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14:2-15 여호와께서 평안을 주셨으므로
아사 왕은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했다. 그는 유다의 영적 각성을 위해 유다의 우상을 다 없앴다.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고, 그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도록 명령했다. 이처럼 아사와 백성이 하나님을 찾으므로, 그가 유다 나라에 평안을 허락하셨다. 또한 구스인 세라와의 전쟁에서도 아사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그에게 승리를 주셨고, 블레셋의 여러 성읍을 공격하여 많은 전리품을 얻게 하셨다.
1. 아사의 종교개혁과 통치(2~8절)
아사는 하나님 여호와의 눈앞에서 선한 일과 올바른 일을 행하였다(2절). 아사가 행한 선하고 올바른 일 중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이방 종교를 몰아낸 것이다.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이방 제단들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과 아세라를 제거했다(3절). 주상은 돌을 기둥으로 세운 것인데 흔히 바알의 형상으로 받아들였고, 아세라는 주로 나무 기둥의 형태로 숭배되었다(신 16:21).
한편, 아사의 종교개혁은 여호와 종교를 장려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4절). 여호와를 섬기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방 종교의 방식인 점술이나 주술을 의지하지 않고 여호와께 묻는 것이며, 또 그분의 율법과 명령을 지켜나가는 것을 뜻한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점이나 주술로 악한 영에게 묻는 것이다(신 18:10~11). 사울이 버림받은 중요한 이유는 악한 영에게 묻고 여호와께 묻지(다라쉬) 않았기 때문이다(대상 10:13~14).
5절은 산당과 태양상(분향단)의 제거를 한 번 더 언급한다. 이는 아사가 행한 개혁 활동의 중심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종교개혁은 왕국의 평온함을 가져왔다.
6~8절에서는 나라를 강하게 하는 아사의 통치를 묘사한다. 여호와께서 아사에게 쉼을 허락하시고(평안을 주셨으므로) 여러 해 동안 전쟁 없이 평온하게 하셨기 때문에 그는 유다에 견고한 성읍들을 건축할 수 있었다(6절). 아사의 초기 시대를 규정하는 단어는 세 번이나 사용된 “평온함(샤카트)”인데, 어떤 고난도 없이 조용하게 보내는 상황인데, 특히 전쟁을 겪지 않는 시대를 가리킨다.
아사는 여호와의 은혜를 입은 이유는 “여호와를 찾았기” 때문이다. “찾다”로 번역된 단어는 두 번에 걸쳐 사용한다(7절). 여호와께 물었기 때문에 땅을 보존할 수 있었고, 여호와께 물었기 때문에 사방에 “평안”을 주셨다. 여호와께서는 그 땅에 주신 평안을 이용하여 왕국을 견고하게 만들자고 백성들을 권면했다. 아사는 평안한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여 나라를 강하게 만든 지혜로운 왕이었다. 이런 점은 그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함정에 빠졌던 자신의 아버지 아비야와 달랐다(13:13). 백성들은 아사의 권고에 따라 일심으로 노력하여 성곽과 망대와 문과 빗장이 있는 성읍들을 성공적으로 건축할 수 있었다.
아사의 군대는 큰 방패를 가진 창병 30만 명과 작은 방패를 가진 궁수 28만 명을 보유했는데, 창병은 유다 지파 사람들이었고, 궁수는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힘 있는 용사들이었다(8절).
2. 구스 사람 세라와의 전쟁과 블레셋 지역을 공격함(9~15절)
이때 구스 사람인 세라가 애굽 군대를 이끌고 유다를 침공했다. 그 군대는 병사가 100만 명이었고 병거가 300대였다(9절). 아사는 그와 싸우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지중해를 배후에 두고 언덕 쪽에 있는 애굽 군대를 마주했다(10절).
군사력에 있어서 절대적인 약세에 처해있던 아사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11절). 아사는 하나님께서 도우셔야 할 이유를 네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주님밖에는 도울 자가 없기 때문이다. 애굽은 군사와 수와 무기에 있어서 크게 앞서 있고, 유다는 힘이 없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유다를 도우셔야 한다. 둘째, 아사의 군대가 주님에게 “기대어(샤안)” 의지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기를 의지하는 자를 도와주시는 분이다(대하 13:18; 사 50:10). 셋째, 주님의 이름을 의탁하기 때문이다. 직역하면 주님의 이름으로 왔기 때문이다. 아사의 군대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군대, 여호와의 군대를 자처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위해 행동하신다(렘 14:7~9). 그러므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잠 18:10; 욜 3:5). 넷째, 사람이 하나님을 이길 수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는 유다 군대의 하나님이시므로, 만일 유다 군대가 패배한다면, 이방인들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패배하셨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사의 기도는 곧바로 응답되었다(12절). 아비야 때와 같이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군대 앞에서 적군을 공격하신다. 아사는 주의 이름을 의탁하고 전쟁을 시작한다고 말했는데(11절), 저자는 아사를 하나님의 군대로 부른다(13절). 하나님의 군대 앞에서 구스 군대가 패망한다. “패망하다(니쉬바르)”로 번역된 단어는 “깨뜨려졌다”는 뜻으로, 구스 군대 중 많은 사람이 칼에 맞아 쓰러지고, 전쟁에서 패배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쓰러진 사람들 중에서 생명을 부지하고 살아남은 자가 없었다.
14~15절은 여호와의 승리가 구스 군대를 격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랄 주변의 성읍들이 이 전쟁의 기적적인 결과를 보고 하나님과 그분의 군대에 대하여 큰 두려움을 품게 된 것을 보여준다. 아사의 군대는 이러한 상황을 즉각 깨닫고 평소 바라고 있었던 블레셋에 속한 그랄 주변 지역을 공격한다. 블레셋 사람들은 저항할 용기조차 내지 못한다. 이스라엘은 그 주변 모든 성읍을 치고 많은 물건을 노략질했다. 뿐만 아니라 가축을 지키는 자들(아라비아 유목민들의 천막)까지 공격해 양과 낙타들을 많이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나는?
-남 유다의 세 번째 왕인 아사는 선과 정의를 향한 왕으로 소개된다. 무엇이 선이고 정의인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악한 우상들을 척결하는 것이 선이요, 언약의 조건인 율법에 어긋난 일을 바로잡는 것이 정의다. 그것은 한 마디로 백성이 하나님을 찾게 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니 하나님도 가만히 계시지 않고 10년 동안 그 땅에 전쟁이 없게 하셨다. 하나님을 찾는 백성에게 평화를 누리게 하신다.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자들에게 평안을 주신다. 이방 종교의 풍습을 제거하고 하나님을 찾으라고 명령한 아사에게 평안을 주셔서 유다가 10년 동안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셨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과 화평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다. 나는 혹시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통해 평안을 누리려고 하지는 않는가? 우리 공동체는 어떤가?
-아사는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을 찾도록 이끌었다. 그 하나님이 주신 사방으로 평화로운 시대에 그는 유다 성읍들을 탄탄하게 축조하여 대비한다. 성읍을 건설하고 요새를 세우며 성벽을 둘러쌓고 성문과 빗장을 만들고 군사를 정비했다. 하나님이 지키시지만, 왕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과 위험에 대비하는 마음은 별개가 아니다. 성읍을 건축하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하는 신앙에서 출발했다.
-유다 군대 58만 명 앞에 구스의 군대 100만이 버티고 서 있다. 아버지 아비야는 여호와를 의지하여 40만으로 80만의 여로보암을 이겼는데, 아들 아사도 역시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서 주밖에 도와줄 사람 없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다.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사람이 결코 하나님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달라고 구한다. 최선을 다해 전쟁을 대비하였지만, 승리는 정비한 성읍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것을 알았다. 군대가 아니라 믿음이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하나님께 부르짖고 의지하는 자를 도우신다. 하나님의 손이 심히 크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강한 자임을 잊으면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약하고 부족해도 크고 강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신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누구와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선과 정의는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제거하고,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아사는 하나님이 가증하게 여기시는 이방 제단, 산당, 주상, 아세라 상, 태양상 등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율법과 명령을 따름으로써 선과 정의를 실천하였다. 순종(말씀)과 죄악(우상숭배)은 결코 함께할 수 없다. 그러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철저히 순종해야 할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 공동체가 실천해야 할 선과 정의가 무엇일까?
-평화의 시기라고 방심하지 않고 성읍들을 건축하고 요새를 견고하게 한 아사의 지혜로운 통치를 유념하여 보게 된다. 수시로 다가오는 죄의 유혹을 막아내며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으로 마음과 생각을 무장해야 한다(시 119:11). 평안은 하나님이 주신 우리가 힘써 지켜야 할 선물이다.
*주님, 선과 정의를 행하고 하나님과 화목하여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겠습니다.
*주님, 부르짖고 의지하는 인생을 붙잡아 승리로 이끄시는 은혜와 능력을 신뢰합니다. 나는 약하고 부족하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크고 강하심을 알기에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