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너의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 [습 3:9-20]
 – 2025년 09월 14일
– 2025년 09월 14일 –
습 3:9-20 너의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
    
지금까지의 심판의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않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쁨과 화려한 회복의 모습을 그린다. 9~13절은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회복된 예루살렘의 모습을 그리며, 14~17절은 예루살렘에 부르라고 권고한 기쁨의 노래다. 마지막 결론은 18~20절로 종말의 때에 회복될 예루살렘에 대한 그림이다. 유다의 화려한 회복은 온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본문은 종말에 일어날 모습이다. 세상의 마지막 때에 관한 관심은 예언서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사야 65~66장, 스가랴 14장 등에 나타난 종말의 모습을 종합하면 몇 가지 특징을 볼 수 있다. 첫째,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이다. 둘째, 이방 국가들에 대한 심판이다. 셋째, 온 세상에 대한 여호와의 통치 아래 예루살렘이 중심이 되고, 이스라엘은 제사장 국가가 된다. 흩어진 유대인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이고, 이방인들도 장막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순례의 길을 나선다. 이런 과정과 모습들은 본문에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유다와 예루살렘이 중심이 되고 온 세계에 대한 여호와의 통치라는 특징을 지닌다.
    
    
    
1. 종말에 일어날 일들(9~13절)
1~8절은 여호와의 질투 불에 의하여 예루살렘과 여러 나라들이 심판을 받고 멸망할 것을 선포했다. 반면 본문은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화합과 구원이라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9절의 시작인 “그때에”라는 표현은 먼 미래를 가리킨다. 먼 미래에 일어날 첫 번째 현상은 이방인들이 여호와의 심판 후에 이어질 정결 과정을 거친 뒤 예루살렘으로 와서 여호와를 섬기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미 2:11에서도 언급되었었다. 이방 백성을 심판하면 그들 가운데서도 남은 자들은 영적 정화 과정을 거치고 정결하게 되어 여호와를 섬길 것이다.
    
정화의 첫 번째 대상은 ‘입술’이다. 이방인들은 그들의 입술로 이방신들을 부르고 섬겼다. 이방인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는 것은 정결한 입술을 전제로 한다. 아울러 이방인에게도 여호와께 다가가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여호와께서는 유다와 예루살렘만 살아야 한다는 선민사상과 명백하게 배치된다. “한 가지로”라는 표현은 “어깨를 맞대고”라는 의미로서 통일된 모습을 가리킨다. 10절에서 설명된 두 번째 현상은 여호와께 간구하는 백성들과 흩은 자의 자녀들이 구스 땅 건너편에서 제물을 들고 와서 바치는 일이다. 여호와의 은혜 범위가 당시에 세상 끝이라고 여겨졌던 구스 땅 건너편에까지 미치게 될 것임을 그려낸다. 회개한 이방인들과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함께 몰려와 여호와를 섬기게 될 것이다(사 66:20). 2:11에서 구스는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구스는 하나님의 은혜 대상이 되었다. 하나님의 심판도 세상 끝까지 미칠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도 세상 끝까지 이르게 될 것임을 나타낸다.
    
11절의 메시지는 예루살렘이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않게 될 것임을 선포한다. 예루살렘을 괴롭히던 교만한 자들이 제거되어 더 이상 위협적인 요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다는 예루살렘에서 더 이상 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교만하던 자들은 모두 심판으로 멸절되었기 때문이다. 3:3~4에 나왔던 교만하던 유다의 지도자들이 심판받고 끊어졌기 때문이다. 12절에서는 반대로 여호와께서 남겨둘 자들을 언급한다. 11절에서 언급된 교만하여 자랑하던 자와는 반대되는 ‘비천하고 가난한 백성’이다. 2:3을 통해 ‘겸손한 자’가 숨김을 얻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자는 “겸손하고 비천하고 가난한 자”다. 일반적으로 구약 성경에서 가난은 죄로 말미암은 하나님이 심판하는 결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스바냐는 경건을 위한 가난, 의를 위한 가난이 거룩한 삶의 모델로 제시된다. 13절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의 도덕적 순전함과 그들의 안전에 대해 언급한다. 그들은 비천하고 가난한 자들이지만 도덕적으로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며, 입에 거짓된 혀’가 없다. 여호와께서 이들의 안전을 목자처럼 돌보며 책임질 것이다.
    
    
    
2. 기쁨의 노래(14~17절)
이 단락은 3:9~13의 종말론적 구원의 말씀 선포에 대한 스바냐의 반응이다. 스바냐는 시온에게 기쁨의 노래를 부를 것을 권고한다. 이 권고는 전투에서 승리한 후 사자가 전하는 승리의 소식을 들은 후에 나온다. 또한 여호와께서 종말의 때에 승리의 장군으로 나오는 모습을 연상시킨다(사 63:1~6). 여호와께서 구원의 주로 오시므로 그를 왕으로 맞이하라는 메시지다.
    
14절에서는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감사하며 행해야 가장 중요한 일은 “노래하며,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15절은 여호와께 감사하며 행하여야 할 두 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의 형벌을 제거하셨고, 원수를 쫓아내셨기 때문이다. ‘형벌(미쉬파트)’이란 단어는 ‘심판’을 가리킨다(3:1~4). 이를 통해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을 그치고 용서하셨음을 의미한다. ‘원수’는 앗수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스바냐 당시 유다는 여전히 앗수르 제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쫓아내셨고 여호와가 그 가운데 왕으로 계시므로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여호와에 대한 범죄로 국가가 멸망함으로써 왕도 사라지게 될 것이지만, 여호와께서 궁극적인 미래에 다시 이스라엘의 왕으로 다스릴 것이라고 가르친다. 왕으로 오실 메시아는 실패한 다윗 왕조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직접 오실 것이라고 선포한다.
    
16절은 예루살렘에 대한 권고의 말씀이다. 히브리어 본문은 시온을 가운데 두고 두 개의 부정 명령으로 구성된다. “두려워 말라.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에서 “늘어뜨리다(라파)”라는 “느슨한”을 의미한다. 이 표현은 “약한, 풀이 죽은, 낙담한” 상태를 가리킨다.
    
17절은 16절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 17절의 첫 구절이 핵심인데,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가운데 계신다”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17절 하반절은 여호와의 감정 상태를 묘사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의 뜨거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첫째, 여호와는 마음속 깊은 즐거움으로 기뻐하신다. 둘째, 여호와는 사랑으로 가꾸신다. 셋째, 즐거워하며 기뻐하신다. 이 표현은 14절에서 예루살렘에 권고했다. 이것은 예루살렘 사람들의 기쁨의 잔치에 여호와께서 참여하실 것임을 의미한다. 여호와는 구원받은 백성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신다.
    
    
    
3. 종말의 때에 회복될 예루살렘(18~20절)
여호와의 관심은 포로로 잡혀갈 사람들에게 향한다. 포로 생활 중에 그들은 자신들의 죗값으로 희생될 희생제물이라고 생각하고(1:7~8), 절기가 다가올 때마다 제물로 바쳐질까 봐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모아서 여호와의 소유로 인정하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짊어졌던 짐은 수치였다. 여호와는 그들을 괴롭힌 자들을 처리한 다음, 저는 자를 구원하고 쫓겨난 자를 모으고 온 땅에서 수치를 당하는 자에게 칭찬과 명예를 줄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여호와께서는 훗날에 포로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며, 그들이 명성과 칭찬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신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침내 포로로서의 수치를 씻어내고 명예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나는?
-여호와의 날에는 부르실 자와 제하실 자를 확연하게 구분하신다. 그날이 오면 열방 중에서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부르실 것이다. 우상숭배로 더럽혀졌던 입술이라도, 아무리 얼리 떨어진 나라(구스)라도 주를 인정하고 회개하기만 하면 깨끗하게 하시고 한마음으로 여호와께 예배하게 하실 것이다. 이렇게 회개한 자는 그 범죄로 인하여 부끄럽지 않게 하시겠지만, 끝까지 교만한 자는 제하실 것이다. 오죽하면 그 심판을 보고 누구도 다시는 교만한 마음을 갖지 못 하게 될 것이다. 철저하고 확실하게 행하시는 심판을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교만은 누구에게나 있다. 받은 은혜를 안 만큼, 심판의 혹독함을 안 만큼 더 겸손해져야 할 이유다.
    
-여호와의 날에 교만한 자는 제하시겠지만,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는 가난한 백성들은 두실 것이다. 구속당한 백성들은 악을 행하거나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무도 위협을 받지 않고 양이 목자의 보호 아래 편히 풀을 뜯듯이 안전하게 살 것이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는 우리 때문에 우리 주변의 혹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의욕이 꺾이지 않고, 우리와 함께 주의 돌보심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여호와의 날은 남은 백성에게는 두려움과 낙심 대신에 기쁨과 즐거움의 날을 주실 것이다. 모든 형벌과 원수를 쫓아내시고, 그들 가운데 구원을 베푸실 전능한 용사, 여호와께서 거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형벌과 원수를 쫓아내시고 그들 가운데 구원을 베푸실 전능한 용사, 여호와께서 거기 거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돌아온 백성, 신실하게 믿음을 지킨 백성을 보시면서 신부를 보는 신랑처럼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잠잠히 사랑하시고, 즐거이 부르실 것이다.
    
-이렇게 남은 자들을 포로에서, 혹은 흩어진 나라에서 돌아오게 하시는 날, 참석할 수 없어 늘 짐이었고 슬픔이었던 절기가 기쁨의 날이 될 것이다. 쫓겨 간 곳에서 수치를 당하던 그들이 천하 만민 가운데 명성과 칭찬을 얻을 것이다. 우리를 성전 삼으신 주께서 계시니, 어떤 어려움도 우리에게서 이 기쁨을 앗아가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기쁨과 즐거움과 자부심을 기억해야 하리라.
    
 
*본문은 하나님 나라 복음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방인도 깨끗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백성으로 부르시는 장면(9절)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언약에 대해 이방인이었던 우리들도 이 약속의 말씀으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엡 2:12~13). 이 구원의 은혜를 받은 하늘 가족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주님만을 섬겨야 하지 않겠는가!
    
*여호와의 날에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는 제하시고, 곤고하고 가난하지만, 거짓을 말하지 않고 겸허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남은 자”는 보호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이 결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실 것이다(10~13절).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주님을 모시는 삶의 부요함을 깨우쳐 살고 있는가? 나로 인해 기뻐하시기를 어쩔 줄 몰라 하시는 주님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가!
    
*”남은 백성”을 박해하던 악인과 이스라엘의 대적을 심판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다(14~15절). 이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노래하며 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이유다. 내 마음에도 이러한 기쁨이 샘 솟는가?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신부를 보고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신랑처럼, 주님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을 경외한 백성들을 묵묵히 사랑하시고 또 사랑하시다가, 결국 그 즐거움을 이기지 못해 흥겹게 노래하신다. 이제는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나”를 성전 삼아 거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움 중이라도 두려워하거나 손을 늘어뜨리며 낙심할 필요가 없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신다.
    
*”주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너를 보고서 기뻐하고 반기시고, 너를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시고 너를 보고서 노래하며 기뻐하실 것이다(새번역_17절).” 스바냐는 시온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기쁨과 사랑을 감격적으로 묘사한다. “시온의 딸들아, 노래할지어다”라는 명령은 마치 승전 소식을 들은 백성들이 기쁨으로 화답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구원받은 공동체가 승리의 기쁨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기쁨의 이유는 여호와께서 형벌을 제거하시고 적을 물리치셨으며, 이스라엘 가운데 왕으로 임재하셔서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으로 인해 기뻐하시며, 사랑하시고, 그들로 말미암아 노래하신다는 표현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잘 보여준다.
    
*결국 이스라엘 범죄 때문에 “남은 자들”까지 포로로 잡혀가 고난을 받았지만,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악인을 심판하셔서 하나님 백성의 수치와 고통을 신원하시고, 그 백성이 온 천하 만민 중에서 영광을 얻게 하실 것이다. 세상의 칭찬과 명성을 좇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님, 심판의 한가운데서 남은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봅니다. 언제까지라도 나와 함께 하셔서 구원의 은혜를 지켜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를 철저하게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봅니다. 더욱 경외하며 주님을 의지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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