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름을 찬양하라 [시편 135편]
 – 2025년 08월 30일
– 2025년 08월 30일 –
시편 135편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름을 찬양하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으므로, 이스라엘 공동체는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베푸신 천지 창조 사역부터 출애굽의 기적, 광야를 통과하여 가나안 땅에 이르는 동안 베푸신 인도와 보호,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일을 회상한다.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은 시온에서 끊임없는 송축을 받으실 것이다.
 
시편 135편의 시대 배경은 알 수 없다. 다만, 창조 사건부터 가나안 땅 분배 사건까지의 역사를 회고하며 찬양하는 시다. 특히 4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세굴라)”로 선택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세굴라”는 원래 왕이 소유한 금은보화를 가리킨다(대상 29:3; 전 2:8).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의 값진 보화와 같은 존재임을 함축한다. 이 단어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세운 언약(출 19:5)에서 처음 나왔고, 이스라엘을 특히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신 7:6; 14:2; 26:18; 시 135:4).
 
 
 
1. 이스라엘을 택하신 하나님을 찬송(1~4절)
134~135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가 끝난 후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을 찬양한다. 135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끝나면서, 창조 때부터 가나안 정복 때까지, 그 이후 현시점까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놀라운 기적들을 찬양한다. 1~4절에서는 무리에게(2, 19~20절) 누가 여호와를 찬양하고, 왜 찬양해야 하는지를 기술하며 그들을 하나님 찬양에 초대한다. 먼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자는 여호와를 섬기는 ‘종들(1절)’이며, 이들은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 뜰에 서 있다(시 116:19).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을 비롯한 레위인들이다(19~20절).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본 시편은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의 여러 이름(구원자, 목자, 치료자 등)에는 그가 하신 일과 성품이 드러나 있다. 특정한 이름을 찬양함으로써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해주신 일에 감사하며, 그가 어떤 분인지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무리가 찬양하는 첫 이름은 “여호와” 하나님이다. 출애굽과 구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출 3:14~15; 6:2~8). 이 이름은 이스라엘을 그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신 언약의 하나님을 상기시킨다.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신의 말과 언약을 지키면 모든 민족 중 “하나님의 소유”가 될 것을 약속하셨다(출 19:5~6). “소유(세굴라)”는 왕들의 재산인 보배(보화)들을 가리킨다(대상 29:3; 전 2:8). 하나님이 야곱의 자손을 보배로운 소유의 백성(신 7:6)으로 삼은 것은 자기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기뻐하셨다(신 7:7).
 
 
 
2.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함(5~7절)
시인은 이스라엘을 택하신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인지했고(5절), 이를 하나씩 열거하며 무리와 함께 찬양하려 한다. 하나님은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므로 비교 대상이 없다. 그의 위대하심은 무엇보다 먼저 창조 사역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이 자기를 위해 이스라엘을 선택했듯이, 창조의 모든 것도 그의 기쁨으로 시작되고 이루어졌다(6절). 말씀을 통해 지으신 하늘, 땅, 바다, 모든 깊음(물, 바다)은 하나님의 지혜, 능력, 주권, 다스림이 온 세상 만물에 깃들었음을 말해준다. 그의 지혜와 능력은 천지에 안개와 번개와 비와 바람을 만들고 질서를 세우신 데서도 드러난다(렘 10:12~13; 욥 38:16~35). 바알이 바다와 자연의 세력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은 다 하나님의 작품이자 그의 통제 아래에 있다.
 
 
 
3.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기사(8~14절)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나타난다. 시인은 하나님이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애굽과 광야에서, 가나안 땅에서 행하신 일들을 회상하며 찬양한다. 하나님의 기적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시인은 하나님에 대해 가장 큰 놀라움과 경외심을 야기하는 사건들에만 주목한다. 각 사건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과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 보호, 공급하심 등이 강조되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온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신(5절)이심이 확인된다. 또한 아브라함이나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이 지켜짐으로써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이 확인된다.
 
시인은 출애굽 때의 열 재앙을 맨 먼저 언급한다. 그중 장자 재앙만 언급되는데, 이 재앙 하나를 보면 나머지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이 재앙은 가장 강력한 심판과 구원을 보여주었다. 애굽의 장자는 사람부터 짐승까지 다 죽음으로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을 맛보지만 이스라엘 장자는 유월절의 밤을 보내고 대속의 구원을 경험했다(출 12:1~13). 이 표적과 징조는 바로 왕과 신하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각인한 경험이었다. 둘째, 광야를 지나 가나안에 이르는 동안 이방 왕들을 치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사건이다(10~12절).
 
모든 사건에는 하나님의 직접적이고 주도적인 개입과 활약이 부각된다. 가나안 정복 후 땅을 분배한 경우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심에 초점이 맞춰졌다(12절). 여기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언급되어 4절의 ‘특별한 소유’를 떠오르게 한다. 이 언약의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주시기로 한 약속(창 13:14~15; 17:8)을 성취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과 그를 기억함은 대대에 영원할 것이다. 역사 속의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과 더불어 그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과 그를 섬기는 자들을 판단하시고(14절), 긍휼히 여기셨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실 것이다(13~14절).
 
 
 
4. 우상의 헛됨(15~18절)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자기 백성을 보살피시는 전지전능하고 참된 신이지만, 열방이 섬기는 우상 신들의 실체는 은과 금을 사용하여 사람이 만든 작품일 뿐이다(시 115:4~8). 우상들의 겉은 은과 금으로 치장되어 번쩍이며 진귀하게 보이고, 사람이 손재주로 모양을 새겨 신비롭게 보인다. 그러나 입은 말하지 못하고, 눈은 볼 수 없고, 귀는 들을 수 없고, 코와 입으로는 호흡할 수 없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그 안에는 생명이 없으니 세월이 지나면 닮고 썩어져 흔적이 남지 않는다. 
 
이와 같은 특징과 최후는 우상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이 우상을 만드는 자나 그것을 신뢰하는 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똑같은 최후를 맞게 된다. 우상과 달리 눈과 입과 귀와 코가 있어 보고 말하고 듣고 숨 쉬는 기능은 있으나 그저 육체적 기능으로 끝날 뿐이다. 영적, 신앙적, 도덕적인 면에서 감각은 무뎌지고 죽어 그 기능이 망가졌다. 그러므로 진정한 생명력과 성장력이 없어 퇴화하여 심판만을 재촉할 뿐이다.
 
 
 
5. 예루살렘에 계시는 하나님을 찬송(19~21절)
이스라엘 공동체가 위대하고 참된 하나님을 송축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다. 시인과 함께 하나님을 송축해야 하는 대상으로 “이스라엘 족속, 아론의 족속, 레위의 족속,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들”이 언급되었다(시 115:8~11; 134:1~2). 여기서 “족속”은 “집”의 번역이다. “집”은 사람의 거주지만이 아니라 가족, 지파, 족속, 왕조 등의 의미를 지닌다. 언급된 네 무리는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 택함 받은 자들(4절)이다.
 
‘이스라엘 족속’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들’은 이스라엘 전체를 지칭하며,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임무를 수여받은 자임을 암시한다. ‘아론의 족속과 레위의 족속’은 거룩함의 대표격이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특권과 책임을 맡은 제사장 족속인 아론의 자손들, 그리고 레위인과 그의 자손을 가리킨다(민 8:18~19). 하나님은 그가 택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그가 선택한 도시 예루살렘의 시온성에 거주하신다. 시온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시인은 성전에 모인 하나님의 백성을 향하여 아름다운 주의 이름을 찬양하도록 초청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아름다운 것은 그 성품이 아름답고 그분이 하신 일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찬양은 그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사람, 그 아름다운 통치에 참여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망가지고 더럽혀지고 무너진 세상을 아름답게 구원하시고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한 자들이 이 찬양에 동참할 수 있다. 아름다운 백성에게서 아름다운 주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특별한 소유로 삼으셨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해 온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시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들을 자기 백성으로 부르는 제사장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였다.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다.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은 사람이 만든 열방의 신과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 지금은 이스라엘이 열방의 지배 아래 있다고 해도, 우상을 의지하는 그 나라는 우상의 운명처럼 멸망할 것이고, 모든 신보다 높으신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변호하시고 자신의 종들을 긍휼히 여겨주실 것이다.
 
-역사를 아름답게 창조하시는 하나님과 달리 우상은 인간이 창조하였다. 말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호흡할 수도 없다. 우리가 의지하기는 커녕, 만든 자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 우상을 앞세워 자기 욕망을 이루려고 하는 곳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름은 지워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특별한 소유로 삼으셨다(4절).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하셨기 때문이며, 그들을 통해 온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시고 그를 인정하는 자들을 백성으로 부르는 제사장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였다(신 7:6~9; 출 19:5~6). 새 이스라엘인 우리 역시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내 모든 것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만든 열방의 우상과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시다. 설령 지금은 이스라엘이 열방의 지배 아래 있다고 해도, 그 나라는 자기들이 의지한 우상처럼 멸망할 것이고, 모든 신보다 높으신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것이다. 시시각각 “돈”이 우리의 목숨을 움켜쥐는 현실에서 하나님을 절실하게 찾고 그분께 의지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단지 우리에게 말할 수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우상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또 말씀하실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 앞에 내 모습 그대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은 바로와 그들의 종들을 치신 후, 택하신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 내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길을 내주지 않았던 세력들을 물리치시고, 약속대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안겨주셨다. 가나안에 살 때에도 그들이 하나님만 의지하면 변호하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셨다. 바로처럼 거대한 적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가? 크고 작은 위험들이 끊이지 않는 광야와 같은 때를 지나고 있는가? 이제 옆을 보던 시선을 위로 향하여 역사의 참 주인이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여야 하리라.
 
*시인은 처음과 끝에서 창조주 하나님과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초청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름과 우리를 위해 행하신 선한 일을 찬양하자. 평안할 때든 고난 받을 때든 창조와 구원의 능력으로 온갖 속임수와 위협과 유혹에서 신실하게 우리를 지키신 하나님을 찬양하자.
 
 
 
*주님,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심을 드러내며 살아내겠습니다.
*주님, 우상과 비교할 수 없는 창조주 하나님,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하신 일을 되새기며, 그분의 선하심과 아름다운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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