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9:13-31 솔로몬의 영화, 하나님 약속대로 이루어주신 은혜
하나님의 약속(1:11~12)대로 솔로몬은 지혜와 부귀영화를 얻었고, 이를 통해 천하의 왕들을 다스리는 지위와 권세를 누린다. 외교와 국가 경제가 국제무역을 통해 자리잡힌다. 솔로몬의 선단은 남쪽 아카바만을 통해 홍해로 항해하고, 서쪽에는 지중해를 항해함으로써 무역 무대를 넓혔다. 이렇게 교역을 통해 방대한 수익을 새로 만들었다. 한편, 군사적으로는 금 방패를 많이 만들고 많은 말과 병거를 소유한다.
솔로몬은 세계의 남동쪽 끝인 스바와 아라비아로부터 예물을 받았고, 세계의 서쪽 끝인 다시스로 가서 보물들을 실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왕들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에게 굴복하여, 그의 지혜를 듣기 원하는 마음으로 자원하여 예물을 바쳤다. 마침내 예루살렘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었고, 솔로몬은 유프라테스강으로부터 애굽 국경까지 광활한 지역을 지배하였다.
1. 솔로몬의 금 수입(13~21절)
매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금의 양이 666달란트였는데, 환산하면 대략 20톤에 가까웠다(13절). 추측하기로 솔로몬의 지배를 받는 여러 나라들이 바치는 세금이나, 왕의 대로를 포함하여 솔로몬의 통제 아래 있는 도로에서 얻는 통행세들이 주요 수입원 중 한 부분이 되었을 것이고, 아라비아의 많은 왕들과 영주들이 바치는 공물들이 있었다(14절).
솔로몬은 나무에 600 세겔(6kg)의 금을 입혀서 만든 큰 방패 200개와 300 세겔(3kg)의 금을 입혀서 만든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었다(15~16절). 왕은 이 방패들을 레바논에서 수입한 나무로 만든 왕궁에 두었다(16절; 왕상 7:2). 이 방패는 실제 전쟁에서 사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국가 예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의 왕좌는 상아에 순금을 입혀 만들었다(17절). 왕좌에 오르려면 여섯 층계를 거치는데, 그 층계마다 사자가 양편으로 서 있었다(18절). 그리고 왕좌 아래에는 금으로 된 발 받침대가 붙어 있었고, 양쪽 팔걸이 옆에는 또 사자가 한 마리씩 서 있었다. 보좌 옆의 두 마리의 사자는 통치자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으며, 층계에 있는 열두 마리의 사자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왕국의 통치에 복종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왕좌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19절).
솔로몬이 음료를 마시기 위해 사용하는 그릇들은 모두 금이었고,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모두 금이었다. 20절은 그의 시대에 금이 너무 많은 나머지 은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기록한다. 금은 솔로몬 개인의 부귀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에덴동산을 연상하게 한다(창 2:11~12). 솔로몬 시대의 예루살렘은 에덴동산이 다시 재현된 것과 같았다. 솔로몬은 메시아를 예표 하는 인물이므로, 역대기 시대의 사람들은 솔로몬의 시대를 회상하면서, 하루속히 메시아가 오셔서 예루살렘을 번영시켜 주기를 희망한다.
금이 이렇게 많아진 이유 중의 하나는 솔로몬의 무역선들이 후람의 신하들과 함께 삼 년에 한 번씩 다시스로 가서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21절). 본문의 다시스는 스페인의 한 항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당시 세계관에서 서쪽 끝으로 여기는 도시다. 아라비아의 남쪽 끝이었던 스바나 오빌과 함께 솔로몬의 무역이 건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람과 솔로몬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지중해 무역은 솔로몬이 후람에게 도움을 받았고, 홍해 무역은 후람이 솔로몬에게 도움을 받았다(8:17~18; 9:10).
2. 세계의 왕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솔로몬(22~28절)
솔로몬은 점점 창성하여 재산과 지혜에 있어서 세계의 모든 왕을 넘어서게 되었다(22절). 솔로몬의 지혜는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속에 넣어두신 것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듯 탁월한 것이었다(23절). 세상 모든 왕이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듣기 위해 많은 예물을 들고 찾아왔다. 그들이 매년 가져오는 예물은 금, 은, 의복, 갑옷, 향품, 말, 그리고 노새와 같은 것들이었다(24절). 이에 따라 말을 많이 보유하게 된 솔로몬은 마구간을 많이 만들었고, 기마병을 육성했는데, 병거성이나 예루살렘에 그들을 배치했다.
솔로몬은 유프라테스강에서부터 이집트 국경까지, 기르고 블레셋 지역의 모든 왕을 다스렸다(26절). 솔로몬은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그들에게서 조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국제 질서를 자기 뜻대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솔로몬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27~28절은 다시 한번 솔로몬의 부를 요약한다. 예루살렘에는 은이 돌처럼 많았고, 백향목이 뽕나무처럼 많았다. 한편, 여기서 솔로몬 왕국의 부가 예루살렘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암시된다. 이는 유다 지파와 다른 지파들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는 잠재적인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나라는 부강했지만, 유다 지파를 제외하고 다른 지파들은 변변치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3. 솔로몬 통치 요약(29~31절)
열왕기와 동일하게 한 왕의 기록을 끝낼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형식을 따라 솔로몬의 통치를 요약한다. 이 형식의 특징은 첫째, 솔로몬에 대한 다른 사료들을 제시한다(29절). 이것은 역대기의 기록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동시에 기록되지 않은 솔로몬의 다른 업적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솔로몬에 대하여 나단이나 아히야, 그리고 잇도와 같은 선지자들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선지자들은 흔히 서기관이나 기록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나단은 다윗의 조언자뿐만 아니라, 솔로몬의 즉위에 크게 공헌했다(왕상 1장). 아히야는 여로보암이 솔로몬에 대항하는 반란자가 되게 만들었다(왕상 11:29~40). 아히야의 글은 예언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솔로몬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잇도의 개인적인 활동은 언급되지 않지만, 그가 왕들의 기록을 많이 남기고 있는 것을 잘 나타낸다(대하 12:15). 잇도의 글은 그가 선견자(호제)이므로 묵시로 분류되어 있다. 꿈이나 환상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둘째, 왕의 통치 기간과 죽음 그리고 후계자를 언급한다(30~31절). 솔로몬은 예루살렘을 왕도로 하여 40년을 통치했다. 그가 죽은 후에 다윗성에 장사 되었고, 르호보암이 그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왕의 죽음에 대하여 ‘그가 조상들과 함께 누웠다.’ 혹은 ‘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죽음이란 자는 것이므로 언젠가 일어날 것이라는 부활 사상이, 비록 인식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이스라엘 백성의 사상 저변에 널리 깔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죽음을 통해서 사람은 자기 가족이나 백성에게서 떨어져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상들에게로 가서 그들과 합하게 된다는 강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표현이다(참고, 창 25:8).
나는?
-저자 에스라는 솔로몬의 재산과 지혜를 나란히 놓음으로써(22~24절) 솔로몬의 부귀가 그 지혜 때문임을 알려준다. 많은 재산이 곧 하늘의 지혜의 결과는 아니다. 부 자체는 축복이 아니다. 다만 하늘의 지혜 있는 자에게 많은 재물은 축복이다. 그것 자체를 위해서 살지 않고, 그것 자체에 만족하지 않으며, 그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는 힘은 지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혜가 먼저고 재산이 나중이다. 지혜 없는 재산은 득이 아니라 독이다. 복이 아니라 화다.
-솔로몬의 부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를 이루신 결과다(대하 1:12).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부귀를 주셨다(삼상 2:7). 모든 나라가 그의 아들 예수를 통해서 이루실 나라 앞으로 나아와 그의 통치 앞에 복종할 날을 미리 보여주시기 위해 솔로몬을 영화롭게 하셨다(사 2:2~4). 주인공은 솔로몬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아무리 큰 지혜와 많은 부를 누려도 그 역시 죽어 열조의 묘실에 묻힐 인간에 불과하다.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다.
*자신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영광의 왕이시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창 15:18)을 솔로몬에게 주심으로 약속을 성취하셨다. 또한 솔로몬에게 하신 약속(1:11~12)대로 세상 어떤 나라와 왕들보다 뛰어난 지혜와 많은 부를 주셨다. 열방의 왕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많은 예물을 가지고 솔로몬을 찾아왔다(22~24절). 영광의 왕이신 하나님을 섬기고 따를 때 우리 삶도 존귀해지고 영광스러워진다. 지금 나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뜻을 구하며 살고 있는가?
*솔로몬의 부와 영광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다. 온 나라가 부유하여서 한 해의 세금이 금 666달란트에 이르렀고, 주변 나라들의 선물과 무역으로 풍요로웠으며 세상은 솔로몬의 통치 아래 평화를 누렸다. 이스라엘 땅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구현되고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그 땅의 축복을 온 나라가 누리게 하셨다. 내가 이루고 누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과 은혜임을 잊지 않고 감사하리라.
*이 세상의 영광은 영원하지 않다. 온갖 영화를 누렸던 솔로몬도 결국 죽어 장사 되었다. 솔로몬은 온 열방의 칭송을 받을 만큼 뛰어난 지혜와 많은 재산을 가졌지만,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솔로몬보다 크신 분으로서(마 12:42)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축복은 솔로몬의 축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또 영원하다(계 21:9~22:5).
*하나님 나라 백성은 솔로몬보다 크신 예수님의 통치, 영원한 생명과 영광의 통치를 받는 복된 백성이다. 나는 혹시 솔로몬의 복보다 더 큰 복을 약속받았음에도, 솔로몬의 복에도 미치지 못하는 세상의 복을 좇아 살아가진 않는가!
*부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다. 약속하신 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지혜와 부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부의 한계를 아는 것이 참 지혜가 아닐까! 아무리 큰 지혜와 많은 부를 누려도 역시 죽어 열조의 묘실에 묻힐 인간에 불과하다.
*주님,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날마다 경험하며 그 나라의 복을 누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