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다윗의 통치 역량이 다져온 하나님 나라의 안정 [역대상 27:1-34]
 – 2025년 06월 27일
– 2025년 06월 27일 –
역대상 27:1-34 다윗의 통치 역량이 다져온 하나님 나라의 안정
    
27장은 군대 조직과 행정 조직에 대한 소개다. 서로 상관성은 뚜렷하지 않다. 다윗은 국가의 안전과 공의로운 운영을 위해 군대 조직과 행정 관리 체계를 수립한다. 이스라엘 모든 가문의 우두머리, 천부장, 백부장 등을 1년 12 순번 군대로 편성하는 상비군 체제를 유지했다. 각 지파에 대한 관할 업무를 맡을 행정장관들도 뽑는다. 그 외 왕의 재산 관리인들을 고용했고, 왕을 보좌하는 참모들을 가까이에 둔다. 이와 같은 성전 예배 조직과 군대 및 행정 조직 편성으로 더욱 견고한 왕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1. 군대 조직(1~15절)
이 단락은 다윗이 조직한 12반차의 군대 조직이다. 한 반은 24,000명으로 구성되고, 순번에 따라 한 달에 한 번씩 복무하게 되어 있다. 2~15절까지는 12개의 조직 우두머리의 이름과 그에 대한 특징들이 언급된다. 이들은 역대상 11:10~31에 언급된 16명의 용사 명단에 다 들어 있다.
    
첫째 달 반장은 야소브암(삽디엘의 아들, 베레스 자손)이다. 둘째 달 반장은 도대(아호아 사람)다. 셋째 달 군대의 지휘관은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30용사 중 하나, 갑스엘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로 보는 견해도 있다)다. 넷째 달 지휘관은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다. 다섯째 달 지휘관은 삼훗(이스라 사람, 대상 11:27에서는 하톨 사람)이다. 여덟째 달 지휘관은 십브개(세라 족속 후사 사람)다. 열두째 달 지휘관은 헬대(느도바 사람, 옷니엘 후손)다.
    
이 명단은 다윗의 군대 조직을 도식화한 것으로 다윗의 군대가 매우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강한 국방력이 다윗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원동력이 되며,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 각 지파의 지도자 명단(16~24절)
각 지파의 명단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직을 보존하려고 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파 숫자와 순서는 기본적인 열두 지파와는 조금 다르다. 르우벤 지파의 지도자는 엘리에셀이고, 시므온 지파는 스바댜, 레위 지파는 하사뱌이다. 특이한 것은 레위 지파의 아론 계열을 따로 분리하여 하나의 지파로 다루면서 다윗 시대의 대제사장이었던 사독을 지파의 지도자로 세운다. 이는 에스라가 제사장 가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관점을 표현한 것이다. 유다지파는 엘리후인데, 다윗의 형이다. 그런데 대상 2:13~16에 나오는 이새의 아들 명단에는 나오지 않기에 70인역에서는 이새의 장남인 엘리압으로 번역한다.
    
일반적인 지파 목록에서 레위 지파가 들어가면 요셉 지파는 하나의 지파로 간주되고 레위 지파가 빠지면 요셉 지파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로 나뉘게 된다. 그런데 에스라는 에브라임 지파 지도자뿐 아니라 므낫세 지파도 동편과 서편 지도자의 이름을 기록한다. 이는 요셉 지파의 세력을 매우 크게 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본문은 13개 지파가 언급되고 갓과 아셀 지파가 빠져있다.
    
구약은 온 이스라엘을 12지파라는 묶음으로 보고 지파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보다 12라는 숫자를 유지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 본문에서도 12라는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 갓과 아셀 지파를 생략한 듯 보인다. 이로 보건대, 이스라엘 전체를 의미하는 12라는 숫자를 유지하는 것에는 엄격하지만, 그 내용을 채우는 것은 당시의 상황과 각 지파의 흥망성쇠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23~24절은 다윗의 인구조사에 대한 짧은 이야기다. 에스라는 민수기 1장에서 전쟁에 앞서 각 지파의 지도자를 세우고 그들을 통해 전쟁에 앞서 각 지파의 지도자를 세우고 그들을 통해 전쟁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 남자의 인구를 조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윗의 인구조사를 재해석한다. 즉 에스라는 다윗이 민수기 1:3의 기준을 따라 20세 이하는 계수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었기 때문에 20세 이상만 계수하여도 전쟁에 나갈 인원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이는 다윗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재앙이 내린 것은 다윗의 인구조사 때문이 아니라 요압이 인구조사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재앙의 원인이 다윗이 아니라 요압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에스라가 민수기 1장을 근거로 지파의 지도자를 세우는 문제와 인구조사를 연결해 지파의 지도자를 세운 목적이 인구조사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며 다윗의 인구조사를 새로운 맥락에서 해석한다.
    
    
    
3. 다윗의 재산을 맡은 자들과 주변 인물들(25~34절)
25~31절은 다윗의 재산을 맡은 자들의 명단이다. 왕의 재산은 각종 곳간과 농사짓는 땅과 산림과 과수원과 각종 가축으로 나라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재산 맡은 자의 이름도 열두 명이 지명되는데, 다윗의 재산은 주로 전쟁에서 얻은 노획물이나 무역을 통해 사들인 것과 과세를 통해 거두어들인 것이다.
    
다윗의 재산이 열두 명이나 되는 관리들을 통해 관리되어야 할 만큼 많다는 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신실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큰 축복을 받았다는 뜻이다. 역대기에서 많은 재물은 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적용의 관점은 지금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2~34절은 다윗이 정치나 정책이나 전쟁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문관들의 명단이다. 현명한 다윗의 숙부 요나단과 여히엘과 아히도벨과 여호야다와 아비아달이 있다. 후새는 왕의 친구라고 하는데 이는 개인적인 친구라기보다는 공식적으로 왕의 곁에서 조언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압살롬의 반란 때 아히도벨과 후새는 서로 계략을 내며 지혜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후새도 자문관의 역할로 보아야 한다. 마지막에 언급된 인물은 다윗의 군대 장관인 요압이다. 그는 군사령관이자 다윗의 조력자로서 다윗 왕국을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 명단은 다윗이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라로 세워갔다는 것을 드러낸다. 나라는 혼자 세워가는 것이 아니다. 조력자들의 섬김과 수고를 기억해야 한다.
    
    
    
나는?
-다윗은 지방 행정관들을 세워 이스라엘 지파를 담당하게 하였다. 특히 중앙에서 행정 관리를 파견하지 않고 지파의 사정을 세심히 고려하여 각 지파에서 신임받은 자들을 중용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절대 군주 중심의 전제 국가가 아니라 성전을 중심으로 지파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조화로운 신정 국가였다. 이를 통해 다윗은 “함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의와 공의(18:14)로 세상을 다스리며 하나님 나라 구현하기를 바랐다.
    
-인구조사가 다시 언급된 것은 다윗 왕국이 숱한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로 다시 회복되어 하나님의 약속대로 든든히 서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것은 또한 이스라엘의 현재와 미래가 빈틈없는 행정과 군사 조직이나 출중한 지도자들에게 달려 있지 않고 주의 긍휼과 신실하심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다윗은 왕실 소유의 농지와 가축과 국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줄였다. 자국인과 타국인을 가리지 않고 능력과 특성에 따라 폭넓게 인재를 등용하여 왕실 국고와 재정 관리를 맡겼다.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공의와 공평을 이루는 조세와 인사정책이 우리 사회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다윗은 평화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평화라는 기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제대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웬만하면 갖출 수 없는 상비군을 조직한다. 물론 다윗에게는 600명이라는 걸출한 군대가 있었다. 거의 일당백이다. 하지만, 이 조직으로는 이스라엘의 평화를 지켜 낼 수 없다. 다윗은 삼십 용사 중에서 각 달(월)을 담당할 12명의 지휘관을 세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달에 24,000명씩 총 288,000명의 군대를 조직한다. 1년에 한 달을 국방의 현장에서, 나머지 11개월을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도록 한 것이다. 당시 군대라는 것이 전쟁에 나가서 싸울만한 사람들은 평소에 자기 생업을 감당하다 개전이 되면 불러 모으는 구조여서 군대로서 전문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다윗은 오늘날로 말하면 1년에 한 번씩은 군대로 소집해서 군인으로서 기술을 갈고닦도록 했다는 것이다. 왕으로서 국민 삶의 질과 군대의 질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도록 편제를 한 것이다. 이런 구조는 이스라엘 땅의 경계를 평소에 지키는 데 매우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주변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땅의 경계가 되는 곳에 망대를 설치하고 군대를 상주하게 해서 이스라엘 전체의 위협을 대비하도록 했는데 소집되는 군대는 이를 잘 메꾸어 주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분담”이다. 함께 짐을 지는 것이다. 특정 지역, 지파에게 과중한 국방의 의무를 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루 분담하는 것이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지혜를 짜냈을까? 다윗은 행정의 달인이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일부 성도들에게 과중하게 짊어지게 하는 사역은 공동체의 건강성을 구현할 수 없다. “분담”을 지혜롭게 구현하는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다.
    
*다윗의 대단한 점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국을 이룩했음에도 왕권 강화에 힘을 쏟지 않는다. 오히려 왕의 통치 권력을 나눈다. 12지파 각각 우두머리를 세워 자치하게 한다. 오늘날로 표현하자면 지방자치이다. 사실 지파에게 자치 권력을 허락할수록 자칫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세력을 키워 얼마든지 반란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상 역사는 반드시 중앙에서 최고 지휘관을 파견하고 그 지방 지도자들의 자녀들을 볼모로 잡아 둔다든지, 혼인 관계를 맺어 왕권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런데 다윗은 오히려 지파별로 우두머리를 세운다. 그리고 자치를 허락한다. 여기에는 다윗의 권한 위임과 지파 우두머리들의 협력(순종)이 전제되지 않으면 통치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보게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다윗이 26장에서 레위인들 중에서 말씀(율법)을 가르치고 재판할 재판관들을 각 지역에 배치하였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권위 아래 중앙과 지파가 소통과 협력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키는 큰 두 축을 세운 것이다. 그것은 “분담(국방)”과 “소통(자치)”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공통의 권위 아래 “협력”으로 나타난 것이며, 다윗이 인간의 왕이지만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심을 국방과 정치 조직에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더온누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 아래 각자의 생각과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지만, 교회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의 기준이 아니더라도 기꺼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순종하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구현해 내는 통로가 “분담”과 “소통”이다. 하나님의 일은 나누어 감당하고, 하나님의 공동체다움을 위해 적극 소통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다윗의 인사 배치가 돋보인다. 인사가 만사다. 다윗의 인사 기준은 관계나, 출신, 형편과 같은 배경이 아니었다. 능력이었다. 그가 이방인일지라도 능력이 있으면 지도자로 세웠다. 한편, 모두가 감당하는 자리인 경우는 제비뽑기로 치우침을 방지했다. 똑같은 하나님의 직무를 감당하는 것이기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인사를 한 다윗이었다.
    
*역시 은혜이다. 하지만 은혜가 은혜 되기 위해서는 삶의 질서와 조직을 통해 그 의미가 드러나야 하리라. “분담(함께)”, “소통(사랑)”, “차별 없음(균형)”, “능력(은사)”…. 그러고 보니 이 원칙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소산들이다. 그렇구나! 결국 은혜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고 이를 신뢰하면 자연스레 구현되는 것이다. 내 욕심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에 초점을 맞추면 드러나게 될 하나님의 성품들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지는 나라이다. 그 은혜는 나의 삶 속에 주시는 지혜와 명철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인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은혜를 더욱 주시기를 소망한다.
    
    
    
*주님, 다윗의 군사 조직을 통해 분담을, 열두 지파의 지도자를 세우는 것을 통해 자치를, 능력에 따른 인사 배치를 통해 차별 없음을 배웁니다. 더온누리 공동체에 이런 건강한 요소들이 차츰차츰 세워지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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