게 된다(창 37:12). 야곱은 요셉 지파에게 세겜을 준다고 유언한다(창 48:22). 그의 유언대로 세겜은 므낫세 지파에게 할당되어 도피성으로 지정되었다(수 17:2, 7; 21:21).
여호수아는 임종하면서 세겜 언약을 성사시킨다.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워서 후손들이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증거를 삼으려고 하였다(26~27절). “큰 돌(마체바)”로 번역된 단어의 의미는 “돌기둥”, “주상”이다. 요단강을 건넌 기념으로 길갈에 세운 열두 개의 주상을 세운 것과 마찬가지로 본문에서 세겜 언약을 기념하여 큰 돌을 세웠다. 저자는 “이 돌들이 들었음이니라”라는 표현은 세겜 언약에서 맺은 굳센 맹세의 말을 이 큰 돌이 들었으므로 어떠한 이류로도 그 언약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4. 여호수아의 사망과 요셉 유골의 이장 그리고 엘르아살의 사망(29~33절).
이 단락은 여호수아, 요셉, 제사장 엘르아살이 유업으로 받은 땅에 장사되었음을 언급하고 마무리한다. 이들이 그들의 땅에 묻힌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신실하게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순종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누리게 된 것이다.
29절은 여호수아의 죽음을 보도한다. 여호수아는 110세로 죽은 것은 요셉이 사망한 나이와 동일하다. 31절의 “사는 날 동안 … 여호와를 섬겼더라”라는 표현은 사사기의 복선이다. 여호수아와 엘르아살이 살아있는 동안 백성은 엄격한 지도자 아래에서 하나님을 믿고 말씀에 순종했다. 그러나 그 지도자들이 죽고 나자 온 백성은 타락하여 가나안 주민들과 어울려 우상숭배하기 시작한다.
32절의 “요셉의 뼈”는 오경과 여호수아를 이어주는 지표이다. 야곱이 백 시크타를 주고 매입한 밭은 이제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다. 요셉의 뼈를 세겜에 이장함으로 야곱의 유언이 이루어졌다(창 48:22).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요셉의 뼈라는 모티브로 약속과 성취가 마무리된다.
33절에는 엘르아살이 죽고 비느하스가 제사장이 된다. 아론의 아들 제사장 엘르아살이 죽어 에브라임에 묻힌다. 이런 죽음과 장사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고향에 정착했음을 알리는 신호요,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나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섬겨야 하는 하나님을 질투하시는 하나님으로 소개한다. 한눈 파는 사랑, 나뉜 마음의 사랑을 용납하지 않으시는 사랑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토착신들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는 일을 상상할 수 없다. 아무리 비옥한 땅이라고 해도 그것은 곧 재앙과 멸망을 불러오는 일이 될 것이다.
-여호수아는 단호하게 이 백성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자신과 자신의 가문은 여호와만을 섬기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니 이제 그들도 자기 가운데 있는 우상을 다 치우고 여호와께로 향하라고 도전한다. 그러자 백성이 이에 화답하여 세겜에서 언약을 재확인하는 의식을 거행하여 자신들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다. 지도자의 흔들림 없는 결단과 촉구, 이에 화답하는 백성이 있는 곳에 축복이 있고 생명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차게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했는데도 여호수아는 그들이 반드시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신을 섬길 것이라고 한다. 너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결심과 고백으로 삶을 대신하려는 모습이 나에게는 없는가?
-장래의 믿음을 장담하기보다 오늘 당장 결단에 어울리는 척결을 단행해야 한다. 우상을 곁에 둔 채 믿음과 섬김을 다짐해야 소용없다. 죄의 혜택들을 버려야 하고 죄로 인해 감당해야 할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충성스런 하나님의 사람 여호수아가 110세로 세상을 떠난다. 모세의 시종이었을 때도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이었을 때도 한결같이 충성스러웠다. 여호수아 사는 날 동안 장로들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겼다. 여호수아는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또 요셉의 유언을 따라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여, 조상의 믿음대로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켜 이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을 후대가 확인하게 하고 있다.
-세겜에서 언약을 맺고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여 율법책에 기록하였다. 그것도 부족하여 상수리나무 아래에 큰 돌을 세우고 증거로 삼는다.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세겜 땅에 요셉의 뼈를 매장한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행동으로 보여준다. 기억만이 살 길이다.
*주님, 평생 하나님만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