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8:1-17 약속하신 대로 성취하시는 하나님
역대상 18~20장은 다윗의 전쟁 이야기로 평행 본문인 사무엘하 8~21장에서 선별하여 모아놓은 것이다. 여기서 다윗의 전쟁이 언급된 것은 첫째로 다윗이 전쟁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는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얻은 노획물들이 성전 건설을 위한 재료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다윗은 어디를 가든지 대적을 이기며 하나님 나라 지경을 확장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복종시키고 모압과 에돔을 정복한다. 특히 소바 왕 하닷에셀과 그의 연합군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고 그들에게 조공을 받는다. 정복한 지역들에서 얻은 조공과 전리품을 성전의 기둥과 기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봉헌한다. 전쟁에서 승리를 통해 확장된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행정조직을 확대하여 개편한다.
18장에 기록된 승리와 정복의 사건들은 다윗이 성전 건축에 뜻을 세웠을 때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축복과 비전을 주신 후의 상황이다. 특히 다윗이 유브라데의 하맛 어귀까지 땅을 얻었다는 언급(3~4절)은 이것이 우연한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땅에 대한 약속이 성취된 것임을 알 수 있다(창 15:18).
1. 블레셋과 모압을 이김(1~2절)
18장은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화를 모아놓은 장이다. 1절에서는 블레셋 사람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가드와 그 일대 땅을 빼앗았다고 한다. 가드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가서 가드 왕 아기스 밑에서 용병으로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제 다윗이 승승장구하면서 오히려 다윗이 가드를 차지하고 그곳을 자신의 영토로 삼았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윗이 그동안 당한 치욕을 갚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사무엘하 8:1에서는 가드가 아니라 메덱암마를 빼앗았다고 기록한다. ‘메덱암마’는 ‘앞발의 고삐’라는 뜻을 가진다. 이 지역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역대기 본문의 가드가 좀 더 타당성이 있다. 가드 정복은 다윗이 서쪽까지 영토를 확장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2절은 다윗이 모압과 전쟁해서 승리했고 다윗에게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고 보고한다. 사무엘하 8:2에서는 모압 사람들을 죽여 인구를 3분의 1로 줄이는 기록이 있지만, 본문에서는 생략했다. 이것은 아마도 역대기에서 다윗을 이상적인 왕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의 가혹한 행위를 생략한 것이다.
2. 소바 왕 하닷에셀을 이김(3~8절)
이 단락은 소바 왕과의 전쟁에 대한 일화다. 하닷에셀은 시리아 지역 정치 연맹의 강력한 지도자였다. 이 전쟁은 시리아-팔레스타인을 통과하는 무역로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촉발된 것이다. 다윗은 하닷에셀이 세력을 넓히려고 공격하자, 오히려 그를 쳐서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인 하맛까지 몰아내고, 모든 군대를 사로잡아 병거 백 대의 말만 남기고,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말의 힘줄을 끊었다. 말의 힘줄을 끊는 것은 말을 달리지 못하게 하여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고대 사회의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다윗의 이런 행동은 신명기 17:16에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명령을 실천한 것이다. 또한 전쟁이 병기나 마병과 같은 인간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닷에셀이 패배하자 그를 돕기 위해 다메섹에 있던 아람 사람들이 쳐들어온다. 이 시기에 다메섹은 아람의 동맹이거나 하닷에셀의 속국으로 하닷에셀을 도울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공격에도 다윗은 승리하고 더 나아가 다메섹을 점령하고 수비대를 둔다. 다메섹은 다윗의 속국이 되어 조공을 바치게 된다. 당시 강력한 아람 연맹과 지도자를 이긴 것에 대해 에스라도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다윗을 구원하셨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다윗의 성공과 승리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징표였다.
7~8절은 전쟁이 다윗이 얻은 노획물들로 하닷에셀의 부하들이 가지고 있었던 금 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온다. 실제 전투용이 아닌 의전용 방패다. 솔로몬도 자신의 궁전을 지은 후에 금으로 큰 방패 200개와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어 궁을 장식하여 자신의 부와 위엄을 자랑하였다(왕상 10:16~17). 디브핫과 군에서 많은 놋을 탈취하였는데, 이 두 곳은 소바 왕국의 중요 도시들 중의 하나였다. 여기서 탈취한 놋은 후에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 기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이 부분은 역대기에서만 기록된 것으로 에스라는 다윗이 성전 건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3. 하맛 왕이 공물을 보냄(9~11절)
다윗이 하닷에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맛 왕 도우는 자기 아들 하도람을 사절로 보내 다윗의 승리를 축하하고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든 많은 물건을 선물로 보낸다. 하맛 왕이 다윗을 축하한 이유는 두 가지로 첫째, 하맛 왕과 하닷에셀은 오랫동안 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다윗의 승리를 듣고 함께 기뻐한 것이고, 둘째, 하맛 왕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윗과 동맹 맺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맛 왕과의 동맹은 다윗이 유브라데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다윗의 세력이 점점 더 강화되어 갔다. 다윗은 하맛 왕의 예물과 그 외에 전쟁에서 얻은 노획물들을 여호와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린다. 에스라는 11절에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은 ‘거룩하게 하다(히크디쉬)’를 사용하고, 주변 왕들이 다윗에게 바친 것에는 ‘나싸’라는 동사를 사용함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금과 은과 놋들이 다윗이 특별하게 성별하여 드린 것임을 강조한다. 반면 사무엘하 8:11은 이를 구별하지 않고 ‘나싸’ 동사만 사용하여 여호와께 드렸다고 기록한다.
4. 에돔을 이김(12~13절)
다윗은 에돔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한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만 팔천 명을 죽였다. 반면 사무엘하 8:13에서는 이 전쟁에서 명성을 떨친 사람을 다윗이라고 말한다. 18장은 전체적으로 다윗의 성공담을 기록하고, 다윗 신하들의 성공담은 20장에 기록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아비새의 성공담으로 읽기보다는 다윗의 승리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소금 골짜기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에돔과의 전쟁이었기에 사해의 남쪽과 동쪽 지경이었을 것이다.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에돔에 수비대를 두고 이스라엘의 속국으로 삼는다. 그리고 6절과 동일하게 이런 승리를 얻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그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기록한다.
이렇게 다윗은 이스라엘의 주변 나라 모압과 블레셋과 아람과 에돔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기고, 이 지역의 주권자로 서게 되었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평화의 시대를 구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다윗이 비록 전쟁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성전을 만들 수 없었지만,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평화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목숨을 걸고 피 흘려 싸웠기 때문이다.
5. 다윗의 신하들(14~17절)
에스라는 다윗이 왕으로서 백성들을 공의와 정의로 다스렸다고 다윗 통치 전반을 평가한다. 공의는 법을 기반으로 사회 질서가 잘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고, 정의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올바르게 맺어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인 것이다. 15~17절은 다윗의 통치 기간 그와 함께한 신하들의 명단으로 요압이 군대 사령관으로 처음 언급된다. 신하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다윗이 이들과 함께 매우 안정적으로 나라를 통치했다는 의미로 다윗도 돕는 자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성공적인 통치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다윗은 동쪽(모압과 암몬)과 서쪽(블레셋), 남쪽(에돔)과 북쪽(소바와 아람)의 적들과 전쟁하여 승리를 거둔다. 이를 통해 영토를 넓히고 막대한 전리품을 획득한다. ‘유브라데와 하맛’까지 확장된 영토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창 15:18)의 성취였다. 다윗의 승전은 사사 시대부터 오랫동안 주변 열강에서 위협을 받아 수세에 몰렸던 하나님 나라의 역공이며 승리였다. 이런 승리는 다윗을 향한 약속의 성취였고, 은혜의 선물(복)이며, 간구에 대한 응답이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 친히 다윗의 집(나라)을 세우시고, 편만케 하시고, 강성케 하신다. 치열한 격전지와 같은 세상에서 승리를 위해 내가 무엇을 상대해야 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나와 함께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약속의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하신다.
-다윗은 전리품이나 공물을 여호와께 봉헌한다. 특히 목숨을 걸고 싸워 취한 전리품 중 일부(놋)는 성전 건축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이것은 다윗의 승리가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암시한다. 또한 다윗은 사울처럼 자신을 위한 기념비(삼상 15:12)를 세우지 않았고, 전쟁의 승리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었음을 인정한다. 눈에 보이는 대적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내 안에 있는 자만심과 허영심이다.
-다윗은 전쟁에서 홀로 싸우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확장된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에서도 주요 관리들을 세워 위임한다. 또 자신이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잊지 않고 ‘정의와 공의’로 백성을 다스린다.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려 했던 믿음의 군주였다(행 13:22). 섬김의 동기를 늘 확인하고 섬김을 위한 동역에 힘을 써야 하리라.
*남서 방향의 해안과 중부 지역의 블레셋, 북쪽의 소바, 남쪽의 에돔, 아말렉을 평정하고, 서북 해안의 두로, 서북 지역의 하맛과 동맹을 맺는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창 15:18)”의 땅을 비로소 정복한 것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약속하신 대로 다윗을 통해 이루어주셨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은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이루어진다.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한다.
*다윗이 정의와 공의로 온 이스라엘을 다스렸다(14절). 조직을 편성하고 지도자들을 세운다. 그들의 통치는 다윗처럼 “정의와 공의”이다. 정의와 공의로 통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의 성향과 고집, 시각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편한 대로, 익숙한 대로, 사람을 세우고 다스릴 수도 있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윗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함께했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선포하는 “헤렘”의 삶을 살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이런 모습은 통치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바로 “정의와 공의”다.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윗의 자세를 본받아야 하리라. 정의와 공의, 편리와 익숙함이 아닌 말씀의 가치를 따라 정의롭게, 공정하게…. 참 어려운 삶의 자세일 수 있겠으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이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히 남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한다. 익숙한 나의 경험과 시선, 마음의 결정보다 말씀대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이끄심에 민감하여….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말씀…. “말씀이 힘(HIM)”이다.
*주님, 약속하신 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먼저 보게 됩니다. 이처럼 말씀이 약속한 것에 신뢰를 두고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든지 다윗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저의 걸음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담담하게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정의와 공의로 통치하는 다윗의 모습이 새로 선출된 이 나라의 지도자에게 보이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답게 통치하도록 지켜주십시오.
역대상 18~20장은 다윗의 전쟁 이야기로 평행 본문인 사무엘하 8~21장에서 선별하여 모아놓은 것이다. 여기서 다윗의 전쟁이 언급된 것은 첫째로 다윗이 전쟁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는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얻은 노획물들이 성전 건설을 위한 재료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다윗은 어디를 가든지 대적을 이기며 하나님 나라 지경을 확장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복종시키고 모압과 에돔을 정복한다. 특히 소바 왕 하닷에셀과 그의 연합군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고 그들에게 조공을 받는다. 정복한 지역들에서 얻은 조공과 전리품을 성전의 기둥과 기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봉헌한다. 전쟁에서 승리를 통해 확장된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행정조직을 확대하여 개편한다.
18장에 기록된 승리와 정복의 사건들은 다윗이 성전 건축에 뜻을 세웠을 때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축복과 비전을 주신 후의 상황이다. 특히 다윗이 유브라데의 하맛 어귀까지 땅을 얻었다는 언급(3~4절)은 이것이 우연한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땅에 대한 약속이 성취된 것임을 알 수 있다(창 15:18).
1. 블레셋과 모압을 이김(1~2절)
18장은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화를 모아놓은 장이다. 1절에서는 블레셋 사람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가드와 그 일대 땅을 빼앗았다고 한다. 가드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가서 가드 왕 아기스 밑에서 용병으로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제 다윗이 승승장구하면서 오히려 다윗이 가드를 차지하고 그곳을 자신의 영토로 삼았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윗이 그동안 당한 치욕을 갚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사무엘하 8:1에서는 가드가 아니라 메덱암마를 빼앗았다고 기록한다. ‘메덱암마’는 ‘앞발의 고삐’라는 뜻을 가진다. 이 지역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역대기 본문의 가드가 좀 더 타당성이 있다. 가드 정복은 다윗이 서쪽까지 영토를 확장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2절은 다윗이 모압과 전쟁해서 승리했고 다윗에게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고 보고한다. 사무엘하 8:2에서는 모압 사람들을 죽여 인구를 3분의 1로 줄이는 기록이 있지만, 본문에서는 생략했다. 이것은 아마도 역대기에서 다윗을 이상적인 왕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의 가혹한 행위를 생략한 것이다.
2. 소바 왕 하닷에셀을 이김(3~8절)
이 단락은 소바 왕과의 전쟁에 대한 일화다. 하닷에셀은 시리아 지역 정치 연맹의 강력한 지도자였다. 이 전쟁은 시리아-팔레스타인을 통과하는 무역로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촉발된 것이다. 다윗은 하닷에셀이 세력을 넓히려고 공격하자, 오히려 그를 쳐서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인 하맛까지 몰아내고, 모든 군대를 사로잡아 병거 백 대의 말만 남기고,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말의 힘줄을 끊었다. 말의 힘줄을 끊는 것은 말을 달리지 못하게 하여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고대 사회의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다윗의 이런 행동은 신명기 17:16에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명령을 실천한 것이다. 또한 전쟁이 병기나 마병과 같은 인간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닷에셀이 패배하자 그를 돕기 위해 다메섹에 있던 아람 사람들이 쳐들어온다. 이 시기에 다메섹은 아람의 동맹이거나 하닷에셀의 속국으로 하닷에셀을 도울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공격에도 다윗은 승리하고 더 나아가 다메섹을 점령하고 수비대를 둔다. 다메섹은 다윗의 속국이 되어 조공을 바치게 된다. 당시 강력한 아람 연맹과 지도자를 이긴 것에 대해 에스라도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다윗을 구원하셨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다윗의 성공과 승리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징표였다.
7~8절은 전쟁이 다윗이 얻은 노획물들로 하닷에셀의 부하들이 가지고 있었던 금 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온다. 실제 전투용이 아닌 의전용 방패다. 솔로몬도 자신의 궁전을 지은 후에 금으로 큰 방패 200개와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어 궁을 장식하여 자신의 부와 위엄을 자랑하였다(왕상 10:16~17). 디브핫과 군에서 많은 놋을 탈취하였는데, 이 두 곳은 소바 왕국의 중요 도시들 중의 하나였다. 여기서 탈취한 놋은 후에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 기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이 부분은 역대기에서만 기록된 것으로 에스라는 다윗이 성전 건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3. 하맛 왕이 공물을 보냄(9~11절)
다윗이 하닷에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맛 왕 도우는 자기 아들 하도람을 사절로 보내 다윗의 승리를 축하하고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든 많은 물건을 선물로 보낸다. 하맛 왕이 다윗을 축하한 이유는 두 가지로 첫째, 하맛 왕과 하닷에셀은 오랫동안 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다윗의 승리를 듣고 함께 기뻐한 것이고, 둘째, 하맛 왕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윗과 동맹 맺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맛 왕과의 동맹은 다윗이 유브라데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다윗의 세력이 점점 더 강화되어 갔다. 다윗은 하맛 왕의 예물과 그 외에 전쟁에서 얻은 노획물들을 여호와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린다. 에스라는 11절에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은 ‘거룩하게 하다(히크디쉬)’를 사용하고, 주변 왕들이 다윗에게 바친 것에는 ‘나싸’라는 동사를 사용함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금과 은과 놋들이 다윗이 특별하게 성별하여 드린 것임을 강조한다. 반면 사무엘하 8:11은 이를 구별하지 않고 ‘나싸’ 동사만 사용하여 여호와께 드렸다고 기록한다.
4. 에돔을 이김(12~13절)
다윗은 에돔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한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만 팔천 명을 죽였다. 반면 사무엘하 8:13에서는 이 전쟁에서 명성을 떨친 사람을 다윗이라고 말한다. 18장은 전체적으로 다윗의 성공담을 기록하고, 다윗 신하들의 성공담은 20장에 기록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아비새의 성공담으로 읽기보다는 다윗의 승리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소금 골짜기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에돔과의 전쟁이었기에 사해의 남쪽과 동쪽 지경이었을 것이다.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에돔에 수비대를 두고 이스라엘의 속국으로 삼는다. 그리고 6절과 동일하게 이런 승리를 얻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그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기록한다.
이렇게 다윗은 이스라엘의 주변 나라 모압과 블레셋과 아람과 에돔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기고, 이 지역의 주권자로 서게 되었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평화의 시대를 구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다윗이 비록 전쟁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성전을 만들 수 없었지만,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평화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목숨을 걸고 피 흘려 싸웠기 때문이다.
5. 다윗의 신하들(14~17절)
에스라는 다윗이 왕으로서 백성들을 공의와 정의로 다스렸다고 다윗 통치 전반을 평가한다. 공의는 법을 기반으로 사회 질서가 잘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고, 정의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올바르게 맺어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인 것이다. 15~17절은 다윗의 통치 기간 그와 함께한 신하들의 명단으로 요압이 군대 사령관으로 처음 언급된다. 신하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다윗이 이들과 함께 매우 안정적으로 나라를 통치했다는 의미로 다윗도 돕는 자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성공적인 통치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다윗은 동쪽(모압과 암몬)과 서쪽(블레셋), 남쪽(에돔)과 북쪽(소바와 아람)의 적들과 전쟁하여 승리를 거둔다. 이를 통해 영토를 넓히고 막대한 전리품을 획득한다. ‘유브라데와 하맛’까지 확장된 영토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창 15:18)의 성취였다. 다윗의 승전은 사사 시대부터 오랫동안 주변 열강에서 위협을 받아 수세에 몰렸던 하나님 나라의 역공이며 승리였다. 이런 승리는 다윗을 향한 약속의 성취였고, 은혜의 선물(복)이며, 간구에 대한 응답이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 친히 다윗의 집(나라)을 세우시고, 편만케 하시고, 강성케 하신다. 치열한 격전지와 같은 세상에서 승리를 위해 내가 무엇을 상대해야 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나와 함께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약속의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하신다.
-다윗은 전리품이나 공물을 여호와께 봉헌한다. 특히 목숨을 걸고 싸워 취한 전리품 중 일부(놋)는 성전 건축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이것은 다윗의 승리가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암시한다. 또한 다윗은 사울처럼 자신을 위한 기념비(삼상 15:12)를 세우지 않았고, 전쟁의 승리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었음을 인정한다. 눈에 보이는 대적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내 안에 있는 자만심과 허영심이다.
-다윗은 전쟁에서 홀로 싸우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확장된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에서도 주요 관리들을 세워 위임한다. 또 자신이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잊지 않고 ‘정의와 공의’로 백성을 다스린다.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려 했던 믿음의 군주였다(행 13:22). 섬김의 동기를 늘 확인하고 섬김을 위한 동역에 힘을 써야 하리라.
*남서 방향의 해안과 중부 지역의 블레셋, 북쪽의 소바, 남쪽의 에돔, 아말렉을 평정하고, 서북 해안의 두로, 서북 지역의 하맛과 동맹을 맺는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창 15:18)”의 땅을 비로소 정복한 것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약속하신 대로 다윗을 통해 이루어주셨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은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이루어진다.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한다.
*다윗이 정의와 공의로 온 이스라엘을 다스렸다(14절). 조직을 편성하고 지도자들을 세운다. 그들의 통치는 다윗처럼 “정의와 공의”이다. 정의와 공의로 통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의 성향과 고집, 시각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편한 대로, 익숙한 대로, 사람을 세우고 다스릴 수도 있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윗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함께했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선포하는 “헤렘”의 삶을 살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이런 모습은 통치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바로 “정의와 공의”다.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윗의 자세를 본받아야 하리라. 정의와 공의, 편리와 익숙함이 아닌 말씀의 가치를 따라 정의롭게, 공정하게…. 참 어려운 삶의 자세일 수 있겠으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이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히 남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한다. 익숙한 나의 경험과 시선, 마음의 결정보다 말씀대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이끄심에 민감하여….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말씀…. “말씀이 힘(HIM)”이다.
*주님, 약속하신 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먼저 보게 됩니다. 이처럼 말씀이 약속한 것에 신뢰를 두고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든지 다윗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저의 걸음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담담하게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정의와 공의로 통치하는 다윗의 모습이 새로 선출된 이 나라의 지도자에게 보이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답게 통치하도록 지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