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22:1-19 성전 부지, 지을 재료, 지을 사람을 세움
다윗은 인구조사로 인해 진노하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선택하신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구매하고 그곳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다. 이 과정을 통해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장소로 선택한다. 성전을 지을 장소까지 준비한 다윗은 성전을 짓는 데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계승자 솔로몬에게 성전을 짓도록 당부한다.
1. 성전 부지, 지을 재료, 지을 사람을 준비한 다윗(1~5절)
1절에서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여호와의 성전,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고 부른다.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예루살렘 성전 자리로 정한다. 이 구절은 에스라가 덧붙인 것으로 사무엘서는 다윗의 제사로 재앙이 멈추었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 역대기는 인구조사 사건을 통해 다윗이 예루살렘 성전 자리를 준비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2~5절은 다윗이 성전 건설을 준비하는 부분으로 먼저 이스라엘 땅에 거하는 거류민들을 성전 건설을 위한 인부들로 모은다. 거류민은 임시로 거주하는 이방인이나 이스라엘 땅에서 기업이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윗은 이들을 노예가 아닌 임금을 주는 노동자로 부른다. 또한 석수를 부르고 성전 건설에 사용될 돌도 미리 채취하여 다듬어놓는다. 성전 문을 장식하고 고정할 쇠못과 문을 연결할 연결 쇠를 만들기 위한 철도 많이 준비한다. 당시 이스라엘은 철기 문명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철 농기구를 얻거나 손질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들을 찾아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윗이 블레셋에게 크게 승리하면서 많은 철을 노략질하고 철 다루는 기술자들도 많이 확보하면서 철기 사용이 확산했다. 그럼에도 철은 장식용이나 의전용이었다. 여전히 놋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놋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준비하였다고 한다. 기본 재료가 되는 백향목도 많이 준비하였는데, 시돈과 두로 사람들이 백향목을, 수로를 통해 가져왔다(왕상 5:9~10). 다윗이 이들에게 백향목을 부탁한 까닭은 당시 레바논 백향목은 최상의 목재로 가격도 비싸고 조달하기도 쉽지 않아서 중계무역이 발달한 두로를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5절은 다윗이 자신이 짓지도 못할 성전을 위해 막대한 준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독백이다. 다윗은 솔로몬이 어리고 심약한 그것과 성전의 웅장함과 명성과 영광을 대조하면서 솔로몬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홀로 감당할 수 없기에 자신이 미리 준비한다고 말한다. 에스라는 다윗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윗이 성전 건설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강조한다.
2. 솔로몬에게 성전 건설을 당부하는 다윗(6~16절)
이 단락은 다윗이 솔로몬을 개인적으로 불러 성전건설을 부탁하며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라고 당부하며 자신이 준비한 것을 솔로몬에게 이야기해 준다. 이 단락은 역대기에만 등장한다.
6~13절은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 건설을 명령한다. 개역 개정은 “부탁한다(찌바)”로 번역된 동사는 “명령하다, 책임을 맡기다”라는 의미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7~8절은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고 솔로몬이 짓는 이유를 설명한다. 성전 건설에 마음이 있었지만, 자신이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지 말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이다. 다윗은 자신이 피를 많이 흘렸다는 것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성전을 짓지 못하는 이유를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선택하여 성전을 짓게 하셨다고 한다.
다윗은 솔로몬의 특징을 9절에서 “평안, 평안하다, 평안, 조용함”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평온”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솔로몬이 피의 사람인 다윗과 달리 평안한 사람이며, 특별히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에게 성전을 건축하라고 지명하셨기 때문이다. 셋째, 솔로몬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하나님은 솔로몬의 아버지가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와 셋째 이유는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전달한 말과 같다(삼하 7:13~14).
11~13절은 솔로몬에게 하는 기원과 당부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여호와께서 함께하시길 기원하고, 성전 건축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원하며, 지혜와 총명을 주시고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길 기원한다. 솔로몬에게는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도록 당부한다. 13절은 솔로몬이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데,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율법을 지키면 형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하고 담대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고 권면한다. 이러한 다윗의 권면은 마치 모세가 여호수아에게(신 31:5~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당부하진 말씀(수 1:8~9)과 거의 같다. 이는 가나안 정복을 모세가 준비하고 여호수아가 완성한 거처럼, 성전 건설에도 다윗이 준비하고 솔로몬이 완성해야 한다.
14~16절은 다윗이 성전 건설을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장면이다. 다윗은 금 십만 달란트, 은 백만 달란트, 놋과 철은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준비하였다. 에스라는 여전히 숫자를 과장하게 언급한다. 솔로몬 1년 수입이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왕상 10:14) 졌던 것을 감안하면, 금 십만 달란트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 현재의 단위로 환산하면 3,750톤이다. 은 백만 달란트는 40,000톤 정도 되는 막대한 양이다. 에스라의 언급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으나 금으로 성소와 지성소 벽을 싸고 바닥을 깔고 모든 기구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을 것이다. 다윗은 재료와 일할 사람을 모두 자신이 준비하였으니, 솔로몬이 할 일은 일어나서 성전을 짓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윗의 당부이자 명령이었다. 다윗의 계승자인 솔로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성전 건설임을 강조한다.
3. 이스라엘의 방백들에 성전 건설을 당부함(17~19절)
다윗은 솔로몬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에게도 솔로몬을 도와 성전 건설을 하라고 당부한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을 주신 것을 기억하게 하고, 여호와를 찾으며 그의 성전을 지으라고 당부한다. 성전 짓는 일이 곧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서 주신 규례를 따라 행하는 것이며, 여호와께 감사하는 일이다. 성전은 솔로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백성의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나는?
-실패의 자리에 세워질 성전이다. 하나님은 회개의 자리(26절)에 여호와의 성전을, 이방인의 타작마당에 이스라엘의 번제단을 세우신다. 하나님은 사탄의 악한 충동과 다윗의 범죄(21:1)마저 선한 뜻(성전 건축)을 이루는 방도가 되게 하셨다. 실패와 패배처럼 보였던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죄인을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고, 역설의 은총이었다. 부정한 나를 거룩한 처소로 삼으시고, 연약한 나를 통해 선한 뜻을 이루시는 주의 은총을 찬양해야 하리라. 불의와 실패 속에서 절망을 속단하거나 서둘러 인생의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된다.
-거절된 사람이 준비한 성전이다. 다윗은 자신에게 성전 건축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건축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 한다. 평안할 때나 환난 중에도 철저하고 세심하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자신의 명성과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성전을 통해 오직 주의 이름과 영광이 만국에 드러나기를 바라는 소원과 열정과 헌신의 발로였다. 거절된 기도 가운데서 낙심하지 말고 더 나은 주의 뜻을 발견하며 최선의 응답을 드려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하나님이 세울 자를 정하신 성전이다.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솔로몬에게 맡기신다. 이것은 단지 피 흘림 때문이 아니라 사명과 역할의 차이였을 뿐이다. 다윗이 전쟁의 시대에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물리치며 성전 건축을 준비하였다면(14절), 솔로몬은 평화의 시대에 성전을 건축할 사명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에게 주신 평안과 안일함은 성전 건축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요 배려였다(18절).
-모두 함께 지어야 할 성전이다. 다윗은 솔로몬과 방백들에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구하고 의지하며, 일어나(16, 19절) 함께 성전을 건축하라(11, 19절)고 독려한다. 성전은 단지 돌과 나무가 아니라 믿음과 순종으로 세워지며, 또 혼자만의 사역이 아니라 함께해야 할 사명임을 일깨워준다.
*은혜는 다시 시작하게 하는 거룩한 능력이다. 인생과 미래에 대한 체념과 포기를 부추기고 좌절과 절망을 조장하는 그릇된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시작하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은혜의 자리를 꼭 붙잡아야 할 것이다.
*당대에 모든 결과를 다 얻으려는(성취하려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와 함께, 또 내 뒤를 이어 일할 사람을 얼마나 잘 준비하며 격려하고 있을까?
*하나님 나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통과 공감, 순종과 헌신이 가정과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나는 이 일에 본이 되고 있는지도….
*성전은 승리 뒤에 오는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를 상징한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성전은 회복과 치유를 포함하는 샬롬의 능력을 나타내야 한다. 우리 공동체를 이와 같은 공동체로 세워가기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주님, 사명과 역할이 다르지만, 후대가 사명을 이루어가기 위해 준비해 주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주님, 모두가 함께 지어야 할 성전임을 강조하며 일을 맡기는 다윗의 마음이 도전됩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걸음을 이런 마음 본받아 공동체 안에서 각자에게 역할을 맡기고 연합하게 하고 힘을 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공동체로 일구어 가겠습니다.
다윗은 인구조사로 인해 진노하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선택하신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구매하고 그곳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다. 이 과정을 통해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장소로 선택한다. 성전을 지을 장소까지 준비한 다윗은 성전을 짓는 데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계승자 솔로몬에게 성전을 짓도록 당부한다.
1. 성전 부지, 지을 재료, 지을 사람을 준비한 다윗(1~5절)
1절에서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여호와의 성전,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고 부른다.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예루살렘 성전 자리로 정한다. 이 구절은 에스라가 덧붙인 것으로 사무엘서는 다윗의 제사로 재앙이 멈추었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 역대기는 인구조사 사건을 통해 다윗이 예루살렘 성전 자리를 준비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2~5절은 다윗이 성전 건설을 준비하는 부분으로 먼저 이스라엘 땅에 거하는 거류민들을 성전 건설을 위한 인부들로 모은다. 거류민은 임시로 거주하는 이방인이나 이스라엘 땅에서 기업이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윗은 이들을 노예가 아닌 임금을 주는 노동자로 부른다. 또한 석수를 부르고 성전 건설에 사용될 돌도 미리 채취하여 다듬어놓는다. 성전 문을 장식하고 고정할 쇠못과 문을 연결할 연결 쇠를 만들기 위한 철도 많이 준비한다. 당시 이스라엘은 철기 문명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철 농기구를 얻거나 손질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들을 찾아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윗이 블레셋에게 크게 승리하면서 많은 철을 노략질하고 철 다루는 기술자들도 많이 확보하면서 철기 사용이 확산했다. 그럼에도 철은 장식용이나 의전용이었다. 여전히 놋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놋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준비하였다고 한다. 기본 재료가 되는 백향목도 많이 준비하였는데, 시돈과 두로 사람들이 백향목을, 수로를 통해 가져왔다(왕상 5:9~10). 다윗이 이들에게 백향목을 부탁한 까닭은 당시 레바논 백향목은 최상의 목재로 가격도 비싸고 조달하기도 쉽지 않아서 중계무역이 발달한 두로를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5절은 다윗이 자신이 짓지도 못할 성전을 위해 막대한 준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독백이다. 다윗은 솔로몬이 어리고 심약한 그것과 성전의 웅장함과 명성과 영광을 대조하면서 솔로몬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홀로 감당할 수 없기에 자신이 미리 준비한다고 말한다. 에스라는 다윗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윗이 성전 건설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강조한다.
2. 솔로몬에게 성전 건설을 당부하는 다윗(6~16절)
이 단락은 다윗이 솔로몬을 개인적으로 불러 성전건설을 부탁하며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라고 당부하며 자신이 준비한 것을 솔로몬에게 이야기해 준다. 이 단락은 역대기에만 등장한다.
6~13절은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 건설을 명령한다. 개역 개정은 “부탁한다(찌바)”로 번역된 동사는 “명령하다, 책임을 맡기다”라는 의미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7~8절은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고 솔로몬이 짓는 이유를 설명한다. 성전 건설에 마음이 있었지만, 자신이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지 말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이다. 다윗은 자신이 피를 많이 흘렸다는 것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성전을 짓지 못하는 이유를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선택하여 성전을 짓게 하셨다고 한다.
다윗은 솔로몬의 특징을 9절에서 “평안, 평안하다, 평안, 조용함”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평온”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솔로몬이 피의 사람인 다윗과 달리 평안한 사람이며, 특별히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에게 성전을 건축하라고 지명하셨기 때문이다. 셋째, 솔로몬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하나님은 솔로몬의 아버지가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와 셋째 이유는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전달한 말과 같다(삼하 7:13~14).
11~13절은 솔로몬에게 하는 기원과 당부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여호와께서 함께하시길 기원하고, 성전 건축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원하며, 지혜와 총명을 주시고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길 기원한다. 솔로몬에게는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도록 당부한다. 13절은 솔로몬이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데,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율법을 지키면 형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하고 담대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고 권면한다. 이러한 다윗의 권면은 마치 모세가 여호수아에게(신 31:5~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당부하진 말씀(수 1:8~9)과 거의 같다. 이는 가나안 정복을 모세가 준비하고 여호수아가 완성한 거처럼, 성전 건설에도 다윗이 준비하고 솔로몬이 완성해야 한다.
14~16절은 다윗이 성전 건설을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장면이다. 다윗은 금 십만 달란트, 은 백만 달란트, 놋과 철은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준비하였다. 에스라는 여전히 숫자를 과장하게 언급한다. 솔로몬 1년 수입이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왕상 10:14) 졌던 것을 감안하면, 금 십만 달란트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 현재의 단위로 환산하면 3,750톤이다. 은 백만 달란트는 40,000톤 정도 되는 막대한 양이다. 에스라의 언급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으나 금으로 성소와 지성소 벽을 싸고 바닥을 깔고 모든 기구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을 것이다. 다윗은 재료와 일할 사람을 모두 자신이 준비하였으니, 솔로몬이 할 일은 일어나서 성전을 짓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윗의 당부이자 명령이었다. 다윗의 계승자인 솔로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성전 건설임을 강조한다.
3. 이스라엘의 방백들에 성전 건설을 당부함(17~19절)
다윗은 솔로몬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에게도 솔로몬을 도와 성전 건설을 하라고 당부한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을 주신 것을 기억하게 하고, 여호와를 찾으며 그의 성전을 지으라고 당부한다. 성전 짓는 일이 곧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서 주신 규례를 따라 행하는 것이며, 여호와께 감사하는 일이다. 성전은 솔로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백성의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나는?
-실패의 자리에 세워질 성전이다. 하나님은 회개의 자리(26절)에 여호와의 성전을, 이방인의 타작마당에 이스라엘의 번제단을 세우신다. 하나님은 사탄의 악한 충동과 다윗의 범죄(21:1)마저 선한 뜻(성전 건축)을 이루는 방도가 되게 하셨다. 실패와 패배처럼 보였던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죄인을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고, 역설의 은총이었다. 부정한 나를 거룩한 처소로 삼으시고, 연약한 나를 통해 선한 뜻을 이루시는 주의 은총을 찬양해야 하리라. 불의와 실패 속에서 절망을 속단하거나 서둘러 인생의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된다.
-거절된 사람이 준비한 성전이다. 다윗은 자신에게 성전 건축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건축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 한다. 평안할 때나 환난 중에도 철저하고 세심하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자신의 명성과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성전을 통해 오직 주의 이름과 영광이 만국에 드러나기를 바라는 소원과 열정과 헌신의 발로였다. 거절된 기도 가운데서 낙심하지 말고 더 나은 주의 뜻을 발견하며 최선의 응답을 드려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하나님이 세울 자를 정하신 성전이다.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솔로몬에게 맡기신다. 이것은 단지 피 흘림 때문이 아니라 사명과 역할의 차이였을 뿐이다. 다윗이 전쟁의 시대에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물리치며 성전 건축을 준비하였다면(14절), 솔로몬은 평화의 시대에 성전을 건축할 사명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에게 주신 평안과 안일함은 성전 건축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요 배려였다(18절).
-모두 함께 지어야 할 성전이다. 다윗은 솔로몬과 방백들에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구하고 의지하며, 일어나(16, 19절) 함께 성전을 건축하라(11, 19절)고 독려한다. 성전은 단지 돌과 나무가 아니라 믿음과 순종으로 세워지며, 또 혼자만의 사역이 아니라 함께해야 할 사명임을 일깨워준다.
*은혜는 다시 시작하게 하는 거룩한 능력이다. 인생과 미래에 대한 체념과 포기를 부추기고 좌절과 절망을 조장하는 그릇된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시작하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은혜의 자리를 꼭 붙잡아야 할 것이다.
*당대에 모든 결과를 다 얻으려는(성취하려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와 함께, 또 내 뒤를 이어 일할 사람을 얼마나 잘 준비하며 격려하고 있을까?
*하나님 나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통과 공감, 순종과 헌신이 가정과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나는 이 일에 본이 되고 있는지도….
*성전은 승리 뒤에 오는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를 상징한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성전은 회복과 치유를 포함하는 샬롬의 능력을 나타내야 한다. 우리 공동체를 이와 같은 공동체로 세워가기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주님, 사명과 역할이 다르지만, 후대가 사명을 이루어가기 위해 준비해 주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주님, 모두가 함께 지어야 할 성전임을 강조하며 일을 맡기는 다윗의 마음이 도전됩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걸음을 이런 마음 본받아 공동체 안에서 각자에게 역할을 맡기고 연합하게 하고 힘을 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공동체로 일구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