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15:1-19 하나님을 찾고 찾으면 만나리라
선지자 아사랴를 통해 하나님은 그를 찾는 자에게 평안을 주실 것을 아사와 백성에게 약속하신다. 하나님과 함께 할 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을 찾으면 그가 우리에게 발견되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버리면 그도 우리를 버리실 것이다. 아사와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내어 가증한 물건을 없애고, 하나님의 제단을 재건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하나님만 찾기로 언약을 맺는다.
1. 아사랴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1~7절)
하나님의 영이 오뎃의 아들 아사랴에 임하여 구스 군대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아사 왕과 백성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을 전달한다(1~7절). 이 말씀은 이후 아사와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갱신하는 계기가 된다(8~15절). 이 부분은 역대기에서만 등장한다. 선지자 아사랴를 통한 하나님 말씀의 요지는 “나를 찾으면, 만나리라”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백성이 하나님과 함께하면 하나님도 그들과 함께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함께하실 것을 약속했으나(신 31:6, 8; 사 41:10), 그들이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그들과 동행할 수 없다. 둘째, 백성이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도 그들을 만나실 것이다(렘 29:13). 특히 모세와 다윗이 권고했듯이 완전한 마음과 기쁨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대상 28:9; 신 4:29). “하나님을 찾으라”는 주제는 14:3~7에서 아사가 행한 선과 정의에 수반된 핵심 내용이었다. 셋째,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면 하나님도 그들을 버리실 것이다. 이는 이미 르호보암과 유다가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자, 하나님도 그들을 시삭의 손에 버리신 일(12:5), 여로보암과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불순종하자(13:11), 그들로 아비야와의 전쟁에서 대패하게 하신 일(13:16~18) 등으로 증명되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원리를 사사 시대의 모습을 들어 설명한다(3~6절). ‘사사 시대’라고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때는 참되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고, 그분이 계신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3절)는 설명이 사사 시대임을 가리킨다. 더욱이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는 제사장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율법 자체가 기억에서 사라졌다. 가장 어두운 암흑의 시대였다. 아사랴는 그때를 ‘환난의 때’라고 규정한다. 하나님을 경배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환난이며, 재난의 때에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환난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환난의 때라도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돌아가면 구원을 받았다(4절). 사사기의 반복되는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삿 3:9, 15). 환난의 때일수록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서 그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찾으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신 4:29). 이스라엘은 구원받은 후에도 다시 교만한 마음으로 죄를 지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시대에는 환난이 끊이지 않았다(삿 2:19~23). 나가는 자에게도, 들어오는 자에게도 평안이 없었다(5절). 민족이 민족을 공격하고, 성읍이 성읍을 공격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온갖 종류의 고난으로 그들을 괴롭게 하셨다(6절). 그러므로 아사랴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손을 늘어뜨려 포기하지 말라고 권면한다(7절).
아사랴가 어떤 것에 대하여 포기하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대해 포기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항상 하나님의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2. 아사의 종교개혁과 그 결과(8~15절)
아사는 선지자 오뎃의 예언을 듣고, 마음을 강하게 했다(8절). 여기서 ‘오뎃’은 ‘오뎃의 아들 아사랴’를 가리킨다. 아사는 유다와 베냐민 땅, 그리고 에브라임 산지 중에서 되찾아 온 성읍들로부터 모든 가증한 우상들을 제거했으며 성전 현관 앞에 있는 제단을 새롭게 보수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종교개혁을 전국적으로 철저하게 진행했다.
아사는 몇 년 동안 계속된 종교개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모든 백성을 동원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다(10~11절). 이때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뿐만 아니라, 에브라임과 므낫세 그리고 시므온 사람 중 유다 안에 거류하고 있는 사람들도 불렀다. 북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고 남 왕궁에 거류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아사 왕 제15년 셋째 달에 예루살렘에 모여서 많은 제물로 여호와께 제사드렸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여호와를 찾기로 언약한 것은 모세의 가르침에 따르는 것이다(12절; 신 4:29). 그들은 여호와를 찾지 않는 자, 즉 우상을 찾는 사람은 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상관없이 죽임을 당해야 마땅하다고 소리치며 맹세했다(14절). 찾는다는 것은 도움을 구한다는 뜻이다. 우상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행위이다(호 2:13). 그들이 전심으로 여호와를 찾을 때, 모세가 가르치고 아사랴가 권면한 것처럼, 여호와를 만날 수 있다(15절). 그리고 여호와는 그들의 사방에 “쉼(누아흐)”을 주신다. 쉼은 “평온”을 대신하는 말이다. 아사 통치 시기를 평가하는 핵심 단어가 평온, 쉼이라는 의미다.
3. 아사의 헌신과 그 결과(16~19절)
아사의 개혁은 왕에까지 미쳤는데, 심지어 그의 조모 마아가도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16절). 마아가가 아세라 목상을 만들어 숭배하였기 때문에, 그 목상을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태우고, 마아가를 태후의 자리에서 축출한다. 예루살렘 남쪽 기드론 시냇가에는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이 있었다. 본문에서 아세라 목상 곧 우상을 “미플레체트” 즉, 전율스러운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우상이 주는 폐해가 두렵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아사는 산당을 제거하지 않는다(17절). 아사는 유가 성읍들에 초점을 맞춘 1차 개혁에서는 산당을 없앤 바 있다(14:3). 그러나 에브라임 성읍들까지 포함하는 2차 개혁에서는 산당을 완전히 없애기 힘들었다. 산당은 각 지방의 종교 및 정치의 중심지로, 그것을 제거하는 일은 흔히 그 지방의 세력가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산당 철폐는 종교개혁 작업 중 최후 단계에 속한다. 하지만 아사의 마음은 산당의 철폐와 상관없이 항상 여호와와 완벽한 관계를 누리고 있었고, 그분께 완전히 헌신 되어 있었다. 그는 자기의 보물뿐만 아니라 아버지 아비야가 구별해놓았던 보물도 모두 하나님의 전에 바친다.
19절은 제35년까지 전쟁이 없었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온 마음으로 그를 찾은 백성의 사방에 평안을 주셨음(15절)이 확증된다. 평안과 하나님을 찾은 행동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반복 제시되었고(2~7절; 14:4~7), 19절에서 재차 아사 시대의 평안에 대해 언급하므로 평안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온 맘으로 찾도록 촉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찾으면 만나리라 말씀해 주신다. 구스의 군대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아사 왕에게 용기와 도전을 함께 주는 말씀을 하신다. 이 승리에 만족하기에는 하나님께서 더 바라시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이보다 더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고 가까이하기를 바라신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들을 더욱 강하게 하시고 더 큰 상급을 주기 원하신다. 하나님도, 제사장도, 율법도 없어서 하나님이 혼란과 고난 속에 넣었던 역사가 있었지만, 그들이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받아주셨다.
-아사가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여전히 버려야 할 악습이 있다는 뜻이다. 승리의 감격에만 취해 있지 말고 더 온전한 평안을 누리기 위해 더 버려야 할 죄와 더 찾아야 할 하나님을 촉구한다.
-아사는 아비야 선지자의 촉구에 목숨을 다하여 여호와를 찾으리라고 즉시 응답한다. 아직도 남아 있는 우상의 잔재들부터 소거하기 시작한다. 유다와 베냐민은 물론이고 북이스라엘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내려온 자들까지 다 규합하여 우상을 버리고 오직 여호와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섬기기로 언약한다. 온 백성이 기쁨으로, 이 언약에 참여한다. 하나님도 그 마음의 진심을 보시고 만나주시고 사방에 평안을 주신다.
-승리에 대한 감사와 감격으로 은혜의 눈과 귀가 열렸을 때 더욱 주변 죄의 문제에 대해 민감히 바라볼 수 있다. 들리고 보게 되는 죄의 문제에 대해 애써 다시 눈 감지 않고 진실하게 믿음의 반응을 할 때 삶의 변화가 더욱 거룩하게 이루어진다.
-아사는 일평생 온전하였다. 아사는 유다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는 데 예외를 두지 않는다. 할머니 마아가에게서 아세라의 가증한 목상이 발견되자 그를 태후의 자리에서 폐위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우상을 척결하기 위하여 그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여호와를 목숨을 다하여 사랑 하기로 하였으니, 목숨처럼 소중한 가족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의 재위 35년까지 그는 충성을 다하였고, 하나님은 그의 실천적인 충성에 전쟁 없는 평화로 응답하신다.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고 싶은가? 먼저 그분의 말씀을 들으라. 그분의 말씀에 응답하라.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라. 그러면 역사하심을 볼 수 있으리라. 참된 개혁은 단호함과 공정함이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아사의 실천이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위해 단호하게 맺고 끊어야 할 인간관계는 없는가?
-왕도, 백성들도 모두 개혁에 열을 올리며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었음에도 끝내 산당은 제거되지 않는다. 아사는 통치 말기에 현실에 안주하여 주변 나라를 의지하고 여호와로부터 점점 멀어져 몰락의 길을 걷고 마는데, 산당은 그 불씨였다. 혹시 산당처럼 제거하지 않고 남겨둔 죄의 불씨가 있는가? 지금 제거하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제거하지 못한다.
*본문은 “들으라”, “응답하라”, “순종(실천)하라”로 요약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영이 임한 아사랴가 유다에게 여호와 하나님과 동행할 것을 명령했다. 이스라엘의 힘겨운 역사 속에서 여호와를 찾는 자를 만나주셨던 역사를 떠올리며 이 말씀을 “들으라”고 명령한다. 이 명령은 결국 아무리 큰 위기가 와도 위축되고 두려워하여 우상을 의지하지 말라는 명령이었다.
*이와 같은 외침에 아사는 진심으로 응답한다. 아사 왕은 유다와 베냐민은 물론 북이스라엘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내려온 자들까지 모두 규합하여 우상을 버리고 오직 여호와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섬기기로 언약한다. 온 백성이 기쁨으로, 이 언약에 참여한다. 하나님께서도 그 마음의 진심을 보시고 만나주셨다.
*아사와 백성들은 맹세에 그치지 않고 즉시로 실천에 옮긴다. 우상을 일소하고 일평생 동안 온전하게 하나님만 섬긴다. 하나님께서도 그의 실천적인 충성에 전쟁 없는 평화로 응답해 주신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순종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축복을 누린다.
*주님,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과 함께하며, 하나님과 더 깊고 온전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내겠습니다.
*주님, 듣고, 응답하며, 순종하겠습니다.







