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기도 요청과 권면,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다 [살후 3:1-18]
 – 2025년 09월 09일
– 2025년 09월 09일 –
살후 3:1-18 기도 요청과 권면,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다
    
바울이 두 번째 편지를 쓴 것은 종말론과 함께 교회 내부에 있던 게으르고, 무질서하게 행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다.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미 데살로니가전서 4:11~12에서 권면했지만, 상황이 바뀌지 않자, 다시 급하게 편지를 써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교정하길 원한 것이다.
    
    
    
1. 기도 요청과 격려(1~5절)
바울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1절)’는 명령으로 데살로니가후서 마무리를 시작한다. 첫 번째 편지 마무리와 동일하나 본문은 두 가지의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요청한다. 첫째, 주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서와 같이 퍼져 나가서 영광스럽게 되기를 기도해 달라고 한다(1절). 둘째, 자신들을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져 달라고 기도해 주라고 요청한다(2절).
    
이렇게 기도를 요청한 후 곧바로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이 구절은 3절의 ‘주는 미쁘시다’와 연결하여 이해해야 한다. 2절의 ‘믿음(피스티스)은 복음에 대한 인간의 반응으로 “신실함”을 의미한다. ‘주는 미쁘시다(피스토스, 피스티스의 형용사)’는 변함없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즉, 신실하신 하나님은 성도들을 ‘굳건하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켜주실 것(3절)’이다. 이는 바울의 두 번째 기도 제목과 연결된다. 이와 같은 바울의 기도 요청은 4~5절에 있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확신과 기도로 이어져 성도들이 그가 명한 대로 행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하고 주께서 성도들의 마음을 인도하여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2. 게으른 자들에게 대한 권면과 대응(6~15절)
이 단락은 데살로니가 교회 내부의 게으른 자들에 대한 권면이다. 권면의 시작은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6절)”는 명령으로 시작된다. 10절을 통해 데살로니가 교회를 처음 세울 때도 게으르게 행하지 말고 자급자족할 것을 가르쳤고, 먼저 보낸 편지에서도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1)’라고 권면했었다. 바울은 자신이 가르친 대로 행하지 않고 게으르게 행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서 떠나라고 명령한 것이다. 한편, 바울은 강경하게 게으른 자들에 대하여 떠나라고 명령하지만, 그들을 여전히 “형제”로 부름으로써 이들에 대한 징계의 목적이 그들을 돌이켜 다시 회복시키려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 마음은 15절에서 다시 확인된다.
    
7~9절은 게으름에 대한 문제에 있어 자신과 동역자들의 모범을 본받으라고 강조한다. 바울은 선교 현장에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충분히 요구할 수 있었으나 자신이 쓸 것을 위해 자신이 직접 노동함으로써 다른 성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하려 했다(8절). 바울의 이 같은 사역 방침은 고린도전서 9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제한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했다(고전 9:12). 바울은 이런 자신의 권리 제한을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모범으로 삼고 게으르지 않고 자급자족할 것을 권면한다. 성도들의 바른 삶을 위해 자신을 본받으라고 권면하는 것은 데살로니가전서 1:6, 2:14에서 이미 등장했고, 그의 편지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였다(고전 4:16; 11:1; 빌 3:17; 4:9; 갈 4:12).
    
10~12절은 게으른 자들에 대한 언급이 이미 이루어졌음에도 그들이 여전히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11절). 이에 바울은 그들에게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고 재차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직접 권면한다. “조용히 일한다”는 것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것”의 대응책으로 단순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이나 소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13~15절에서 이러한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는 게으른 자들에 대해 성도들의 태도를 권면한다. 공동체 내의 게으른 자들이 권면을 듣지 않을 때 첫째,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고 권한다(13절). 이 권면은 갈라디아 6:9에서도 권면한 내용이다. 둘째, 순종하지 않는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고 명령한다(14절). 오해하지 말 것은 이런 권징은 그 사람과의 관계 단절이 아닌 결국 그로 하여금 회개에 이르게 하는 사랑의 표현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15절은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같이 권하라’고 덧붙인 것이다.
    
    
    
3. 마무리(16~18절)
데살로니가후서의 내용을 마무리하면서 “평강”이라는 단어를 두 번 반복하는 이유는 결국 ‘게으른 자’를 징계하되 궁극적으로 그들과 화목해야 함을 교훈하기 위해서다. 이어지는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16절).’ 기원한 부분과 맥락이 통한다.
    
평강과 은혜를 기원하며 마무리하는 바울의 마음에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이 묻어난다.
    
    
    
나는?
-바울은 ‘주의 말씀이 퍼져 나가서 영광스럽게 되도록’ 기도를 요청한다. 영광스러운 복음의 승리를 꿈꾸게 하는 기도다. 복음으로 변화된 이의 삶은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수많은 반대와 조롱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안다. 그래서 바울은 ‘주는 미쁘사 너희를 굳건하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고 강조한다. 복음 사역은 사람의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보호에 달려 있다. 복음의 진보는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며, 그리스도인은 복음이 승리하며 영광스럽게 되는 일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회복해야 한다. 복음이 결국 승리할 것을 믿으며 기도로 인내해야 한다.
    
-복음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바울의 겸손한 기도 요청을 보며, 복음이 전해질 때 회개와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면서 그만큼 거세지는 사탄의 방해와 저항도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신실하고 한결같으시고, 미쁘시기에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며 보호하시고 굳게 해 주신다. 그 하나님께 공동체로 함께 기도드리는 것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일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공동체가 기도의 공동체로 굳게 서서 복음의 능력으로 함께 견고히 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거짓 교사들의 종말론에 관한 잘못된 가르침은 교회 안에 무질서를 일으켰다. 거짓된 종말론을 따르는 자들은 게으르고 무질서하게 행동했으며, 자기 손으로 일하지 않고 남의 것을 기대어 살아갔다(11절). 이들의 행동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끼쳤고, 복음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바울과 동역자들은 직접 일하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8절). 그리스도인은 진실하고 질서 있는 삶, 책임 있는 사회적 태도로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 복음의 가치가 평가될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복음의 가치에 합당하게 살아내야 한다.
    
-바울은 게으르게 행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 대해 징계해야 할 필요성을 말한다. 징계는 단지 목회자의 일이 아니라 성도 전체의 관심과 책임 아래 시행되어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할 때 징계가 원래의 목적인 회복을 이룰 수 있다. 바울의 관심은 징계가 아니라 회복에 있다. 그의 권면은 사랑과 진심 어린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징계하시듯, 우리도 사랑 안에서 징계해야 한다. 그 징계의 목적은 회복뿐이다.
    
-징계의 목적은 처벌이 아니라 회복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 게으른 자들에 대한 책망과 함께 성도들에게는 계속 불순종하면 징계하라고 단호하게 권면하는 이유는 그들에 대한 지원과 교제가 계속 그들을 게으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지원을 끊고 교제하지 말라고 말한다.
    
-무조건 잘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정하거나 냉정해서도 안 된다.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듯 공동체에서도 권징이 필요하다. 다만 모든 징계는 사랑이 동기여야 하고 회복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정죄와 판단, 심판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공동체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 바울이 앞서 권면했음에도 여전히 일하지 않으면서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있었다. 바울은 재차 자신과 일행의 예를 들며 다시 열심히 일하라고 권면한다. 나 자신이 먼저 성실하게 일하고 감당해야 다른 이에게 권면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낙심하지 말고 선을 행하여야 한다(13절). 열심히 선을 행했는데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실망하며 그 일을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사람은 알아주지 않고 변화되지 않더라도 아직 하나님의 칭찬과 상이 남아 있고, 때가 되면 거둘 것이기에 포기하지 말고 선을 행하여야 한다.
    
    
-평강과 은혜의 주님이시다. 항상 함께하시며 다양한 방식으로 평강과 은혜를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은 단지 갈등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다. 나 자신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모든 지체가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 누리기를 기도한다.
    
    
    
*주님, 늘 성실함으로 수고의 열매를 먹겠습니다.
*주님, 공동체 안의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게으른 자들에 대하여 바울의 가르침을 따라 행하겠습니다. 성령께서 깨우쳐 주심으로 선한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주님, 선을 행하는 일에 지치지 않도록 평강과 은혜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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