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3:1-17 정하신 땅에 성전을 통해 구현된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의 성전이 건축된다. 성전은 예루살렘에 건축되며, 이곳은 하나님이 예배를 받는 곳으로 택하신 곳이자,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다. 성전은 금과 보석으로 입혀져 하나님의 위엄을 드높인다. 먼저 지성소와 성전 앞의 두 기둥이 세워진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솔로몬 통치 제 4년(BC 966) 제2월 2일(2절)에 시작된다. 출애굽 후 480년이 되던 해였다(왕상 6:1). 가로 9M(20 규빗), 세로 27M(60 규빗), 높이 13.7M(30 규빗) 이었다(3절). 크기가 약 249㎡ (약 75평)이다. 다윗이 성령의 감동으로 받아 설계한 대로 솔로몬에게 전수되어(대상28:11-19) 진행한 공사 기간만 7년 6개월이(왕상 6:38) 소요된 당시로서도 대공사였다.
1. 건축 장소와 공사 시작일(1~2절)
성전을 건축한 곳은 예루살렘 모리아 산(1절)이었고 이곳은 대하 6:6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끌어내실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둘 장소로 택하신 곳이었다. 이곳을 다윗이 취하여 자신의 거주지로 삼았고(삼하 5장), 인구조사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제사에 응답하신 장소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 성전을 건축할 것을 다윗이 정해 놓았다(1절). 당시 성막은 기브온에 있었지만, 다윗은 인구조사에 따른 하나님의 징계(전염병으로 7만 명이 죽음)를 멈추어 달라고 이곳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셨다. 이때 이곳을 성전 터로 삼기로 결심했다(대상 22:1).
출애굽 직후 만들어진 성막은 이동을 전제하여 제작된 것이었다. 솔로몬이 새로 짓는 성전은 더 이상 옮겨지지 않는 특정 장소에 세워지는 것이기에 성전의 각 기구의 기능만큼이나 건축 위치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다윗은 이 장소를 정함에 있어 가나안 땅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분명한 현현이 있었던 그곳으로 정했다. 이곳은 하나님의 현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아브라함의 절대적인 순종과 어린 양의 대속의 의미가 깃들어 있고, 다윗의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가 일어난 곳이었다. 이를 따라 솔로몬이 세우는 성전은 “절대적인 순종과 하나님의 예비하시는 대속의 은혜, 죄에 대한 깊은 회개와 한량없는 하나님의 용서”가 날마다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깃든 곳이기를 바라본 것이다. 성전은 건물로 세워져 있어 형식적인 제사가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라 누구라도 순종과 대속, 회개와 용서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내가 이미 성전 되었기에 순종과 대속, 회개와 사죄의 은혜를 어느 특정한 장소, 건물로 가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상이 성전인 내 마음에서 하나님을 찾고 만나며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누리면” 된다. 어느 곳에 있든지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
성전 건축은 솔로몬 제4년(주전 966년) 제2월(시브월) 2일에 시작되었다(2절). 열왕기상 6:1에 따르면 이때는 출애굽 후 480년 되던 해였다.
2. 성전 규격(3~14절)
솔로몬은 모든 신보다 크신 하나님의 이름을 두어야 할 곳이기에 크고 화려해야 한다(대하 2:9)는 철학이 분명했다. 다윗도 솔로몬이 건축해야 할 성전의 특징을 “… 주님을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아주 웅장하여, 그 화려한 명성을 온 세상에 떨쳐야 하니….(대상 22:5)” 라고 밝히며 솔로몬을 위해 미리 건축 준비를 시작했었다. 이에 걸맞은 성전 건축이어야 했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지어야 할 성전이었다.
이 단락은 성전 전체(3절), 낭실(현관, 4절), 성소(5~7절), 지성소(8~14절) 순으로 규격을 소개한다. 성전의 길이는 60 규빗(지성소 20 규빗, 성소 40 규빗을 합친 수치, 3절), 넓이 20 규빗, 높이 30 규빗의 3층 구조다(왕상 6:2, 8). 성전의 크기는 약 249㎡(약 75.3평)로 당시에는 큰 규모였다(대하 2:9). 성전의 웅대함은 하나님이 모든 신보다 크심(대하 2:5)과 명성과 영광(대상 22:5)을 상징한다.
‘낭실’은(4절) 성전 입구의 현관으로 주랑(왕상 6:3), 복도(대상 28:11)로 번역되기도 했다. 성전의 동쪽에 자리 잡은 이 낭실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성소가 있고 뒤쪽에 지성소가 있다. 낭실의 길이는 성전의 넓이와 같은 20 규빗, 폭은 10 규빗 높이는 120 규빗으로 면적은 약 41㎡(약 12.4평)다.
5~7절은 성소에 관한 설명과 함께 내부를 금으로 꾸민 내용을 소개한다. 이미 역대하 2:9를 통해 성전을 지을 때 금과 보석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지을 것이라고 후람 왕에게 말했었다. 이렇게 지어질 성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은 온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의 지위와 위엄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낭실 내부(4절), 성소 내부도 금으로 입혔고 종려나무와 사슬 모양을 새겼다(5절; 왕상 6:17~18). 성소의 들보, 문지방, 벽 문짝에 순금, 바르와임 금 등을 입혔다. 벽에는 그룹(천사) 모양을 새겼다. 이렇게 사용된 엄청난 양의 금은보석은 다윗이 준비하여 자원하여 드리고 고관과 백성들도 기쁨으로 동참하여 드린 것이었다(대상 29:1~9; 22:14~16).
8~14절은 지성소에 관해 설명한다. 역시 금으로 입혔고 길이, 폭, 높이 모두 20 규빗이다. 성소의 높이가 30 규빗이기에 지성소는 성전의 바닥보다 높게 띄워 지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지성소는 마루에서 천장까지 백향목 널판으로 막아 만들었다(왕상 6:20). 지성소에만 입힌 순금의 양은 600 단란 트(약 20톤)게 이른다. 사용된 못에 입힌 금도 개당 50 세겔(570g)이었다. 어떤 학자들은 금 못의 무게만도 약 410kg이 넘었다고 주장하나 확실하지 않다. 다락들(지성소 위나 아래의 공간 혹은 성소와 지성소를 둘러싼 다락방들(왕상 6:5~6, 10)도 금으로 입혔다.
지성소 안에는 감람나무(왕상 6:23)로 두 그룹의 형상을 만들어 금으로 입혔다. 이 그룹들은 지성소 중앙에 세운 형상으로 크기와 모양이 동일하다(왕상 6:25~27). 양 날개 모두 5 규빗으로 두 그룹의 날개는 지성소의 너비와 같다. 그러므로 서로 날개가 닿았고, 그룹의 바깥 날개들은 각각 지성소 벽에 닿았다. 그룹의 얼굴은 성소를 향해 있고 발로 서 있는 모습이다(13절). 그룹들을 지성소 안에 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임재를 상징한다. 휘장은 감람나무로 만들어 금으로 덮은 두 문짝(대하 4:22; 왕상 6:31~35)과 함께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막아 구분한다. 휘장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고운 베로 만들어졌고 그룹들의 문양을 수놓았다.
3. 성전 앞 두 기둥(15~17절)
성전 낭실 앞 좌우로(남쪽/북쪽) 큰 두 기둥이 세워졌다. 놋 기둥이었다. 높이 16m(35 규빗_열왕기의 기록은 8m(18 규빗)에 석류 모양 100개를 만들어 백합화 형상의 놋 머리에 둘렀다. 그것만 2.5m에 달했다. 이 놋 기둥 제작부터 시작하여 4:18까지 놋점장이 후람이 만든 놋 기구 / 기명 제작에 대한 설명이 계속된다(왕상 7:15~22). 기둥 꼭대기에는 놋을 녹여 만든 5 규빗(약 2.3m) 높이의 놋 머리를 얹었다. 지성소와 성소 벽면의 사슬 모양을 달아 일체감을 이루었다. 놋 머리는 백합화 모양에 석류 100개를 만들어 사슬에 달았다(16절; 렘 52:22).
남쪽 기둥의 이름은 야긴(그가 세우신다), 북쪽 기둥의 이름은 보아스(그에게 힘이 있다)를 각각 새겼다. 이 단어들은 하나님께서 다윗 왕국을 견고히 세우실 것을 고대하는 표현으로 다윗 언약을 상기시켜 준다.
이 두 기둥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된 놋의 무게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 들었다고 했다. “견고함”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다윗의 언약은 이렇게 굳건히 서 있을 것이다. 이를 약속하신 하나님의 견고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명과 용서의 땅에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게 하신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공간이며, 백성들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에게만 삶과 죽음이 달려 있음을 고백하며 우리 자신을 드리는 헌신의 장소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드렸던 장소이자 다윗이 오르난에게서 타작마당을 사서 하나님께 드렸던 장소를 성전의 터로 정하신다(창 22:2; 대상 21:24~25). 성도가 드려야 할 첫 제물은 성도 자신의 거룩한 몸이다. 세상과 구별된 삶 전체다(롬 12:1).
-주님께서는 어디에든 계시며 어디서든 통치하신다. 성도들이 있는 곳 어디든지 그곳이 성전이다. 바로 그곳에서 영이신 주님을 대면하여 예배해야 한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시는 곳이다. 모리아라는 이름은 자신을 “보여주심”을 의미한다. 성전에서 나타나시는 하나님은 성도를 계속하여 지켜보시는 분이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에서 “여호와 이레(여호와께서 보신다)”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처럼 성전은 여호와께서 은혜와 용서의 하나님이신 자신을 보여주시면서, 고난을 겪는 성도를 돕기 위해 지켜보시는 장소다. 그 보심의 결과가 바로 아들의 보내심이다. 아들 예수께서 하나님의 가장 온전한 계시이며, 오늘날 성령과 당신의 몸인 교회와 당신의 말씀으로 여전히 계시하신다.
-하나님은 영광이며 늘 영광 받기 합당하시다. 성전은 그 영광을 돌리는 곳으로 적합해야 한다. 광야의 성막은 고난받는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온갖 보석과 금으로 꾸며진 솔로몬의 성전은 영화로운 왕이신 하나님을 표현한다. 우리는 물질과 언어 삶과 인격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가장 좋은 것으로 여호와께 드려야 한다. 온 삶을 통해 힘껏 여호와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는 왕이심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바로 그곳에 주님이 영광중에 임재하신다.
-정하신 곳에, 최선을 다해 구현된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보여주는 성전이었다.
-건축 장소, 건축에 담긴 정신(철학)이 하나님의 영광과 그에 대한 신뢰가 듬뿍 담겨 있다. 하지만 다윗과 솔로몬은 그랬을지라도 그들의 후손은 달랐다. 영광스러운 성전(건물)만 자랑하고 그 성전에 거하시는 하나님은 감춰버렸다. 보이지 않는 지성소에 가두어 버렸다. 다윗과 솔로몬은 하나님의 영광을 표현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건축했지만, 그의 후손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전수받지 못했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화려한 성소와 지성소의 내부에 감춰 버렸다. 자신들의 하나님을 온 세상에 드러내고 알려야 했던 그들은 이 성전에 하나님을 감춰 버렸다. 아쉽고 아쉽다.
-다윗과 솔로몬이 화려한 성전 건물은 남겨 주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의 약속은 전수하지 못한다.
-건물의 화려함이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담백하더라도 “선명하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이다. 나의 하나님을 나의 삶을 통해 일상에서 드러내며 사는 것이 나를 성전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그의 백성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다. 내 마음의 성전에 화려한 순금을 입히려는 것 보다 일상에서 금보다도 더 귀한, 꿀보다도 더 단 말씀을 늘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내는 견고한 놋 기둥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환난에도 나를 견디게 하는 말씀의 기둥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조형물에 새겨진 단 두 글자를 평생 바라보며 묵상하는 것보다 날마다 새롭게 읽혀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따라 든든한 말씀의 기둥들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일상에서 세워진 말씀의 기둥들이 고통의 때를 지날 때 위로와 격려, 힘과 소망으로 인내하게 할 것이다. 그때 나의 일상을 든든히 떠받쳐 줄 것이다.
-그러니 크고 화려한 성전을 부러워 말고 내 마음의 성전에 금보다 더 빛나는 말씀들을 가득 채우고 입히는 것이 오늘 나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 일 게다.
*하나님의 응답은 어느 특정한 곳에서가 아니라 어디에서든 말씀을 따라 살아내는 일상에서 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말씀이 응답하신다. 말씀으로 세워진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다.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다. 그 건축의 과정을 따라 내 마음의 성전도 정비되기를 기대한다. 더욱 하나님의 뜻대로 정비되어 금보다 더 빛나는 주님의 성전 된 나의 마음이 되기를 고대한다.
*성전 건축을 시작하기까지 4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2절). 다윗 때까지 합하면 건축 기간 7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건축 계획에 할애한 셈이다. 철저한 준비는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을 알리는 종은 예비하고 기다린 사람에게는 감격의 출발이지만,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에게는 절망을 안겨줄 고단한 첫걸음을 수밖에 없다.
*솔로몬은 일반적인 측량법이 아니라 옛 측량법을 따라 성전을 건축했다. 성전 건축에 사용된 도량형은 일상생활에서 기준이 되는 것보다 길어서 비용과 공력이 더 많이 들어갔다(겔 40:5; 43:13). 그럼에도 다윗이 계산해 놓은 종교적 치수를 따른 것은 그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이었다. 성실함이란 단순한 열심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말한 것을 지켜내는 진실함과 정확함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의 중심이 곧 성실함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과 공동체를 성실함으로, 즉 나의 기준과 마음이 아닌, 기록된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곧이곧대로 성실함으로 감당하리라.
*주님, 하나님께서 정한 장소에 정한 설계대로 성실하게 건축을 시작한 솔로몬의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지금 여기, 일상에서 말씀대로, 곧이곧대로 살아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