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4-125편 주님은 내 편, 주님이 나를 두르시니 안전하다!
시편 124편은 하나님이 지난날 우리 편이 되셔서 죽음의 위협에서 구원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우리가 어떠했을지를 상상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다. 125편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여호와의 보호와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믿는 자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샬롬을 기원한다.
1. 시편 124편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1~8절)
124편은 공동체 감사시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다. 시인은 “하나님이 ~아니하셨더라면”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감사의 고백을 시작한다(1~2절). 이 조건적인 문장은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다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 편이 되셨다(하야 라누)”를 직역하면 “우리를 위해 존재하신다”라는 의미다.
3~5절은 여호와가 우리 편이 아니었다면에 대한 대답이다. 그들의 분노가 맹렬하여 우리를 산 채로 삼켰을 것이라고 추측한다(3절). ‘그들’은 이스라엘의 대적자들, 원수들을 가리킨다. 그들의 분노가 모든 것을 불태워 죽일 정도로 목숨이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을 상상하는 가정이다. 이어서 그때 물이 우리를 덮쳤다면 강물이 우리 목숨을 휩쓸어갔을 것이라고 고백한다(4절). 이렇게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과 살아 있는 것을 다 휩쓸고 지나가는 물의 공포는 철저한 파괴를 상징한다. “격노한(하제도님)” 물이 휩쓸어 목숨을 삼켰을 것이라고도 부연한다(5절). 맹렬하게 솟구치는(넘치는) 물의 위력은 혹독한 재앙을 상징한다. 그러나 은혜 중의 은혜는 여호와가 우리 편이기에 이런 공포스러운 재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6~8절은 우리의 도움되신 여호와를 찬양한다. 시인은 대적자들, 원수들의 공격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한다. 시인은 자기들이 먹잇감이 되지 않은 것에 감사드린다. 자기 백성에게 구원(6절)과 해방(7절)을 주신다. 시인은 이러한 하나님을 옛적에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셔서 바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셨고 지금도 역사 속에서 자기 백성의 도움이 되신다고 고백한다.
2. 시편 125편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들”
1~2절은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들의 확신을 노래한다. 시편 124편 역시 “올라가는 노래”다. 시인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산”에 빗대어 노래한다. 여호와를 의지(신뢰)하는 자들은 시온산 같아서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머물러 있다고 노래한다(1절). “의지하는 자”로 번역되었으나 원문은 “확신으로 가득찬 자들”로 번역할 수 있는 복수형 분사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로 담대하게 살아내는 이들이다. “흔들림 없는”신앙의 지속성을 드러내고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에 대한 확실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감싸주심”으로 표현하여 노래한다. “감싸다, 두르다”는 표현을 두 번 반복하여 산들이 요새처럼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미지를 표현하여 자기 백성을 원수들로부터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와같은 하나님 은혜의 보살핌을 흔들림 없는 산으로 생생히 묘사한다.
3절은 하나님의 철저한 보호하심 아래 있는 백성들과 달리 악인들의 “규(통치 지팡이)”가 의인들의 땅에서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할 것이고 노래한다. 왜냐하면 의인들은 불의를 위해 그들의 손을 내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3절). 악인들의 통치는 의인들의 땅을 차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잠시의 압제와 부당한 통치가 이루어질 수는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신뢰하는 의인들은 그들의 악한 통치에 동조하지 않는다. 불의와 결탁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시인은 혹시 이방인의 점령으로 조상들이 선물로 받은 땅을 빼앗긴다고 해도 의인들이 악한 권력의 유혹에 무너지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이와같은 고백에는 언약공동체가 악인과 결탁하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경고가 중의적으로 함축되어 있다.
4~5절은 시인의 기도다. 악인들의 불의에 동조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으로 무장되어 있으나, 여호와께 선한 자들과 그들 마음이 정직한 자들을 “선대하소서”라고 간구한다. “선대하소서”는 은혜롭고 친절하며, 다정하게 대우해 달라는 의미다. 악인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무도한 삶속에서 의인들(착한 사람들, 마음이 곧고 바른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다. 고대 사람들은 ‘마음’을 양심의 자리, 의지와 결단을 위한 몸의 기관으로 이해했다. 시인은 마음마다 올바름을 선택한 자들이 잘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돌봄을 구하고 있다. 반면 ‘자기 굽은 길로 치우치는 자들’, 즉 왜곡된 삶의 방식을 따라 걷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5b절). 시인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이스라엘 위에 평화(샬롬)이 깃들기를 축복하며 노래를 끝맺는다.
나는?
-시편 124편의 하나님은 우리 편이다. 여호와는 자기를 의지하는 백성의 편에 서서 자기 백성을 지키신다. 이스라엘은 주변 나라들에게 군사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홀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당해 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사람과 천지를 모두 창조하신 여호와께서(8절) 시인의 편이 되어 주시면, 어떤 나라도 하나님의 백성을 넘볼 수 없음을 노래한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확고한가!
-늘 백성들 편이 되어 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혹은 순례자들)은 맹렬한 적들의 공격을(1,2절) 성난 바다(물)에 비유하여 반복함으로써(3,4절) 자신들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묘사한다. 하나님이 손을 쓰시지 않으셨던들 그들은 지금처럼 노래할 수 없고 하나님의 성을 향해 순례할 수도 없었다. 세상의 윽박지름 속에서도 오늘 우리가 안전하고 내일을 평안 중에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시마다,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건지시고 구원하신다. 시인은 자신의 나라에 닥친 곤경을 맹수와 홍수로 비유한다. 대적은 산 채로 먹잇감을 삼키려고 덤벼드는 성난 맹수 같았으며, 겨울철 팔레스틴 땅에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불어난 급류 같았다. 하나님은 맹수에게 씹히지 않게 지켜 주셨고,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처럼 자유롭게 해주셨다. 애굽 왕 바로의 속박에서 해방시켜 이스라엘 나라를 창조해 주신 하나님께서 역사 내내 이 백성을 책임져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안전이 되신다. 여호와는 자신을 의지하는 백성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 많은 산들이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을 둘러 보호하듯 자기 백성을 전능하신 두 팔로 둘러 주실 것이다. 환난 중에 믿음을 지키는 의인은 선한 자들이며, 하나님은 그들을 선대하여 샬롬을 주시고, 교활하게 배교하는 자들은 이미 죄를 범하는 자들과 함께 벌을 내리신다. 갖가지 유혹과 고난 속에서도 의의 길을 고수하여 하나님의 선대하시는 은총을 누려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악인들을 처리하신다. 악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침범하기는 하겠지만, 그들이 언약 백성의 나라를 영원히 통치하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의인들이 너무 지쳐서 악인들이 내미는 죄악의 손을 붙잡기 전에 원수를 파해 주실 것이다. 감당할 만큼만 시험을 허락하실 것이다. 이제는 못하겠다고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주께서 원하시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일들을 떠올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리라.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덫(올무)에 걸려 있다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하나님이 아니었더라면…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내 힘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서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덫에 걸려 낙심된다면, “주님께서 나를 건져 주실 것”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하리라.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의 편임을 확신한다. 나의 도움이 여호와께 있다.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 악인들에게 넘겨준 삶의 영역은 없을까? 죄악과 벗하거나, 죄악에 손을 대고 있다면 당장 손을 떼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나를 흔든다. 하지만 주님을 의지하는 자는 시온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믿음의 뿌리를 깊게 내려야 한다. 세상의 풍랑이 격할지라도 흔들릴지언정 뽑히지 않는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른 것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두르신다” 나를 둘러싼 주님의 보호는 보이지 않아도 실재다. 불안할수록 하나님이 이미 나를 감싸고 계심을 기억해야 한다. 악인의 권세는 잠시 흥한듯 보여도 오래가지 못한다. 주님은 의인의 길을 지키시고, 악인의 길은 끊으신다.
*나는 눈 앞의 현실보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결말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견디며 살아내겠다.
*주님, 주님이 내 편이 되시니 두렵지 않습니다. 나의 도움이 주님께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에 굳게 서겠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두르시니, 나는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