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사울의 족보와 죽음_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삶 [대상 9:35-10:14]
 – 2025년 06월 07일
– 2025년 06월 07일 –
역대상 9:35-10:14 사울의 족보와 죽음_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삶
 
사울의 족보를 끝으로 역대기는 역사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울의 족보는 사울이 왕이 되고, 하나님 앞에 실패하며,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사무엘서의 모든 이야기를 요약하는 역할을 한다. 10장은 사울의 죽음으로 시작되고 이것은 역대기의 중심인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론에 해당된다.
 
하나님 백성의 삶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하나님과의 친밀하고 바른 관계다. 이 관계의 중심에는 “언약”으로 묶여 있어,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제대로 유지된다. 베냐민 자손 사울은 하나님의 선택함을 받아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뒷전으로 하고, 자신의 욕심과 타인의 인정을 우선시 하고 만다. 그는 하나님의 응답이 없자, 하나님을 포기하고 찾지 않는다. 결국 사울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전쟁에서 전사하고, 하나님은 그의 왕권을 다윗에게 넘기신다.
 
 
 
1. 사울의 족보(9장 35~44절)
역대기 족보의 마지막에 붙은 사울 가문의 족보는 8:29~38을 그대로 반복했다. 다만 8:39~40은 베냐민 지파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사울에게 집중하기 위해 생략한듯 하다. 사울의 족보는 1장부터 시작된 족보를 마무리하면서 이어서 나오는 사울의 죽음에 대한 서론 역할이다.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첫 왕인 사울에 대한 이야기를 족보로 대신하고 사울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는 에스라의 관심이 다윗과 솔로몬 왕정에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왕조인 사울에 대한 이야기는 족보로 대신한다.
 
 
 
2. 사울의 죽음(10장 1절~7절)
10~29장은 전체적으로 다윗의 이야기다. 다윗이 역대기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그가 성전의 제도를 정비하고 성전 건축을 준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사울의 죽음 이야기는 사울 왕조가 망하고 다윗 왕조가 일어난 이유와 다윗 왕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서론적 역할을 한다.
 
1~14절의 이야기는 사무엘상 31:1~13에서 인용하고 13~14절에서 에스라의 평가를 기록했다. 사울의 죽음 이야기는 이스라엘과 블레셋 전투에서 사울이 죽기 직전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런 형식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전투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사무엘서의 내용을 알고 있음을 전제한 것이다. 길보아 산에서의 블레셋과의 전투는 이스라엘 군대가 패하여 죽임을 당하고 사울의 세 아들도 죽임을 당한다. 사울은 활 쏘는 자의 추격을 받아 화살에 맞고 심한 고통을 받게 되자 스스로 자신의 칼로 죽음을 맞이한다.
 
6절은 다시 전쟁에서 죽은 자들을 언급하는데, 사무엘상 31:6과 역대상 10:6의 표현이 다르다. 사무엘서에서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하는데, 본문은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그 온 집안”이 죽었다고 표현한다. 이는 사울 가문 사람들이 모두 죽어 사울 왕조가 무너진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7절을 통해 전쟁의 결과로 에브라임 북부 길보아 지역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곳에서 도망하였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게 된 것을 기록한다. 이 기록은 시간상으로는 8~12절 이후 사건이다. 에스라는 시간의 흐름보다 전쟁의 결과를 미리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3. 사울의 장례와 평가(10장 8절~14절)
8절은 시간적으로 5절과 연결된다. 사울이 죽은 다음날 블레셋 사람들이 노획물을 챙기기 위해 전쟁터로 돌아온다. 고대에는 물자가 귀했기에 전쟁에서 죽은 적의 갑옷과 무기를 챙기는 것은 당연했다. 사울의 죽음을 몰랐던 블레셋 사람들은 노획물을 챙기는 과정에서 사울과 아들들의 죽음을 알게 된다. 사울과 왕자들의 갑옷과 무기는 일반 병사들의 것과 달리 좀 더 차별이 있었을 것이다. 사울의 경우에는 다른 이스라엘 병사들과 달리 철 칼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분 확인에 더 수월했을 것이다. 블레셋은 사울의 갑옷을 전리품으로 챙기고 그가 죽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머리를 베어 가져갔다. 고대 전쟁에서는 적의 목을 베어 그 사람이 정말로 죽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관습이 있었다. 9절에서 백성들뿐 아니라 우상들에게도 소식을 전달한다. 이것은 자신들의 승리가 그들이 섬기는 우상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승리를 축하하고 자기 신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사울의 갑옷을 신전에 두었다.
 
사울의 죽음과 그의 시체가 매우 심각하게 모욕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의 시체를 거두어 자신들의 고향으로 가지고 와서 상수리나무 아래 유골을 묻는다. 12절은 사무엘상 31:12~13을 요약한 기록이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과 그의 아들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것은, 사울이 자신들을 구해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삼상 11장). 사울이 비록 하나님께 죄를 짓고 벌을 받아 비참하게 죽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통해 평안히 땅에 묻힐 수 있도록 마지막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이다.
 
13~14절은 사울에 대한 에스라의 평가다. 사무엘서에서는 이런 언급이 없다. 에스라는 사울의 죽음은 그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힌다. 사무엘서에서는 신접한 여인에게 불려 올라온 사무엘의 입을 통해 사울의 범죄를 지적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실 것이라고 말했는데, 에스라는 직접 사울의 죽음을 평가하며 더 분명하게 사울의 죄와 여호와의 심판 관계를 보여준다.
 
사울의 죄는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은 것과 신접한 여인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않은 것이다. 본문에서 지적하는 죄는 도덕적인 죄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속에서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하나님께서 금지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 것을 가장 심각한 죄로 꼽은 것이다. 언약 관계가 깨지면서 사울이 망했듯이, 이스라엘도 언약을 깨뜨리면서 망하여 포로로 끌려갔다 온 것이다. 언약에 신실하지 못한 사울의 모습은 곧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하지만 역사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새의 아들 다윗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다윗에 대한 언급은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서론이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에게도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이다.
 
 
 
나는?
-실패의 전형, 사울은 왜 실패했나? 그것은 불순종이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패하여 도망가다 죽임을 당하고, 성읍들을 빼앗기고 또 왕을 잃어버렸다. 다른 열국처럼 자신들을 다스리고 자신들을 위해 싸워줄 왕을 달라고 요구하여 세웠으나 그 왕은 자기 백성과 나라를 구하지도 지켜주지도 못했다. 도리어 열국의 구경거리로 수모를 당한다. 지도자의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불순종이 가져온 결과는 자신은 물론 공동체에게 크고 치명적이었다. 유능한 지도자가 아닌 그를 세우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참된 안전과 장래와 희망은 없다.
 
-다급한 상황 속에서 여호와를 구했던 다윗(삼상 30:6,8)과 달리 사울은 신접한 자를 찾거나(삼상 28:5~7)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신뢰하기보다 헛된 우상과 자기 욕망의 소리를 따라가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 것이다. 숱한 경고와 실패의 경험 속에서도 끝내 돌이키지 않다가 결국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다. 인생의 위기와 문제 앞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찾지 않아 실패한 사울의 길을 되새기고 되새겨야 한다.
 
-패역하여 불순종한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에게 그 나라와 왕위를 넘기신다. 사울의 죽음과 사울 왕가의 몰락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이었다. 그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도, 여호와께 묻지도 않았다. 스스로 왕이 되려 했을 뿐이었다. 정작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자기 백성을 맡길 수 없었고, 그를 통해 나라를 세울 수도 없으셨다. 말씀에 귀를 막으면 “나를 만드신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만든 하나님”을 믿다가 인생의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것이 없이 사는 삶은 곧 기도하지 않는 삶이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살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사울의 죽음은 분명한 메세지를 준다.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은 반드시 심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 범죄하는 것은 신뢰관계를 깨뜨리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죄를 범하는 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면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관계가 깨지지 않을 때는 용서받음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도덕적인 죄의 댓가도 분명히 있다. 문제는 하나님과의 언약관계가 깨질 때 그 기회조차 잃어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즉 회개의 기회도 없다. 
 
*사울이 죽어야 다윗 왕조가 시작 될 것이다. 어쩌면 다윗 왕조의 정당성을 부여 하기 위해 사울의 죽음을 기록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울이 하나님께 심판의 대상이 된 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먼저 확정하신 것이 아니다. 사울이 먼저 하나님을 떠나 그에게 묻지 않고 가르침을 받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구체적인 행동, 하나님과의 생동감있는 교제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 외에 더 마음에 두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사울은 하나님을 찾는 것보다 자신에 대한 집착과 신접한 여인을 찾을 정도로 하나님과 상관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다윗 왕조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분명하다. 다윗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사울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사울이 다윗을 추격하는 시간동안 그 사울의 칼날을 피하면서 광야를 전전한 다윗은 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하나님께 여쭈었다. 다윗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맡기는 것은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사울의 통치를 언제 바로 잡을 것인가가 더 큰 문제였다. 본문은 이 문제를 하나님께서 해결하시고 다윗의 왕조를 여시는 순간인 것이다. 
 
*여호와께 범죄한다는 것은 반인륜적이고 비도덕적인 것들을 행하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 불능일 때를 가리킨다. 기억해야 한다. 사울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리 하신다. 
 
*아무리 형식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가 유지 되지 않는다면 내가 하나님을 버리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신다. 주님께서도 산상수훈을 정리하면서 분명하게 이와같이 말씀 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오늘도 하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 내가 만든 하나님이 아닌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주님, 언약을 버린 사울과 언약을 붙잡은 다윗을 기억하며 신앙의 기준을 삼겠습니다. 제가 걷는 걸음이 하나님 나라 언약의 그늘 아래 걷고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더욱 신뢰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매일성경 묵상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시편 147:1-20]

시편 147:1-20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리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지! 그가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그들을 위로하시니 시온이 그를 찬양한다.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하나님은 또한 천지만물의 창조주시다. 하나님이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 [시편 145:1-21]

시편 145:1-21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    시편 145편은 제5권의 ‘다윗의 시’ 단락(138~145편)에서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시다. 시편 전체에서 ‘다윗의 시’라는 표제는 3편에서 처음 나오고, 본 시에서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날마다 주의 인자한 말씀으로 [시편 143:1-11]

시편 143:1-11 날마다 주의 인자한 말씀으로    시편 143편은 제5권의 “다윗의 시” 단락(138~145편)에서 여섯 번째 등장하는 시로, 탄식시다. 시인이 탄식하는 원인은 대부분의 시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원수의 핍박(3,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시편 141:1-10]

시편 141:1-10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시편 141편은 제5권 ‘다윗의 시(138~145편)’에서 네 번째 등장하는 시이며 탄식시다. 원수들이 시인을 잡으려고 쫓고 있는 상황에서 시인은 하나님만을 자기의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