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습니다. [시편 130-131편]
 – 2025년 08월 28일
– 2025년 08월 28일 –
시편 130-131편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며, 죄를 회개하는 자에게 용서를 베푸는 분이시다.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의 모든 죄를 속량함으로써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기를 간구한다(130편).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평안하다고 고백한다. 시인과 마찬가지로 각 성도의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속되어야 한다(131편).
 
 
 
1. 시편 130편
시편 130편은 시인의 깊은 탄식과 탄원으로 시작한다.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말한다. “깊은 곳”이란 바다의 깊은 곳이나 맨 밑바닥이므로 하나님이 계신 하늘에서 가장 먼 곳이다. ‘깊은 곳’은 문자적으로 수렁이나 바다 깊은 속이나 바닥을 가리키고, 비유적으로는 빠져서 헤쳐 나올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시인의 부르짖음은 그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고통과 절망 속에 있어 하나님의 도움 외에는 누구의 도움도 바랄 수 없는 상황임을 함축하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만 신뢰하고 그의 구조만을 바랐음을 나타낸다. 2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 소리와 부르짖는 소리를 듣는 제서 그치지 않고, 그 소리에 귀를 주의 깊게 기울여 기도에 응답하시기를 간절히 구한다.
 
3~4절은 시인이 하나님께 죄의 용서룰 바란다. 여호와를 “주(아도나이)”로 부르며 죄와 하나님의 용서에 대해 세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사람의 죄악은 하나님의 살피심 앞에 가려질 수 없다. 사람은 때때로 ‘내가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침묵하신다’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 죄를 모르시지 않는다. 오히려 낱낱히 드러내신다. 둘째, 죄인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사람의 죄는 어떤 죄든지 근본적으로 모두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업신여긴 행동이다(삼하 12:9~10).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으로서 그의 말씀을 지켜 거룩한 백성이 될 의무를 갖고 있으므로(출 19:6), 이를 어겼을 때는 심판을 비껴갈 수 없다(출 28:15~68; 욥 10:14). 셋째, 죄를 사유하는 권한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단 9:9). 하나님의 죄 사함에는 그의 긍휼과 은혜와 풍부한 인자하심이 함축되었다(출 34:6; 사 55:7).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기꺼이 용서하신다(시 86:5). 시인은 죄인들이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그를 다시 경외하기를 원하신다고 말하는데(4절), 여기서 하나님 경외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암시한다.
 
5~6절에서는 죄의 용서를 빈 시인은 하나님과 말씀만을 기다리며 바란다고 고백한다(5절). “기다리다”와 “바라다”라는 동사의 의미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응답을 열망한다는 뜻이다. 시인이 기다리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은 그의 자비와 용서, 인자하심(2, 8절)을 암시하며, 시인의 하나님 경외(4절)와도 연결된다.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을 기다리는 심정을 파수꾼에 비교한다. 잠을 쫓아 내며 밤을 지새워 보초를 서는 파수꾼이 속히 아침이 되어 평안히 귀가하기만을 바라는 것보다, 시인이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고대하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6절). 시인의 간절함에는 하나님의 용소의 응답에 대한 확신이 함축되었다.
 
7~8절은 시인이 이스라엘 공동체를 초청하여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외친다. 시인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함께 여호와의 자비와 용서를 바랄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기 때문이다(7절). 시인과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와 같은 구속의 능력으로 그들을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실 것을 확신하고 고대한다(8절).
 
 
 
2. 시편 131편
1절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려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시인은 하나님께 자신이 교만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겸손하게 살 것을 고백한다. 구체적으로 교만한 마음, 높은 눈, 큰 일, 놀라운 일을 언급하며, 자신은 이것들과 연관이 없고 이런 일에 힘쓰거나 끼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큰 일, 놀라운 일”은 하나님의 기적과 이적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표현들이므로, 이런 일을 넘보지 않는다는 말은 그가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알고 인정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1절의 모든 고백은 시인이 앞으로도 이런 태도와 삶의 양식을 지속할 것을 다짐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2절에서 시인은 자신이 마치 젖 뗀 아이가 어머니 품 안에 있듯 고요하고 평안하다고 말한다. 젖 뗀 아이가 엄마의 품에 있을 때 안전함과 사랑을 차분히 즐길 수 있듯이, 시인의 영혼도 이 아이처럼 내면과 외면의 깊은 평안과 안정을 누린다.
 
3절의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평안을 누리고,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하여 그들에게 여호와를 지금부터 영원까지 신뢰하라고 권면한다. “여호와를 바랄지어다”라는 권면은 하나님 백성의 거룩한 삶을 바탕으로 교만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젖을 떼고 만족하고 평안한 아이처럼 하나님을 바랄 것을 권면한다. “지금부터 영원까지”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지키시는 일을 변함없이 계속하실 것임을 선포한다. 시인은 이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그의 영원한 보호하심에 응수하기를 권면한다.
 
 
 
나는?
-시편 130편에서 하나님은 우리 죄악을 낱낱이 아시면서도 돌이키기만 하면 우리 간구를 들으시고 용서하신다. 다시 관계를 회복해주시고 우리로 진정으로 당신을 경외하는 자가 되게 하신다. 이 사죄의 은총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없고 죄의 삶을 끊을 수도 없다. 하나님의 용서를 거부하고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자기 힘으로 죄를 해결하고 이기겠다는 교만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은 하나님과 단절된 듯한 절망의 심연(깊은 데)에서도 부르짖는다. 언약의 대상이지만, 죄로 인해 당당할 수 없게 된 자의 호소다. “귀를 기울여 달라”는 요구는, 여전히 하나님이 자기의 외침을 들을 만한 거리에 있다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시인은 넋두리나 탄식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며 간절히 기도한다. 죄에 얽매여서 영혼의 암실을 만들지 말고 상한 영혼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어야 한다.
 
-사방을 둘러싸 적들로 인해 두려워 떠는 파수꾼에게 아침은 곧 희망이고 생명이듯이,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만이 우리의 어두운 영혼을 환하게 해줄 수 있다. 나는 오직 하나님과 그의 은총만을 가장 간절히 사모하는가?
 
-무슨 죄라도 하나님의 풍성한 구속과 인자하심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그것을 진심으로 바라는 자에게 지체하지 않고 베푸신다. 시인은 현재의 실제적인 고난에서 해결되는 것(구속)을 사죄의 징표로 요구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싼 적들로 인해 두려워 떠는 파수꾼에게 아침은 곧 희망이고 생명이듯이,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만이 시인의 어두운 영혼을 환하게 해줄 수 있었다.
 
-시편 131편에서 시인은 남을 깔보거나(교만)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눈이 높음) 않았다. 자기 한계를 알고 섣불리 큰일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하나님 나라에서 큰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고, 하나님 나라에서 큰일은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과 동행하는 것이다. 여호와만이 우리가 바라고 의지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내일에 대한 염려는 사라지고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와 같이 고요하고 평안한 삶을 누릴 것이다.
 
 
 
*주님,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깊은 심연에서라도 주님을 찾고 주님의 은혜를 기다리겠습니다.
*주님, 주님만 바라고 동행하여 어미 품에 안긴 어린아이와 같은 평안을 소망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매일성경 묵상

바벨론 강가에서 [시편 137:1-9]

시편 137:1-8 바벨론 강가에서    유다 멸망 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시온을 기억하며 통곡한다. 유다의 불순종으로 인해 포로 신세가 되었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을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느헤미야의 개혁 2 [느 13:15-31]

느 13:15-31 느헤미야의 개혁 2    세 번째 개혁은 안식일 준수에 관한 것이다. 그는 예루살렘 외곽에 사는 유대인들이 성내로 들어와 물건을 매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안식일에는 모든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느헤미야의 개혁 1 [느 13:1-14]

느 13:1-14 느헤미야의 개혁 1    본 장은 느헤미야의 추가적인 개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느헤미야는 12년 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성벽을 재건하고 공동체 건설에 헌신했다. 잠시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예루살렘 성 봉헌식 [느 12:27-47]

느 12:27-47 예루살렘 성 봉헌식    느헤미야가 에스라와 함께 성벽을 봉헌한다. 본문은 성벽 봉헌을 성전 봉헌 버금가는 의식으로 소개한다. 이 일은 고레스 칙령이 명령한 일(하나님의 집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서약과 다짐 [느 10:1-39]

느 10:1-39 서약과 다짐 에스라의 율법 낭독과 레위인들의 기도에 감화를 받은 귀환자들은 언약에 인봉을 한다. 10장은 언약에 인친 자들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명단은 유다 총독 느헤미야의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