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천년 왕국과 최후 심판 [계 20:1-15]
 – 2025년 07월 31일
– 2025년 07월 31일 –
계 20:1-15 천년 왕국과 최후 심판
    
20장은 천사에 의해 용이 천 년 동안 무저갱에 갇혀 있는 장면, 교회를 대표하는 순교자들이 부활하여 보좌에 앉아 그리스도와 천 년 동안 왕 노릇을 하는 장면, 그리고 천 년이 차매 용이 풀려나 최후의 발악을 하다가 결박되어 최후의 심판을 받고 사망과 음부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과 함께 불 못에 던져지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악인들에게 일곱 인-나팔-대접 재앙이 쏟아졌고, 악의 배후에 있는 바벨론과 두 짐승도 패망하게 된다. 이제 남겨진 악의 실체는 용이다. 20장은 용의 운명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용의 운명이 중요한 이유는 용의 공격을 받는 성도들의 최종적인 운명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장은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 20장의 중심 주제는 용의 최종적인 패망과 주의 백성인 교회 공동체가 어린양과 더불어 왕 노릇을 하는 천년 왕국이다.
    
열방을 미혹하던 사탄의 삼위일체 중에서 이제 우두머리 용만 남았다. 666 체제는 이미 붕괴하였다. 666이 현실 속 정치, 경제 제도로 구현되었던 음녀 바벨론도 멸망했다. 음녀 자리에 신부 예루살렘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두 짐승을 전면에 내세운 용이 제거되어야 한다. 용은 태고로부터 하나님의 원수 된 사탄이다. 바로 그 사탄이 어떻게 역사 가운데서 제거되는지를 20장을 통해 확대하여 다룬다.
    
요한은 20장 이후부터는 에스겔 37~48장의 흐름을 따라 서술한다. 이스라엘의 부활(37장), 곡과 마곡과의 전쟁(38~39장), 새 예루살렘 성전(40~48장)이다. 다만 에스겔에는 천 년이 없고, 계시록에는 성전이 없다. 또한 20장은 12장과 동일한 내용을 다루지만 시각차가 있다. 12장은 사탄이 에덴동산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 어떻게 하나님 백성과 갈등을 이루어왔는지 다루지만, 20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부터 최후 심판까지 하나님 백성과 사탄의 운명에 초점을 맞춘다. 본문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면은 사탄의 운명(1~3절), 다른 한 면은 성도의 운명(4~6절)을 다룬다. 사탄은 천 년 동안 무저갱에 갇혀서 권세와 활동에 심각한 제재를 받지만, 성도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같은 제사장으로 왕 노릇을 한다.
    
    
    
1. 용은 무저갱에 결박당했다(1~3절).
용은 천사장 미가엘과의 전투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해 하늘에서 땅으로 쫓겨났다. 그러나 여전히 땅에서는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여 열방을 미혹해 왔다. 하나님의 백성을 제국의 체제를 갖춘 나라를 통해 핍박해 왔다. 그리고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 속에서 메시아가 등장하지 못하도록 갖은 술수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1~3절은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용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술한다. 용이 이제까지 휘둘렀던 죄와 사망의 권세가 예수를 믿는 자에게는 아무런 효력이 없게 되었다. 하늘 법정에서 성도들을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여전히 악한 정치 경제 체제를 통해 활동을 펼친다. 성도를 박해하고 열방을 미혹하며 땅을 황폐하게 만든다. 무저갱에 결박되어 있으나 여전히 영향력을 끼친다. 자신은 결박되어 있으나 대리인이나 부하들을 통해 할 일을 왕성하게 한다.
    
그러나 용은 최후의 시간에 잠깐 놓인 후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
    
    
    
2. 성도의 천년 왕국(4~6절)
용이 무저갱에 갇혀 있을 때의 상황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늘 보좌에 앉은 자들은 두 증인처럼 신실한 증인들(11장)이다. 666 체제에 저항하며 어린양의 성전에 참여한 군대 십사만 사천이다. 성도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좌정하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세상을 통치한다. 미래나 하늘에서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땅에서 그리스도의 통치의 삶으로 시행한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 대리인들이다.
    
둘째,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말씀(입의 칼)으로 대적을 무찌른다. 성도는 하나님 말씀의 신실한 증인으로 세상을 심판한다. 또한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어린양을 섬긴다. 이곳이 곧 통치다. 하나님의 고난을 받는 종으로서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며 통치한다. 통치는 추상적이거나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이 왕 되심을 삶의 모든 영역에 선포하면, 세상과 부딪히고 고난을 받는다. 그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통치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시행하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통치다. 하나님 보좌 우편의 그리스도의 통치를 우리 삶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 통치다. 이것이 곧 천 년 동안 왕 노릇을 한다는 의미다.
    
셋째, 그러므로 천 년은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상징적이다. 계시록에서의 숫자는 시종일관 상징적으로 사용한다. 숫자 1,000은 10의 3배수다. 짧은 시간(10일)의 시련을 견딘 성도들(2:10)은 비교적 긴 시간인 천 년 동안 통치하는 보상을 받는다. 성도들은 부활의 첫 열매인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을 한다. 이것이 계시록에서 단 한 번 등장하는 ‘천년 왕국’이다. 그러므로 이 한 구절의 천년 왕국으로 모든 계시록을 짜맞추려는 것은 매우 어설프다. 흔히 언급하는 ‘천년왕국설’은 요한의 의도와 상관없다.
    
넷째, 성도는 육신적으로 죽는다. 영적으로 이미 예수를 믿을 때 첫째 부활에 참여했다. 따라서 둘째 사망, 즉 영적 사망이자 영원한 사망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3. 용의 최후의 발악과 심판(7~15절).
7~10절을 통해 천 년이 지나고 사탄이 잠깐 놓여 최후 전쟁 준비를 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땅의 모든 곳(땅의 사방, 네 모퉁이, 전 세계, 7:1)에서 지원군을 불러 모은다. 엄청난 수를 소집한다. 이 민족들을 요한은 “곡과 마곡”이라고 부른다. 그들을 미혹해서 사탄은 마지막 전쟁을 치르게 된다. 수많은 자들이 이 전쟁에 뛰어들어 성도들의 진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도시를 둘러싼다. 그러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 버린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하는 것으로, 두 증인의 입에서 나온 불과 같은 것이다(11:5). 구약의 엘리야 선지자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것과 같다(왕상 18:38). 또한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받은 것 같이(창 19:24) 용을 따르는 나라들이 심판받고 결국 용은 불과 유황의 바다로 던져서 두 짐승과 함께 영원히 처벌받는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용을 천 년 동안 가두었다가 마지막에 풀어 놓은 다음 심판하실까? 이는 당시 유대인의 종말론에 요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추할 뿐이다.
    
11~15절은 요한이 본 심판의 마지막 환상이다. 20장이 마무리되면 이제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은 아무도 없게 된다. 본문은 두 번째 부활을 보여 주는데, 모든 죽은 자들이 크고 흰 보좌 앞에서 자기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된다. 5절에서 언급한 천 년이 지나서 이루어지는 둘째 부활인 것이다.
    
믿지 않았던 자들도 부활하여 심판받는 장면이다. 성도들이 첫째 부활을 통해 새 창조(21~22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과 평행을 이룬다. 특별한 것은 “땅과 하늘”이 하나님 보좌 앞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의 땅은 용과 짐승들과 로마와 같은 제국들이 도사리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망과 음부도 불바다에 던져지며,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은 누구든지 거기에 던져질 것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악의 체제가 종언을 고한다. 이것은 둘째 사망을 의미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이 마무리되고 난 후에 새 창조가 펼쳐진다(21:1~22:5).
    
20장은 바벨론에서 새 예루살렘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다룬다.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 속에 있는 하나님 나라 주제가 드러난다. 현대의 우상은 경제, 과학기술 등이다. 인간을 짐승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모든 제도는 666 체제다. 이런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신적 통치에 참여할까? 그것은 주님께서 가르치시고 행하시고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 가치와 방향 감각을 가지고 저항하는 삶의 예배로 신실한 증언을 하는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사탄의 가치에 저항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통치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만 예배하는 것이 통치다.
    
    
    
나는?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용을 무저갱에 가두고 큰 쇠사슬로 결박하여 천 년 동안은 무기력한 상태로 있게 하셨다가 잠깐 놓아주실 것이다. 이것은 사탄의 결박이나 놓임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고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이루어짐을 보여 준다. 또한 궁극적인 승리와 함께 확실한 승리가 보장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지금도 사탄은 맹위를 떨치며 역사하지만, 그 활동이 제한적이고 또 이미 패배한 존재에 불과하다. 사탄의 존재를 무시해도 안 되지만, 너무 의식하거나 두려워할 필요 없다.
    
-하나님의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산 채로 불 못에 던져지지만(19:20), 그들에 의해 죽임당한 성도들은 살아서 하늘 보좌에 앉게 하실 것이다. 사탄은 천 년 동안 결박당하겠지만,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미래적인 사건만이 아니라 현재 교회와 성도에게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모두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제사장이 되고 천 년 동안 왕 노릇하게 하신다.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엡 2:6) 훗날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아 주와 함께 영원한 부활(생명의 부활, 요 5:29)을 누리는 것보다 더한 복은 없다.
    
-천 년의 결박 후 잠깐(3절) 놓임을 받은 용은 모든 힘을 규합하여 성도들의 진과 성을 향해 최후의 공격을 감행한다(16:12~16). 그들의 도모는 허사와 패망으로 끝나겠지만, 하나님이 이를 허락하신 이유는 성도들을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악한 세력을 마지막 파멸로 몰아넣어 일망타진하기 위함이다.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은 누구든지(산 자나 죽은 자나) 자기 행위를 따라 기록된 대로(책들),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미 죽은 악인들은 심판을 받기 위해 부활하여(요 5:29) 불 못에 던져져 둘째 사망을 받겠지만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은 생명의 부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의 몸을 입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참여할 것이다.
    
*사탄은 붙잡히고 심판당한다. 그에게 미혹 당하지 말아야 한다.
    
*사탄은 이미 잡혔다.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해야 한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 완전한 완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말씀이 중심된 삶을 살아야 하리라.
    
    
    
*주님, 결국 사탄(용)은 심판받게 됨을 봅니다. 사탄의 미혹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굳센 믿음을 주시되, 주님의 말씀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다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부활할 것을 소망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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