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성도들 [살후 1:1-12]
 – 2025년 09월 08일
– 2025년 09월 08일 –
살후 1:1-12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성도들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혼란을 해결하고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또다시 편지를 쓴다. 데살로니가 교회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이 편지를 쓰게 되었지만, 바울은 이 교회 성도들의 성장과 성숙으로 인한 뿌듯함과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바울은 잘못은 따끔하게 책망하고 정확히 지적하여 교정해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좋은 태도와 열매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하고 기쁜 감정을 드러낸다.
    
데살로니가후서는 바울의 교회에 대한 감사로 서신을 시작한다. 이는 전형적인 당시 서신의 첫머리 형식이다. 일반적으로 서두에서 발신자는 독자가 자신의 권면을 주목하고 잘 받아들이도록 사전에 정지 작업을 하며 서신의 본론에서 주로 논할 주제를 소개한다. 본문에서 바울은 핍박당하는 성도들이 용기를 얻게 하려고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최후 심판과 의인에 대한 안식이 반드시 미래에 일어날 것을 강조한다.
    
    
    
1. 인사(1~2절)
데살로니가전서의 인사말과 후서의 인사말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우리’ 아버지라고 부른다. 하나님을 개인보다는 교회 공동체를 돌보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즉,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름으로써 모든 성도가 한 아버지의 영적 자녀들임을 시사한 것이다. 둘째, 은혜와 평강의 기원이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임을 밝힌 것이다. 교회 공동체가 경험하는 은혜와 평강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오는 것임을 말한다. 바울은 삼위 하나님이 능력으로 데살로니가 교회를 붙드셔서 은혜와 평안을 경험하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2. 감사와 기도 제목들(3~12절)
복음을 전한 당사자인 바울은 그들의 믿음의 성장과 사랑의 풍성함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의무를 느꼈다. 개역 개정의 “너희를 위하여”는 “너희로 인해”로 번역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믿음과 형제 사랑은 데살로니가전서에서도 등장한 주제다(살전 3:6; 4:9). 형제 사랑은 “서로에 대한 풍성한 사랑”으로 묘사되고, “서로(알레일론)”라는 단어가 특히 데살로니가전서에 많이 나타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치길 바라며(살전 3:12), 서로 사랑이 하나님의 가르침임을 상기시키며(살전 4:9), 서로 위로하기를 권하고(살전 4:18), 서로 격려하기를 권하며(살전 5:11), 서로에게 선을 행하기를 힘쓰라고 부탁한다(살전 5:15). 이런 표현을 통해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평범한 환경에서 믿음과 사랑을 나타낸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은 박해와 환난을 “견디는 중”에 있었다(4절).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인내와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본 바울과 일행들은 데살로니가 교회의 이런 모습을 여러 교회에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4절; 고후 7:14; 9:2). 그런 자랑을 통해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 본으로 제시한 것이다(살전 1:7).
    
5절은 4절의 박해와 환난을 성도들이 인내하고 믿음을 지키는 것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라고 말한다. “표”는 “증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증거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어떻게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겪고 있는 박해와 환난, 인내가 하나님의 옳으심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까? 골로새서 1:24과 빌립보서 3:10에 의하면 바울은 하나님이 교회에게 정하신 일정량의 고난이 있으며, 그 고난의 분량이 차면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핍박은 핍박하는 자에게는 멸망의 증거가 되고, 성도에게는 구원(신원)의 증거가 된다. 핍박은 하나님의 크신 계획의 일부다. 핍박자들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을 것이며, 핍박받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게’ 될 것이다. 성도의 고난은 장차 하나님의 심판을 가져오며, 그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증거하실 것이다.
    
6~7a절은 정의로운 하나님의 심판을 그린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환난을 주는 자에게는 환난을 되갚으시고, 환난을 겪는 자에게는 안식을 주신다. 이는 동형복수법의 형태로서 이렇게 행하시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일이다. “안식”은 환난당한 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환난으로부터의 쉼과 자유만 아니라 영원한 명예와 영광이 주어질 것이다. 주 예수께서 그의 강한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나타내어질 재림의 날에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자에 대한 불꽃 심판이 주어질 것이다(7b절).
    
8절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자들의 특징을 두 가지로 말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고, “우리 주 예수의 복음을 복종치 않는 자들”이다. 첫째 특징은 하나님이 자신과 구원의 길을 제시하였음에도 진리를 억누른 것을 의미한다(롬 1:18~19). 둘째 특징은 하나님의 구원의 길을 거부하고 죄의 길을 살기로 작정한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주님의 얼굴과 하나님 능력의 영광으로부터 단절되며, 영원한 멸망이라고 하는 징벌을 겪게 될 것이다(9절). “능력의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에 늘 따라오는 능력과 영광을 가리키며 그분의 임재가 사라지고 그분과의 교제가 끊어지는 것 자체가 상상을 넘어서는 최고의 저주와 형벌이라고 할 수 있다.
    
10절은 재림의 날에 성도가 예수님께 행할 두 가지를 묘사한다. 첫째, 주님은 성도들로부터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둘째, 모든 믿는 자들 가운데서 놀랍게 여김을 받으실 것이다. 바울은 이를 시편 68:35를 인용하여 하나님의 계시와 기적에 대해 성도가 놀라움과 경외를 표현하는 모습을 그린다. 재림의 날에 이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의 증거(우리의 복음)’를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믿고 회심했기 때문이다(살전 2:13). 이 놀라움은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재림하셔서 불꽃을 통해 악인을 심판하시고, 성도를 안식으로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판단이 너무나 장엄하기에 감탄하는 놀라움이다.
    
11절은 10절에 나타나는 재림 때 성도들이 예수께 행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바울이 성도들을 향해 항상 기도하는 두 가지를 설명한다. 먼저 성도들이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김 받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이 성도들의 ‘선을 소망하는 모든 태도’와 ‘믿음의 역사’를 충만하게 하시는 것이다.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받는다”는 것은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옳은 일을 행한다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모습은 성도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성도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고, 선과 믿음을 행함으로 성취해 낼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따라, 성도들 안에서 예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는다(12절). 예수님은 성도 안에서, 성도는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된다(고후 8:23; 사 49:3).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리라는 바울의 선언은 현재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있어 종말에 있을 하나님과 성도의 승리를 확신시키는 것이다.
    
성도가 미래에 누릴 영원한 영광은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성도에게 지금 여기서부터 누리도록 허락되어 있다.
    
    
    
나는?
-데살로니가 교회는 하나님과 예수님 안에 있는 교회였다. 세상에서 그들에게 지지 않고 도리어 섬길 수 있으려면 자기 정체성이 뚜렷해야 한다. 우리 힘과 지혜만으로는 안 된다. 하나님과 예수님 안에 있었기에 갖은 환난에도 그분들의 은혜와 평강이 교회 위에 머물 수 있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믿음과 사랑이 자라는 교회였다. 고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믿음은 더욱 자랐고 사랑은 풍성해졌다. 바울이 노심초사하며 기도한 것(3:10, 13)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을 보고 감사한다. 고난은 믿음과 사랑을 시험하고 촉진하는 하나님의 도구다. 무탈하고 평탄한 삶만을 구할 것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하나님과 이웃의 존재감을 더욱 또렷하게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할 것이다.
    
-고난을 통해 자기 백성을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박해와 환난을 통해 성도의 믿음과 사랑이 자라게 하시며,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만드신다. 하나님이 고난을 통해 자기 백성을 가르치고 연단하시기에 성도의 고난은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 혹시 믿음 때문에 받는 고난이 있는가? 하나님이 내게 이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와 성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기도로 여쭈어보아야 한다. 고난과 어려움을 통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난과 영광, 환난과 하나님 나라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받는 고난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임을 증명하는 표시가 될 뿐 아니라 장차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받게 보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이 보여주듯이, 뒤틀린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우리에게 고난과 환난은 피할 수 없다.(요 15:20~21). 우리는 혹시 예수님과 함께 영광은 받고 싶으나, 함께 고난받는 것은 피하고 있지 않는가?(롬 8:17).
    
-데살로니가 교회는 고난받는 교회였다. 바울이 야반도주할 정도로 핍박이 거셌다. 그런데 성도들의 믿음은 도리어 자랐고, 사랑은 풍성해졌다. 환난 중에 보여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은 하나님께는 바울의 감사 제목이었고, 사람들 앞에서는 자랑거리였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안식의 약속이 있는 교회였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사랑과 믿음과 인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결과로 주어진 보상이다. 고난 속에서 보인 믿음은 그들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백성임을 증명해 주었고, 공의의 하나님은 장래에 인식으로 갚으실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복종하지 않는 자들은 형벌로 갚으시지만, 성도들에게서는 영광을 얻으시고 기이히 여김을 받으실 것이다.
    
-공의로운 심판을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며 보응하실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환난 받는 성도들에게는 안식과 영광으로 갚으시고, 성도에게 고통을 준 자들에게는 환난과 형벌로 갚으신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보응을 믿으며, 하나님의 갚아주심을 믿기에 오늘 내가 더 힘써야 할 일은 무엇일까?
    
-왜 성도에게 고난이 닥치는가? 왜 악인의 핍박에 침묵하시는가? 환난 앞에서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이렇게 질문했다. 바울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화난을 주는 자는 환난으로 갚지만, 환난 받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입증할 기회로 삼으실 것이라고 한다. 그분이 강림하실 때 모든 것이 다 결정될 것이다. 성도들은 영광을, 악인들은 영벌을 받을 것이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영광이 있는 교회였다.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은혜로 주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들도 영광을 받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는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고 선을 기뻐하고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룸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은혜는 우리 안에 믿음을, 믿음은 영광을 낳는다.
    
-바울은 고난이 없어지기를 구하지 않는다. 고난 중에도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고 모든 선을 기뻐하고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루는 성도들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고난을 이기게 하시는 은혜를 따라 수치의 대명사인 십자가 예수의 이름이 도리어 영광을 받게 되도록 기도한다.
    
    
    
*주님, 고난이 우리를 자라게 하심을 깨닫습니다. 믿음과 인내가 성숙해지기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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