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6:1-22 감사하고 기억하며 언제든 불러 아뢸 언약의 하나님을 찬양!
드디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긴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기뻐하며 축복한다. 다윗은 언약궤의 성공적인 안치를 축하하기 위하여 잔치를 베풀 뿐만 아니라 찬양대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감사 찬송의 전반부는 주로 여호와의 구원 역사를 기리고 그의 언약을 기억하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6장은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에 있는 다윗 궁전으로 옮겨놓은 후 드린 제사와 찬양을 기록한다. 16장의 찬양들은 시편에서 인용한다. 8~22절의 찬양은 시편 105:1~15과 일치하고, 23~33절은 시편 96:1~10과, 34~36절은 시편 106:1, 47~48과 일치한다.
1. 하나님의 궤를 다윗성에 둠(1~3절)
축제 속에서 다윗성으로 들어온 하나님의 궤는 무사히 다윗이 준비한 장막 가운데 놓였다.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무사히 옮긴 것에 감사하며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다. 화목제는 감사의 제사, 잔치를 위한 제사다. 하나님께 감사드린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하며 잔치한다.
역대기에서 다윗은 제의 제도를 정립한 왕으로 그려진다. 에스라는 율법과 제의를 처음 소개한 모세의 모습과 유사하게 역대기의 여러 곳의 기록을 통해 다윗이 인식되도록 시도한다. 또 다윗은 모든 백성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는데, 이는 하나님이 궤가 예루살렘에 온 것을 축하하는 잔치를 상징한다. 마치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 온 백성들과 함께 잔치한 것처럼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신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에 왕으로 좌정하신 것을 축하하는 잔치를 연 것이다.
2. 찬양대를 조직하다(4~7절)
다윗은 하나님의 궤 앞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는 찬양대를 만든다. 레위인들 중에서 하나님의 궤가 놓인 곳에서 섬길 봉사자를 지명한다. 이들의 역할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념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칭송하다(자카르)”로 번역된 단어는 “기억하게 하다”라는 의미다. 즉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하라”는 16장에 나온 찬양의 핵심이다.
5절은 찬양 맡은 레위인의 명단이다. 우두머리는 아삽이고, 그 밑으로 아홉 명이 있다. 15장의 찬양 명단과 비교할 때 첫 일곱 명은 17~18절에 언급된 이름과 동일하다. 문지기 오벧에돔과 여이엘은 본문에서 음악을 하는 인물로 등장하고, 제사장 브나야와 야하시엘은 항상(37, 40절) 나팔을 불었다.
3. 이스라엘의 찬양(8~22절)
8~36절은 아삽과 그의 형제들이 처음 여호와께 드린 찬양이다. 시편 105:1~15를 인용했다. 이 찬양은 크게 찬양으로 초대와 여호와께서 하신 일과 여호와의 언약에 대해 기억하라는 것과 열방에 찬양하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8~11절은 찬양으로 초대한다.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된다. 찬양하는 이유는 여호와께서 하신 일, 특히 여호와께서 하신 놀라운 일 때문이다. 10~11절은 하나님을 구하면 마음이 즐거워지기 때문에 여호와를 찾으라고 권면한다. ‘구하다(바카쉬)’는 기본적으로 ‘찾다’ 혹은 ‘발견할 때까지 찾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사는 삶을 말한다.
12~22절은 “기억하라”가 중심 단어다. 12~14절은 이스라엘에게 여호와께서 하신 일과 기적과 입의 법도를 기억하라고 요청한다. 시인은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종, 택하신 야곱의 자손이라고 표현하며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특별한 관심을 받는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것을 잘 드러낸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있음을 드러낸다.
15~22절은 직접적으로 여호와의 언약을 기억하라고 요청한다. ‘천 대에 명령하신 말씀’, ‘영원히’라는 표현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의 영원성을 강조한다. 이것은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에스라는 족보를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16~17절은 언약의 기원을 따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까지 올라간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이 대대로 이어지는 영원한 언약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18절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많은 후손과 복과 땅에 대한 약속 중에서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하신 약속(창 17:8)을 말하고 있다. 19~22절은 이런 약속을 받았던 족장들의 상황을 설명한다. 족장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소수의 무리로 가나안 땅에 들어와 객으로 살았고, 형편에 따라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악한 무리로서의 설움과 불안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강한 자들이 족장들에게 해 끼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창 20장).
22절은 사라를 아브라함의 누이로 알고 아내로 데려간 아비멜렉에게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서 하신 말씀과 같다. 이 부분에서 하나님의 선지자, 즉 기름 부음 받은 자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가 나타난다.
나는?
-찬양은 주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 있다. 다윗은 언약궤를 운반하고 안치하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 이것은 하나님의 도우심(15:26)에 대한 전적인 의지와 감사와 헌신의 발로였다. 다윗은 모든 백성에게 축복하고 음식을 나누며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린다.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임한 곳에 진정한 화목과 교제가 일어나고 풍성한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
-찬양은 하나님이 하신 것에 대한 기억과 감사다. 다윗은 레위인을 세워 언약궤 앞에서 찬송하는 직무를 맡겼다(대상 6:31). 그들은 이 일을 하나가 되어 전심(힘 있게)과 성심(항상)으로 섬겼다.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안치된 날, 다윗은 아삽과 그 형제에게 먼저 감사의 찬양을 드리게 한다. 다윗은 하나님을 전심으로 구할 뿐 아니라 그의 언약을 기억하라고 선포한다. 주님의 역사와 말씀에 대한 기억이 우리의 감사와 찬양을 더 깊고 풍성하게 하며 신실한 순종의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일이며, 찬양은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과 역사를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선포하며 또 초대하는 일이다.
-찬양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기림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다. 다윗 시대 언약궤의 예루살렘 입성은 땅과 후손에 대한 약속(창 13:15)의 성취다. 이 약속의 성취를 위해 보잘것없고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에 불과한 그들을 사랑으로 택하시고 약속을 주시며 능력으로 보호하신 사건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된 이 언약에 참여하며 날마다 주의 보호하심을 의지하고 영원한 기업을 소망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다윗이 부르게 한 노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신하지 못하면 부를 수 없는 노래다. 특히 언약(영원히 명령하신 그 말씀)에 대한 확고한 믿음(15절)과 이를 이루시는 역사를 신뢰하며 지금 우리와 미래에도 유효한 약속이라는 굳건한 소망이 없으면 부를 수 없는 노래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귀환 공동체에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때에도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주신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도 약속하신 대로 이루신다. 이것만큼 위로와 격려, 그리고 소망이 되는 것은 없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소망을 어떻게 우리 가운데 불러일으키는가? 바로 노래다. 다윗의 노래다. 다윗의 노래는 이미 이루신 역사를 노래한다. 그러나 이미 이룬 이 역사는 도저히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약속하셨기에 보잘것없는 소수, 가진 땅 없는 설움에서 민족이 되고 삶의 터전인 땅을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이루심을 노래한다. 노래는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다.
*한편으로 이 노래는 과거의 역사를 노래하나, 미래의 소망을 불러일으킨다. 오늘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그 이름을 불러 아뢰며, 만민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알리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이미 이루신 하나님의 언약 역사가 존재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루어주신 하나님의 역사는 나에게 노래가 되어 나의 미래를 확신하게 한다.
*그러므로 오늘 부르는 노래는 나의 소원, 나의 욕망, 나의 목표가 아니다. 나의 삶에 이미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주신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노래하며, 구원하여 주신 후 걸음걸음마다 새겨주신 인도와 보호, 그리고 승리의 흔적들을 감사하며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는 나의 노래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노래이며, 그 노래를 통해 하나님이 알려질 것이다.
*”감사하며(8절)”도 감동이 된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감사뿐이다. 걸음마다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다. 앞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의 이끄심이 감사하다. 교회도 감사하다. 하나님 나라 진실한 공동체로 이루어갈 교회에 대한 기대의 감사가 있다.
*”불러 아뢸” 하나님의 이름이 있어 좋다. 목양의 여정에서 수많은 말씀 증거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늘 막막하고 두려움으로 서는 말씀 증거의 자리로 나아갈때 불러 아뢸 하나님이 계셔서 든든하다. 언제든 부르면 응답하실 테니까… 막히면 불러 아뢸 때 뚫어 주실 테니까… 막막할 때 불러 아뢰면 앞에서 열어 주실 테니까…
*주님, 감사하고 기억하며 영원한 구원의 언약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불러 아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