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분열에서 통합으로 나아가는 다윗과 이스라엘 [대상 11:1-19]
 – 2025년 06월 08일
– 2025년 06월 08일 –
역대상 11:1-19 분열에서 통합으로 나아가는 다윗과 온 이스라엘
 
11장은 10장 마지막 절을 이어받아 다윗이 왕이 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무엘서처럼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과정에 대한 언급은 생략되었고, 헤브론에서 온 이스라엘이 자발적으로 다윗을 왕으로 추대하는 이야기로 곧바로 시작된다. 11장은 전체적으로 다윗이 왕이 된 이야기와 다윗의 용사 명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윗의 근거지인 헤브론은 유다 산지 중심에 있고,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30km정도에 위치한다. 유다 지파 갈렙 가문이 분배받은 성읍이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첫째, 다윗이 유다 지파 출신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다윗의 아내 아비가일은 갈멜 사람으로 갈멜이 헤브론에서 멀지 않은 유다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아비가일의 갈멜 사람들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기도 했다. 셋째, 다윗의 다른 아내 아히노암의 고향 이스르엘도 마온과 삼과 갈멜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다 지역이었다. 즉 아히노암의 가문도 다윗의 지지세력으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 헤브론에서 왕이 된 다윗(1~3절)
이 단락은 사무엘하 5:1~3을 그대로 반복했다. 에스라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에 의해 먼저 왕이 되었고, 그 후에 일어난 여러 정치적이고 복잡한 과정은 모두 생략하고, ‘온 이스라엘’이 다윗을 왕으로 세운 일로 바로 넘어간다. 이들이 다윗을 왕으로 세우면서 “당신은 우리의 친척입니다”라고 표현한 것은 친인척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다. 사무엘서에 따르면 다윗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이스보셋이 죽은 후 다윗에게 와서 자신들을 박대하지 말고 받아 달라는 의미로, 그리고 자신들이 다윗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백성들은 다윗을 지지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말한다. 첫째, 다윗이 사울이 왕일 때부터 군사를 이끌고 전쟁을 치른 군사적 지도자였다는 것이다. 다윗이 충분히 왕이 될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둘째,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이스라엘의 목자이며 왕이라는 것이다. “주권자(나기드)”는 기본적으로 “지명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파생한  것으로 “선포된 자, 지명된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윗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왕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 이렇게 온 이스라엘의 장로들의 지지로 다윗은 헤브론에서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에스라는 이 사건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는데,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해 주신 말씀이 성취되었다고 한다. 이는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 부은 사건(삼상 16:13)을 말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에스라는 다윗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왕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2.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윗(4~9절)
이 단락은 다윗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예루살렘을 정복한 이야기다. 사무엘하 5:6~10의 내용을 바타응로 일부는 삭제하고 일부는 첨가하여 기록했다.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후 다윗은 예루살렘, 즉 여부스를 점령하는 전쟁을 한다. 여부스의 원주민인 여부스 사람들은 다윗이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며 강력하게 저지한다. 본문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사무엘하 5:6에 따르면 여부스 사람들은 다윗을 조롱하고 자신들의 강함을 자랑한다. 그러나 다윗은 이 성읍을 지략과 용기로 점령한다. 
 
하지만 본문에서 에스라는 여부스 족속의 조롱은 생락하고 다윗의 성취만 강조한다.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윗은 예루살렘 성벽을 쌓아 안전하고 튼튼한 수도의 면모를 갖춘다. 에스라는 사무엘서 저자와 마찬가지로 이 모든 성취와 계속되는 성공은 모두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성경의 저자들은 공통되게 증언한다. 지도자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과 개인의 운명이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만이 성공한 삶이라고 말한다.
 
 
 
3. 다윗의 용사들(10~19절)
이 단락은 10~47절까지 나오는 다윗의 용사들 명단의 일부분이다. 10절은 서론이며 11절에서는 용사의 우두머리 야소브암을 소개하고, 12~13절에서는 세 용사 중 하나인 엘르아살을 소개한다. 그리고 14~19절은 다윗에게 물을 가져다준 세 용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10절을 통해 어떤 이들이 다윗의 용사들 명단에 들어 갔는지 기준을 제시한다. 다윗의 용사들의 업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다윗 통치 기간 내내 다윗을 강력하게 지지하여 왕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사람들이다. 둘째, 다윗을 왕으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다윗의 용사들은 대부분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 다닐 때부터 그와 함께 한 인물들로 다윗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 주었다. 에스라는 이들이 이렇게 다윗과 함께한 것이 개인의 성공이나 다윗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을 성취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평가한다. 즉, 이들이 하나님께서 선택한 다윗을 왕으로 세우고 다윗의 왕권을 지지한 것은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모든 영역의 지도자가 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는 지도자를 잘 선택하고 그 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11절에 소개된 야소브암은 학몬 사람으로 다윗의 삼십 용사의 우두머리다. 여기서 삼십(셸로쉼) 명은 다윗의 용사들 중에서도 특별히 선발된 용사들로 구성된 군대를 부르는 명칭이었다. 야소브암의 업적은 창으로 한꺼번에 삼백 명을 죽인 것이다(사무엘하 23장에서는 야소브암(오셉밧세벳)이 팔백 명을 죽였다고 나온다).
 
12~14절에서는 엘르아살이 소개된다. 그는 세 명의 용사 중 한 명이다. “세 명의 용사(샬로쉬 십보르)”는 다윗의 군대 최고 사령부를 뜻한다. 엘르아살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블레셋과의 전쟁에 대한 것으로, 그가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밭을 보호하며 블레셋 사람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 일에 대해서 사무엘서과 역대기는 모두 여호와께서 큰 구원을 이루셨다고 평가한다. 이는 용사들의 승리가 개인적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하난미의 도우심 때문이며, 여호와께서 다윗뿐만 아니라 다윗의 용사들이 싸울 때도 그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려준다.
 
15~19절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삼십인(30) 부대의 일원인 세 명의 용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이 이야기는 사무엘하 23:13~17에도 등장하나 거기서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윗이 사울에게서 도망하여 아둘람 굴에 거할 때 일어난 일이다. 당시 이스라엘과 블레셋은 전쟁 상태였고,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은 블레셋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베들레헴은 아둘람에서 약 20km 동쪽에 있었는데, 그 사이에 블레셋이 진 치고 있는 르바임 골짜기가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윗은 자신의 고향 베들레헴의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꼬”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는 고향이 블레셋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자 세 용사가 블레셋 진을 뚫고 베들레헴에 가서 우물물을 가져온다. 하지만 이 물을 본 다윗은 기뻐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심코 한 말로 인해 부하들이 목숨까지 걸었기 때문에, 그는 이 물을 부하들의 피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윗은 그 물을 여호와 앞에 전제로 부어드린다. 하나님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 즉 개인적 만족이나 욕심을 위해 부하들의 묵숨을 위험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두 가지가 강조된다. 첫째, 19절 마지막에 언급된 것처럼 세 용사가 얼마나 다윗에게 충성스러웠는지를 칭찬하고 있다. 그들은 다윗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목숨을 걸어도 좋다고 여길 만큼 우직하고 충성심이 강한 자들이었다. 둘째, 다윗을 칭찬한다. 다윗은 간절히 원했던 그 물 마시기를 기뻐하지 않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얼마나 신실한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자신의 부하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용사 명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다윗이지만, 그는 혼자 왕이 되고 왕정을 유지할 수 없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은 충성스러운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이 세우신 왕 다윗이다. “말씀(약속)하신 대로(삼상 16:1)” 다윗을 이스라엘의 목자와 주권자로 세우셨다. 온 이스라엘과 모든 장로는 다윗과 언약을 맺으며 자신들의 동족으로서 탁월한 통치력을 갖춘 다윗의 흠 없는 자격 요건을 내세우면서도, 무엇보다 다윗이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자(신 17:15)”임을 공언한다. 다윗이 왕이 된 것은 자신의 야망이나 백성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약속에 따른 것임을 밝힌 것이다. 다윗 역시 스스로 왕위를 넘보지 않았고 하나님이 선물로 주실 때까지 기다렸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과 백성의 순종, 다윗의 기다림 속에서 다윗 왕조는 출범한 것이다.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윗, 다윗이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중수하여 시온 성을 세운 일은 포로 생활에서 돌아와 추락한 시온의 영광과 회복을 고대하며, 황폐한 예루살렘의 재건을 준비하는 백성들의 의욕과 사명을 고취했을 것이다. 내 삶의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이 회복되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공동체의 영적 회복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힘쓰고 있는가?
 
-부하들의 목숨을 아끼는 다윗, 베들레헴 우물을 간절히 사모하는 왕을 위해 세 용사는 목숨을 걸고 적진을 돌파하여 물을 떠온다. 하지만 다윗은 그들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그 물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부어드림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않았고, 그들과 동생동사(同生同死)하리라 결단한다. 지도자의 사심 없는 겸손과 권위, 공동체의 순전한 헌신과 순종이 어우러질 때 내 나라가 아닌 하나님 나라가 설 것이다.  
 
 
*하나님 앞에 신실해야 한다.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는다. 사무엘을 통해 다윗을 왕으로 기름부으셨던 약속의 성취다. 에스라는 사울 왕국의 몰락을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속에서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하나님께서 택하신 왕에 대한 백성들의 인정과 순종을 요구하며, 다윗 왕국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요구하신다. 다윗은 참으로 오랜 세월, 인고하며 하나님의 약속에 대하여 인내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때가 차면 반드시 약속은 이루어진다.
 
*여부스 족속이 머무는 예루살렘 성은 견고했다. 매우 중요한 요새이기도 했다.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지던 천혜의 요새와 같았다. 그렇기에 여부스 족속은 그런 조건들과 한번도 외부 민족에게 함락된 적 없는 역사적인 증거들에 의하여 다윗의 공격을 비웄는다. 하지만 다윗은 다른 부족들과 달랐다. 그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성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성을 다윗 왕국의 수도로 삼는다. 장차는 이 성에 성전이 세워지게 될 것이다. 예루살렘은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신학적으로 중심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친히 통치하실 나라를 세우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 신앙여정에서 여러 도전과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는 크고 무거운 문제들이 우리를 덮칠 수 있다. 하지만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대히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승리할 수 있다.
 
*헌신과 충성은 오직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다윗의 용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다윗과 함께 헌신된 사람들이었다. 이 용사들을 통해 다윗의 왕국은 강해질 수 있었다. 특히, 세 용사가 다윗을 위해 목숨을 걸고 베들레헴의 우물물을 떠 오는 장면은 극적인 헌신과 충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윗은 이 물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부어드린다. 이로써 모든 승리와 헌신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선언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시다. 우리의 삶과 헌신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수고와 이어지는 성공을 자랑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세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나부터 더욱 더 헌신해야 한다.
 
*분열되어 있던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이 “온 이스라엘”이 마음을 모아 다윗에게 기름부음으로 왕으로 세워 통일 왕국으로 나아간다. 온 이스라엘이 마음을 모아 함께 세운 것이다. 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다윗에게 충성하는 자들에 의해 굳건해졌다. 다윗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따르니 용사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따른 것이다.
 
 
 
*주님, 말씀의 권위를 따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충성하여 지금, 여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주님, 말씀 따라 살아내는 삶을 먼저 걸아가겠습니다. 함께 걷는 더온누리 공동체가 말씀 따라 걸어가는 말씀의 공동체가 되기를 추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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