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8:1-17 능력의 하나님 이름이 온 페르시아에 퍼지다
하만은 죽었다. 그러나 이미 반포된 유다인 진멸 조서는 여전히 유효하므로, 에스더는 왕에게 유다인을 구해달라고 간청한다. 왕의 허락으로 이제 유다인에게는 생명을, 유다인을 해치려 한 자들에게는 진멸을 명하는 새 조서가 페르시아 전역에 반포된다.
하만이 모르드개와 유다인을 진멸할 날을 제비 뽑은 것은 아하수에로 왕위 12년 첫째 달인 니산월(양력으로 주전 474년 3/4월, 에 3:7)이었고, 유다인 진멸을 예고하는 조서가 페르시아 전역에 반포된 것은 같은 달 십삼 일(에 3:12)이었다. 그리고 두 달 열흘 후인 셋째 달(시완월, 양력 5/6월) 이십삼 일에는 유다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이 민족의 원수를 진멸하라는 조서가 반포했다. 70일만에 유다인 진멸에서 유다인의 자위권 행사로 역적 된 것이다.
1. 하만의 집과 왕의 반지, 유다인 진멸 철회를 구하는 에스더(1~8절).
1~2절에서 왕은 하만이 처벌받은 날 에스더에게 하만의 집을 주었다. 하만의 처벌과 재산 몰수는 왕이 하만의 유죄를 인정했음을 보여준다. 에스더가 하만을 대적과 원수로 칭했듯이(7:6), 저자는 여기서 하만을 “유다인의 대적”으로 칭하여 하만의 정체를 다시금 강조한다. 이 대적의 집이 에스더의 손에 들어온 일은 유다인의 승리와 원수의 멸망을 함축한다. 한편, 모르드개가 드디어 왕 앞에 불려왔다. 왕은 에스더를 통해 모르드개가 에스더의 사촌 오빠이자 그녀의 부모가 죽은 후 에스더를 딸로 입양하여 길러준 자(2:7)임을 알게 되었다. 왕은 하만에게 줬다가 회수했던 왕의 인장 반지(3:10)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줬다(2절). 왕의 반지는 국사를 결정할 때 왕 대신 승인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3:10). 왕이 그 반지를 수여했다는 것은 모르드개에게 직위를 내렸음을 의미한다. 에스더는 왕에게서 받은 하만의 집을 모르드개가 관리하도록 맡겼다.
3~8절에서는 에스더가 왕에게 유다인 진멸 조서를 철회해달라고 간구한다. 에스더의 발언은 7:3~6의 유다인 진멸 위기를 설명하는 것과 하만의 정체를 밝힌느 것이었고, 본문은 유다인의 생명을 구하는 간청이다. 에스더는 왕의 발 앞에 부복하고 울며 간청한다. 에스더는 자신의 간청에 왕이 긍휼을 내려주길 고대한다. 에스더의 간구 내용은 하만의 악과 계획(3절, “악한 꾀”로 번역됨)의 제거다(3절). 하만의 악과 계획은 열두째 달에 시행될 유다인 진멸 계획을 가리키며, 이를 제거해 달라는 요청은 하만이 반포한 조서가 아직 유효함을 함축한다. 저자는 1절에서 하만을 “유다인의 대적”이라고 지칭하고, 3절에서는 그가 “아각 사람”임을 다시 언급하며(3:1, 10) 유다인과 아각인(아말렉인) 사이의 적대 관계를 상기시킨다.
발 앞에 엎드린 에스더를 보고 왕이 금 홀을 내밀자, 에스더는 일어나 왕 앞에 서서 다시 간절히 구한다. 3절에서는 에스더의 간구를 서술했지만, 5절에서는 간구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3절에서는 간청의 간절함과 내용의 심각성이 에스더의 행동에서 묘사되었다면, 5절에서는 에스더가 왕에게 예를 갖추는 어구(왕이 만일 즐거워하시며… 나를 좋게 보실진대)를 네 번 반복하는 데서 나타난다. 에스더의 간청은 하만의 조서를 철회한다는 새 조서를 내려달라는 것이다. 에스더는 유다인을 “내 민족, 내 친척”으로 칭함으로써 이들이 왕후의 혈족임을 강조한다.
에스더의 간청에 왕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새 조서를 허락한다. 왕은 그들에게 하만이 유다인을 해치려 했으므로 하만의 집을 몰수해서 에스더에게 주고 그를 나무에 매달았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은 하만이 진멸의 주도자임을 진술한 왕의 공식적인 첫 발언이다. 왕은 하만에게 조서를 허락할 때처럼,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그들의 눈에 좋은 대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치라고 수락한다. 왕의 반지로 인을 친 조서는 철회되지 않으므로, 이제 새 조서를 내려 유다인의 진멸을 막는 일이 시급하다.
2. 유다인 신원의 조서 반포와 신원을 경축(15~17절)
9~14절은 유다인의 신원 조서 반포를 다룬다. 아하수에로 왕 십이 년 첫째 달 십삼 일에 유다인 진멸 조서가 반포되었다(3:12~13). 셋째 달 이십삼 일에는 유다인을 신원하고 그들의 원수들을 멸하라는 새 조서가 반포되었다(9절). 하만이 그랬듯이 모르드개도 왕의 서기관들을 시켜 각 지방의 문자와 언어로 유다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유다인의 대적을 진멸하라는 조서를 썼다(9절). 이 조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 모든 곳에 반포되었다. 특히 “유다인의 문자와 언어”로 기록되고, 각 지방의 “유다인”에게 전달돼음(9절)이 첨가되었다. 하만이 왕의 명의로 조서를 쓰고 인을 치고 역졸들에게 조서를 전달하도록 명했듯이(3:12), 마찬가지로 모르드개도 모든 일을 적합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진행하였다(10절).
모르드개가 새로 쓴 조서의 내용은 유다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내용과 더불어 유다인의 원수에 대한 심판 명령도 포함되었다. 조서의 내용은 첫째, 유다인은 함께 모여 자기의 생명을 보호하라는 내용이다. 둘째, 유다인을 공격하려 하는 각 민족과 지방의 모든 무장 세력을 그들의 처자와 함께 죽이라는 내용이다. 이때 죽이라는 명령은 하만이 유다인 진멸을 명할 때(3:13)와 같은 단어와 순서인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11절)”로 나왔다. 셋째, 재산을 탈취하라는 내용이다. 하만의 조서와 마찬가지로(3:13) 모르드개의 조서도 열두째 달 십삼 일 하루 동안만 실행 효력이 있다(12절).
모르드개의 조서 사본이 반포되면 특히 유다인은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13절). 모르드개의 명령을 준비하는 유다인에게는 그날이 자신들의 “대적”에게 원수를 갚는 때다. 우너수 갚음에 대한 언급은 유다인이 자기들을 모함에 빠뜨려 죽이려 한 자들에게 정당하게 정의를 구현하는 날임을 암시한다. 하만의 조서가 역졸이 왕명을 받들어 급하게 나가 전달되었듯이(3:15), 모르드개의 조서 또한 “급하게 서둘러서(14절, 매우 급하게로 번역됨) 전달되었다. 즉, 조서 반포가 일각을 다투는 일임을 강조한다. 이는 조속히 전달하여 유다인을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15~17절은 유다인의 신원 조서 선포에 대한 반응이다. 유다인의 신원과 원수으 ㅣ심판에 대한 조서가 페르시아 온 지방과 수도 수산에 반포되자, 수산 성과 각 지방의 유다인에게 큰 기쁨이 넘쳤다. 먼저 수산 성에서는 모르드개가 왕궁의 화려한 관복을 입고 큰 금관을 머리에 두르고 왕의 면전에서 나왔다. 궁중 복장이나 금관은 왕의 반지(2절)와 마찬가지로 모르드개의 지위를 나타낸다. 모르드개가 왕 앞에서 관복을 입고 대중에게 나옴으로써 그의 승진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셈이다. 얼마 전 모르드개가 왕복을 입고 하만이 끄는 왕의 말을 타고 도성을 행진한 일(6:10~11)은 일시적인 행사였다(6:10~12). 그러나 오늘 그의 출현은 신분 상승의 실현을 보여준다.
이날에는 유다인에게 빛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이 있었다. 여기서 “존귀함”이란 단어는 6장에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6:6, 9, 11)”에 나온 단어로, 존귀함의 주인공이 이제는 수산 성의 모든 유다에게 적용되었음을 암시한다. 이제 유다인은 왕과 다른 백성에게 호의와 존경을 받는 대상이다. 하만의 조서가 반포되었을 때 유다인은 무리지어 애곡하고 애통하며 금식하였으나(4:3), 이제 모르드개의 새 조서가 반포되자 그들에게는 즐거움과 기쁨이 있다. 또 그들 가운데 잔치와 경축의 날이 시작되었다(17절). 이런 광경을 목격한 그 땅의 많은 백성 중 다수가 유다인에 대한 공포 때문에 유다인이 되기를 자청할 정도였다.
나는?
-에스더가 왕께 자신과 모르드개의 관계를 알리자 왕은 모르드개에게 하만이 누렸던 권세를 물려준다. 그리고 하만의 집을 차지한 에스더 역시 모르드개에게 그 집을 주관하게 한다. 하만에게 있던 부와 권력이 하루아침에 모르드개에게 옮겨진 것이다. 돈이나 권력은 내가 나서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그러니 자랑할 수도 없고 내 맘대로 써서도 안 된다.
-자기 목숨을 구했고 원수 하만도 제거했지만 유다인을 진멸하라는 조서는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하여(4:8) 조서 취소를 울며 간청한다. 이전 간구보다 월씬 간절하고 조심스럽게(5절) 간청하며 설득한다. 공동체가 온전히 설 때까지 영적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나의 편안함과 편리함에 지체의 고통에 둔감하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모르드개는 하만의 조서가 내려진 지 70일 만에 하만이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한 바로 그날(아달월 곧 십이월 십삼일) 유다인 역시 자신을 해하려는 자들을 도륙하고 진멸하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서를 작성한다. 하만이 작성한 왕의 조서를 인정하되 그 조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왕의 권위도 지켜주면서 유다인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새로운 조사와 함께 모르드개와 유다인은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을 얻고 유다인처럼 되려는 자들이 많아졌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의로운 승리를 보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모르드개와 하만의 사건은 유다인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고 반응한다. 모르드개의 조서를 보고 그 땅 백성들 중에서 유다인이 된 사람이 많아졌다. “유다인이 된다”는 의미는 단지 살기 위해 유다인이 된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유다인의 신앙과 관습과 행실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이들이 단지 살기 위해 유다인이 된 것은 아니다.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다면 12월 13일에 유다인을 공격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방인들이 유다인이 되었다는 것은 모르드개와 하만의 사건을 통해 유다인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뜻이다. 즉,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통해 페르시아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을 믿게 된 것이다. 복음이 페르시아에 있는 유다인들을 통해 열국으로 퍼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주님, 선명하게 드러나는 하나님의 역사에, 감취어져 보이지 않은 하나님이 실존하시는 하나님이심이 드러났기에 이방인들조차 두려움을 가집니다. 하나님 백성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 구원의 놀라운 역사가 실감됩니다.
*주님, 단지 유다인만의 구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열국의 백성들에게 하나님 백성되게 하는 역사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습니다. 그 은혜와 능력이 오늘 나의 삶에도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