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큰 음녀 바벨론에 대한 환상_드러나는 거대한 악의 실체와 심판 [계 17:1-18]
 – 2025년 07월 26일
– 2025년 07월 26일 –
계 17:1-18 큰 음녀 바벨론에 대한 환상_드러나는 거대한 악의 실체와 심판
    
16장까지 일곱인, 나팔, 대접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바벨론/로마에 대한 심판을 자세히 다룬다(17~18장). 먼저 바벨론/로마가 심판받고, 13장에서 등장했던 두 짐승에 대한 심판이 이어진다. 또, 마지막 전투를 통해 저항하는 나머지 인류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진다(19:11~21). 그 후 사탄이 심판받고(20:1~10), 마지막으로 사망과 음부도 심판받아 사라진다(20:11~15). 심판을 통해 온 우주가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온다(21:1~22:5).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완성된다.
    
17장은 일곱째 대접이 쏟아지며 바벨론이 무너지는 환상을 더 상세하게 묘사한다. 요한은 성령에 의해 광야로 이끌려 가고 그곳에서 땅 음녀들의 어미라고 불리는 큰 바벨론의 비밀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천사는 요한에게 이 여자와 짐승의 비밀을 들려준다. 바벨론은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기 때문이다.
    
    
    
1. 바벨론이 받을 심판과 큰 음녀의 환상(1~6절)
1~2절은 17:1~19:10의 서론이다. 주제는 로마제국(바벨론)의 멸망이다. 계시록에서 ‘물과 바다’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악의 상징이다. ‘물에 앉았다”라는 것은 주권 행사를 함축하는데, ‘많은 물 위에 앉은 음녀’는 하나님 백성을 핍박하는 많은 악한 나라들과 영적 매춘(우상숭배)을 일삼는 제국에 대한 요한의 통찰이다.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많은 부속 국민을 거느리고 있는 제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당시 로마와 열방의 왕들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후견인과 후견자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요한을, 이를 “음행”이라고 규정했다. 열방의 통치를 받는 우상 숭배자들은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했다.” 당시 로마가 제시하는 경제적인 번영과 군사적 안전보장은 한 번 맛을 들이며 거부하기 어려울 만큼 큰 유혹이다. 그러나 한 번 마시면 진리에 눈 멀게 하고, 영적으로 눈이 가리워져 맹목적으로 만든다.
    
3~6절에서 큰 음녀 바벨론이 붉은 빛 짐승을 타고 있다. 짐승은 사탄의 정치적 대리인이다. 동일한 짐승의 활동을 다른 각도로 서술하며 성도를 핍박하는 성격을 특별히 강조한다. 음녀와 짐승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지만 동일시 할 수 없다. 이완 같은 표현은 로마제국과 사탄이 동맹 관계인 것을 드러낸다. 둘은 합동하여 성도를 핍박하고 우상 숭배자들로 미혹한다. 머리와 열 뿔은 다니엘 7장의 내용을 배경으로 악한 왕국의 권세를 대변한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은 신적인 권위를 주장하며 구체적인 제도인 짐승의 표를 받아 매매에 참여하게 하는 666 자체가 신성모독이었다.
    
금과 보석과 진주는 바벨론의 무역 목록(18:12)의 대표 상품들이다. 국제적인 무역은 경제적 결탁을 상징한다. 손에 든 금잔은 예레미야 51:7~8의 인유로 바벨론이 열방을 취하게 하는 본성을 나타낸다. 가증한 물건은 세상에서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신적 진노의 대상이다. 음행의 더러움은 우상숭배의 배후에 귀신이 있음을 상징한다. 음녀의 자줏빛 옷은 황족과 부유한 엘리트들과 결속되어 있음도 나타낸다. 아무리 복장이 화려하고 고상해도 본질상 흉하다. 영적 창녀를 흉내 낼 뿐이다.
    
큰 음녀는 큰 성 바벨론이다. “크다”라는 것은 어느 한 시대에 미치는 능력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낼 뿐 아니라, 세대를 넘어서 그 영향력과 악명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낸다. 요한은 바벨론을 하나님의 법정에 세울 때 두 가지로 죄목을 요약한다. 먼저 바벨론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다. 우상숭배 체제에 권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다. 둘째, 성도들의 피와 예수 증인들의 피에 취한 자다. 음녀의 금잔에 가득 찬 것은 성도와 증인의 피다. 큰 음녀 바벨론은 제국적인 정치, 우상숭배 경제 체제의 특성을 드러낸다. 크고 화려하고 매력적이며 숭배의 대상이 되고자 한다.
    
바벨론은 로마를 가리키는 은유다. 이 환상이 적나라하게 밝히는 로마의 모습은 교만한 자기 의존과 남을 착취하는 것으로 부에 대한 욕구를 채운다. 또 왕들을 유혹해 로마를 의존하게(황제를 숭배하게데)) 하여 하나님을 모독하는 범죄에 참여시킨다. 로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죽이는 범죄도 저지른다. 요한은 적나라하게 드러난 로마의 모습에 매우 놀란다.
    
    
    
2. 천사의 해석_제국의 비밀(7~18절)
요한의 놀라는 모습에 천사가 환상을 해석해 준다. 겉으로는 화려한 음녀의 모습은 실상 본질과 정체를 숨기는 허울뿐임을 일깨운다. 짐승과 일곱 머리, 열 뿔, 여자가 위에 앉은 물, 그리고 여자의 정체가 연이어 밝혀진다. 짐승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13장과 함께 살피면 로마와 황제의 권력을 대표하는 것이 분명하다.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온다는 것은 로마의 마귀적인 악한 본질을 의미한다. 7~8절에서 천사는 짐승의 정체를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로 밝힌다. 이것은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4:8)”인 하나님을 악의적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그러나 짐승은 하나님을 대적할 수 없고, 그분이 올 때 멸망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 표현은 당시 떠돌던 네로가 죽었으나 숨어 있다가 장차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렇게 돌아온 네로임을 자처하던 도미티안을 지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분명한 것은 짐승이 주장하는 권력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사는 짐승의 일곱 머리와 열 뿔을 해석해 주는데, 먼저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아 있는 일곱 언덕을 상징하며, 이는 로마가 일곱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고대에 널리 퍼져 있던 통념을 근거한다. 둘째, 일곱 머리는 일곱 왕을 의미하는데, 로마 황제들을 가리킨다. 어떤 황제들인지가 중요하기보다, 일곱이라는 숫자에 의미가 있음을 놓치면 안 된다. 일곱이라는 완전수는 로마와 황제들의 통치 전체를 상징으로 나타내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요한은 다섯 머리는 이미 망했고, 하나는 아직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힌다(10절). 그 여덟째 왕은 짐승으로 밝혀지는데, 이는 일곱에 속했던 그도 결국은 멸망할 것이라는 의미다(11절). 로마의 통치가 천하무적으로 보여서 몇몇 황제가 죽은 다음에도 계속 그 통치가 이어지는 회복력을 보여주지만, 결국 영원하지 않고 망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예수 그리스도가 올 때 약속된 하나님 나라는 완전하게 될 것이다(1:3; 22:7, 12, 20). 그때 모든 세상 통치자의 권세는 끝난다. 로마가 주장하는 ‘영원한 로마’는 허상이다.
    
천사는 이어서 열 뿔에 대해 해석한다(12~14절). 이 내용은 다니엘 7:7에 암시되어 있다. “열”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로 열 명의 황제라기보다, 완전 또는 전체를 상징하는 것이다. 열 뿔은 일곱 머리(왕)와 다른 왕들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해석을 통해 열 뿔은 로마에 협조하여 그 권력을 나누어 누린(짐승과 더불어) 나라들의 총합을 가리킨다. 그들은 권력과 권세를 짐승(로마 황제)에게 바쳤다(13절). 그로 인해 “한동안” 권세를 누리지만, 그 기간은 짧고 제한된다. 그들이 짐승과 함께 어린양과 싸운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하고 패하여 그들의 통치도 끝이 난다. 이 과정에서 부르심을 받아 택함을 받은 진실한 자는 이기게 된다(14절).
    
한편 “음녀가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임을 알려준다. 앉아 있다는 것은 ‘군림’한다는 뜻이며, 짐승을 숭배하도록 유혹하고 경제적인 착취를 위해 통치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15절). 16~18절의 해석은 짐승, 열 뿔 그리고 여자에 대한 더 상세한 설명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짐승과 열 뿔이 음녀(18절)를 공격하여 여자는 망하게 되어 수치를 당하게 된다. 짐승과 열 뿔은 로마와 그 황제들을 상징하는데, 그가 여자를 공격하여 멸망시킨다는 뜻이다. 로마의 자기 파괴적인 통치를 은유하는 듯한데, 이 때문에 서로의 이익(탐욕)을 위해 뭉쳤던 연합이 깨진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로마의 권력이 절정에 다다를 때까지 허용하시면서 자기 파괴의 함정에 빠질 때까지 내버려두신 것이다.
    
17절이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데, 하나님은 왕들에게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신다. 천사는 이렇게 요한이 본 여자가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을 로마라고 못 박는다. 이어지는 18장은 17장에서 드러낸 음녀-바벨론-로마의 멸망에 더 초점을 맞추어 자세하게 묘사한다.
    
    
    
나는?
-맑은 물, 곧 열국과 방언 위에 앉은 큰 음녀 바벨론이 받을 심판을 보이신다. 그녀는 땅의 뭇 왕들과 백성을 음행의 포도주에서 취하게 한 장본인으로, 붉은 짐승을 타고서 막강한 힘으로 하나님을 모독하고 성도들을 핍박한다. 야심과 야욕에 찬 이들이 그녀의 거대함과 화려함에 매료되어 맹신하고 추종한다. 여자는 더 거대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열방을 지배하며 그들과 후견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음녀가 약속하는 번영과 안정은 한 번 맛 들이면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되어 뭇 나라는 국제 무역의 경제적 결탁으로 하나가 된다. 계시록의 이러한 설명은 오늘날 맹신 되어 가는 물질주의와 번영과 성공 지상주의가 주는 매혹적인 유혹과 다를 바 없다. 이 시대의 음녀는 이런 경제의 굴레 아닐까?
    
-여자가 탄 붉은 빛 짐승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다. 이것은 음녀와 함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세상을 다스리는 열방의 왕들을 지칭한다. 요한이 본 붉은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포악하게 날뛰다가 결국 멸망으로 갈 운명을 가졌다.
    
-그들이 만유의 주요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을 대항하여 싸운다. 하지만 결국 어린양이 이긴다. 이와 더불어 부르심과 택하심을 받은 성도들 또한 짐승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권력자가 등장하여 흥망성쇠를 거듭했지만, 영광의 주님은 언제나 동일하시고 영원하시다. 짐승 같은 제국은 망하여 사라지고 정의로운 하나님의 나라는 영광스럽게 도래한다.
    
-흥미로운 것은 한때 공동 운명체였던 짐승과 음녀가 분열된다는 것이다. 영원한 연합은 없다. 서로 이익에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발가벗게 만들고, 그녀의 살을 먹고 끝내 불로 살라 버린다. 이익 앞에서 연합은 쉽게 깨진다.
    
-짐승의 나라는 서로의 효용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돌아서고 버리기 마련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날 세상 이치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결국 로마는 동맹국의 반란과 경제의 추락, 정치적 동요로 망하게 된다. 요한은 이 모든 것을 완악하기 짝이 없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 만드신 일이라고 평가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세상을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역사를 만드시는 손길에 주목하여 하나님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주권 앞에 겸손하고 겸손한 것이 믿음이 아니겠나!
    
    
*성령님은 요한을 광야로 데리고 가서 “큰 음녀” 바벨론이 받을 최후의 심판을 미리 보여주신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세상 권력의 실상과 한계를 깨닫게 하신다. 또, 그를 높은 산으로 데려가서 ‘어린양의 신부(교회)’가 누릴 최후의 영광도 보여주신다(21:9). 이런 과정을 통해 영원한 주의 나라를 소망하게 만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거룩한 안목” 아닐까?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바라본다면 세상 가치에 흔들릴 수 없다. 음란한 시대일수록 거룩한 안목과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교활하기 짝이 없는 악의 실체를 꿰뚫어 보시고(7절), 활개를 치는 악의 역사를 주관하시며 제한시키신다. 악의 세력은 서로 군림하려고 이전투구를 벌이지만,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선명한 개입과 인도가 펼쳐진다. 눈에 보이는 권세 너머 참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계신다. 눈에 보이는 시간 속에 하나님의 시간이 엄연히 흐른다. 하나님의 시간은 하나님의 통치가 실재함을 드러낸다. 악의 세력은 각각 자기 탐욕을 위해 교활하기 짝이 없이 행하지만, 그마저도 허용하시며 자기 뜻대로 이끄시는 하나님이시다.
    
*붉은 짐승을 탄 큰 음녀 바벨론은 전 세계(많은 물)를 지배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체제와 문명을 구축해 간다.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고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예수를 믿고 전하는 성도들을 위협하고 박해한다.
    
*야심과 야욕에 찬 열국의 왕들과 백성들은 큰 음녀 바벨론의 힘과 거대함과 화려함에 매료되어 그를 맹신하고 추종한다.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성공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세속 문화가 이 시대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내려는 하나님 백성을 현혹하는 ‘큰 음녀’ 아닐까? 아무리 화려하게 꾸미고 덧칠해도 하나님을 떠난 영혼은 어떤 것으로도 감출 수 없다.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세상 왕들의 막강한 권세를 집결시켜 어린양과 더불어 싸우나 패망할 뿐이다. 세상 어떤 세력도 만유의 주, 만왕의 왕이신 어린양 예수를 이길 수 없다. 세월은 세상의 권력자들을 바꾸고, 나라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하지만, 주님의 나라는 쇠하지 않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하시다.
    
    
    
*주님, 세상 권력은 유한함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힘의 나라라도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릴 수 없음도 깨닫습니다. 교활하게 신앙을 억압해도 결국 승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짐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 감격과 환희로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내기에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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