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 [대하 2:1-18]
 – 2025년 09월 16일
– 2025년 09월 16일 –
대하 2:1-18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건축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성전과 솔로몬의 궁전 건축은 하나님의 인자와 다윗 왕조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솔로몬은 성전 공사에 필요한 인력을 모았고, 두로 왕 후람에게 서신을 보내 많은 목재와 기술자를 보내주길 요청한다. 후람도 솔로몬의 요청에 응하여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협조한다. 본문 대부분의 내용은 두로 왕 후람(히람)에게 보내는 서신(3~16절)이다.
    
후람은 다윗과 호의적인 관계를 쌓았고, 솔로몬과도 그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다윗이 궁을 건축할 때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냈었다(삼하 5:11~12). 솔로몬이 왕이 되었을 때는 축하 사절을 보냈고 성전 건축을 위해서는 목재와 일꾼들을 보내주었다(대하 2:13~16; 왕상 5:8~9). 추측하기로 후람은 솔로몬과의 우호 관계와 무역을 통해 부와 명성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1. 성전 건축 준비와 일꾼들(1~2절)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 재물, 영화를 원천으로 다윗이 간절히 바라던 성전을 완공하는 데 힘을 쏟는다. 성전 건축 후 솔로몬은 자기 왕권을 위해서 궁전을 건축했고(구체적 내용은 열왕기상 7:1~12에 수록되었다), 역대하 2장에서는 솔로몬이 성전과 함께 궁전도 건축할 것임을 간단히 언급하고(1절), 성전 건축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 성전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두고, 그의 거처로 삼을 한 곳(예루살렘)을 택했음을 이미 이스라엘에게 알리셨다(신 12:5, 11, 21; 14:23, 24 등). 이제 솔로몬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곳에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짓는 데 헌신한다. 먼저 건축에 필요한 일꾼을 계수하여 짐꾼 70,000명, 산에서 돌 깎을 자 80,000명, 그들을 감독할 자 3,600명(총 153,600명)을 모집했다.
    
    
    
2. 솔로몬이 후람에게 보낸 서신(3~10절)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솔로몬은 두로 왕 후람과 친분을 유지하며, 성전 건축에 있어 그의 협조를 얻어낸다. 3~16절은 이들 사이에 오간 서신의 내용이다. 후람에게 보낸 내용(3~10절; 왕상 5:2~6)은 성전 건축에 대한 솔로몬의 의지 그리고 건축에 필요한 자재와 인력의 요청으로 요약된다. 솔로몬은 부친 다윗과 후람의 우호적 관계를 암시하면서, 그 관계가 솔로몬과도 지속되기를 청한다. 다윗이 궁을 건축할 때 후람이 백향목을 원조했듯이(3절), 솔로몬도 성전 공사에 같은 도움이 필요하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추진할 것을 밝히면서, 건축의 목적 및 하나님의 크심과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한다(4~6절).
    
솔로몬에게 성전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집’이다. 여기에는 하나님과 솔로몬 사이의 친밀함(나의 하나님)과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집)이 나타난다. 성전을 건축하는 목적은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고, 그분을 예배하기 위함이다(4절). 5절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전은 커야 하는데, 이것은 그분이 모든 신보다 크시기 때문이라(5절)고 밝힌다. 다윗도 성전이 웅장해야 하며, 온 세상에 하나님 이름과 영광을 떨쳐야 함을 천명했다(대상 22:5). 솔로몬은 하나님의 크심, 그런 하나님의 집을 짓는 일에 관한 생각에 압도되었다. 하늘이나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하나님을 감당할 수 없는데, 인간 세상에서 누가 이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솔로몬은 이런 영광스러운 성전 건축을 실행하기에 누구도 적합하지 않음을 내비치며, 본인도 하나님께 예배 하려는 열망으로 시작하는 것일 뿐 이 일을 시작하기에는 부족함을 겸손하게 고백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고백 후 후람에게 기술자와 목재를 요청한다(7~10절). 먼저 금속과 실을 다룰 줄 아는 재주 있는(직역하면 지혜로운) 자를 보내 이스라엘의 ‘재주 있는’ 기술자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요청한다. 모세 당시 이스라엘이 성막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출 31:1~11; 35:30~35), 솔로몬 시대의 성전 건축에도 “지혜(재주)”의 필수성이 강조되었다. 둘째, 성전의 뼈대를 갖출 자재에 대해 후람과 협상한다. 이스라엘은 건축 재료로 쓸만한 목재가 부족했다. 수려하고 큰 집을 짓기 위해서는 레바논의 큰 목재들이 필요했고, 이를 다룰 줄 아는 자들도 필요했다. 이 때문에 솔로몬은 목재와 레바논의 벌목꾼들 보내주기를 요청한다(8절). 하나님의 집이 크고 보기 드물게 건축되어야 하기에 목재의 수량이 많이 필요했다. 끝으로 레바논에서 올 기술자와 일꾼들에게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산물인 밀, 보리, 포도주, 올리브기름을 삯으로 줄 것을 약속한다.
    
    
    
3. 후람의 답신(11~16절)
후람의 답장은 하나님 찬양으로 시작한다. 솔로몬이 제시한 요청과 협상안에 동의를 담고 있다. 후람은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왕이자 창조주이며 다윗과의 언약을 실행하시는 분으로 송축한다(11~12절; 대상 17:11~14). 12절은 놀랍게도 이방 왕을 통해 성전과 궁궐 건축의 근원적인 주체가 솔로몬이 아닌 하나님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후람은 다윗과 솔로몬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전능함을 선포한 것이다. 이후 후람은 솔로몬이 제시한 기술자와 목재 협상 건에 호의와 관대함으로 응한다(13~16절).
    
먼저 솔로몬이 요청한 기술자로 지혜로운 놋점장이 “후람아비”를 소개하고 그가 솔로몬의 지혜자들 및 다윗의 지혜자들과 조력하는 데 동의한다(14절). 이전 단락과 동일하게 “지혜”의 필수성이 계속 강조된다. 솔로몬과 우호적인 관계인 후람은 계속해서 솔로몬이 제시한 일꾼의 삯에 대한 협상(10절)에도 동의한다(15절). 마지막으로 후람은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재를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이 자재를 뗏목에 실어 바다로 수송하여 욥바로 보내, 그곳에서 예루살렘으로 운반하라고 제안함으로써 성전 건축에 기꺼이 협조하는 자세를 보인다. 이렇게 후람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지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 덕분이었다(왕상 5:12).
    
솔로몬의 성전 건축 추진과 그 과정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한 언약을 성취하고 계심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4. 성전 건축에서 이방인 일꾼들의 역할(17~18절)
성전 건축은 이방 왕 후람뿐 아니라 이방인 일꾼들의 역할도 한몫을 차지한다. 성전 공사 역군으로 계수된 153,600명(비교, 왕상 5:15)이 2절에 이어 17~18절에서도 반복된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 땅에 있는 이방인들이다. 저자는 다윗도 성전 공사를 위해, 이 같은 이방인들을 계수했다고(대상 22:2) 언급한다.
    
노역에 동원된 자들은 모두 이방인이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일시적인 역군으로 가담하거나 군인, 방백, 대장 등의 직책을 맡았다(왕상 5:13; 9:20~22).
    
    
    
나는?
-솔로몬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다윗이 원했으나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고 자신에게 맡기신 성전 건축의 사명을 감당할 결심한다. 겉으로 보기에 자신의 야망 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이루려는 태도가 보인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에게서 온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마음과 성전 건축에 대한 열심을 이어받는다. 또한 아버지 다윗과 좋은 관계를 맺었던 주변국과의 관계도 이어간다.
    
-다윗이 물려준 것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이 믿음과 태도였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려고 하는 뜻은 예배에 있었다. 하나님이 주신 영원한 규례를 따라 날마다 그리고 절기를 따라 이 성전에서 하나님께 번제 드리기를 원했다. 그가 바란 것은 모든 신들보다 크신 하나님께 어울리는 크고 아름다운 성전이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손으로 어떤 성전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주님을 모시기에는 부족하다는 것도 인정한다. 이런 믿음이 성전을 짓기 전에 가장 필요한 태도였다.
    
-이러한 겸손한 마음이 없는 태도는 하나님을 성전에 가두고 성전을 자신의 권력을 위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타락은 하나님을 버리고 성전을 부적처럼 이용했기 때문이다.
    
-성전은 솔로몬 혼자 세울 수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자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솔로몬은 두로 왕 후람에게 성전에 쓸 재료와 기술자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안에 있는 이방인들도 파악하여 성전 건축에 참여시킨다.
    
-다윗 때부터 여호와 하나님의 위용을 경험한 두로 왕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로 인정하면서 구체적으로 지원을 약속한다. 오늘도 하나님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자원과 재능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신다. 누구든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여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택하여 성전을 건축하게 하셨고, 예루살렘을 지목하여 성전의 터가 되게 하셨다(시 78:68). 사람이 지은 성전에서 예배를 받으시고,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게 하신 것은 모두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큰 은혜와 사랑이다. 사람이 아무리 화려한 장식으로 건물을 꾸미고, 진귀한 보석으로 곳곳을 장식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아니하면 성전은 쓸모없는 거대한 돌덩이일 뿐이다.
    
*그렇기에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인간이 하나님께 무언가를 해드린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베푼 사랑을 깨닫게 한 사건이다. 마찬가지로 부족하고 연약하기만 한 나를 이렇게 사용해 주시니 얼마나 큰 은혜인가!
    
*솔로몬은 일에 맞는 기술자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버지 다윗 때부터 준비된 재료와 사람이 많이 있었으나 더 훌륭한 기술자와 재료를 얻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두로 왕 후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성전 건축에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의 분량과 규모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이름과 명예보다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도움 청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이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의 탁월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솔로몬의 지혜는 성전 건축과 관련하여 아버지 다윗에게 물려받은 준비된 건축 재료와 이를 감당할 인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진면목을 발휘했음을 알 수 있다.
    
*후람은 성전 건축을 돕기 위해 가장 적절한 사람을 보내준다. 그는 기술이 탁월했을 뿐 아니라 유대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과 성전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으로 추측된다. 이방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무턱대고 거부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명장이었다.
    
    
    
*주님, 결과보다 과정과 의미를 주님의 마음과 뜻에 따라 온전하게 감당하며 공동체를 세워나가겠습니다.
*주님, 홀로 세우는 건축이 아니라 함께 세우는 건축이 되기 위해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고 받아들이는 솔로몬의 유연함을 본받겠습니다. 쓸데없는 명분과 자존심 때문에 공동체를 세워 가는 과정이 중단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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