슥 14:12-21 일상 속, 가장 하찮은 것이라도 여호와께 성결
본문은 예루살렘을 친 이방 백성들에 대한 승리와 그들에게 내려질 재앙을 묘사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가운데에도 남은 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해마다 초막절에 여호와를 예배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나아오게 될 것이다. 또한 그날에는 예루살렘뿐 아니라 유다 전체가 여호와의 성전처럼 거룩한 곳으로 변할 것이다.
여호와의 날의 궁극적인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예루살렘뿐 아니라 예루살렘을 공격하러 온 이방인조차 여호와를 경배하게 되는 날이 곧 여호와의 날이다(12~19절). 이로써 온 세상이 진정한 “여호와께 성결”이 성취된다(20~21절).
1. 민족들에 대한 징벌(12~15절)
9~11절에서 여호와만이 온 세상의 온전한 왕이심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과의 언약 관계를 통해 표현되었던 것으로, 이제 온 천하에 공포된다. 그래서 온 민족이 여호와께 경배하기 위해 이제 시온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민족들에 대한 징벌 묘사는 여호와의 정의가 온전히, 그리고 철저히 세워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12~13절의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묘사에서 다시 주변 나라에 대한 심판이 다루어진다. 이것은 언약적인 맥락에서는 온전한 회복을 의미한다. 시내산 언약에서 이미 밝혔듯, 언약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언약적인 저주와 축복이 선포되었다. 여호와의 날에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일들은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응답이 매우 중요하다. 본문의 이스라엘은 현재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며 신실하게, 그리고 책임 있는 태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12절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힌 자들, 곧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의 최후를 전염병과 관련하여 잔인하게 묘사한다. 비록 현재가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고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분명하고도 철저하게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이와같은 언급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의 말씀에 반응하여 신실하게 좇아 살 것을 강조한다. 13절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초래된 대적들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묘사한다.
14절은 전쟁의 승리를 통해 그 결과를 누리게 될 것을 묘사함으로써 전쟁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약속한다(학 2:7). 15절에서는 여호와의 재앙이 가축에게까지 확대되는 것을 묘사하여 재앙이 미치는 효과를 강조한다.
2. 민족들이 여호와를 경배(16~19절)
이 단락은 20~21절과 더불어 여호와의 날에 대한 최절정이자 최종 마무리다. 여기에서 온 민족이 여호와께 경배한다는 것은 이미 아브라함 언약(창 12:3)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또, 시내산 언약이 체결되는 배경에서도 확인된다. 이 언약은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온 민족이 여호와 앞에 나오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출 19:6).
한편 예루살렘 주민들이라고 해서 모두 여호와의 날에 복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여호와를 인정하고 그분께 경배하러 오는 자들만 여호와 앞에서 그의 백성으로 인정받게 된다(17절). 비가 내리지 않는 다는 것은 언약적 저주에 해당된다. 척박한 가나안 땅의 환경을 고려하면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크나큰 재앙일 수밖에 없다.
18절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애굽 족속으로 대변되는 이방 민족들에게도 여호와를 경배하러 오는 것이 허락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그들이 여호와께로 나아오지 않는다면 임박한 재앙을 피할 수 없다. 19절에서는 애굽 사람뿐만 아니라 ‘이방 나라 사람’이라고 명백하게 언급한다.
3. 여호와께 성결(20~21절)
여호와의 날에 온 민족이 여호아를 여호와로 인정하고 경배하게 된다(16~19절). 동시에 세상을 향한 여호와의 계획인 ‘거룩하게 됨’이 온전히 이루어진다. 이 거룩함은 여호와의 성품이기도 하면서 자기 백성에게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통해 온전하게 실현되기를 바라시는 이상이기도 했다(레 19:2). 또한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은 시내산 언약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핵심 내용이었다(출 19:6). 이와 같이 거룩함이 온전히 실현되는 것이 여호와의 날에 대한 최절정의 묘사에서 드러난다.
20절과 21절에 반복되는 ‘성결’이라는 주제는 시내산 언약에서 언약 백성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신 매우 중요한 주제다.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는 특히 제사장의 직무와 관련하여 여호와 앞에서 구별됨을 의미한다. 본문에서는 여호와의 날, 새 하늘과 새 땅에 임할 새로운 질서를 가리킨다. 여호와의 날은 ‘가장 흔한 것조차 하나님께 거룩하게 되는 날’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여호와의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날이 될 것을 의미한다. 20절의 ‘말 방울’은 가장 하찮은 것을 대변하는데, 그만큼 사소한 것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새겨져 여호와 앞에서 구별됨이 만연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원래 이 문구는 제사장의 금으로 만든 패 위에 새겨진 것이다(출 28:36). 번쩍이는 금패와 작고 하찮은 말방울의 대조가 선명하다.
이와 같은 대조는 20절의 여호와의 전에 있던 솥이 21절의 예루살렘과 유다에 있는 모든 솥으로 확대된다. 이는 결국 모든 솥이 성전에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거룩함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1절에서 언급되는 ‘가나안 사람’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가증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예루살렘을 친 민족들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향해 분노를 그치고, 이방을 향한 재판장으로서 다시 감람산 위에 서시는 날, 모든 상황이 역전 될 것이다. 예루살렘을 친 대적들에게 끔찍한 전염병으로 심판하실 것이다. 그들은 ‘서서’ 하나님께 맞서려고 했겠지만, 화살 하나 쏠 수 없고, 칼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민족들은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고, 유다와 예루살렘은 협력하여 싸워 이겨 많은 전리품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승리, 악의 세력에 대한 심판을 통해 성취된다.
-하나님이 열국을 심판하시는 것조차 열국에게 마지막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열국에게 기회를 주시는 일이 될 것이다. 3분의 1이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그날 하나님의 권능을 보고 애통하며 회개하면서 주께 돌아오는 이들, 즉 “남은 자”가 생길 것이다. 이들이 이제 무력으로 장악하려고 했던 도시 예루살렘을 향해 침략자가 아니라 경배자의 자격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 나라를 향해 칼을 치켜들던 자들이 이제 재물을 드리고 손을 들어 찬양하면서 시온을 향해 순례할 것이다. 하나님을 인정한 자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신하(봉신)로서 왕이신 하나님께 재물을 드리러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다.
-순례하는 자들이 모이는 예루살렘은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성결한 공동체다. 거룩한 성전 공동체이고 모두가 열국을 향해 제사장 노릇을 하는 구별된 공동체가 될 것이다. 그날이 되면 이젠 더 이상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분이 없어질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만한 마음과 불순종하는 삶은 결국 영혼을 썩게 만들고 가족에게조차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우리 더온누리공동체는 하늘 가족 공동체를 추구한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연합’의 가치와 실제가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각자의 진실한 믿음과 순종이 맺게되는 열매는 하나되는 공동체임을 깨닫는다. 자기 의로써 지키려는 형식과 제도로서의 연합은 무너진다. 우리안에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성령께서 이루시는 ‘하늘 연합’을 누릴 수 있다. 이런 꿈을 꾸며 나아가리라.
*열국에 대한 진노가 무서우나 한편으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친다. 진노 중에도 구원받을 백성들을 남기시고 돌이키셔서, 그들로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기억하고 경배하는 자로 살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을 대항하고 거역했던 이들이 이제는 하나님만을 경배한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 가장 기쁘고 풍성한 추수 감사 절기가 초막절이다. 이 절기는 광야에서 장막(초막)에 거하며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며 기념하는 절기다. 그러므로 과거의 원수들이 초막절을 지킨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거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의 수확을 함께 기뻐하는 언약 백성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심판을 넘어 완전한 화해(포용)가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는 어떤 사람들이라도 환영하고 품어주는 “열린 초막”과 같은 공동체인가? 혹시 우리와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 닫힌 공동체는 아닌가? 교회에서부터 스가랴를 통해 예언된 모든 민족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하나님 나라 모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여전히 용납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하는 “원수와 같은” 이들이 없을까? 하나님께서는 그 영혼을 구원하여 자기 백성(자녀) 삼으시길 원하신다는 말씀 앞에서 나의 좁은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그러 회개하며 연합과 연대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하리라.
*거룩함이 일상의 깊은 곳까지 미쳐 더는 속된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세상, 거룩하신 하나님이 거하시기에 충분한 거룩함이 깃든 세상, 그래서 하나님과 백성과 만물이 거룩함으로 하나 되어 거하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을 여호와께서 이루고 싶어 하시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도 함께 꿈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3박 4일간의 전체 교역자 워크샵을 마무리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비전과 방향을 확인했고, 어떻게 달려가야 할지를 가장 기본적인 기초부터 돌아 보았다. 각각 다른 자질과 수준이 하나되어 나아가는 걸음의 걸림돌이 아니라, 하나되지 못한 마음과 구체적인 연대의 주저함이 걸림돌이 됨을 말씀으로 확증해주셨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감당하며 나아갈 때, 성령의 하나니되게 하신 뜻을 힘써 순종하며 나아갈 때, 우리 공동체에게 허락하실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누릴 특권을 허락하실 것이다.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기적인 시각과 태도를 성령 안에서 싸워 이김으로 나아가기를 다짐해본다.
*하나되어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거보다 “뭣이 중한디….”
*주님, 거룩함이 일상이 된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삶을 꿈꿉니다. 현실에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보겠습니다.
*주님, 매일 매일이 여호와의 날이기를 결심해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때가 곧 오리라 믿습니다.
*주님, 주님을 대적하고 거역한 이방인들 중에서도 끝까지 남은 자를 기다리시는 사랑을 바라봅니다. 우리 공동체가 먼저 영혼을 포기하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