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2:6-21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요한계시록의 에필로그이자 성경 전체의 총 결론이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지막 시대를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양한 촉구를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가르침과 권고들이 산발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일관된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들을 잘 정리하면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하고 참되다는 것을 다시금 확증하는 것이고, 둘째, 예수 그리스도 재림의 긴박성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이다.
1. 하나님 말씀의 진정성(6~9절)
1:1에서 확인했듯이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허락해 주셨고 그리스도께서 천사들을 통해 요한에게 계시하신 말씀이다. 다시 하나님의 사역에 수종을 드는 천사가 등장한다. 그 천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하고 참되다고 선언한다. 하나님의 약속이 신실하다는 것은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이고, 참되다는 것은 거짓이 없다는 뜻이다. 비교하면 바다짐승의 입에서 나온 말은 과장되고 신성모독적인 것이었다(13:5~6).
‘주 곧 우리 하나님을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라는 생소한 표현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선지자들의 영을 지배하시어 그들을 감동시키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영감의 근원이 된다고 말씀하는 것이다. 천사는 그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매개자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신 것은 반드시 속히 될 일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7절은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라고 하신다. 1:3에서는 읽는 자와 듣는 자, 그리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는데, 본문에서는 지키는 자만 언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말씀은 실천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8~9절은 19:10에서처럼 요한은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경배의 자세를 천사에게 취한다. 이는 요한이 얼마나 천사가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압도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뿐이다. 이런 요한의 반응에 천사는 자신 역시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는 존재일 뿐임을 밝히며 단호하게 하나님께만 경배할 것을 명한다.
2. 권면의 말씀(10~15절)
10절에서는 이 두루마리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고 한다. 5장에서 예수님에 의해 열린 두루마리는 이제 모든 성도를 향하여 널리 전파되어야 한다. 종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11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악인과 의인의 반응이 소개된다. 악인들은 그들의 악행을 계속함으로써 망할 것이고 의인들은 계속해서 의와 거룩함을 좇음으로써 승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두 그룹의 반응을 명령형으로 소개한다. 이는 악인들을 향하여서는 자신들의 길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의인을 향하여서는 그들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촉구하는 기능을 드러낸다.
12절에서 이미 밝혔듯이 “상(미스도스)”은 “삯”으로도 번역할 수 있는데, 누구든 그들이 행한 일에 대한 정당한 보응을 말한다. 그 보응은 의인에게는 보상으로 주어지겠지만, 악인들에게는 형벌로 주어질 것이다. 이어지는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는 구절이 본문의 “상”이 악인과 의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임을 분명히 설명한다.
속히 오실 것을 약속하신 주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분으로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 시작과 마침이 되신다. 14~15에서는 주님의 의로운 심판을 통과하여 새 예루살렘에 입성할 수 있는 자들과 성 밖으로 쫓겨나게 될 자들을 소개한다. 어린양의 보혈의 피로 옷을 희게 한 사람들, 즉 악의 집요한 도전 앞에서도 끝까지 이기는 자가 성에 들어갈 것이다. 반면, 짐승과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는 짐승의 추종자들은 다 성 밖에 머물게 된다.
3. 예수의 자증과 성령과 신부의 초청, 그리고 경고(16~19절)
16절에서는 예수께서 지금까지의 메시지가 교회를 위한 증거임을 밝히신다. 교회가 끝까지 황제숭배의 길을 거절하고 주님을 철저하게 바라보며 믿음의 길을 고수하게 하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기록 목적 가운데 하나다. 주님은 다윗의 뿌리와 자손이고 광명한 샛별이시다. 17절에서는 성령과 신부의 초청이 나온다. 성령과 신부는 속히 재림하실 것을 약속하신 예수님(22:7, 12) 앞으로 사람들이 나오도록 외쳐서 초청하고 있다. 이 초청에 응한 자들에게는 값없이 생명수가 제공될 것이다.
18~19절은 요한이 결론을 맺기 전에 예언의 말씀을 가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만일 이 예언의 말씀들에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면 재앙이 임하고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4. 결어(20~21절)
요한계시록은 주님의 재림이 속히 임하게 될 것임을 한 번 더 강조함으로써 고난받는 교회 공동체를 위로하신다. 그분의 재림으로 공의로운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약속에 대한 교회의 대답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이다. 요한계시록은 독자들을 향해 축복하는 것으로 끝난다.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나는?
-그 사자들을 보내어(6, 16, 17절)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1:1)”을 보이고 증언하게 하신다. 그리고 신실하고 참된 말씀을 증거하여 듣는 자들에게 그 나라와 영광에 참여하라고 초청하신다. 이 말씀은 혹독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를 향한 믿음과 소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신 말씀이요, 거짓과 미혹에 빠지지 않고 진리를 따라 살며 만민에게 전하라고 주신 말씀이다. ‘창조에서 새 창조까지’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고 묵상하며, 그 이야기에 참여하는 증인의 삶을 도전받는다.
-주님은 지체하지 않고 오실 것이다(내가 속히 오리라, 7, 12, 20절). 그래서 이 모든 말씀이 신실하고 참됨을 증명하실 것이다. 악한 세력들을 멸하시고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작정하신 구속의 경륜을 완성하실 것이다. 우상과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고난을 인내하는 신앙과 삶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실 것이다. 거짓 가르침이나, 이 세상이 전부인 듯 유혹하는 소리에 흔들리면 안 된다.
-참되고 신실한 이 말씀(두루마리 예언의 말씀, 7, 10, 18, 19절)을 가감하지 않고 권위 있는 주의 음성으로 듣고 지키는 자를 생명나무와 거룩한 성에 참여하게 하실 것이다. “들음”이 기도가 되고, “앎”이 삶이 되게 해야 하리라. 말씀의 참됨을 전하고 알려야 하리라.
-천사가 전해주는 감격스러운 메시지 앞에 전율한 요한은 그에게 경배하려고 한다. 하지만 천사는 “그리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만류한다. 자신도 종에 불과하고 오직 경배받으셔야 할 분은 하나님 한 분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모습 아닌가? 하나님 외에 어떤 존재나 인물에게도 경배해서는 안 되고 필요 이상의 존경과 대우를 받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라(8~9절). “누구를 경배할 것인가?” 요한계시록이 주는 마지막 도전이다. 나의 삶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삶이었을까?
-주님은 모든 인생을 그 행위를 따라 심판하신다. 각 사람을 그 행실을 따라서 삯(상)을 허락해 주시는 분이다. 심판주이신 주님은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으로서 창조와 완성을 온전히 이루시는 분이다. 악인과 의인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통치안에서 그들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동시에 그들의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어린양의 보혈의 피로 옷을 깨끗게 한 의인은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게 되지만, 온갖 죄악을 저지른 악인은 새 예루살렘 성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 주님은 의인과 악인을 향해 그들의 행실로 심판하신다(11~15절).
-주님은 반드시 오셔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갚아 주실 것이다(10~15절). 어린양을 따라 믿음을 지키며 순종한 자들에게는 영생과 영광(성안에)이 있겠지만, 진리를 따르지 않고 악을 행한 자들에게는 진노와 멸망(성 밖에)이 있을 것이다. 어린양의 보혈 피를 기억하며 성 밖에 있는 어둠과 사망의 문화를 기웃거리지 않기를 결심한다. 나의 삶 전체로, 인격 전체로 주님께 복종하는 거룩한 삶을 추구해야 하리라.
-하나님이 예언하는 말씀을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 그 예언의 말씀에 일점일획이라도 더하거나 빼거나 해서는 안 된다(18~19절). 우리들은 말씀이 스스로 하시도록 수종 드는 성도이지, 임의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주님, 반드시 속히 다시 오실 주님이시기에 오늘도 두루마리의 말씀을 증언하는 증인의 삶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주님,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겠습니다. 아무리 신비로움으로 현혹하여도 오직 한 분 하나님만 의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