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깨닫고, 묻고, 또 묻고,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뒤만 따르는 지혜로…. [대상 14:1-17]
 – 2025년 06월 12일
– 2025년 06월 12일 –
역대상 14:1-17 깨닫고, 묻고, 또 묻고,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뒤만 따르는 지혜로….
    
14장은 예루살렘에 다윗성을 지은 이야기와 예루살렘에서 얻은 자녀 명단,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이긴 이야기다. 사무엘서에서는 이 본문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이야기 앞에 있다. 이렇게 배치가 다른 이유는 역대기 저자 에스라는 다윗이 비록 법궤를 옮기는 것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오벧에돔에게 복을 내려 주신 것처럼 다윗에게도 복을 주고 계신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하심으로 다윗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진다. 하나님은 히람을 통해 다윗의 궁을 지어주셨고, 많은 아들을 주어 견고한 왕조를 준비하게 하셨다. 또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도 다윗을 도우셔서 대승을 안겨 주셨다. 하나님의 축복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인정하고 고백했다. 중요한 일에 앞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뜻에 순종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뢰는 그의 행동으로 증명되었다.
    
    
    
1. 다윗, 예루살렘에서 누리는 하나님의 축복들(1~7절)
본 장은 사무엘하 5:11~25과 평행 본문이다. 하지만 다윗의 통치 이야기 진술의 차이가 있다. 사무엘서는 다윗성을 건축하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왕권이 완전히 굳건해졌을 때 법궤를 예루살렘의 다윗성으로 가져오려고 한다. 하지만 역대기에서는 1차 법궤 운반이 실패하고 2차 법궤 운반 사이에 이 이야기가 위치한다. 시간상 법궤가 오벧에돔의 집에 있는 사이에 다윗성도 건축하고 블레셋과 전쟁도 했다는 것이 되는데 불가능한 접근이다. 이는 역대기의 사건 배열이 시간적 배열이 아니라 신학적 배열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1절은 두로 왕 히람이 다윗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사람들과 재료들을 보내주며 동맹자로서 그려진다. 히람은 후에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모든 물품과 사람들을 지원했다. 다윗은 동맹 관계 이상의 호의와 지지를 주변국들로부터 받고 있었다. 이를 통해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이방 민족에게까지 인정과 존경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2절은 두로 왕 히람의 지원을 통해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높임을 받게 하려고 다윗의 왕국을 세웠다는 사실을 안다고 고백한다.
    
3~7절에서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낳은 열세 명 자녀의 이름을 언급한다. 고대 세계에서는 아들딸을 많이 얻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강력한 증거였다. 그러므로 자녀들 이름의 언급은 다윗 왕조가 하나님의 축복을 넘치도록 받았다는 것과 이에 따라 점점 강성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3절에서 “다시”라는 표현은 헤브론에 이어 다윗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음을 상기 시켜준다. 에스라는 다윗이 아들들과 딸들을 낳았다고 말하지만, 명단에는 열세 명의 아들들 이름만 기록되고 있다. 평행 본문인 사무엘하 5:14~16에서는 열한 명의 아들 이름이 나오고, 역대상 3:5~9에서는 열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의 이름이 나오면 앞 네 명은 밧세바의 아들들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이 아들들 중에서 다시 언급되는 이름은 솔로몬밖에 없다.
    
    
    
2. 블레셋과의 전투(8~17절)
8~16절은 다윗이 블레셋과 싸운 두 번의 전투를 기록한다. 이 부분도 사무엘하 5장과 평행 본문이다. 8~12절은 첫 번째 전투로 블레셋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을 잡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올라온다. 에스라는 다시 한번 “모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유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음을 분명하게 언급한다.
    
블레셋이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침략한 것은 다윗을 블레셋의 봉신으로 두고 공물을 받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무엘서에 따르면 다윗은 사울에게 쫓길 때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 의탁하였고, 그 밑에서 용병으로 있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이 되었을 때도 여전히 블레셋의 봉신으로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독립하려고 하자 다윗을 계속 자신들의 봉신으로 두고자 대규모 군대(8절, 모든 블레셋)를 파견한 것이다. 당시 블레셋은 이스라엘보다 강했기 때문에 블레셋은 무력으로 다윗을 제압할 수 있다도 생각했을 것이다.
    
블레셋의 도발에 맞서 다윗도 군사를 소집해 응전하러 나온다. 그러는 사이 블레셋은 르바임 골짜기를 기습하여 선점한다. 르바임 골짜기는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 방향으로 있는 골짜기로 이들의 기습은 예루살렘에 큰 위협에 직면하게 했다. 이렇게 긴박하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자신에게 넘겨주실지 묻는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전쟁하러 올라가게 하시고 그들을 다윗의 손에 넘기시겠다는 승리의 약속을 주신다. 전체적으로 이스라엘이 열세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군대를 이끌고 블레셋과 전쟁하여 승리한다. 다윗은 자신의 손을 통해 하나님께서 물을 산산이 흩어버리는 것처럼 대적을 흩으셨다고 고백한다. 이를 통해 이 전쟁이 하나님의 전쟁이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주목할 만한 표현은 “흩다(페레쯔)”이다. 이 단어는 13장에서 웃사가 갑작스럽게 죽이신 것처럼 블레셋 군대도 갑작스럽고 놀라운 개입으로 산산이 부수셨다는 의미다. 다윗은 승리한 그곳을 “바알브라심(바알페라찜, 산산이 부수신 주인)”이라 칭하였다. 왜냐하면 전쟁에서 패한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의 우상을 그곳에 버리고 도망갔는데, 그것을 다윗이 완전히 불태워 없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블레셋의 패배를 통해 여호와께서 블레셋이 섬기는 신들보다 훨씬 우월하시다는 것을 드러내셨다. 또한 이 신들은 불태우면 사라지는, 인간이 만든 물건일 뿐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윗이 이스라엘 땅에서 우상을 제거했다. 사무엘하 5장에서는 우상을 제거했다고만 말할 뿐 불태웠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에스라는 우상을 불태웠다고 말함으로써 다윗이 이스라엘 땅에서 우상을 철저하게 제거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13~16절은 블레셋이 또다시 르바임 골짜기로 쳐들어와서 다윗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에 철저히 패배한 이야기다. 다시 쳐들어온 블레셋과 전쟁을 할지에 대해 이번에도 역시 다윗은 여호와께 물어보았고, 하나님은 이번에는 전쟁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알려주신다.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군대 뒤쪽에 있는 뽕나무밭에 매복하고 있다가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 즉 뽕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면 공격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때 여호와께서 앞서 나가 블레셋 군대를 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이번에도 여호와께서 참전하시는 여호와의 전쟁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철저하게 순종하며 전쟁을 감당하였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왕이자 사령관이신 여호와를 충실하게 따르는 여호와의 충실한 종이라는 것을 잘 그려주고 있다. 다윗은 블레셋 군대를 쳐서 기브온에서부터 게셀까지 이르게 된다.
    
17절은 14장의 결론으로 다윗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고 여호와께서 모든 이방 민족이 그를 두려워하게 하셨다. 13장 마지막은 하나님의 파괴로 다윗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였는데, 14장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파괴로 이방 민족들이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백성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나는?
*두로 왕 히람이 재료와 기술자들을 보내 예루살렘에 그의 궁전을 건축해 주었다. 이것을 보고 다윗이 깨닫는다. ‘다윗은, 주님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굳건히 세워 주신 것과,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번영하게 하시려고 그의 나라를 크게 높이신 것을 깨달아 알았다(새번역_대상 14:2). 다윗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과 나라를 높이셨다고 고백한다. 통치 기간 중 예상하지 못한 선대를 받은 다윗왕이 자칫 자신의 공로를 자랑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하나님의 능력이 주변국들에 이런 선한 영향력을 끼쳤음을 고백한다. 인간적으로 두로 왕 히람이 그저 다윗에게 궁전을 건축해 주지 않았을 터이다. 히람은 솔로몬 때 성전을 지을 때도 모든 물품과 기술자들을 지원한 왕이다. 히람이 다윗을 이 정도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궤를 옮기는 일을 실패한 후 두로 왕 히람을 통해 다윗이 깨닫는다. ‘아! 하나님께서 하시는구나!’ 자신의 왕권과 이스라엘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에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더군다나 이런 자기 왕권의 권위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것임을 깨닫는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자신을 왕으로 삼으셨다는 것도 깨닫는다. 그의 왕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깨달아졌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위해서이다.
    
*현재 나의 위치와 사명의 정체성을 깨닫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하나님의 뜻대로 감당하며 나갈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나란 존재를 사용하시므로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때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블레셋과의 전쟁은 하루 이틀 발발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늘 분쟁이 있던 족속이다. 이니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민족이다. 또 다윗은 블레셋에게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는 주의와 경계, 증오의 대상이었지만, 사울을 피해 망명하여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 그는 가소로운 존재였다. 그런데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이다. 왕이 되자마자 자신들의 관할지역이던 예루살렘을 덥석 점령해 버렸다. 블레셋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찾으러(잡으러) 올라온다. 다윗에게 첫 번째 리더십의 시험이 법궤를 옮기는 것이었다면, 블레셋과의 전투는 왕으로서의 진정한 리더십을 평가받게 할 것이다. 블레셋은 사울 왕을 죽이고 조롱했던 민족이고, 틈만 나면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괴롭혔다. 그 원수인 블레셋이 도발을 해 온 것이다. 온 이스라엘은 다윗의 리더십을 주목할 것이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법궤를 옮기려다 실패했다. 참담한 마음 추스를 틈 없이 블레셋이 침공해 왔다. 다윗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그는 기도한다. 블레셋이 침공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빨라서 대응에 적잖은 당황함이 묻어난다(8~9절). 하지만 당황함 속에서도 침착하게 “하나님께 물어”본다(10절). 예상보다 빠른 적군의 진군 속도에 더 빠른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간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도하는 것이 군대를 움직이는 것보다 먼저였다. 다윗의 군대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지 출정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다윗은 출정 명령을 하나님께 구한다. ‘치러 올라가리이까?,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10절)’ 하나님의 명확한 응답이 바로 돌아온다. ‘올라가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 “이에” 다윗이 출정한다. 그리고 승리한다.
    
*블레셋은 당황했을 것이다. 평소 얕잡아 보던 이스라엘이다. 더구나 그 변변찮은 이스라엘의 왕은 침을 흘리며 미쳐있던 다윗이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골짜기로 침범한다(13절).’ 한편 다윗은 의기양양했을 수 있다. 한 번의 교전으로 자신감을 얻었을 수 있다. 더구나 상대는 늘 패했던 블레셋이다. 흔히 말하는 승리에 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았다. 블레셋의 침범 소식을 듣자마자 다윗은 “또” 하나님께 물었다(14절). 결국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여’ 블레셋을 쳐서 승리한다. 다윗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다. 여호와께서 모든 이방 민족으로 그를 두려워하게 하셨다(17절). 다윗, 지금까지 이런 왕은 없었다.
    
*이스라엘의 왕은 다윗과 같은 왕이어야 했다. 하나님께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명령대로 행하는 왕이어야 한다. 다윗은 이것을 참 잘한다. 묻고 또 묻고 받은 명령대로 행하고 또 행한다. “또” 묻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행하실지 응답을 주시며 “너보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의 군대를 치리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깨닫는 자는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하나님께 묻고 “또” 묻는 자는 앞서가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 묻고 “또” 묻는 자는 명령대로 행한다. 행하면 승리한다.
    
*목회의 모든 걸음에서, 이 은혜를 붙잡는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닫고 갑작스러운 어떤 일이라도 하나님께 신속하게 묻고, 이어지는 상황들에도 “또” 묻고 물어야 하리라. 성급히 앞서려고 하지 않고 나를 지나 앞서시는 주님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하리라.
    
우리의 인생길 “깨닫고, 묻고, 또 묻고,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뒤만 따르는 지혜로”….
    
    
    
*주님, 실패하더라도 깨닫고 묻고 또 물으며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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