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11-21 그리스도의 승리와 두 짐승의 멸망
어린양이 백마 탄 용사로 등장한다. 그 뒤를 하늘 군대도 뒤따른다. 어린양의 진노가 큰 날(6:15)이 다가왔다. 하늘로 올라간 철장으로 다스리는 아이(12:5)는 이제 심판하러 온다(19:15). 심판을 받은 자들은 공중의 새 먹이가 된다. 13장의 두 짐승도 유황불 못에 던져지고, 어린양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바벨론 멸망 이후에 바벨론의 동맹 세력에 대한 심판이다. 이제 용만 남았다(20:1~3).
하나님의 백성들을 미혹하던 바벨론은 파멸에 이른다. 19:11~21에서는 13장에서 소개된 두 짐승의 운명에 대해 언급한다. 주님의 재림으로 그들이 유황불이 붙은 못에 던져질 것이다. 주님의 재림은 그분을 따르는 의인들에게는 감격의 잔치 시간이나, 끝까지 거절한 악인들에게는 죽음의 잔치가 될 것이다.
1. 백마를 타고 오는 그리스도(11~16절)
19:1~10에서 주님은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으로, 교회의 신랑으로 제시되었다. 본문에서는 신적 용사로서 다시 오시는 재림주로 소개된다. 요한이 하늘이 열린 것을 본다. 이와 같은 표현은 하나님께서 인간 역사에 개입하시어 종말의 사역을 성취하실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재림 주 예수님은 백마 탄 자로 소개된다. 그의 이름을 “충신”과 “진실”이라고 소개하는데, 주님의 신실하심과 참되심을 가리킨다. 주님께서 지상에 계실 때 하나님 앞에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진실하게 감당하셨기에 이러한 이름을 받기에 합당하시다. 또, 충신과 진실인 주님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신다. 초림에서 시작된 공의의 통치를 최종적으로 완성하고 적용하시기 위하여 전사 메시아로서 이 땅에 오신다.
12절에서 주님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머리에는 많은 면류관’이 있음을 묘사한다. 불꽃 같은 눈으로 분별력을 가지고 세상을 두루 감찰하시기에 주님이 행하시는 심판은 공의롭고 온전하다. 그러므로 그분 앞에는 경건치 못한 악인들은 결코 발붙일 수 없다. 그분의 머리에 있는 많은 관은 왕관을 의미하며, 거짓된 사탄의 삼위일체 세력들(12:3; 13:1)도 이 관을 쓰고 있다. 누가 진정한 왕권을 가진 존재인지에 대한 진실 공방이 있을 수 있다. 19:16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재림하시는 주님에게 ‘만왕의 왕’이라는 호칭이 주어진다. 이로써 주님만이 진정으로 왕으로 통치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입증하고 있다. 또, ‘이름 쓴 것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다’라고 알려준다. 13절은 다시 오시는 주님은 피 뿌린 옷을 입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칭함을 받는다. 백마 탄 신적 전사로서 재림하시는 주님의 모습과 원수들이 흘린 피로 적셔진 옷을 입은 주님의 모습은 승리하신 주님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분의 이름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칭호는 주님을 대적하는 자들의 피를 흘리게 하는 심판의 말씀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인다.
14~16절은 재림하신 주님의 사역을 설명한다. 재림하시는 주님의 뒤를 하늘의 군대들이 뒤따른다. “하늘의 군대”를 천사들로 보기도 하고, 성도들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천사와 성도들로 보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다. 15절의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예리한 검은 심판의 검이다. 그 검을 사용하여 만국을 치신다. 또한 또 다른 무기인 철장을 가지고 다스린다는 것은 시편 2:9의 메시아 사역이 성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마 탄 전사, 메시아가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리는 것은 악인들에 대한 철저한 보응을 표현한 것이다. 이미 계 14:19~20에서 악인들을 포도주 틀에 밟는 것을 소개하며 맹렬한 심판이 될 것을 알려 주셨다.
16절에서는 “그 옷과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고 했다. “만왕의 왕”이라는 것은 왕들의 왕이라는 의미이고, “만주의 주”는 주들의 주라는 뜻으로 그리스도의 우주적 통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2. 죽음의 잔치와 두 짐승의 멸망(17~21절)
이 단락은 어린양 혼인 잔치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큰 잔치가 베풀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죽음의 잔치’다. 요한은 천사가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치는 광경을 보았다. 17~18절의 외침은 재림하신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큰 시판으로 인해 짐승의 군대가 멸망하게 됨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기를 먹으라는 외치는 것은 악인들이 성도들의 시체를 길가에 방치하고 매장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이라고 할 수 있다. 11:8~9에서 두 증인이 이런 모진 수치를 당했었다.
19~21절은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운명에 초점을 맞춘다. 백마 탄 전사로 재림하신 그리스도와 그의 군대, 짐승과 그의 군대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 그 결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붙잡혀 볼 못에 던져진다(20절). 그리고 그 나머지 짐승과 결탁한 왕들과 그의 군대들이 새들의 밥이 되는 무시무시한 심판을 받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악인들의 배후 세력인 바벨론이 무너지고 드디어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세력은 용이다. 용의 운명은 20장에서 다룬다.
나는?
-주님은 신실하고 공의로우시다. 주님의 성품은 거짓과 허영으로 세상과 인간을 미혹하는 사탄과 대조된다. 주님의 성품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 닮아야 하는 성품이다. 주님은 성도의 모든 행실의 진위를 이 기준으로 판단하실 것이다.
-요한은 열린 하늘을 통해 악한 세력들과 최후 전쟁을 위해 백마를 타고 오시는 주님의 환상을 보았다(11절). 공의로운 판단으로 대적들을 심판하고 악의 세력을 궤멸시키는 재판장이자 전사의 모습이다. 주님은 진실하시고 신실하시니 이 일에 합당하시고 이 일을 반드시 이루신다. 심판의 주님이 오실 것이기에 악에 동조하거나 굴하지 않고 옳은 것은 옳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예수님은 불꽃 같은 눈으로 세상을 감찰하시고, 하나님을 모욕하고 땅을 미혹하며 성도를 핍박하던 대적들을 말씀의 검으로 치고 철장으로 다스리실 것이다. 심판과 구원을 통한 주님의 의로운 통치는 전 우주와 전 역사에 미친다. 이러한 진리는 교회가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로마의 황제가 아니라 예수님을 향해 변치 않는 충성을 다해야 할 이유다. 불의가 만연하고 악이 창궐하는 지금도 주님만이 진정한 주권자요 통치자임을 믿는다면, 주님이 보호해 주심과 최후 승리를 확신하며 교회의 거룩함과 영광을 잘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하늘 군대가 되어 주의 뒤를 따르기 위해(14절) 지금 이 땅에서 신실한 주님의 군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영적인 싸움을 잘 싸워야 할 것이다. 숱한 시련 속에서도 주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는 이들이 영원한 승리와 영광의 대열에 서게 될 것이다.
-짐승과 그 추종자들을 심판하는 죽음의 잔치에 새들(18:2)을 초대하여 그 시신들을 먹게 하신다(17~18절).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한 복된 자들의 영광과 대조되는 악한 세력들의 처참한 말로다. 악을 버리지 않고도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권력과 지혜와 재물은 없다. 잘 키웠다고 세상 앞에서 자랑하던 우리 자녀들이 혹시 새들의 먹이가 되지 않을 만큼 주님 앞에서도 자랑스러운 아이들인가? 주님의 예고된 심판 앞에서 떨어야 하는 것은 성도가 아니라 사탄이다.
-최후의 전쟁에서 결국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그리스도께 패하여 볼 못으로 던져지고, 그를 따르던 왕들과 군대들은 새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19~21절). 이제 모든 악의 배후인 용의 심판만 남았다. 악은 반드시 심판받는다.
*주님, 짐승과 거짓 선지자를 심판하신 진실하고 충성된 승리의 전사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지금 이 땅에서도 믿음으로 담대하게 뒤따르겠습니다. 하늘 군대로서 이 땅에서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미혹에 빠지지 않고 살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