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다윗의 찬양대 [역대상 25:1-31]
 – 2025년 06월 25일
– 2025년 06월 25일 –
역대상 25:1-31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다윗의 찬양대
    
다윗은 레위인 사역자 중 찬양과 연주를 전담할 찬양대를 조직한다. 규례를 따라 레위인 가문에서 아삽, 여두둔, 헤만을 책임자로 세웠고, 그들을 중심으로 24반차로 찬양 직무를 맡겼다. 이들은 하나님께 목소리와 악기로 찬양하고, 때로 예언도 했다. 직무 결정은 제사장들의 절차처럼 제비뽑기를 통해 공정하게 시행되었다. 모든 예배와 섬김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성전 예배를 위한 공식적인 찬양대는 다윗 시대에 처음으로 조직되었다. 시작은 언약궤 이송부터 찬양대를 조직하여 사역하였다. 당시 다윗은 레위인 중 헤만, 아삽, 예단과 그들의 혈족을 찬양 직무자로 세웠었다(15:16~24). 또한 언약궤를 이송하고 안치할 때 아삽과 그 동료들이 다윗의 지시에 따라 여러 찬양을 하나님께 드렸고 백성도 이에 화답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16:7~36). 이후에는 예루살렘의 궤 앞에서 기브온의 성막 앞에서 찬양대들이 매일 예배와 사역을 맡았다(16:37, 41~42). 이처럼 찬양은 예배와 나라의 공식 행사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백성들의 화합을 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 가문의 명단(1~6절)
다윗은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을 찬양하는 자들의 지도자로 세운다. 1절에서 다윗과 함께 군대 지휘관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레위인 봉사자들의 우두머리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아삽의 이름이 제일 먼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가 찬양대의 최고 지도자인 듯하다. 여두둔은 역대상 6:44에서는 에단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한편 세 사람의 찬양자들은 예언하는 자들로 소개된다. 개역 개정은 “신령한 노래를 하는 자”로 번역했지만, 정확히는 “예언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수금이나 비파나 제금을 들고 연주하면서 노래로 하나님의 예언을 전달하였다.
    
예언의 내용은 일반 예언자처럼 신탁을 전한다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찬양과 감사를 받으셨다는 내용이거나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주는 위로와 축복의 말들이었을 것이다. 시편에서는 여호와께 드리는 찬양과 감사도 있지만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애가도 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애가는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감사함으로 끝난다. 이처럼 성전의 예배 속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찬양과 응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에스라는 찬양자들의 노래와 시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으로 평가하며 이들을 예언자로 부른 것이다.
    
아삽의 후손들은 네 명으로 삭굴과 요셉과 느다냐와 아사렐라이다. 이들은 아삽의 수하에서 예언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왕의 수하에 있다. 이는 성전 제의의 최종 권위자는 왕이고, 왕의 지도하에 예언과 찬양이 이루어지는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두둔은 여섯 아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여두둔의 지도를 받으며 수금을 연주하며 여호와께 감사와 찬양을 하는 예언자들이다. 이렇게 여두둔과 그의 아들들은 수금을 연주하며 찬양을 인도한 음악가들이다. 맛다디아는 역대상 15:21에서 수금으로 낮은음을 타면서 음악을 인도하는 자로 나온다.
    
헤만의 경우는 열네 아들의 이름이 나오고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세 딸이 있다. 헤만은 왕의 선견자로 나팔을 불며 하나님의 말씀을 왕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나팔을 부는 것은 힘이나 승리의 표식이다. 시편 47:5에 따르면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와 함께 영광스러운 승천을 하고 있다. 또한 시편 81:3에서는 나팔을 불어 여호와의 절기를 알린다. 나팔로 큰 소리를 내어 여호와께 감사하며(시편 98:6), 찬양한다(시편 150:3). 이렇게 나팔은 예배나 절기에 여호와의 임재를 알리는 역할과 감사와 기쁨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악기다. 헤만은 나팔로 악기 연주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헤만의 아들과 딸은 모두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연주하며 여호와의 전에서 음악을 담당하였다. 매우 독특한 것이 있는데, 헤만의 세 딸도 여호와의 전에서 음악가로 섬겼다는 것이다. 성전과 성막에서 레위인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출애굽기 38:8과 사무엘상 2:22에는 ‘회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이 나온다. 개역개정의 “수종 드는(짜바)”으로 번역된 동사는 레위인들이 성전 혹은 성소에서 봉사할 때 쓰는 단어(민 4:23; 8:24)이다. 이로 보면 여성들도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을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6절은 다시 한번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이 왕의 지도 아래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이는 성전 음악에 대한 권위가 왕에게 있다는 것을 시작과 끝에 강조하고 있다.
    
    
    
2. 24반차를 뽑는 방법(7~8절)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의 세 지도자와 그들의 아들들과 자손 중에서 여호와를 위해 음악을 배워 능숙하게 연주하고 찬양할 수 있는 자들의 숫자는 모두 288명이다. “훈련받은, 능숙한”이란 표현을 통해 성전의 음악가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교육받고 연습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성전 음악가로 봉사하기 위해서 이들을 위한 훈련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능숙한”이란 말을 통해 이들은 전문가들로 여호와께 최고의 음악을 드리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기 위해 매우 실력 있는 자들을 선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가들은 예언하는 자들이었기에 음악적 실력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분별할 수 있는 영성과 거룩성도 겸비해야 한다.
    
8절은 직임을 뽑는 방법으로 여기서도 “공평함과 동등성”이 강조된다. 선발된 288명 중에서 제비를 뽑아 24반차에 배정할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심지어 스승과 제자라 할지라도 편의를 봐주거나 미리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제비를 뽑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음악을 맡은 자들은 성전에서 차별 없이 모두 동등한 신문이었음을 의미한다.
    
    
    
3. 24반차 명단(9~31절)
본 단락은 음악가의 24반차 명단이다. 24반차의 대표는 모두 2~4절에 언급된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의 아들들이 맡았다. 이들도 제사장과 마찬가지로 1년에 15일을 의무적으로 성전에서 봉사하였다. 이 중에서 아삽의 아들들이 가장 먼저 언급되는데, 이는 아삽의 가문이 음악가의 대표 가문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숫자적으로는 헤만 가문이 가장 많다. 이 명단을 보면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예배에서 음악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보았다는 증거다. 왜냐하면 음악과 찬양을 통해 사람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찬양을 부르는 시간은 자신만의 음악성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어야 할 것이다.
    
    
    
나는?
-다윗은 악기와 노래를 통해 하나님을 높이고 전할(신령한 노래) 사람들을 선발하여 24반열로 나누고 왕의 지휘와 세 명의 악장의 지도 아래 두었다. 그들은 “공평하게, 능숙하게, 함께” 작업을 감당하였다. 다윗은 성전 예배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명성과 영광(22:5)이 나타나기를, 또 누구도 예외 없이 찬양에 동참하기를 바랐다.
    
-찬양은 말씀을 담은 노래이고, 마음을 담은 기도이며, 삶을 담은 예배다. 형식과 타성에 젖어 경외와 감사와 감격을 잃은 찬양을 되뇌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말씀을 가진 왕의 선견자 헤만의 집을 높이시고(“나팔을 불다”) 많은 자녀를 허락하시고, 대를 이어 거룩한 직무를 맡아 여호와의 전을 섬기게 하셨다. 하나님을 함께 믿고 예배하고 섬기는 것보다 내 가정과 자녀에게 더 값진 복은 없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 자녀에게 경건한 신앙의 유산과 계승을 위한 본을 보이며 살아가는 일이 이 시대의 믿음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성전에서 음악으로 섬기는 일은 단순하게 개인적인 예배 행위가 아니다.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 공적인 것이었다. 성전에서 음악으로 섬기는 이들의 직무는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는 것보다, 공동체적 찬양으로 섬기도록 부름을 받은 존재들이다. 찬양 사역은 공동체 안에서 지도자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이루어졌다. 이런 원리는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도 동일하다. 찬양팀은 함께 공동체의 예배를 섬기는 목적을 가지고 예배를 인도하는 공동체의 중요한 일임을 먼저 자각해야 한다. 자기 음악성을 도드라지게 드러낸다거나, 자기 취향에 함몰되어 공동체가 함께 드려야 할 찬양임을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성전 음악을 맡은 자들은 수금과 비파, 제금을 사용하여 “예언적 사역”을 했다. 헤만은 왕의 선견자였다고 증거한다(5절). 즉, 성전 음악은 단순한 연주나 노래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예언적 사역이었다. 자연스레 말씀을 선언하는 사역을 감당했다(2~3절).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찬양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적 역할도 포함되었다. 오늘날 교회음악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배경음악의 범주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며, 성도들을 말씀으로 세우는 강력한 통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찬양 중에 선포되는 말씀의 강력한 역사와 그 증거를 도외시하면 안 된다.
    
*예배는 하나님을 섬기는 구체적인 행위다. 아삽, 헤만, 여두둔과 그들의 자손들은 단순한 음악인이 아닌, 하나님의 전을 섬기는 예배자로 부름을 받았다.(6~7절). 오늘날 찬양대도 마찬가지이다. 찬양은 단순한 음악적 요소를 넘어 하나님을 섬기는 도구다. 음악을 맡은 자들은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섬김의 자리로 부르심을 받았다.
    
*이런 측면에서 예배 순서와 형식을 채우는 존재가 아닌 찬양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찬양으로 섬기는 자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이 중요한 깨우침을 마음 깊이 깨닫기를 간절히 바란다. 예배의 중심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다른 어떤 것도 이 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
    
    
    
*주님, 단순하게 음악적 기능을 감당하는 구성원을 넘어서서 하나님을 찬양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심으로 섬기는 존재로 부름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찬양의 삶을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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