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고 하나님께서 완성하신 성전 건축 [대하 6:1-11]
 – 2025년 09월 20일
– 2025년 09월 20일 –
대하 6:1-11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고 하나님께서 완성하신 성전 건축
    
성전 건축 완공은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대상 17장)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성읍 중 ‘예루살렘’을 그분의 이름을 둘 곳, 즉 그분의 성전을 세울 곳으로 선택하셨다. 또한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로 유다 지파의 후손 중 다윗을 선택하셨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아들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것이며, 그에게 영원하고 견고한 왕권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1.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솔로몬의 화답(1~2절)
법궤가 새 성전의 지성소에 안치되고 성전에 구름이 가득 차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자(대하 5:2~14), 솔로몬은 이 성전이 하나님의 영원한 거처라며 화답한다. 이때 솔로몬은 여호와가 “캄캄한 데 계시겠다”라고 한 말을 언급하는데, “캄캄한 데”는 “빽빽한 구름”이나 “구름 낀 암흑”을 뜻한다(시 18:9~12; 출 19:9, 16; 20:21). 하나님의 출현에 이런 현상이 수반되지 않으면 사람은 그 임재의 진위를 구별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된다.
    
시내산의 빽빽한 구름 속에서 나타나셨던 하나님이 이제 예루살렘 성전에 임하셨으므로, 솔로몬은 하나님을 위해 지은 이 고귀한 거처가 하나님의 영원한 거 할 곳이 되었음을 그 앞에서 확증한다.
    
    
    
2. 다윗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루신 하나님(3~11절)
하나님께 화답한 솔로몬은 백성에게 얼굴을 돌려 그들을 축복한다(3절). 이 장면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성막을 완성하고 백성을 축복한 일(출 39:43)이나, 다윗이 언약궤를 예비한 장막으로 옮겨와 하나님께 예배드린 후 백성을 축복한(대상 16:2~3) 것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솔로몬의 통치를 기록하면서 모세와 다윗과 관련된 동일한 역사를 기억해 내도록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성막, 법궤, 성전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의 기초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시내산 언약, 출 19장)과 하나님과 다윗 왕 사이의 언약(다윗 언약, 삼하 7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어지는 4~11절에서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성전 완공을 성취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전한다. 솔로몬은 먼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송축 받으리라’고 외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진정한 주권자이심을 드높인다(4절). 그리고 이 하나님이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셨다고 선포한다(4, 10절). 4절에서 “그 입으로” 다윗에게 말씀하셨다는 표현은 성전 건축과 관련된 모든 계획이 하나님에게서 직접 나왔음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그의 손으로 이루셨도다”라고 선언하며 그 모든 계획을 끝마치신 분도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모두 “다윗 언약”에 기초한다. 첫째,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둘 곳과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택할 것이라 말씀하셨고, 이에 예루살렘과 다윗을 선택하셨다(5~6절). 출애굽 이후 하나님의 거처가 된 성막은 광야를 거쳐 가나안에 노는 동안 수없이 이동하며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대상 17:5). 그러나 하나님은 한 성읍을 택하여 자신의 이름을 둘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고하셨고(신 12:5, 11; 14:23), 그 예고대로 예루살렘을 택하여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두셨다(대하 12:13; 시 78:68; 132:12). 또한 하나님은 유다 지파를 통해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될 자를 택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창 49:10), 그 약속대로 유다 지파 이새의 집안에서 다윗을 선택하여 왕으로 삼으셨다(삼상 16:1, 13; 대상 28:4).
    
둘째, 하나님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건축하겠다고 약속하셨다(7~9절). 여호와를 위해 집(성전) 건축하기를 갈망한 자는 다윗이었다. 하나님은 다윗의 이런 마음을 흡족해 하셨다(8절). 그러나 다윗은 군인으로서 전쟁에서 많은 피를 흘린 자라 성전 건축에 합당하지 않다며 그 일을 허락지 않으셨다(대상 22:8; 28:3). 그 대신 그에게 솔로몬이란 아들을 주고, 그를 왕으로 삼아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 지을 것을 예고하셨다(대상 17:11~12; 22:9~10; 28:5~6). 하나님 집의 건축 예고에는 하나님이 다윗을 위해 영원하고 견고한 집(왕권)을 건축하실 것도 암시되었다(대상 17:13~14; 22:10).
    
10~11절은 4~9절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있었음을 간증한 솔로몬은 하나님이 그 계획을 성취하셨다고 증언한다(10~11절). 특히 솔로몬은 자신을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매개자로 사용하셨음을 부각한다. 결과적으로 ‘여호와께서 그가 말씀하신 대로’ 솔로몬의 순종(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을 보충하여 설명했다. 하나님 말씀대로 솔로몬이 이룬 일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솔로몬이 다윗을 이어 왕이 되었다. “내 아버지 다윗(4, 7, 8, 10절)”이나 “네(다윗) 허리에서 나올 네 아들(9절)”이라는 표현을 통해 솔로몬이 다윗의 적법한 아들이자 하나님이 다윗의 아들 중에 왕으로 선택한 자임을 재차 확증한다. 둘째, 솔로몬이 이스라엘 하나님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했다.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둘 집의 건축을 작정하신 대로(5절), 그리고 그의 이름을 두려고 선택하신 예루살렘에서(6절),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집이 솔로몬을 통해 건축되었다. 4~11절 단락 중 5~10절은 성전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집이라는 점이 절마다 언급되어(총 6회), 성전이 하나님의 임재가 머물고 그 이름이 드높여지는 장소임을 천명한다. 셋째, 솔로몬이 성전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넣었다. 언약궤 안치에 대한 언급은 하나님의 임재가 이 성전에 확실히 임했음을 확증해준다.
    
하나님의 임재는 창조 때부터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이자 특권이었지만,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의 함께하시는 축복을 잃었다(창 3장).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죄에서 구원할 것을 예고하셨고(창 3:15), 이 구원을 이루기 위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친히 나타나시며, 그가 하는 모든 일에 함께하셨다(창 21:22). 또한 그 후손 이삭(창 26:3, 24)과 야곱(창 28:15; 31:3)에게도 함께 할 것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셨다. 이 하나님의 임재는 출애굽 후 하나님의 성막이 만들어지고 하나님의 궤가 성막에 안치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선물로 주어졌다.
    
또한 언약궤의 안치는 “법궤”, “언약궤”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세우신 “언약과 율법”을 상기시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시내산에서 맺으신 언약(출 19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데 의의가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자신이 백성으로 선택한 이스라엘도 거룩한 나라가 되길 원하셨고(출 19:6), 거룩한 나라의 지침으로 율법의 요약인 십계명을 주셨다. 이제 십계명이 적힌 두 돌판(5:10)이 든 궤가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에 안치되었고, 이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와 이에 따른 의무가 요구된다.
    
언약궤 안치는 속죄와 용서가 임할 것을 함축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궤를 덮은 뚜껑의 이름은 “속죄소(출 25:17~22; 37:6~9)”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 그분의 백성이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야 함을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이후 이어지는 솔로몬의 간구(14~24절)가 속죄와 용서의 간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예배하며 교제하는 장소인 성전은 죄 사함과 용서를 통한 정결함이 필수적이며 우선적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
    
    
    
나는?
-성전은 말씀하신 대로 세워졌다. 솔로몬은 백성과 함께 두로 왕 후람의 도움을 받아 건축하였으나, 이 성전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루신 결과로 세워졌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성전 부지를 정하셨고, 성전 지을 사람을 정하셨으며, 성전의 건축 목적도 정하셨다. 하나님의 뜻이 없었으면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건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해놓고 말로만 하나님이 다 하셨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항상 먼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런 기다림이 축적되고 마침내 그 일이 이루어질 때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릴 수 있고, 그분의 이름만 높여진다.
    
-성전은 지극한 순종으로 세워졌다. 성전 건축에 있어서 다윗이 해야 할 일과 솔로몬이 해야 할 일이 달랐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 없다.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다윗은 건축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사명을 감당하였고, 솔로몬은 실제로 건축하는 자가 되었다. 누구든 전면에서 일을 성취하는 사람을 주목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다윗이나 솔로몬의 이름보다 성전만 기억되고, 그 성전에 두신 하나님의 이름만 기억되게 해야 할 것이다.
    
-성전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 다윗이 성전을 짓겠다고 한 것에 좋은 마음이라고 칭찬하셨다. 솔로몬은 성전을 지은 것도 “주를 위하는 일”이라고 고백한다. 성전은 주께서 임재하셔서 영광을 받으시고 주의 이름을 떨치실 공간으로 사용되기를 원했다.
    
-주님의 일을 하는 나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을까? 주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차지할 몫을 먼저 계산하고 챙긴다면 아무리 빛나는 성취를 이루었더라도 그 일, 그 장소, 그 시간에 하나님이 함께하실까? 과연 영광을 받으실까? 눈앞만 보면 내가 한 것밖에 보이지 않지만, 더 오랜 과거, 더 먼 미래의 역사 속에서 오늘을 본다면, 결국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믿음”이다.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다 하여도 기억해야 한다. 더 오래전, 이 일을 시작하신 이가 하나님이시고, 더 먼 미래에 지금 부족한 성취를 통해 더 온전하게 이루실 분은 하나님이시다. 대단한 성취처럼 보여도 교만하지 않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실망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인생인데 말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백성들에게 성전 건축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일임을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여 주신 것을 기억하고 그 약속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는 삶이 얼마나 복되고 복될까!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다. 이루시고 그곳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임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과거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은 지금 임재해 계시는 하나님의 증거다. 말씀하신 것을 알았기에(기억하고 있었기에)….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을 알았다.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을 알았기에 하나님께서 지금 임재해 계심도 의심하지 않는다.
    
-말씀을 말씀대로 알면 내 삶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실제도 분별할 것이다. 말씀을 말씀대로 알면 임재하심으로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도 담대히 선포할 수 있으리라. 솔로몬의 순종도, 그의 선포도 결국 하나님의 말씀하심을 말씀하신 대로 기억하고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말씀이 힘(HIM)일 수밖에 없는 것이 여기에 있다. 말씀을 말씀대로 아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누리며 사는 길이다. 오늘도 나는 주님의 임재 안에 산다! 임재하심.…. 그 경이로운 은혜 안에… 오늘을 산다!
    
    
    
*주님, 말씀하신 대로 이루신 분명한 증거가 믿음으로 살도록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나에게 말씀하여 주신 대로 이루실 삶이기에 오늘도 주님께서 완성하실 내 마음의 성전을 가다듬겠습니다.
*주님, 제 삶에 임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령으로 제 마음에 계셔 주셔서 “임재”를 누리며 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록된 말씀으로 더욱 선명하게 깨달아 임재를 누리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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