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권면하고 당부하는 바울의 마음 [빌 4:1-9]
 – 2025년 05월 30일
– 2025년 05월 30일 –
빌 4:1-9 권면하고 당부하는 바울의 마음
 
본문에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는 이 긴장의 때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주 안에 서라”는 것은 주 안에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말라, 미혹되지 말라는 의미다. 1:27의 권면 반복이다. 멸망이라는 운명을 가진 대적들,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대적들의 핍박이 있지만, 독자들은 하늘로부터 올 구원자의 영광스러운 구원을 바라면서 주 안에 굳건히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빌립보 성도들을 부르는 호칭에서 성도들을 향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바울이 주님 앞에서 기대한 상급은 바로 거기서 만나는 성도들이었다. 자신이 이 고난을 당한 후에 받고 싶었던,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3:13~14)이 바로 “성도들”이었다.
    
2~3절에서 바울은 다시 한번 성도들이 같은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특히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자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까지 당부한다. 이유는 이 두 자매가 교회 안에서 대단히 열심 있는 성도들이었지만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빌립보에서 전도할 때 가장 큰 후원을 해준 여인은 자주 장사 루디아였다. 그런데 루디아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소아시아의 루시아 출신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두 여인 가운데 한 명이 “루디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바울은 “멍에를 같이한 자”에게 이 부녀들을 도우라고 부탁한다.
바울은 갈등의 두 당사자를 책망하지 않고 도리어 성도들이 두 여성 지도자를 도와주라고 부탁한다. 이들이 얼마나 귀한 사역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3절의 새번역은 “동역자인 너에게도 부탁하니, 이 여자들을 도와라. 이들은 클레멘트와 나의 다른 동역자들과 함께 복음 안에서 나와 함께 수고하던 자들이다.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이다. 이 번역에 따르면 아무리 갈등 관계에 있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에 도와주라는 의미다. 자신을 비방할 목적으로 고소하는 자들을 통해서도 복음이 증거되는 것을 보면서 기뻐했던 바울 자신의 태도를 본받으라는 뜻이다.
    
4절의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권면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도 바울의 감옥 생활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주 안에서”는 주님의 통치와 다스림 안에서 혹은 주님과의 연합을 통해서라는 뜻이다. 모든 상황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인식이 있을 때만 우리는 상황을 초월하여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5절의 “너희 관용을 알게 하라”에서 “관용”은 너그러운 마음, 용납하는 마음을 뜻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 대해 너무 까다롭거나 엄격하게 대하지 말라는 의미다. 왜냐하면 그런 마음에서 쉽사리 싸움과 다툼이 나오기 때문이다.
    
6~7절을 통해 모든 염려거리는 다 기도 제목임을 인정한다. 따라서 마음속에 염려가 있으면 다 하나님께 아뢰어야 한다. 곧바로 알려드려야 한다. 이때, 감사함으로 아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이다. 지금 외부로부터 오는 고난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기도의 권면임을 기억해야 한다. 혹은 내부의 혼란과 갈등으로 인해 평강이 흔들리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그때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셔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평강 가운데 거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런데 그것은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다. 그 평강은 외부적인 상황이 변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의 기대와 상식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임한 평강이다.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나만 변한 것이다. 그것이 기도 응답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변하는 것이 기도 응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생각할 것들과 행할 것(8~9절)을 권면한다. 생각을 바로 해야 한다. 기도하고 나서 금방 나쁜 것들, 불길한 것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늘 긍정적인 것들, 좋은 것들,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바울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다. “무엇에든지”라고 한 부분은 심지어 대적자들에 대해서도 분노와 복수심과 악하고 거짓된 것들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바울은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자들의 거짓 교훈과 악한 행위에 맞서서 하늘에 소망을 두며 “주 안에 굳게 서라”고 당부한다(1절). 어떤 시련과 유혹 속에서도 주의 약속을 붙들고 주를 향한 믿음과 주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승리하라는 뜻이다. 참 지도자가 바라는 유일한 기쁨과 면류관은 영적 승리자로 주 앞에 흠 없이 진실하게 서 있을 성도들이다.
    
-바울은 갈등 당사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한마음을 품도록 촉구한다. ‘각 사람’에게 권고함으로써 갈등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넘기지 않고 책임 있게 화해하기를 기대한다(2~3절). 바울에게는 그들 모두 경쟁자가 아니라 복음을 위해 함께 수고한 동역자이며 영원한 생명에 함께 참여할 가족이었다. 복음의 원수들을 대적하고 주 안에 굳게 서기 위해 ‘하나 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공동체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기쁨과 자랑이 되는 가족 공동체로 굳건히 서 있는가? 나 자신부터 경쟁하기를 멈추고 동역하는 이들을 존중할 때 “하나 됨”은 이루어져 갈 것이다.
    
-주 안에서 서로 같은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교회 안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어떤 해법도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고 바라던 연합과 동역은 더 소원해질 것이다. 인위적인 봉합과 처방으로 여전히 공동체 안에 잠복해 있는 문제와 갈등은 없을까?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주께서 가까우시니 모든 사람에게 관용하라고 권면한다(4~5절). 주의 주권을 믿을 때 어떤 환경에서든 기뻐할 수 있고, 주의 임재를 의식하고 재림을 확신할 때 늘 너그러울 수 있다. 기쁨을 잃고 관용을 잊었다면 주님과의 관계부터 점검해야 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하라고 권한다.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도 안 해도 되는 상황이나 문제는 없다는 뜻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라는 뜻이다(6~7절). 시련이 다가오고 염려가 몰려올 때, 기도를 앞세운다면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더 나은 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께서 불안한 우리의 마음과 생각부터 서둘러 평강으로 지켜주실 것이다.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있을 때, 험한 풍파 속에서도 우리는 굳게 서게 될 것이다(1절).
    
-모든 일에 감사함으로 기도할 때 또 어그러진 세상에서 세상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복음의 요구대로 살 때 평강을 주시고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이다.
    
-세상에 덕을 끼치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서 칭송받고 인정받을 만한 덕성들을 생각하며 지도자에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대로 실천하며 살 때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하신다(8~9절).
    
    
    
*주님, 짧은 서신 안에 해주고 싶은 권면을 하나라도 더 넣으려는 바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한 구절이라도 더 간절히 권면하는 마음이 교회를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하는지가 드러납니다. 성도들을 향한 사랑하는 바울의 마음을 본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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