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후 2:1-17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 굳건하게!
바울 일행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주의 재림에 대해 오해하는 문제가 생기자 이를 교정하려 한다. 먼저 주의 재림과 관련된 잘못된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고 권면한다. 배교와 불법의 사람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때가 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불법의 비밀이 활동하였지만 아직은 아니다. 거짓 것을 따라가는 자는 진리를 버리고 불의를 좋아하는 것이기에 결국 심판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환난 중에도 참 구원의 길을 걷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이전 편지에서 바울은 주의 강림과 종말론적 삶에 대해 교훈을 주었다(살전 4:13~5:11). 그런데 데살로니가 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점점 안 좋은 상황으로 나아갔다. 그 이유는 첫째, 당시 데살로니가 사람들에게 깊이 영향을 주었던 신비종교 중 하나였던 카비루스 컬트의 잔상이 성도들에게 남아 있었고, 둘째, 환난이 지속되면서 주의 강림에 대한 바람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주의 강림에 대한 강한 소망은 이미 주의 날이 이르렀다는 생각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환난의 지속은 주의 강림에 대한 기대를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였다.
1세기 당시 마게도냐 지역에서는 디오니소스 컬트(Dionysus-cult), 카비루스 컬트(Cabirus-cult) 등과 같은 신비 종교가 존재했다. 이 종교들은 생식과 관련된 종교로 소위 ‘번영의 종교’(fertile cult)이다. 생식을 통해 삶의 생기와 기쁨과 행복을 얻고, 사업도 잘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 지극히 물질적인 번영과 풍요를 보장하는 종교가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1. 주의 강림에 대한 다른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1~3a절)
1~12절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당면한 새로운 문제를 다룬다. 당시 데살로니가 지역에 잘 알려진 카비루스 신비종교는 한편으로 데살로니가 교회가 주의 강림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주의 강림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안겨 주었다. 바울은 이미 데살로니가전서에서 주의 강림과 죽은 자들의 부활을 설명했었다(살전 4:13~18). 또한 주의 날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바른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었다(살전 5:1~11). 하지만 이러한 가르침과 권면에도 불구하고 데살로니가 교회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유대인들의 핍박이 계속되자 종말에 대한 갈망이 더 부적절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든 것이다.
1절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그 앞에 모임”에 관한 내용이다. 데살로니가전서 4:16~17에서 바울 일행이 가르친 내용과 연결된다. 데살로니가 성도 중 어떤 성도는 이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종말과 관련된 바울의 이전 권면(살전 5:1~11)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엉터리 주장까지 하기에 이른다. ‘주의 날이 이르렀다(2절)’는 말은 당시 엉터리 주장은 떠도는 말 중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런 엉터리 주장은 나름대로 어떤 근거를 가진 것처럼 소개되었는데, 혹자는 영으로 메시지를 받았다거나, 어떤 말을 들었다거나, 심지어는 바울 일행이 보낸 편지에 그런 내용이 있다는 식으로 교회를 어지럽혔다. 그래서 교회의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과 분위기에 휩싸여 동요하기도 했고 두려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울은 이러한 주장과 분위기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여 권면한다. 이 권면은 두 가지 다른 각도로 나타난다. 먼저 교회가 다른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고 하고(2절), 이어서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게 하지 말라(3a절)고 권한다. 한 번은 교회 공동체를 주체로 또 한 번은 속이는 자를 주체로 표현한 것이다.
2. 권면과 판단의 근거(3b~12절)
3b~5절은 바울이 왜 아직 주의 날이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근거를 설명한다. 그것은 배교와 불법의 사람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온전한 배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한 불법의 사람도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3b절에서 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4~5절은 이 불법의 사람 모습이 어떤지 설명하며 이런 내용이 이미 데살로니가 교회에 전달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배교(헤 아포스타시아)”의 의미는 불분명하지만, 당시 상황에 연결하여 추측하는 것은 아마도 교회의 가르침과 질서뿐 아니라 일반 체제와 질서 모두를 무너뜨리는 사람과 세력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배교는 “불법의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자는 “멸망의 아들”이라는 또 다른 별칭을 가질만한 인물이다. 종말에 구원을 이루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사람들을 유혹하여 멸망으로 이끌 뿐 아니라 결국 자신도 멸망하게 되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자신을 스스로 높여 하나님인 것처럼 내세우는 자이며, 그렇기에 결국 하나님과 대적하며 맞서려 하는 인물이다. 이런 그의 특징은 그 자신이 거짓된 인물임을 드러낼 뿐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 이미 이런 점들을 교회에 가르쳤었다. 하지만 교회는 현재 상황과 흐름 속에서 바울의 가르침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이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6~12절은 3b~5절의 설명을 다른 각도에서 설명한다. 중요한 점은 “아직 그때가 아니다”는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아직 불법의 비밀이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바울은 6~7절에서 그런 판단을 설명하고, 이어지는 8~12절에서는 불법한 자의 멸망과 교회에 다시 상기시키는 말을 추가한다. 불법의 세력은 이미 어느 정도 활동하고 있으나 “막는 것”이 또한 있어서 지금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 못한다. 때가 되면 ‘먹는 자’가 옮기게 될 것이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바울은 판단한다. 자연스레 지금은 불법한 자가 배교를 일으키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주의 날이 이르렀다”는 주장에 현혹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8~10절에서 바울은 불법한 자의 멸망을 선언한다. 이미 앞에서 ‘불법의 사람’이 ‘멸망의 아들’이라고 단정했던 것처럼, 불법한 자는 멸망의 길로 가고 결국 멸망 당하게 된다. 바울은 특별히 그리스도의 승리와 불법한 자의 멸망을 강하게 대비하는 식으로 설명한다. 불법한 자는 강림하여 사탄의 활동을 따라 각종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을 일으켜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지만, 결국 그리스도의 강림하심으로 패하게 될 것이다. 한편, 불법한 자의 나타남을 “강림”으로 표현한 것을 통해 그만큼 그의 힘과 세력이 놀라울 것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진정한 ‘강림’으로 모든 거짓된 세력과 모습은 무너지고 심판받게 될 것이다.
11~12절은 마지막으로 바울 일행이 엉터리 가르침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속이는 자들이 거짓으로 속인다고 해도 그에 빠지는 사람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속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진리를 제대로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한다는 표시를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혹에 넘어가는 자들도 심판을 받게 되며 멸망의 자리에 가게 된다.
3. 감사 기도와 기원(13~17절)
13~14절은 미혹 당하는 자가 구원받지 못하고 멸망하는 것을 강렬하게 전 단락에서 언급한 후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의 선택을 이야기하며 어두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한다. 하나님께서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롭게 창조되는 백성, 즉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첫 열매로 택하셔서, 성령으로 깨끗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신다. 성령으로 말미암는 백성들은 진리를 믿어 참 구원의 자리에 들어간다. 이렇게 데살로니가 교회에서는 바울이 했던 말과 이전에 보낸 편지를 왜곡하거나 부풀려서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도 있었기에 바울 일행은 특별히 자신들이 한 말이 정확히 무엇이며 편지로 전한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고 붙들라고 다시 권한다. 복음 사역자들이 가르친 바른 전통을 제대로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
16~17절은 권면을 재차 강조한 후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한 기원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의도대로 온전하게 잘 나아갈 것을 바라는 내용이다. 본문에서 ‘이루어 가시는 분’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가 함께 등장한다.
나는?
-주님은 다시 오셔서 모든 죄악을 심판하신다(1, 8절). 예수께서 강림하시면 막강한 권력으로 활동하는 ‘불법한 자(적그리스도)’를 단지 ‘입의 기운’으로 죽이시고 ‘광채’로 멸하셔서, 사탄의 세력이 도저히 예수님의 상대가 될 수 없음을 드러내실 것이다. 마지막 날이 가까울수록 악이 점점 강해지며 불법의 사람들이 나타나겠지만,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께서 더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셔서 그들을 심판하고 성도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실 것이다.
-종말과 재림에 관한 거짓 교훈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2~3절).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이미 주의 날이 이르렀다는 거짓 가르침에 동요했다. 그래서 바울은 바른 가르침을 통해 그들을 안심시킨다. 성경은 예수님이 언제 오실지 아무도 모르기에 언제라도 맞을 수 있게 깨어 있으라고 권한다. 이 가르침을 따라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살아내야 할 것이다.
-이미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불법의 사람, 멸망의 사람이 나타나기 전에는 아직 아니다. 주의 강림 전에 그들이 하나님이라고 자처하며 숭배를 받으려 할 것이다. 지금은 하나님이 그들의 활동을 막고 있지만, 그들이 활개를 치며 믿는 자들을 미혹하고 고통을 주는 날이 올 것이다.
-불법한 자가 나타나 활동하는 것을 얼마 동안 묵인하시겠지만, 결국 그들도 주 예수께서 강림하셔서 그들을 죽이실 때 다 끝나고 말 것이다. 그들은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속임수로 하나님 행세를 할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된 것은 자기를 구원해 줄 진리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법한 자에게 미혹된 자도 있을 것이다. 진리를 떠나 탐욕이 부르는 곳으로 가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참을 버리고 거짓을 믿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자들 역시 그 불법한 자들과 함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불법한 자(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를 교묘히 흉내 내 사람들을 멸망으로 이끈다(9~10절). 그는 거짓 기적과 표적으로 사람들을 속여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데, 그 배후에는 사탄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거짓 기적과 귀에 솔깃한 거짓 복음에 속지 말고 이것들이 결국 누구를 향하게 하는지 주목하여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거짓과 불의를 심판하신다. 하나님은 적그리스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부한 이들을 심판하신다. 그들은 자발적이고 의도적으로 거짓을 선택하고 진리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즉 거짓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거짓과 불의를 좋아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진리를 붙잡지 않을 때 우리 삶은 거짓으로 향하게 되고, 점점 더 악으로 치닫게 되어 결국 심판에 이르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미혹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미혹 당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영적 상태는 어떤가?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의 영적 상태는 어떠한가?
-구원은 하나님에게서 시작하여 하나님으로 끝난다(13~15절). 바울은 박해받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해 은혜로 선택하고 부르신 하나님이 구원과 영광으로 끝나게 하실 거라고 격려한다. 예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적그리스도가 등장해 사람들을 미혹하고 배교하게 할 것이지만, 복음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견디는 자는 다시 오실 예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이기에 우리는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잡고,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에 참여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진정한 소망과 위로를 주신다(16~17절). 하나님은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주셔서 우리 마음을 위로하시고 굳건하게 하신다. 바울은 믿음 때문에 핍박당하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길 기도한다. 혹시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일을 당해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한 이가 있는가? 하나님께서 그를 붙잡아 주시고 그의 몸과 마음이 굳건해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주님, 주의 날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믿음으로 거짓 기적과 교훈에 속지 않겠습니다.
*주님, 저를 믿음으로 더욱 굳건하게 붙잡아 주실 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