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다 [습 1:1-13]
 – 2025년 09월 10일
– 2025년 09월 10일 –
습 1:1-13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다.
    
요시야왕 시대에 활동한 스바냐는 여호와의 날에 임할 여호와의 심판을 선포한다. 모든 예언서는 여호와의 심판 말씀을 백성에게 전한다. 시작 부분에서 스바냐가 전한 심판의 메시지는 매우 광범위하고 강렬하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은 유다와 예루살렘이다. 심판의 날은 ‘여호와의 날’이다. 심판의 이유는 예루살렘 사회에 만연한 이방 종교 숭배와 포악과 거짓 등 악한 행위 때문이다.
    
    
    
1. 표제와 진멸 선포와 대상들(1~6절)
1절은 스바냐서의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스바냐서의 저자는 스바냐다. 남유다 요시야왕(주전 640~609년) 시대에 활동했다. “스바냐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다. 동시대에 활동한 선지자는 나훔, 하박국이다. 스바냐가 가장 먼저 기록(주전 622년)되었고, 나훔(주전 612년), 하박국(주전 605년) 순이다. 구약 성경의 배열은 스바냐가 세 책 중에서 가장 나중에 위치하는데, 스바냐의 심판선언이 남 유다의 멸망을 암시하고, 회복의 메시지는 뒤이어 나오는 학개와 스가랴의 메시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스바냐는 열두 소선지서에서 침묵하고 있는 포로 생활에 대한 신학적 전략을 제시한다.
    
2~3절은 여호와의 진멸 선포와 대상을 소개한다. 여호와의 말씀의 첫 마디는 “진멸하겠다(2절)”로 3절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땅 위의 모든 것”(2절)이 진멸의 대상이고, 3절은 이것의 자세한 설명으로 “사람과 짐승,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를 든다. 이 순서는 창세기 1장의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의 역순이다(창 1:20~28). 즉, 창조 세계의 해체를 선포하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는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스바냐는 그들마저 멸절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심판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내가 사람을 땅 위에서 멸절하리라”로 번역된 문장은 “그 아담(사람)을 “아다마(땅)”에서 멸절할 것이다”는 언어유희다. “아다마에서 온 아담이 결국 아다마로 멸절할 것이다”는 의미다. 궁극적인 심판의 대상은 “거치게 하는 것(넘어뜨리는 자들)과 악인들”이다. 사람(아담)은 자연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았다(창 1:28). 그러나 사람의 악행으로 인해 자연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고 자연 속의 피조물들까지 심판의 대상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4~6절은 3절에서 심판의 대상으로 선포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총체적으로 규정하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들”이다. 스바냐는 그들이 행한 종교적인 범죄를 고발하며 여호와께서 “손을 펴서” 멸절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손을 펴서”라는 표현은 여호와 하나님의 직접적인 활동과 능력을 가리킨다(출 3:19~20). 이사야는 이 표현을 앗수르에 대한 여호와의 분노가 진행 중임을 표현하며 사용한다(사 5:25; 9:12, 17, 21; 10:4). 이를 통해 심판의 이유가 유다와 예루살렘이 하나님을 분노케 했기 때문임을 밝힌다. 그들은 이방 종교를 숭배하는 죄를 지었다.
    
구체적인 진멸 대상들은 첫째, 바알 숭배자들이다. “바알”은 가나안에서 널리 숭배되던 풍요의 신이다. 구름과 비를 관장하는 신이었고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은 풍요를 얻으려 여호와 대신에 바알을 숭배했다. 둘째, “그마림”으로 불리는 이방신을 섬기는 제사장들이다. 므낫세 시대에 앗수르를 통해 수많은 신들이 남 유다에 들어왔다. 그 이전에는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함께 이방 민족들과 신들이 북이스라엘에 들어왔다. 이들의 유입으로 유다는 여호와와 이방신들이 뒤섞여 혼합주의적인 신앙이 가속화되었다. 셋째, 지붕에서 수많은 별을 섬기는 자들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지붕에 올라가 태양과 달과 별을 숭배했다. 주로 밤에 지붕에 올라가 제의를 드렸다(렘 19:13; 32:39). 넷째, 여호와께 충성을 맹세하고도 암몬의 신 밀곰을 왕으로 섬기는 자들이다. 여호와를 섬기면서 암몬의 신 밀곰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 다섯째, 여호와를 배반하고 따르지도, 찾지도, 구하지도 않은 자들이다. “찾고 구한다”는 표현은 여호와를 예배한다는 의미다. 여호와를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여호와께 예배한다는 의미다. 여호와를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여호와께 예배드릴 필요 없다. 실제로 유다를 인도하고 모든 것을 준 분은 여호와이시다. 그러나 유다는 여호와를 배반했다. 따라서 므낫세 시대에 행해졌던 온갖 종류의 종교적 범죄(왕하 21장)에 대해 스바냐는 심판을 선포한다. 요시야왕은 므낫세 시대에 행해졌던 혼합주의적인 종교적 관습을 척결했다(왕하 23장).
 
    
    
2. 여호와의 날(7~9절)
7절은 여호와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로 시작한다. 그것은 ‘여호와 앞에 잠잠하라’는 선포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모습을 드러내는 ‘여호와의 날’이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날’을 예언서에 사용한 첫 번째 예언자는 8세기 여로보암 2세 시대(주전 786~746)에 활동했던 아모스다(암 5:18). 스바냐는 아모스가 선포한 ‘여호와의 날’을 스바냐서의 핵심 주제로 발전시킨다. ‘날’ 혹은 ‘때’라는 단어는 스바냐의 심판선언에서 핵심 단어로 나온다(1:7, 8, 9, 10, 12).
    
스바냐는 여호와의 날을 여호와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날로 해석했다. 희생 제사를 드릴 짐승을 잡아놓고 제물을 먹을 사람을 초대할 계획을 세우신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희생 제사의 제물을 열거한다. ‘방백들과 왕자들과 이방인의 옷을 입은 자, 문턱을 넘어 포악과 거짓을 자기 주인의 집에 채운 자들’이다. 그들이 여호와의 날에 희생될 제물이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
    
    
    
3. 여호와의 날 광경(10~13절)
이 단락은 여호와의 날에 벌어질 모습을 소개한다. 10~11절은 심판으로 인하여 드러나는 통곡의 소리를 묘사한다. 각각의 장소에서 ‘부르짖는 소리’, ‘울음소리’, ‘무너지는 소리’가 날 것이다. ‘제 이 구역’은 예루살렘이 확장되면서 생긴 신도시다. 스바냐와 동시대에 살았던 여 선지자 훌다도 이 지역에 거주했다(왕하 22:14). 상인들이 거주하던 막데스 지역도 슬피 울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2~13절은 심판의 대상에 포함될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한다. 예루살렘에 살면서 인생의 단맛만 즐기는 자들로 여호와의 공의를 무시하는 자들이다. 불의로 인한 물질적인 풍요를 즐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여호와는 복도 내리지 않고 화도 내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다. 의로운 자에게 복을 주고 악인에게는 형벌을 내리신다. 그러나 현실에서 하나님의 공의는 늘 의문시됐다.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일부 사람들은 공의의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무시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등불로 찾아다니면서 그들을 철저하게 심판할 것임을 선포하신다. ‘등불’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시 119:105). 그리하여 그들은 재물을 약탈당할 것이며 집이 폐허가 되어, 집을 재건하고 포도원을 다시 가꾸어도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여호와의 날이 오면 땅 위의 모든 것을 진멸하실 것이다. 창조의 역순(사람과 짐승, 공중의 새, 바다의 어류)으로 심판의 대상을 언급하시고, 특히 악인을 따로 언급하심으로, 이 심판이 창조의 질서를 어지럽힌 인간의 죄 때문임을 분명하게 밝히신다. 그들은 바알 우상숭배나들, 별 숭배자들, 말감 숭배자들이다. 그들은 우상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긴 종교 혼합주의자들이다. 하나님은 그런 경배를 절대 받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섬기지 않으면 아예 섬기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신다. 그들은 여호와를 믿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으며 찾지도 않고 구하지도 않은 자로 여기신다. 요시야왕은 신앙 개혁에 여념이 없었지만, 그들은 자기들과 상관없는 일로 여겼다.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여기는 이들을 하나님도 찾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조 세계 전체를 심판하시겠다는 강력한 선언을 하셨다. 인간의 죄악은 단지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창조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준다. 또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한 질서를 파괴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죄악의 문제를 개인적 윤리의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인간의 죄는 하나님의 주권을 거스르는 반역적인 행위이며 그 파장은 피조 세계 전체로 확산하는 것이다.
    
-스바냐는 이런 선언을 통해 당시 유다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우상숭배, 사회적 불의, 영적 무감각을 예리하게 폭로한다. 자기중심적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여호와의 날은 그분을 인정하지 않던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할 만큼 크고 두려운 날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 온전한 제물 드리기를 거부한 유다는 바벨론이 집행하는 제사의 희생 제물이 될 것이다. 권력과 이방의 우상 문화에 젖어 있던 정치 지도자들과 약탈과 도둑질을 일삼는 자들을 벌하실 것이며 예루살렘 모든 지역에서 울음소리와 무너지는 소리가 나게 하실 것이다. 은 교역과 고리대금으로 부를 불리는 데 여념이 없던 상인들에게도 여호와의 날은 슬픔과 부르짖음의 날이 될 것이다. 여호와의 날에 여호와를 떠나 영화를 누리고도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호와를 자기들이 믿는 우상보다도 못한 분으로 여긴 자들을 끝까지 등불 들고 두루 찾아 벌하실 것이다. 철저하게 찾아내고 끝까지 추격하실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은 복도 화도 내릴 수 없는 무능한 분이며,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만족하다고 생각한 포도주 찌꺼기 같은 자들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수고한 것을 누리지 못 하게 하실 것이다. 너무 늦었지만, 자신들에게 인생의 주인이 따로 있음을 일깨워주실 것이다.
    
    
    
*주님, 여호와의 날을 선포하며 여호와 앞에 잠잠하라는 스바냐의 단명이 귓전을 울립니다. 오직 하나님만 경외하며 겸손하게 믿음의 걸음을 걷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매일성경 묵상

바벨론 강가에서 [시편 137:1-9]

시편 137:1-8 바벨론 강가에서    유다 멸망 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시온을 기억하며 통곡한다. 유다의 불순종으로 인해 포로 신세가 되었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을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느헤미야의 개혁 2 [느 13:15-31]

느 13:15-31 느헤미야의 개혁 2    세 번째 개혁은 안식일 준수에 관한 것이다. 그는 예루살렘 외곽에 사는 유대인들이 성내로 들어와 물건을 매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안식일에는 모든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느헤미야의 개혁 1 [느 13:1-14]

느 13:1-14 느헤미야의 개혁 1    본 장은 느헤미야의 추가적인 개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느헤미야는 12년 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성벽을 재건하고 공동체 건설에 헌신했다. 잠시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예루살렘 성 봉헌식 [느 12:27-47]

느 12:27-47 예루살렘 성 봉헌식    느헤미야가 에스라와 함께 성벽을 봉헌한다. 본문은 성벽 봉헌을 성전 봉헌 버금가는 의식으로 소개한다. 이 일은 고레스 칙령이 명령한 일(하나님의 집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서약과 다짐 [느 10:1-39]

느 10:1-39 서약과 다짐 에스라의 율법 낭독과 레위인들의 기도에 감화를 받은 귀환자들은 언약에 인봉을 한다. 10장은 언약에 인친 자들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명단은 유다 총독 느헤미야의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