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6:13b-8:4 시간이 흘러도 더 깊어지는 사랑 고백
아내에 대한 남편의 칭찬은 부부간의 사랑을 더 견고하게 다져준다. 부부 사이의 위기를 잘 극복한 후에도 남편은 아내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다 사랑스럽게 보여주며 감탄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이런 감정을 구구절절 말로 표현한다. 아내는 이 말을 듣고 남편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한다. 남편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신의도 더 깊어진다.
또한 부부가 위기를 극복한 후 계속하여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관계를 치유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특히 7:11~8:4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내는 남편을 전원으로 초대하여 그들만의 사랑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남편은 이에 기꺼이 응하며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아내는 자신의 살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한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과 열망이 꺼지지 않는다.
1.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찬(6:13b~7:9).
6:13은 춤추고 있는 아내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드러냄으로써 7:1~9의 남편의 아내에 대한 칭찬을 준비하는 역할을 해준다. “술람미 여인”은 주인공 여인을 가리키고, “술람 지역 여인 혹은 솔로몬의 여인” 등, “술람”의 뜻과 연결되는 “완벽함, 화평”의 의미가 담긴 호칭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아가서에서 아내를 지칭하여 “완전한 여자(6:9)”로 남편에게 칭함을 받았고, 자신을 또 “화평을 주는 여자(8:10)”로 언급한 것과도 연결된다.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주목을 받는(그녀에게 무엇을 보려느냐?)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7:1~6은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을 노래한다. 결혼 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났지만, 남편의 눈에는 여전히 아내는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 단락의 남편의 아내에 대한 칭송은(7:1~9) 아가서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긴 칭송이다. 그 내용은 결혼 첫날 밤(4:1~15)이나 결혼 후 위기가 찾아와 이를 극복한 후(6:4~9) 이거나 세월이 더 지난 지금(7:1~9)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의 발을 칭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허벅지, 배꼽, 배, 가슴, 목, 눈, 코, 머리카락으로 올라오며 칭찬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1, 6절)?”로 시작하여 마무리한다. 또한 아내의 남편에 대한 칭송(5:1~16)에 대한 화답이며, 남편도 아내를 “존귀한 자(나답)”로 칭하여 아내가 남편을 칭찬한 것과 다름없이(6:12) 칭찬한다. 또, 남편의 칭찬은 장신구로부터 시작하여 그릇, 곡식, 과일, 꽃, 동물, 건축물, 산, 장소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감탄하며 보아왔던 것들로 표현했다. 즉, 그가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내의 아름다움을 연상했다는 의미다. 남편은 이처럼 아내를 매우 아름답고 너무 마음에 들어한다. “어찌 그리 화창한지”라는 표현도 그가 연애 시절 아내가 자신을 표현했던 말(1:16,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이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이라고 부르고 그 사랑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 담겼다며,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을 말로 아낌없이 표현한다.
7:7~9은 아내의 가슴과 입에 초점을 맞추어 칭찬하며 육체적인 결합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4장의 묘사들과 비슷한데, 아내를 종려나무와 그 열매로 비유한다. 종려나무와 열매는 아름다움과 번성, 축복을 상징하며 남편은 종려나무에 올라 열매 송이를 잡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결과 맛과 냄새를 맘껏 취할 수 있었다(8절). 남편의 사랑은 최상의 포도주와 견줄 수 있는 아내와의 입맞춤으로 끝난다(9절). 아내도 남편과의 입맞춤으로 화답하며 남편에게 기쁨을 주리라고 말한다(9b절).
7:10은 부부의 사랑을 다시 확신하는 아내의 고백을 들려준다.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라고 말한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를 직역하면 “그의 열망이 나를 향해 있구나”이다. “열망(테슈카)” 문맥상 “아내를 다스리려는 열망”이고 7:10의 내용과 연결하면 “아내의 것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위기를 잘 거치고 극복하여 다시 사랑을 확인하며 서로의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나온 감동을 자아내는 고백이다.
2. 남편을 초청하는 아내(7:11~13절).
아내가 남편을 밖으로, 포도원(전원 田園, 들) 으로 나오라고 초청한다. 아내는 함께 들로 나가 동네(성벽이 없는 시골)에서 밤을 보내자고 한다. 부부는 거기서 포도나무에 싹이 났는지, 꽃봉오리가 열렸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알아보려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을 주겠다고 하니, 아내도 남편을 위해 좋은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노라고 화답한다. 아내는 합환채와 최상의 새 열매와 묵은 열매를 들었다. 이는 남편을 위해 따로 저장하고 숨겨둔 것이었다.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은 결혼 후 알 수 없는 상처로 관계의 금이 갔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을 더 굳게 다지려는 의지와 노력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관계에서 금이 가고 상처가 났을 때는 쌍방의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이 상처 난 관계를 야무지게 꿰매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3.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8:1~4절).
이제는 아내가 남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한국문화(현대)와 약간의 괴리가 있지만,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오빠였으면 좋겠다고 소원한다. 왜냐하면 남편이 오빠라면 거리에서 그를 발견할 때 맘대로 입을 맞추며 흥분된 마음과 반가움을 표현할 수 있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는 거다(사실 한국문화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1절). 당시는 여자가 남자에게 애정을 표현하면 창녀라고 오해받아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아가서에서 사랑하는 두 남녀는 자유롭게 아무 때, 아무 데서나 만나기 쉽지 않았다(2:8~9, 14, 17). 남의 이목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서(1:7~8), 종종 어머니의 방이나 전원(田園)에서 밀회해야 했다. 이러한 당시의 환경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자기가 원할 때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의 감정을 펼치고 싶었다. 아내는 2장에서처럼 어머니의 집으로 남편을 데리고 가서 둘만의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2절). 아내는 자신이 가진 좋은 것을 모두 남편에게 주고 싶어 한다. 위기가 극복된 부부의 마음이 서로에게 집중된다.
그러면서 아내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사랑의 절정의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를 조언을 반복한다(2:7; 3:5; 4절). 이는 사랑에 대한 현명한 충고로 아내는 자신에게 먼저 충실하게 적용하여, 순결을 지켰고, 사랑의 완전체가 되는 결혼식을 치르고 이때까지 부부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왔다. 아내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도 성적 열정을 자극하지 말고 기다려, 사랑의 결실을 보는 결혼의 날부터 사랑에 대한 열망을 마음껏 채울 수 있을 때를 기대하고 기다리라고 한 것이다.
나는?
-결혼 후 시간이 흘렀지만, 남편에게 아내는 여전히 아름답다. 사랑에 적극적인 여인을 정숙함과 조신함을 잃은 여자라고 오해하는 무리(6:13)를 향해 남편은 자기 아내를 헤픈 무희로 여기는 것에 반발한다. 인간관계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타인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제도와 관습에 맞지 않다고 해서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세워진 관습이나 제도는 그 공동체의 고유한 사랑 표현 방식이기는 하지만 시대와 장소를 넘어 다양한 표현 방식이 있음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나의 시선에 맞지 않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남편에게 아내는 경박한 여자가 아니라 “귀한 자의 딸(귀족적인 위엄을 갖춘 여인)”이었다. 발부터 머리카락까지 그 아름다움이 남편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무희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왕에 어울리는 왕비의 풍채와 기품을 지닌 아름다움이었다. 이처럼 누군가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아름다운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가? 또, 나도 신랑 되신 예수님을 매료시킬 만큼 마음을 잘 단장하고 있을까? 왕 같은 제사장의 자존감과 특권을 지닌 존재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신분에 걸맞게 믿음의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가?
-남편이 아내를 자신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여인이며, 기쁨의 여인이라고 고백한다. 아내는 경박한 무희가 아니라 높은 종려나무처럼 쉽게 오를 수 없을 만큼 절개를 잘 지킨 존엄한 여인이다. 아내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의 소유이고, 남편에게 기꺼이 복종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도 나를 아름답게 여겨주시는 주님만의 소유임을 기억해야 한다. 주님의 사랑에 늘 반응하고 화답하는 걸음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아내가 남편에게 사랑의 복종을 다짐했을 때 둘은 한 마음의 동반자가 된다. 아내는 남편에게 “함께 가자”, “함께 유숙하자”, “함께 일어나 가자”, “함께 보자”라고 제안한다. 둘만의 공간인 들의 포도원으로 가서 자신의 사랑을 남편에게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가벼운 풋사랑이 아니라 남편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사랑이었다. 서로가 상대를 주관하려 할 때는 “명령”만 있지만, 서로가 자신을 부인하고 복종하려 할 때에는 “함께함”의 기쁨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주께 복종할 때, 주께 내어 드릴 때, 주님께서도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기쁨에 참여하게 해주신다.
*주님, 시간이 흘러도 부부간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기를 꿈꾸게 됩니다. 꿈속에 아니라 현실에서 그리 살아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