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8:17~9:12 소문대로, 소문보다 더
솔로몬의 지혜와 부에 대한 명성이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간다. 이것은 두로 왕 후람과의 교역 그리고 스바 여왕의 방문을 통해서 증명된다. 솔로몬은 후람의 도움으로 배를 만들고, 두로인들과 협력하여 무역 활동을 넓혀 나간다. 솔로몬의 지혜와 부의 명성을 들은 스바 여왕의 방문을 통해 왕의 지혜와 영화를 목격하고 솔로몬을 왕으로 삼은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한다.
솔로몬과 두로 왕 후람이 해상 무역로를 함께 개척했다(8:17-18). 성전 공사에서는 벌목꾼들과 놋 장인을 보내 협력했고, 이번에는 두로가 가진 풍부한 해상 무역의 경험을 협력 받는다. 지중해를 통해 유럽, 애굽과의 교역로를 운영하던 두로는 이스라엘의 에시온게벨과 엘롯을 거점으로 오늘날의 아카바만을 지나 홍해를 통해 남서 아라비아, 아프리카, 인도와 연결되는 해상 무역로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개척된 해상 무역로를 통한 교역은 분명 주변국들에게 이스라엘과 솔로몬에 대한 소문이 자연스레 퍼지게 되었을 것이다. 당시 ‘스바’는 오늘날의 예멘 지역으로 알려진 향료와 황금과 보석 등으로 유명하여 활발하게 교역하는 국가였다. 자연스레 이스라엘과 솔로몬의 명성을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스바의 주변국이었던 오빌에서 이스라엘이 금 450달란트를(약 15톤_8:17) 수입해 가는 것을 소문으로 접하면서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솔로몬의 통치 전략에 감탄 했음이 틀림없다. 혹은 대규모 무역활동에 따른 전략적인 협력 관계 모색을 위해 직접 ‘스바’의 영광이 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했을 수도 있다. 오늘날로 말하면 ‘스바와 이스라엘의 정상회담’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특징이 있다면, 이스라엘의 초청이 아니라 자비로 방문하고 특히 수많은 예물을 준비하여 정상회담의 기회를 얻은 것이랄까?….
1. 두로 왕 후람과의 긴밀한 동맹(8:17~18)
8장 17~18절에서 가나안 땅의 홍해 북단의 유일한 항구인 이시온게벨을 통해 이스라엘이 아프리카, 아라비아 그리고 아시아 방면으로 무역이 이루어졌음을 보고한다. 왕국 시대의 이스라엘은 항상 에시온게벨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스라엘에는 바다 항해에 익숙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후람에게 뱃길을 잘 아는 선원들을 지원받아서 금 생산지로 유명한 오빌과 무역하였다(욥 28:16).
2. 스바 여왕의 방문(9:1~9)
이 단락은 스방 여왕의 방문기를 다룬다. 이를 통해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영화의 명성이 증명된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하신 지혜와 부귀영화(1:11~12)가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스바(1절)는 현대의 예멘의 남서부 지역으로 추정한다. 당시 최상의 향료와 황금, 보석 등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나라였다(겔 27:22~24). 스바 여왕은 그곳의 군주나 군주의 아내로 추정한다. 그녀가 큰 수행단을 이끌고 약 2,250km 떨어진 예루살렘까지 오는데 몇 주의 기간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1절에서는 이러한 방문의 목적이 명성이 자자한 솔로몬의 지혜가 사실인지 시험하여 확인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방문이라기보다는 정치, 경제적인 외교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당시 솔로몬은 8:17~18에서도 밝힌 것처럼 에시온게벨을 주요 무역항으로 삼아 교역을 확대하며 홍해 지역의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스바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 교역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를 원했을 것이고, 교역 경쟁에 있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교섭하기 위해서 방문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관심은 솔로몬의 외교적 활약이 아니다. 그의 지혜와 부, 그리고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드높이는데 있다.
스바 여왕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솔로몬에게 수수께끼 같은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마음에 궁금한 점을 다 물었다(2절). 솔로몬은 이에 막힘없이 답하므로 그의 지혜를 증명한다. 열왕기상 4:32~33에 따르면 솔로몬은 잠언 3,000개와 노래 1,005개를 알며, 초목, 짐승, 새, 파충류, 물고기 등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음을 밝힌다. 그렇기에 솔로몬에게는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2절). 솔로몬과의 담화 후에는 왕의 만찬에 올라온 금 그릇(20절)에 담긴 진귀한 요리들(왕상 4:22~23)과 솔로몬의 보좌(17~18절)로 짐작되는 화려한 좌석들과 도열해 있는 신하들의 화려한 의상, 성전에 올라가는 층계를 구경하며 즐겼다. 소문과 상상을 초월하는 솔로몬의 지혜와 눈앞에 펼쳐진 부의 위엄과 화려함은 여왕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영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스바 여왕은 자신이 느낀 바를 표현하며, 솔로몬에 대한 모든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한다(5절). 그녀는 소문을 믿지 않았지만, 직접 방문해 보니 소문은 진실이었으며, 솔로몬의 지혜가 탁월함을 깨달았다. 그런데 스바 여왕에게 보고된 솔로몬의 지혜의 위대함은 그 절반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6절). 또 그녀는 신하들을 향해 부러움을 표한다. 이런 지혜로운 왕을 모시고 있어서 항상 지혜의 말을 들을 수 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복된지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바 여왕은 이 모든 것에 드러난 하나님의 섭리를 두로 왕 후람이 그랬듯이 찬양한다.
여왕의 찬양 내용에는 놀랍게도 하나님이 솔로몬을 왕으로 삼은 이유와 목적이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첫째, 하나님이 솔로몬을 기뻐하므로 그를 왕으로 세우셨다. 이 진술은 하나님이 다윗을 기뻐하여 왕으로 세우셨음을 상기시켜(대상 28:4), 솔로몬이 하나님이 택하신 왕이자, 다윗의 적합한 후계자임을 시사한다. 둘째, 하나님이 솔로몬을 왕으로 삼은 것은 하나님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솔로몬이란 아들을 주신 것(대상 22:9)은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평안과 안정을 주기 위함이며(대상 22:9), 그를 통해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건축하기 위함이었다(대상 17:12; 28:6). 후람도 비슷하게 하나님인 솔로몬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신 것이 성전을 건축하기 위함인 것을 찬양했다(2:12). 셋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함으로 그 나라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후람 또한 하나님이 솔로몬왕을 세운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기 때문임을 언급했다(2:11). 스바 여왕과 후람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다윗에게 약속한 견고한 왕권을 솔로몬에게도 허락하셨고 이후 후손에게도 그 약속을 이루실 것이다. 넷째, 솔로몬을 통해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려고 왕으로 선택하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왕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통치가 바로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는 통치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것도 정의롭게 백성을 다스리기 위함이며, 하나님이 그에게 지혜를 허락하신 것도 이 때문이다(1:10~11).
솔로몬을 왕으로 삼은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을 찬양한 스바 여왕은 낙타에 실어 온(1절) 금 1,200달란트(4톤), 보석, 최상급의 진귀한 향품을 솔로몬에게 선물로 주었다(9절).
3. 솔로몬, 후람, 스바 여왕(9:10~12)
솔로몬의 후람 왕과 스바 여왕과의 교류를 다시 언급한다. 이를 통해 솔로몬의 부와 지혜를 드높인다. 솔로몬에게는 스바 여왕에게 받은 금과 진상품뿐 아니라 후람의 종들과 그의 종들이 오빌에 가서 가져온 금이 있었다(8:18). 그들은 금 외에도 진귀한 나무인 백단목, 보석 등을 실어 왔고(10절; 왕상 10:11), 솔로몬은 사들인 백단목으로 성전의 층대(난간)와 궁궐의 층대를 만들었다. 또한 성전 찬양대가 연주할 수금과 비파를 만들었다.
이처럼 성전 층대나 성전 악기의 제조에 대한 기록은 성전에 대한 솔로몬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제조품들은 그동안 유다 땅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제작품이었고, 이것을 통해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와 부가 드러난다. 12절은 스바 여왕에게 답례하는 솔로몬의 모습을 기록한다. 솔로몬은 관행보다 더 많이 스바 여왕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선물로 주었다. 이런 모습도 솔로몬의 부가 얼마나 막대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나는?
-솔로몬의 지혜는 그의 통치 가운데 국제 무역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성전 건축 준비와 실행을 도운 후람과 함께 무역로를 개척한다. 두 나라는 홍해와 지중해 지역의 교역을 함께 시작한다. 솔로몬은 에돔 땅 엘롯 근처에 있는 에시온게벨에서 베를 만들었다(왕상 9:26). 이때 후람은 배와 뱃길을 잘 아는 종들을 솔로몬에게 보내어 협력한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는 모든 영역에서 빛을 발한다. 제한적인 지리적 한계 속에서도 지혜롭게 국가의 부를 형성해 나가는 지혜도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나의 삶의 영역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혜,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모두가 공존하고 공생할 수 있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지혜의 성숙함이 가득하기를 기도하고 싶은 아침이다.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스바 여왕을 통해 지혜와 부귀영화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이 드러난다. 스바 여왕의 방문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었다. 소문난 솔로몬의 지혜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 아니라 배워서 지혜를 얻고 싶었을 것이기도 하다. 또한 지혜로운 왕이 통치하는 막강한 이스라엘과 선린관계를 세우고 협력하고 싶었을 것이다.
-솔로몬은 지혜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다. 주님께서 “내게 와서 배우라”고 하신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방 여왕 스바의 정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마 12:42). 지혜를 찾아 먼 길을 찾아온 스바 여왕의 마음으로 우리도 하늘의 신령한 지혜를 사모하고 추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가 소문 이상임을 확인하고 솔로몬은 물론이고 신하들을 칭송한다. 무엇보다 솔로몬을 그렇게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아낌없이 많은 선물을 내어주면서 이스라엘과 돈독한 관계를 갈망한다. 오늘, 이 땅에서 하늘 나그네로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삶의 모습을 꿈꾸게 한다. 우리가 세상의 지혜와 다른 하늘의 지혜로 살아갈 때 세상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그 모습을 꿈꾼다. 그러므로 나의 삶에도 솔로몬에게 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기를 소망해 본다.
*스바 여왕의 지혜를 추구하는 삶이 매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남방 끝에서부터 값진 보물을 가지고 먼 길을 여행하는 것조차 기꺼이 도전한 그 마음 말이다. 주님은 마지막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할 것이라고 하셨다(마 12:42). 즉, 솔로몬보다 더 크신, 참된 지혜의 왕의 가르침에 반응하지 않는 이 세대의 무관심과 어리석음을 경고하신 것이다.
*세상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보다 더 치열하게 지혜를 구하는 삶인가? 하늘의 지혜를 추구하고 따르는가? 그렇게 치열하게 하늘 지혜로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와 영광을 볼 것이다. 나 자신뿐 아니라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고 있을까?
**스바 여왕의 작정한 질문들에 솔로몬이 막힘 없이 대답한 모습을 보며… 세상이 교회에게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막힘 없이 대답해 줄 수 있는 “지혜”를 사모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능숙하게” 대답해 주는 것 보다. 이 질문이 던져질 수 밖에 없는 상황들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막힘 없이 전할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청산유수와 같은 언변보다 마음의 통찰을 일으키는 우직한 한마디가 필요한 시대이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이런 지혜를 주신 것이 틀림없다. 스바 여왕의 넋이 나갈 정도로 ‘막힘 없는’ 대답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신 지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특히나 사전 교류가 충분해서 서로에 대한 정보가 치밀하게 파악된 후에라도 막힘이 있을 수 있는 대화가 막힘 없었다는 것은 ‘세상 지식’으로 던지는 질문에 ‘하나님의 통찰이 깊이 담긴 하나님의 지혜’로 대답했기 때문 일 것이다.
**아… 나에게도 하나님의 지혜 담긴 통찰력이 필요하고 필요하다… 수많은 세상이 던지는 질문들 앞에… 성도들이 던지는 삶의 고단한 질문들 앞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들 때문에 고통의 질문들 던지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지혜로 통찰된 “올바른 대답”, 무엇보다 그들을 잘 아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공감된 언어”가 필요하다…..
**소문대로가 아니라 소문보다 더 탁월하다는 스바 여왕의 찬사가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당신들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소문이… 더온누리 공동체에 대한 소문이… 들은 대로 “진실”이었고, 들은 것보다 “더 놀랍다!”라고 소문나는 공동체였으면 좋겠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늘 소문내어 세상에 들려진 소문 듣고 공동체를 찾아온 세상 사람들이 “들은 대로로구나!” “그런데 들은 것 보다 더 좋다!. 하나님 나라 복음이 이런 것이었구나!”라고 보여주는 교회(공동체)였으면 좋겠다! 소문보다 더 진실한 공동체되어 세상에 하나님 나라 복음을 ‘올바르게’ 소문내는 공동체를 일구어 가면 좋겠다…
**주일마다, 모임 때마다 “내가 들은 소문대로인데, 소문보다 더 진실하구나!” 간증(?)하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어지면 좋겠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을 삶으로, 말로, 행동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을 통해 “진실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공동체 였으면 좋겠다. 내 자신이었으면 좋겠다.
**아… 요 근래 주님께서 “너는 나의 교회를 어떤 교회로 목양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하셨는데, 오늘 아침 한 가지 대답을 가르쳐 주셨다!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하나님의 지혜로 막힘 없이” 대답하는 교회! 하나님 나라 복음의 소문대로, 소문 난 것 보다 더 복음으로 살아내는 교회! “말씀대로” 말일에 만민이 찾아오는 교회(시온성)이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아침이다.
**더온누리교회는 내가 들은 소문보다 더 좋은 교회가 맞습디다! … 이런 고백이 현실이 되도록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살아내야지!!!
*주님, 솔로몬에게 허락하신 지혜가 부럽습니다. 저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 지혜로움으로 세상 속에서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내겠습니다.
*주님, 하늘 지혜로 살고 싶습니다. 지혜를 채워 주십시오.
*주님, 소문대로가 아니라 소문보다 더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교회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